경건과 윤리
Ⅰ. 들어가면서
경건과 윤리의 관계를 치밀하게 연구한 미국의 기독교 윤리학자 거스타프슨(Jams Moody Gustafson)의 사상을 노영상교수는 믿음과 행함, 의인(justification)과 성화(sanctification)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으로 요약하고 있다. 노영상교수는 그의 책 ?경건과 윤리?에서 교회의 전승과 기독교 신앙이 도덕적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그의 책 ?경건과 윤리?를 읽고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과 느낀 점등을 서술하도록 하겠다.
Ⅱ. 본론
1. 경건에 대한 정의
「경건과 윤리」는 거스타프슨의 윤리사상에 나타난 경건에 관한 노영상교수의 연구업적이다. 먼저 경건(piety)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자
거스타프슨은 경건을, “세계와 인간의 삶속에 주어진 것에 대한 하나의 근본적인 자세이다. : 그것은 우리가 창조하거나 충분히 지배할 수 없는 힘들에 대한 인간의 의존의 경험에 의해 생기는 존경과 경외와 심지어는 헌신의 태도와 성향이다. ”라고 정의한 바 있다. 첫째, 이 정의에서와 같이 경건은 세계와 인간의 삶속에 주어지는 것이다. 즉 세계와 인간에 대한 경험 속에서 경건이 배태된다는 것이다. 경건은 과거의 경험으로서의 종교적 전승과 현재적 경험으로서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통하여 환기되어진다. 둘째, 경건을 성향과 태도로서의 정서적인 것임을 그는 정의에서 말하고 있다. 경건은 지성과 의지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정서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 경건이 정서적이라고 하여 이성적이고 지성적인 면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며, 그 지성적인 면을 그 속에 내포하는 것임을 말하였다. 셋째, 거스타프슨에게 있어서 경건은 하나님에 이르는 통로이다. 곧 경건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으로서, 하나의 계시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바, 그것은 하나님의 실재를 전제하는 것이다. 경건은 인간을 압도하는 힘들을 전제한다. 그 힘들은 거스타프슨에게 있어 하나님에게로 연장되는 것이다. 넷째, 그 경건은 이와 같이 하나님에 대한 태도이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의존의 경험 속에서 기독교의 경건은 야기되는 것이다. 경건은 하나님에 대한 의존성을 그 내용으로 하는 것으로, 신 중심적인 신학의 바탕이 된다.
2. 경건과 신학적 윤리
거스타프슨은 경건없는 신학적인 작업이 불가능함을 강조한다. 그는 신학을 경건에 의해 알려진 궁극적인 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말하였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과 연관된 도덕적인 경험이 궁극적인 힘으로서의 하나님의 실재에 대한 경험의 맥락에서 취급되어질 때, 그러한 도덕적 경험은 종교적인 도덕적 경험이 된다고 하였다. 이 종교적인 도덕적 경험에 대한 반성이 신학적 윤리이다. 특히 다양한 종교 가운데의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그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의 윤리를 거스타프슨은 기독교윤리라고 하였다. 기독교 윤리라는 단어는 기독교라는 단어와 윤리라는 단어로 구성된 말이다. 기독교란 용어는 기독교 윤리의 독특성을 나타내는 말이고, 윤리라는 용어는 일반윤리와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기독교라는 말은 자기부정이라는 기독교윤리의 여분을 언급하며, 윤리라는 단어는 기독교윤리의 합리적인 성격을 표현한다. 거스타프슨은 이와같이 인간의 공동적 경험에 근거하는 기독교윤리의 합리적 보편성을 강조하는 반면, 자기부정을 내용으로 하는 기독교윤리의 배타성을 말함으로 양편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경건으로서의 기독교적 생활의 핵심을 칼빈은 자기부정의 삶이라고 말한 바 있다. 거스타프슨도 이 자기부정의 삶이 기독교윤리를 일반윤리로부터 구분하는 여분의 의미를 제시한다고 하였다. 그는 이르기를 자기부정은 신중심적인 경건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인간공동체의 공거의 삶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하였다.
3. 경건과 신중심적인 윤리
거스타프슨의 신중심적인 사고에로의 강조는 상호의존적인 인간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여러 과학적인 제 이론들을 종합하여 볼 때 인간을 만물의 중심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전통신학에 침투하여 있는 인간중심적인 신학적 내용들을 수정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신중심적인 윤리가 하나님중심적이라 하여, 인간의 행위와 가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의 적극적인 면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고 있다. 거스타프슨은 인간의 모습을 참여자로 규정한다. 규정한다. 그리고 그 참여자의 모습을 상호의존과 상호작용 및 관여라는 단어를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노영상교수는 거스타프슨의 신학적인 방법론인 상대주의 와 수정주의에 대해서 검토하였으며, 그것 또한 경건의 감각에 연관되는 것임을 말하였다. 경건의 감각중의 의존과 감각과 가능성의 감각은 각각 우리를 상대주의와 수정주의의 입장으로 인도한다고 거스타프슨는 말한다. 아울러 그의 경건이라는 개념 속에서 직설법적 윤리와 명령법적 윤리가 의무론적인 윤리와 목적론적인 윤리가, 경험과 전승이, 예언자적 입장과 보존자적 입장이, 의인을 강조하는 윤리와 성화를 강조하는 윤리가, 주관적인 윤리와 객관적인 윤리가 서로 조화하여 균형을 이루고 있다.
4. 경건과 도덕적 판별
경건과 도덕적 판별의 문제에서는 먼저 거스타프슨이 말하는 신학적 윤리의 네 가지의 기본점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것은 신학적인 기본적 신념과 도덕적 삶으로서의 인간의 실존, 상황의 분석, 원리와 규범과 가치와 규칙의 사용의 네가지로서, 각각 윤리의 세가지의 주제와 연관되어 있다. 거스타프슨은 윤리의 세 주제를 선의 문제, 행위자의 문제, 판단기준의 문제의 세가지로 요약하였다. 이에 있어서 신학적인 기본적 신념은 선의 문제와 인간의 실존에 대한 분석은 도덕적 행위자의 문제와, 상황분석과 규범의 문제는 판단기준을 정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신학적인 기본적 신념을 강조하는 윤리는 보수주의의 윤리와 연관되며, 규범을 강조하는 윤리는 가톨릭 교회의 윤리, 상황을 강조하는 윤리는 상황윤리, 도덕적 행위자를 강조하는 윤리는 오늘의 미국의 윤리로서의 이야기 윤리와 연결된다. 이에있어 거스타프슨은 이러한 제 윤리들을 통합하여 자신의 균형잡힌 윤리를 전개하고 있다.
도덕적 판별의 문제에 있어서 거스타프슨은 도덕적 판단이라는 말보다 판별이라는 용어를 선택하고 있다. 판단리라는 말은 지성적인 반성에만 치우치므로, 미학적이고 정서적인 차원들을 포괄하는 판별이라는 용어를 그는 선호하였다. 그는 그의 도덕적 판별의 단계를 크게 세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는 전망의 단계로서 그것은 선의 근거와 그 선을 행하여야 하는 이유로서의 도덕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성향과 의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성향은 정서적 차원의 것이며, 의도는 인간의 의지의 영역과 깊이 연관된다. 세 번째는 도덕적 판단기준을 정하는 문제이다. 기독교인은 그의 행동을 결정하기 위한 이성적인 판단을 위해, 성경의 메시지를 그가 처해 있는 상황에 적용해 보아야 할 것이다.
5. 경건과 생명의료윤리
생명의료윤리의 분야는 거스타프슨이 큰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였던 실제적인 분야 가운데 하나이다. 우선 그는 이러한 과학 분야의 하나인 의료윤리 분야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 과학과 신학이 경건을 통하여 연결될 수 있음을 말하였다. 과학을 통한 자연에 대한 관찰은 자연적 경건심으로서의 종교성을 유발한다. 이러한 종교적 경험은 이성적인 반성을 거쳐, 신학에 이르게 되며, 그에 따라 과학과 신학이 경건을 통해 연락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 경건 안에서 자연의 질서는 하나의 의무감으로 형성되며, 이에 과학과 윤리가 경건을 매개로 하여 연결되게 된다.
거스타프슨은 그의 책 <의료윤리에 대한 신학적인 공헌>에서 생명의료윤리 분야의 도덕적인 판별에 경건이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고찰하였다. 먼저 그는 전 창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심이 인간의 선과 가치의 근거라고 하였다. 우리는 이 같은 신중심적인 전망을 통해 선의 이유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거스타프슨은 신중심적인 경건이 인간의 타락된 전망의 폭을 수정하여 넓혀주며, 마음의 질서 곧 성향을 변경하고, 인간의 존재를 확인하며 행동을 결정하는 표준들을 변경 수정할 수 있음을 말하였다. 거스타프슨은 의료윤리에 있어 세가지의 태도를 가질 것을 언급하였다. 첫째는 생명에 대해 존경하는 태도이다. 둘째는 가능성에 대한 개방성의 자세이다. 세 번째로는 자기비판의 자세가 필요함을 그는 말하였다. 그러한 세가지의 성향은 하나님에 대한 경건의 마음 속에서 강화될 수 있다.
Ⅲ. 나오면서
이제 결론적으로 제임스 거스타프슨(Jams Moody Gustafson)의 윤리사상이 가지는 의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는 윤리가 다루어야 할 내용을 확실하게 하였는데 그것은 선의 문제, 도덕적 행위자의 문제, 규범의 문제로 윤리의 요소들을 집약함을 통하여 가능하게 하였다. 거스타프슨의 윤리는 철저히 신학적이며 성경적인 입장에서 서술된 것으로, 기독교의 신앙과 신학이 도덕적 판별에 미치는 영향을 탁월하게 파악하였다. 그는 또한 초월자에 대한 신앙으로서의 경건이 도덕적 인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강조하였다. 즉 하나님의 초월성에 접촉하여 자신의 유한성을 깨닫는 자의 행동은 그렇지 못한 자와 현격한 차이를 갖는다는 것이다. 거스타프슨의 윤리사상을 조망케하는 두 구절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구절은 “경건은 삶의 도덕적이고 자연적인 질서의 틀을 인간의 책임과 의무의 문에 연결하는 돌쩌귀(경첩)이다.” 두 번째 구절은 <신중심적전망으로 부터의 윤리> 제 2권의 결론부에 나타나는 다음 의 문장들이다. “신중심적 전망으로부터의 도덕적 질문을 다시 해보면 다음과 같다. : 하나님께서는 삶의 상호의존의 모형과 과정에 참여하여 있는 우리에게 무엇이 되며 무엇을 하기를 가능하게하시며 요구하시는가? 그에 대한 일반적인 대답은 다음과 같다. : 우리는 우리 스스로와 모든 것들을 하나님에 대한 그것들의 관계에 적합한 방법으로 관계시켜야만 한다.”
이러한 두가지의 구절들에서 다음의 몇 가지의 사실들이 추출되어진다. 첫째, 경건으로서의 종교적인 의식은 도덕과 종교를 연결한 다는 것이다. 둘째는, 거스타프슨은 그의 윤리에서 존재와 행동의 양자를 함께 강조하고 있다. 셋째, 거스타프슨은 도덕적 판별이 경건으로서의 정서적인 면과 함께 의무로서의 규범적이며 이성적인 면을 포괄함을 말하고 있다. 넷째, 경건은 자연의 질서의 틀을 도덕적인 의무와 연결하는 것으로서, 그 경건은 과학과 도덕을 서로 관계시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섯째, 하나님은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분이시며 또한 어떤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이시다.
끝으로 노영상교수의 “경건과 윤리 : Jams Moody Gustafson의 윤리사상에 나타난 경건에 대한 연구”를 읽고 느낀 점은 경건과 윤리는 구별은 되지만 분리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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