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포도
유다 산지(山地)가 주 생산지이긴 하나 지중해 연안 전 지역에 걸쳐 재배된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블레셋 평원에는 포도원이 많았다. 보통 포도원들은 넓은 전원에 개간되었지만 때로는 집에 딸려 있는 것도 있었다(왕상 21:1). 봄이 되면 농부들은 포도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돌벽이나 울타리를 두름으로써 여우나(아 2:15) 도적의(렘 49:9) 침입을 막았다. 더불어 새로운 묘목을 심으며 버팀목을 만들어 가지가 쳐지는 것을 막았다. 한편 포도의 수확철(8,9월)이 되면 온 가족이 임시 막사에 기거하면서 포도를 딴다. 이 포도는 이스라엘인의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 가운데는 포도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한편 포도는 과일채로 먹거나 건포도를 만들어 먹기도 하나 대개 포도즙과 포도주로 만들어 상용(常用)한다.
② 올리브
추위를 타는 점 외에는 비교적 가뭄에 잘 견디며 척박한 땅에서도 생명력이 강한 올리브나무는 유대 남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가나안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특히 헤브론, 베들레헴, 이푸나, 나불루스 등 팔레스틴의 중앙 고지에 밀생(密生)한다. 계단 형태로 만들어 놓은 구릉 지대에서 재배되는 올리브 열매로 먹기도 하나 대개 기름을 짜내는 원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팔레스틴 여러 지역에는 올리브 열매로 기름을 만드는 압축기 유물들이 많이 발견된다. 즉 히브리인은 돌로 만든 바퀴에 또다른 원형 석판을 올려놓고 긴 막대기 축으로 돌림으로써 올리브 기름을 만들었다. 이 올리브유는 옛부터 식용, 조명용, 약용, 미용용, 그리고 종교 의식용 등으로 사용되어 왔다. 한편 올리브 나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의 풍요를 상징하는 묘사에도 등장한다(신 6:11; 8:8). 따라서 이 나무는 이스라엘의 영적 아름다움에 대한 예언에도 사용되며(렘 11:16; 호 14:6) 저주에 대한 묘사에도 나타난다(신 28:40; 욥 15:33).
③ 보리
밀과 더불어 보리는 팔레스틴의 주요 곡물이다. 즉 보리는 말과 나귀의 여물(왕상 4:28) 및 가난한 사람의 식량으로 주로 사용되었다(룻 2:17; 요 6:9,13). 따라서 보리 경작의 실패는 국가적인 재앙으로 간주되었다(욜 1:11). 한편 보리는 가을 이른비가 내린 후에 파종되었고 그 이듬해 봄에 추수되었다(룻 2:23). 그러나 추수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여리고 근처의 낮은 땅에서는 보통 4월부터 추수가 시작되었고(수 3:15) 고원 지대에서는 5월 또는 6월 초순이 되어서야 추수가 시작되었다. 밀추수는 그후 약 4주 후에 이루어졌다.
④ 밀
곡식 중 밀은 가장 중요한 곡물로 취급되었다. 밀의 재배를 위해서는 보리보다 더 토질이 좋으며 물이 풍부해야 하므로 갈릴리 주변이 가장 잘 자라는 지역이었다. 한편 밀은 보리와는 달리 고급 곡물로 취급되었다. 주로 이는 낱알을 빻아서 만든 가루로 빵을 만들어 먹는데 사용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낱알의 겉껍질을 벗겨 빻은 고운 밀가루로 만든 빵은 특별한 손님의 접대나(창 18:8) 제상용으로 사용되는 고급품으로 인정받았다(출 29:2). 성경 가운데는 이러한 밀의 추수(삼상 6:13), 타작(대상 21:20), 정돈과 키질(마 3:12)에 대한 언급이 나오며 두로와의 무역 상품으로도 묘사된다(왕상 5:11). 이처럼 밀은 생활과 밀접하였으므로 하나님의 보살핌(시 81:16), 저주(욥 31:40), 신부의 아름다움(아 7:2)을 묘사하며 영적 교훈을 위한 비유로도 자주 등장한다(마 3:12; 눅 16:7; 고전 15:37; 요 12:24).
⑤ 대추야자
성경에서 '종려'로 번역되어 있는 것을 보다 정확히 얘기하면 대추 야자(datepalm)이다. 대추야자 나무는 사해를 중심한 요단 계곡 일대에서 주로 자란다. 특히 여리고는 '종려나무 성읍'(신 34:3; 삿 1:16)이라 불리울 정도로 이 나무가 흔하다. 그러나 출애굽 여정 가운데 엘림에도 종려 나무 70주가 있었고(출 15:27; 민 33:9), 엘랏(신 2:8), 엘롯(왕상 9:26) 등도 종려 나무와 관계된 지명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아카바만에서 유대 남부, 중부 지방까지 이 나무가 자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 나무는 그 모양이 유려하다는 점에서 신부의 품위있는 모습(아 7:7,8), 이스라엘 통치자의 상징(사 9:14)뿐 아니라 종교적 기물에도 자주 등장하여 솔로몬 성전 벽, 문, 문설주등에 새겨졌다(왕상 6:29,32,35). 한편 유대인은 그 열매를 생으로 혹은 술에 담구어 먹기도 하였다.
⑥ 무화과
무화과는 아담과 하와가 그 잎으로 수치를 가리는 사건에서부터 언급되기(창 3:7) 시작한 유대인에게는 매우 친근한 과목이다. 후에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틴의 풍부한 무화과를 보고 매혹되었다(민 13:23; 신 8:8). 이는 돌짝밭에도 잘 자라는 무화과가 팔레스틴 전역에 걸쳐 재배되며 풍부한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의 반영이기도 하다. 이처럼 팔레스틴의 대표적인 과목인 무화과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데도 이용되었다. 즉 유대인 추방의 비유(렘 24:3)와 민족적 재난의 예언들(렘 5:17; 호 2:12; 욜 1:7,12; 암 4:9)과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서(왕상 4:25; 왕하 18:31) 무화과가 등장한다. 예수께서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를 저주한 것도 당시 이스라엘이 영적 열매를 맺지 못하는 외식에 대한 책망으로 볼 수 있다(마 21:18-21). 한편 팔레스틴의 무화과는 어디에나 흔해 무화과의 일종인 일명 애굽 무화과라 불리우는 뽕나무에 삭개오가 올라갈 수 있었으며(눅 19:4), 한 해에도 여러번 과실을 맺으므로 가난한 자나 여행자의 식량으로 중요한 구실을 했다. 그 열매는 생으로 먹기도 하나 말려서 과자로 만들어 오랫동안 보관하며 먹기도 했다(신 8:8). 또한 그 수확은 대개 1년에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첫 수확은 6월, 두 번째 수확은 8월경에 이루어졌다.
2) 목축업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가나안에도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하였으며 산업의 기초로 중요하였으나 더욱 일상적인 산업은 목축업이었다. 이는 팔레스틴이 대규모 농업에는 부적합한 척박한 땅이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이 본래 유목민이었기 때문이다(창 47:3). 또하 저들은 예배 의식상, 하나님께 가축을 희생(犧牲) 제물로 드려야 하였으니 가축을 기르는 일은 불가피하였다. 이와 더불어 가나안에는 비교적 초원과 산지가 많았는바 가축을 기르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따라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틴에는 유목(遊牧)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제 이와 관련, 오래 전부터 주로 사육 되오던 가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양
성경에서는 가인과 아벨의 기사 가운데서 이미 양의 사육 사실이 묘사된다(창 4:2). 이처럼 양은 인류 초기에 가축이었을 뿐 아니라 팔레스틴의 가장 일반적인 목축의 대상이었다. 따라서 성경 가운데는 양(히, 촌; 헬, 프로바톤)이 500회 이상이나 언급된다. 성경 시대에 양은 인간에게 고기(삼상 14:32), 젖(사 3:21,22), 옷감 짜는데 필요한 양털(레 13:47,48), 거친 옷을 만드는데 쓰이는 양피(히 11:37), 장막의 덮개(출 26:14)등 일상 생활에 필요했을 뿐 아니라 번제(레 1:10), 속죄제(레 4:32), 속건제(레 5:15), 화목제(레 22:21)등의 희생 제물의 중심 요소였다(출 20:24). 이처럼 양은 족장 시대 이후로 계속 사육되어 온 인간과 친근한 가축이므로 성경 가운데는 이에 대한 묘사가 많다. 즉 양은 애정이 깊고(삼하 12:3), 비공격적이며(사 53:7), 자기 방어 능력이 약하여(미 5:8) 끊임없는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민 27:17) 인간을 양으로 비유하며 목자되신 하나님의 돌보심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준다(시 23:1). 또한 양이 희생 제물을 대표한다는 측면에서 모든 죄인의 대속자되신 그리스도를 어린 양으로 비유하기도 한다(요 1:29).
② 염소
염소도 가나안의 주요 가축 가운데 하나였으나 양이나 소에 비해 그 수효나 가치에 있어 훨씬 못미쳤다. 그러나 양이 언덕이 적은 넓은 목초지가 필요했던 반면 염소는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잘 자랐으므로 계속 사육되어 왔다. 한편 팔레스틴 주위에 사는 어떤 종류의 염소는 양과 그 모양이 유사하다. 즉 주의 깊게 살펴보아서 꼬리가 치켜 올라간 여부를 확인하여야만 염소를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염소는 양과 더불어 사육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그 구분의 어려움을 들어 최후의 심판을 양과 염소의 구분으로 비유하고 있다(마 25:31-46). 한편 염소는 고기나 젖을 취하며 가죽을 이용하는 목적으로 사육되었다.
③ 소
가나안에서는 대개 초장에 소를 풀어 놓아 길렀으나(민 22:4) 풀이 풍부하지 못한 연고로 마굿간에 매어 골고루(눅 13:15) 짚을 먹였던 경우도 있었다(사 11:7). 이처럼 소는 양이나 염소처럼 대규모로 사육하기가 힘들었으므로 식용(食用)으로 보다는 농업용 혹은 제사용으로 사용되었다. 즉 소는 수레와(민 7:3), 쟁기와(삼상 11:5), 탈곡기를 (신 25:4) 끌었다. 이처럼 소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었으므로 사람을 받는 경우도 있었으며, 그 효용성이 높았기 때문에 절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따라서 성경은 소와 관련된 입법이 따로 명시되어 있다(출 21:28). 또한 소는 주요 제물이었을(출 20:24) 뿐 아니라 힘든 일을 마다 않고 묵묵히 해내는 종교적 미덕(美德)의 상징물로도 이용되었다. 솔로몬 성전에 부어 만든 바다는 12마리의 청동소가 떠받치고 있었으며(왕상 7:25), 놋으로 만든 10개의 받침판에도 사자와 소와 천사들이 조각되어 있었다(왕상 7:29).
④ 말
말은 B.C.2000년경부터 근동에 도입되었으며 이집트(출 14:9), 가나안(삿 5:22),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사용한 흔적들이 발견되나 히브리인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동물이었다. 이는 히브리인들이 말을 이방적이며 사치를 조장하고 물리적 힘을 나타내며 또한 전쟁의 상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세와(신 17:6) 사무엘은(삼상 8:11) 말의 수효를 늘이는 것을 반대했으며, 여호수아는 가나안 전쟁의 전리품인 말의 힘줄을 자름으로써 전재에 사용치 못하게 했다(수 11:6,9). 그러나 다윗을 거쳐(삼하 8:4), 솔로몬에 이르러서는 4만필의 말과 4000채의 마사(馬舍)를 가질 만큼 말에 의존도가 높아졌다(왕상 4:26; 대하 9:25). 따라서 예루살렘 성에는 마문(馬門)까지 생겨나게 되었다(느 3:28; 렘 31:40).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민간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말고기의 식용도 율법상 금했으므로(레 11:4; 왕하 7:13) 더 넓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⑤ 나귀
나귀는 비교적 일찍 사육되기 시작하였으므로(B.C.3000년경) 성경에서도 족장 시대부터 이에 대하 언급이 나온다(창 42:26; 49:14). 즉 성경에서 나귀는 주로 짐을 나르거나(삼상 16:20), 농사 짓는 일에(사 30:24) 이용되었으나 운송 수단으로 언급된 경우도 많다(출 4:20; 민 22:21). 이는 나귀가 끈기 있고 힘이 세면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 누구든지 쉽게 사육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포로기 직후 유대 사회에서의 나귀 수효는 다른 가축의 수효를 능가할 수 있었다(스 2:66,67; 느 7:68,69). 그러나 율법은 굽이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못하는 나귀를 부정한 짐승으로 규정했다(신 14:3-8). 따라서 이는 식용으로 사용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는 말과는 달리 평화를 상징하는 짐승이므로 평화의 왕으로 오실 메시야가 나귀를 탈 것이 예언되었다(슥 9:9).
⑥ 낙타
낙타는 다른 짐승들과 달리 주로 사막을 가로질러 먼 지방으로 여행하는데 필요한 동물이었으므로 유대인들에게는 크게 유용한 가축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브람은 애굽에서 낙타를 얻었고(창 12:16), 그의 종 엘리에셀은 열 마리 낙타를 이끌고 밧단 아람으로 여행을 했다(창 24:10). 또한 라헬이 드라빔을 감춘 곳도 낙타 안장이었다(창 31:34). 이처럼 낙타는 족장 시대 뿐 아니라 사사 시대(삿 6:5), 다윗 시대(삼상 27:8,9), 솔로몬 시대(왕상 10:2)에도 계속 등장한다. 신약 시대 세례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었으며(마 3:4), 예수께서도 낙타를 들어 부한 자가 구원 얻기 어려움을 말씀하셨다(막 10:25). 이처럼 낙타가 성경에 자주 언급됨에도 불구하고 정착 생활을 하던 유대인에게는 큰 효용성이 없었고 그 고기 역시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었으므로(레 11:4) 실제로 잘 사육되지는 않았다.
⑦ 기타
위에서 언급한 짐승들 외에도 성경은 가축으로서 기타 동물을 언급하고 있다. 그 가운데 돼지는 팔레스틴 원주민들이 사육하고 잡아 먹었으며 헬라인에게는 가장 흔한 희생 동물이었으나 히브리인들에게는 부정한 금기 동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팔레스틴에는 야생 돼지들이 많았고 농작물을 해쳤다(시 80:13). 한편 히브리인들 거주지를 벗어나면 돼지 사육은 흔하였다. 이는 돼지 기르는 자가 된 탕자의 비유나(눅 15:11-32) 가달 지방에서 귀신 들려 몰살한 돼지 떼의 이야기 속에서도 확인된다(마 8:28-34).
또한 다른 문화권에서 개가 중요시되는 것과는 달리 히브리인들은 이를 경시했다. 그러나 개가 집안의 식사 장소 가까이 갈수 있었으며(마 15:26,27) 양떼를 지키는 것으로 묘사된 것으로 보아(욥 30:1) 히브리인과의 접촉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경에 묘사한 대부분의 개는 야생 개로서 시체나 썩고 더러운 것을 먹는 성질이 사나운 동물이었다. 따라서 성경 가운데는 개를 비하시켜 불결함을 표현하는 비유로 자주 사용하였다(신 23:18).
3) 임업
가나안의 자연 식물 분포도에서 살펴보겠으나 초기 가나안 지역에는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 나무들은 연료, 건축, 가구, 집기, 우상, 악기등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이 가나안에 정착하면서 계획적인 조림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땔감용으로 남벌을 하였으며 많은 전쟁으로 인하여 삼림이 황폐해졌다. 따라서 후에 예루살렘 성전과 궁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레바논으로부터 많은 나무를 수입해야 했다(왕상 5:6; 7:2). 한편 나무는 연료와 건축 자재에 쓰인 외에도 선박(왕상 9:26), 수레(삼상 6:14). 곡식 떠는 기계(대상 21:23), 멍에(렘 27:2), 그릇(출 7:19), 악기(왕상 10:12), 조각품(출 31:5)등을 만드는 재료로 쓰임으로써 일상 생활과 끊을 수 없는 밀접함을 가졌다.
4) 수산업
서쪽 경계가 지중해(Mediterranean)와 접하며 또한 내륙의 바다라 할 수 있는 갈릴리 호수와 요단 강을 지니고 있는 가나안에서는 일찍부터 수산업이 발달하였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바다와 접한 시돈, 벳새다, 막달라에서 어업이 성행하였으며, 아스글론은 수산물의 주요 수출항이었다. 그리고 여타 지중해변 도시들에서도 수산물 저장업 및 가공업이 발달하였다. 이밖에도 갈릴리 호수나 요단 강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상당량은 예루살렘으로 반입되었다. 이러한 물고기는 이스라엘인들의 주요한 음식물 중의 하나이나 율법의 규정에 따라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물고기만은 부정한 것으로 여겨 먹지 않는다(레 11:9-12). 그런데 이러한 물고기와 관련,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성경에서 물고기가 기독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매개체로 언급되었다는 점이다. 즉 예수께선 12제자를 부르시면서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천국을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마 13:47)에 비유하기도 하셨다. 이 역시 당시 히브리인이 물고기와 익숙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5) 광업
성경에는 가나안 여러 곳에서 철과 동(銅)이 채굴돼었다는 기록이 나온다(신 8:9). 실제로 길르앗에는 함유량이 풍부한, 철광석을 생산하던 광산이 있었다. 그리고 에돔 지경 및 남부 길르앗, 레바논 골짜기 등에서는 아직도 구리가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히브리인의 제련 기술이나 철기 제작 능력이 그 당시 인접 민족들보다 뒤졌다. 이는 가나안 입성 이후 히브리인은 블레셋인 대장장이의 도움을 받고 비싼 대가를 치름으로써 철제 도구를 정비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삼상 13:19-22). 또한 가나안 원주민들이 많은 수의 철병거를 소유한 반면(삿 4:3), 히브리인들은 전쟁 약탈품으로써 철제 무기밖에 없었다. 또한 가나안에선 비교적 양질의 석재가 생산되는데 트랜스 요르단(Transjordan)의 사암(砂岩), 요단 북부 지방의 현무암, 그 밖의 대부분의 지역의 석회암 같은 지층적 특징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성전, 궁, 고급 주택 건축 및 도로 포장등 토목 공사에 이용되었다. 그 외에 사해(Dead Sea)에는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寶庫)로 오늘날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수중 탐사 결과, 그곳 바다 밑에 지구상의 희귀 광물들의 아주 많은 양이 침전되어 있는 것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한편 지질상 가나안에서는 금이나 은이 생산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인들은 출애굽시 애굽인들로부터 그 같은 금은 보석을 받아 가지고 나왔다(출 12:35,36). 이것은 성막을 짓고 성막 기구들을 만드는 재료로 충당되었다. 그리고 솔로몬 당시에는 오빌(Ophir)에서 많은 금은 보석, 상아 따위를 수입하였다(왕상 10:22; 대하 9:21). 때문에 금속 세공 기술도 점차 발달하였는데 정교한 금은 세공품' 및 상아 조각품은 건축과 가구 장식 등에 사용됨은 물론 외국으로 수출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