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의 7곱 교회
Ⅰ. 에베소 교회(2:1-7) : 사랑을 잃은 교회
1. 위치와 역사
에베소는 매우 번창하고 웅대하며 아주 부한 도시였다. 더구나 다이아나(달)의 여신으로 처녀성과 사냥의 수호신의 신당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였다. 소아시아의 서해안과 가이스텔 강 하구 가까이에 에게해를 면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던 항구였다. 이 항구는(그의 전성시대에)당시의 최대형 선박들이 드나들었으며, 소아시아의 중요 도시들과 육로소통이 가장 잘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상업의 중심도시였다. 다이아나 신당은 보화의 전당이요, 박물관이었으며 신전 구내는 신성 불가침이라 죄인들의 피난처도 되었다. 많은 금, 은 세공업자들이 장인들을 고용하여 다이아나 여신의 작은 신상을 만들어 바치는 업이 성행했다.
에베소 교회는 바울이 제3차 전도여행 때(54-59년) 설립한 것으로 3년간의 에베소 전도는 바울의 전도 여행 중에서는 최장기간이며 또 그 절정기였다(행20:31). 이 3년간은 직접적으로 에베소 전도뿐만 아니라, 상용 기타의 목적으로 이곳에 온 사람들에게 전도한 결과 간접적으로 골로새,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 등의 교회를 세우게 된 것이었다. 바울 이후에는 디모데가 이 곳의 첫 감독이라 불리웠고(딤전1:3), 아볼로와 아굴라, 부리스길라 부부도 이 곳에서 전도하였다(행18:24-26). 사도요한이 에베소에 와서 전도한 외증은 강하여 확실시되나 그 연대는 분명하지 않다.
2. 예수님의 모습
여기서 예수님은 오른 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금촛대 사이를 걸어 다니셨다.
3. 칭찬은 일곱가지이다.
① 행위
② 수고
③ 인내
④ 악한 자를 용납지 아니함
⑤ 자칭 사도의 거짓을 밝힘
⑥ 주의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않음
⑦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함
에베소라는 말의 의미는 영어로 'to relex or let go'이다. 이 말은 긴장을 놓거나 될대로 되라는 뜻이다. 이 의미와 연관지어 볼 때 이 교회가 처음 사랑을 잃어 버렸다는 것과 연관을 지을 수가 있다. 그러면, 처음 사랑이란 무엇인가?
렘2:2에 보면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결혼 관계로 묘사했고 호세아서는 이를 강조한 선지서이다. 신약시대에는 이 관계가 예수와 교회의 관계로 전환이 된다. 신약시대에 처음으로 교회가 탄생했을 때의 초대교회의 예수에 대한 사랑과 성도간의 사랑이 매우 뜨거웠다. 이 두 가지 사랑이 바로 첫사랑인데 이 두 사랑도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사랑을 에베소 교회가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는 긴장이 풀렸고, 두 번째는 신 플라톤 주의의 영향을 받은 영지주의가 성행하였고, 니골라당이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 또 자칭 사도라 칭하는 자들이 나타나게 되어서 그들을 경계하고 진리를 사수해야 했기 때문에 매우 비판적이 되어, 여기서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게 되고 신앙의 열의가 떨어지게 되었다.
니골라당은 누구인가?
가장 유력하나 설은 일곱 집사 중에 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고,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아서 율법도 필요 없고, 육은 더럽고, 영만 선하다는 이원론을 주장하여 신자는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주장을 하였다.
현재 한국교회내에 중생한 영혼은 범죄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무리가 있다. 서울에서는 계약 신학교를 중심으로 단체를 이루었고, 부산에서는 백영희 목사를 중심으로 한 단체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필히 니골라당의 영지주의와 구별이 어렵게 되고, 조에 대한 책임이 문제가 된다. 이들은 영혼을 영으로만 따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일반적인 견해는 마음, 영혼, 정신을 다 같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중생한 영혼도 범죄한다는 것이 보다 더 성경적인 견해이다.
4. 권 면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회에게 주님께서는 네가 어디에서 떨어뜨린 것은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권면하고 계신다.
5. 상 급
이기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겠다고 하였다. 여기서 낙원이란 무엇인가? 이는 에덴동산인데 그 뜻은 즐거운 곳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한문으로 낙원이라 번역되었는데 영어로는 파라다이스(Paradise)이다. 인간의 타락으로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을 떠나셨다. 이것은 본질적인 표현이고 현상적인 표현으로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쫓겨난 것으로 묘사한 것이다.
마치 해가 동에서 떠서 서로 지는 것은 현상적 표현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 것이다. 여기의 낙원은 따라서 지상의 낙원이 아니고 천상 세계에 있는 낙원이다. 예수님께서도 강도에게 네가 오늘 나와 같이 천상의 낙원에 있겠다고 하셨고, 사도 바울도 고린도후서 12장에 그가 셋째하늘에 이끌려 갔다고 하였는데 4절에는 낙원에 갔다 왔다고 하였으니 이 역시 하늘에 있는 낙원을 가르킨 것이다.
생명나무 과실은 무엇인가? 이는 과거에는 에덴동산에 있었으나 지금은 하늘 나라에 있는 과실이다(창2:9, 3:22). 여기서 두 가지 해석이 있는데 하나는 풍유적으로 보는 해석이고, 또 하나는 역사적으로 보는 해석이다.
풍유적 해석은 이 과수가 실재한 것이 아니고, 다만 "영생"의 개념을 시적으로 이렇게 비유한 것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너무 지나친 독단이다. 우리는 이 과수를 실재한 과수로 보면서 그것이 생명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비유한 것으로 본다(Dr. Geerhardus Vos). 몸이 영생하여 있으면서 식물을 섭취한다고 함이 역시 내세의 현상이다(계22:2 참조). 이기지 못한 아담은 이러한 영생의 식물을 상실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이기는 자들은 이것을 도로 받는다. 그 과수 자체가 사람을 영생케 하는 마술적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다. 영생하게 하는 능력은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있다. 그 과수는 내세에서 성도들의 분깃이 된다.
Ⅱ. 서머나교회(2:8-11) : 핍박받는 교회
1. 위치와 역사
서머나는 에베소 북방에 있는 항구이며 리디아주의 수도이다. 옛 도시는 주전 6세기에 패망하고 주전 3세기에 재건했으며 주후 178년 지진으로 다시 패망하였다가 그후 재건되었다. 로마에 대해서는 그 건국 당시부터 충성을 바쳤고 원정군들을 원조했으며 주전 195년에는 로마의 여신을 위한 신전도 건립하였다. 따라서 로마의 보호와 호의를 받아 황제 예배의 중심지가 되기도 하였다. 헬머스 계곡을 등진 요지로 당시 에베소와 겨누는 대도시로 번창하여 "소아시아의 빛나는 도시, 성좌의 첫째 별들의 하나"(Mommsen), "이오니아의 면류관, 아시아의 훈장"(Unger) 등으로 불리웠다. 예루살렘 멸망 후 유대인들의 이주민이 많았다. 현재도 약20만의 인구를 가진 도시로 번창하고 그 중 약 3분의 1이 그리스도인이라 한다.
2.예수님 모습
서머나 교회는 사도바울의 3차 전도여행시 그에 의해 세워 졌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AD 53-56). 물론 이것이 확실한 것은 못되나 행19:10에'......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한 것을 미루어 바울에 의해 서머나 교회가 설립됐다고 하는 것을 무난한 결론으로 본다. 폴리갑이 이 때에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는 요한의 제자였다. 죽기까지 충성한 이 존경할만한 지도자는 주후 155년에 빌라델비아의 성도 11인과 함께 불에 타 순교했다. '가이사가 주(主)다'라고 고백하도록 강요당하였으나 폴리갑은 이를 거부하였다. 투기장에 끌어다 놓고 많은 군중이 모인 가운데 서머나의 로마총독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그리스도를 비난하고 그를 모른다 하라. 그러면 내가 맹세코 너를 놓아주리라."고 했다. 그러나 폴리갑은 의연하게 대답하기를 "내가 86년간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믿어왔는데 그는 나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시지 않으셨다. 하물며 나의 주인이시며 왕이요 구세주이신 그분을 어떻게 배반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독촉하는 총독에게 노(老)감독 폴리갑은, "그대는 헛수고를 하고 있오. 내가…… 가이사의 운명을 걸고 맹세하노니,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자인가를 그대가 모른척 하지 마시오. 내가 지금 하는 말을 똑똑히 들어 두시오. 나는 그리스도인이요." 잠간의 침묵이 흘렀다. 총독은 당황과 분노를 누르고 다시 한번 협박과 회유를 하였다. "그대의 운명은 내 손아귀에 있다. 그대가 그 결심을 돌이키지 않으면 준비해둔 사나운 짐승을 풀어 너를 찢게 할 줄을 알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음을 보았으니, 이제는 화형에 처하겠다." 그러나 폴리갑은 이에 굴하지 않고 총독을 향하여 단호하게 "그대는 한 시간 정도면 타다가 꺼져버릴 불로써 나를 위협하고는 있으나, 악인을 위하여 예비 된 장차 올 심판과 형벌의 영원한 불은 모르고 있오. 뭘 주저하시오? 원하는 대로 곧 시행하시오."라고 말했다. 잠시 후 사람들이 장작더미를 쌓았으며 으레 그래왔던 것처럼 유대인들도 이를 열심히 도왔고 폴리갑은 불에 태워 죽임을 당했다.
폴리갑의 순교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여기에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여러 성도들로 하여금 주후 1∼2 세기경의 교회가 당하던 실제의 형편을 잘 이해하게 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묘사된 예수님의 모습은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난 주님으로 나타나고 있다. 왜냐하면 서머나와 같이 핍박을 당하는 교회에게 위로의 주님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3. 칭 찬
서머나 교회에 대한 칭찬은 환난과 핍박 속에서도 영적으로 부요한 자였고, 자칭 유대인의 회(사단의 회)의 방해를 극복한 것이다.
환난과 궁핍은 어떻게 유래된 것인가? 이것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을 뜻한다. 현재도 공산주의 국가 치하의 성도들은 이러한 경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사단의 회는 무엇인가? 이는 당시 유대인들이 기독교인을 방해하고 죽이는 일에 앞장서서 그들이 예수에게 했듯이 서머나로 이주해 온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적개심을 갖고 이런 일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기록이 된 것이다.
4. 책 망
빌라델비아 교회와 더불어 꾸중이 없다. 환난 받는 교회는 범죄 할 염려가 없고, 세상에 유혹될 염려가 없다. 따라서 환난 중에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연약하기 때문에 교회나 자신에게 어려운 환난이 있을 때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 더 나아갈 수 있음으로 인해서 오히려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원래 서머나라는 말은 영어로 'Crushed Mirrhh' 즉 짓이겨 놓은 몰약이라는 뜻이다. 즉 몰약을 짓이겨 놓았으니 진동하는 그 향기와 방부제의 역할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5. 권 면
첫째 권면은 환난과 시험을 두려워 말라는 것이다.
특별히 십일동안 환난을 당한다고 그 기일을 명시하였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① 어떤 주석사들은 여기 날수는 햇수의 상징이라 하여 로마의 디오클레시안(Diocetian) 황제의 10년간
혹독한 핍박을 가리킨다고 말하며,
② 또 어떤이는 말하기를 이것은 로마의 십대 핍박자 곧, 네로, 도미시안, 트라얀, 하드리안, 아우레리우
스, 세베루스, 맥시럼, 데키우스, 발레리안, 도미클레시안 황제(Nero 54-68, Domitian 81-96,
Traian 93-117, Hadrian 117-138, Marcus aurelius 161-180, Septimins Severins 193-211,
Maximinus 235-238, Decius 249-251, Valerianus 253-269, Deocletianus 284-305) 등의 열 시
대를 가리킨 것이라고 하였으나 확실하지 않다.
③ 크레다너스(Greijdanus)는 이것을 한정 있고 길지 않은 기간을 비유한 것이라고 하였다(De tieen
dagen spreken van een bepaalden tijd die eindigt, aan welken vaste grenzen gesteld zijn)
(11:3, 12:6, 11:9-11 참조).
④ 여기 십일이란 것은 단1:12, 14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곧, 기독자가 받는 고난은 결국 그의 영혼을 유익하게 해 주는 뜻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다니엘은 십일 동안 채소와 물만 먹는 시험을 당했으나 결국 그의 얼굴은 윤택하여 졌다고 한다.
여기의 십일은 확정적으로 해석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환난이 무한정 계속되는 것이 아니고 기간이 정하여져 있다는 것이다. 환난이 이와 같이 기간이 정하여져 있다는 사실에서 성도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사26:20, 54:8, 마24:22, 고후4:17, 벧전1:6).
둘째는 죽도록 충성하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요소가 있다.
① 질적인 면에서 진실해야 한다는 것이다(골3:23).
② 양적인 면에서는 온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신6:5).
③ 시간 면에서 끝까지 하는 것이다.
히브리서 3장에 보면 모세는 하나님의 집에서 사환으로서 충성하였고, 예수는 아들로서 충성한 것이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뿐이다. 이와 같이 충성한 자들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주신다고 하였다.
* 면류관의 종류 : 생명의 면류관(약1:12), 썩지 않는 면류관(고전9:25), 사랑의 면류관(살전2:19), 의의 면류관(딤후4:8), 영광의 면류관(벧전5:4)
6. 상 급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는다. 둘째 사망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영원한 죽음을 뜻한다. 성경에는 세 가지 죽음이 있다. 하나님과 분리된 영적 죽음과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신체적 죽음,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둘째 사망인 영원한 죽음이다(계19:20, 20:10, 21:8).
Ⅲ. 버가모교회(2:12-17) : 세속화된 교회
1. 위치와 역사
버가모는 서머나 북방 100㎞에 위치한 소시아주의 수도이다. 옛 도시는 300㎞ 높이의 돌출한 바위 위에 세워졌으나 현 도시는 그 언덕 아래 있다. 주전 5세기에 벌써 알려진 도시이다. 그 확장은 앗달루스왕가의 유메네스 2세(Eumenes Ⅱ, 197-159, BC)에 의한 것이었다. 주전 130년경에는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곳에는 유명한 의학교가 있었고 또 장서 20만권을 헤아리는 도서관은 알렉산더 다음가는 큰 것이었다.
버가모의 신은 아에스쿨라피우스(Aesculapius)라 불리는 뱀신이 있으나 그 외 주신 제우스(Zeus), 승리자 아테네(Athene), 지도자 디오니소스(Dionysos)등의 신전이 있어 이넷을 수호신으로 섬겼으며 그 외에도 무수한 우상들이 있었다. 서머나나(주후26년) 에베소어(주후 50년경) 앞서 주전 29년에 벌써 아구스도에 바친 신전이 세워지고 계속하여 황제를 위한 신전들이 건립되어 다른 신전들을 위압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황제 예배의 중심지가 되고 그 외 종교와 미신들의 본거지가 되어 "사단의 위가있는" 곳이라 불린 것이다.
2. 예수님의 모습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주님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는 세속적인 교회에 대한 주님의 단호한 모습이다.
3. 칭 찬
① 주의 이름을 굳게 잡았다.
② 충성된 종인 안디바가 순교해도 믿음을 버리지 아니했다.
③ 사탄의 위가 있는 곁에서 믿음을 지켰다. 사탄의 위는 무엇인가? 이는 우상숭배의 총 집합소라는 뜻
이다.
4. 책 망
①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다(민22:7-17, 벧후2:15).
②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다. 버가모의 뜻은 영어로 'Marriage'이다. 즉 결혼이라는 말인데 이는 교회와 세속의 혼합을 뜻하고 있다.
5. 권 면
① 회개하라.
② 회개하지 않으면 속히 임하여 주의 입의 검으로 싸우신다.
6. 상 급
이기는 자에게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흰돌을 주어 그 위에 새이름을 새긴다. 여기서 만나는 초자연적인 하늘의 양식으로써 주님이 주시는 위로이다(출16:14-33, 요6:51). 흰 돌에 대해서는 윌리암 헨드릭슨이 매우 자세하게 연구해 놓았고 본인도 그 해석이 옳은 줄 알고 그대로 채택한다.
'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이 구절이 주는 뜻에 대하여 많은 주석가들은 대단히 다른 여러 가지 견해를 갖고 있다. 오랜 연구 끝에 신중하게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은 단 두 가지의 해석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기타는 외관상으로도 반대되는 것들이다. 우리가 취할 두 학설은 각기 장점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을 택해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 고로 이 학설들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 각기의 학설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서술하므로써 독자 스스로 취사선택하도록 하겠다.
첫 번째 해석에 의하면 돌은 이것을 받는 자를 말하는데 이것은 마치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가 대제사장의 흉패에 박혀있던 보석으로 표현되었던 것과 같다(출28:15-21). 이 돌은 희다. 이는 거룩함, 아름다움, 영광(계3:4, 6:2)을 나타낸다. 그리고 돌 자체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으로 불멸을 상징한다. 그런고로 흰 돌은 죄에서부터의 자유와, 온갖 죄를 깨끗하게 씻음을 받음과, 깨끗해진 그 상태에서 영원토록 사는 존재를 가리킨다. 돌 위에 쓰여진 새 이름은 돌을 받을 사람이 표시되어 있다. 그 사람의 진정한 내성과 뚜렷한 개성을 나타내고 있다. 복된 사람마다 그 개성이 독특하고 유일한 의식을 갖고 있으며, 지식은 받는 자만이 갖는 것이다.
Ⅳ. 두아디라교회(2:18-29) : 이교와 타협한 교회
1. 위치와 역사
두아디라는 버가모 동남 64㎞, 서머나와의 중간 지점에 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북향하던(에베소-서머나-버가모) 경로는 남방으로 선회한 셈이 된다. 이 곳의 옛 이름은 펠로피아(Pelopia) 또는 유힙피아(Euhippia)였고 현재는 아킷살(Akhissar)이라 불린다. 카이코스와 헬머스 두 계곡 중간에 위치한 공업 도시였다. 많은 조합이 유명했고 행상들도 많았다. 빌립보에서 개종한 자주장사 루디아(행16:14)도 이 곳 여인이었다. 처음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희랍도시가 되었다가 주전 190년경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다. 태양신 아폴로(Apollo Tyrimnaios)의 성도로 유명했으며 그 외에도 아데미(Diana)와 삼바다(Sambatha)등의 신전이 있었다.
당시 두아디라는 없는 동업조합이 없을 정도로 각색 직종들의 조합이 있었는데 모직, 직조, 염색, 모물(毛物), 제혁(製革), 도기 등이었고 특히 자주색 염색천으로 유명했다. 이 동업 조합들은 우상숭배와 관련되어 있었는데 이는 각 조합마다 우상(수호신)들을 갖고 있었다. 고로 당시의 사회상황은 출세하기 위해서는 조합에 가입해야 하고 조합회원이 될려면 우상(수호신)을 숭배하도록 되어 있었다. 조합회원은 조합에서 갖는 제사의식에 참예 하여야 했고 그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물들을 우상이 내린 선물로써 먹어야 했다. 그리고 식사를 끝내면 이내 즐거운 행사가 벌어지는데 - 문란한 음행 - 핍박과 웃음거리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이 좌석에서 퇴장해서는 안된다.
2. 예수님의 모습
두아디라는 이교와 타협한 교회이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눈이 불꽃같고 발은 주석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으로 묘사되었다. 버가모교회가 세상과 짝한 교회라면 두아디라 교회는 사상적으로 오염된 교회이다.
3. 칭 찬
예수님은 두아디라 교회의 사업, 사랑, 믿음, 섬김, 인내 그리고 풍성한 행위 등을 칭찬하셨다.
4. 책 망
먼저는 거짓선지자 이세벨을 용납하여 음행과 우상제물을 먹게한 것을 책망한다. 역사적으로 이세벨은 음행과 우상제물을 먹게하는 역할을 하였지만(왕상16:31, 21:25, 왕하9:7), 현대적인 의미의 이세벨은 거짓 선지자이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직접 말씀을 하셨다. 특별히 우상 제물에 대해서는 행15:20, 28-29, 고전8:, 10:18-31, 롬14:1-4, 14-23, 딤전4:4-5을 종합해 보면 신약시대에서는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우상 음식은 금했다. 둘째는 회개의 기회를 거절한 것을 책망하였다.
5. 권 면
① 회개하지 아니하면 침상에 던진다. 이것은 음행으로 인한 여러 가지 질병을 뜻한다.
② 큰 환난 가운데 던진다.
③ 사망으로 자녀를 죽인다.
④ 너희의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아라. 여기서 너희에게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믿음
이다. 우리 속에 믿음을 굳게 지키라는 뜻이다. 믿음의 구체적인 내용은 삼위 일체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내주 하여 계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받은 것 그리고 그리스도의 새 생명이 우리 속에
있다는 사실이다.
6. 상 급
이기는 자에게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어 철장을 가지고 저희를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고 새벽 별을 주신다. 새벽 별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계22:16, 민24:17).
Ⅴ. 사데교회(3:1-6) : 생명잃은 교회
1. 위치와 역사
사데는 두아디라 남남동 48㎞, 헬므스강(Hermus)과 트몰루스산(Tmolus)간의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였다. 주전 6세기에는 리디아 왕국(Lydia)의 수도로 세계적 대도시였다. 키루스(Cyrus)의 정복으로 파사령이 되고,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으로 그리이스령이 되고, 다시 수리아의 안티오커스 대왕에게 공략된(주전 214년)후 로마의 속방이 되었다. 주후 17년 대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티베류스 황제의 면세등 원조에 의하여 36년 복구되었다. 양털의 염색은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하며(Pliny), 염색공업이 흥하였고 따라서 사치와 부도덕의 도시가 되었다. 이 고장의 주신이었으며 거대한 신전에서 경배한 키벨레(Cybele)도 부도덕의 여신이었다. 현재 이곳은 완전한 폐허로 남아 있다.
사데 교회의 기원은 분명치 않으나 2세기에 이르러 유명한 변증가이며 주경가였던 멜리토(Melito)가 사데 교회의 감독이 됨으로써 그 명성은 사방에 떨치게 되었다.
2. 예수님의 모습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주님으로 묘사되었다. 일곱 영은 계1:4의 말씀과 같은 것인데, 이는 성령을 가르킨다. 일곱수로써 말한 이유는 스가랴 예언서에 벌써 성령님을 여호와의 일곱 눈으로 비유했기 때문이다(슥3:9, 계5:6), 또한 일곱이란 숫자는 완전과 성결을 상징하는데 이는 성령의 속성과 전능이 완전하다는 뜻이다. 일곱 별은 계1:20에 해석된 대로 주의 종들을 가르킨다.
3. 칭 찬
주님은 사데 교회 중에 흰옷을 입은 몇 사람을 칭찬하셨다. 그들은 흰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들이다. 흰 옷은 계19:8에 있는 대로 성도들의 옳은 행실을 뜻한다.
4. 책 망
① 살았다는 이름은 있으나 실상은 죽은 교회이다.
② 행위가 온전한 것이 없다.
5. 권 면
① 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게 하라.
②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지키어 회개하라.
③ 내가 도적같이 이르리니, 어느 시에 네게 임할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깨어라.
6. 상 급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반드시 흐리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성경에는 네 가지 책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① 생명책 : 구원받은 자의 이름이 기록된 책.
② 말씀의 책 : 하나님의 말씀.
③ 기념책 : 성도들의 기념될만한 일을 기록한 책.
④ 행위책 : 심판 받을 자의 행위를 기록한 책(계20:12, 단7:10).
Ⅵ. 빌라델비아 교회(3:7-13) : 선교하는 교회
1. 위치와 역사
빌라델비아는 사데 동남 약 50㎞, 코가미스(Cogamis) 계곡에 면한 소도시였다. 주전 2세기(159-138, BC) 버가모왕조의 앗탈루스 2세(Attalus Ⅱ)가 건립하여서 왕의 형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빌라델비아(형제의 사랑)로 명명되었다. 주후 17년 지진으로 파괴된 것이 티베리우스 황제에 의해 재건되었다. 이곳의 주신은 디오니수스(Dionysus)였으며 지금도 남아 있는 그 신전의 외로운 기둥은 보는 자에게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의 기둥이 되게 하리니"(12절)라는 말씀을 상기 시킨다고 한다. 이 곳은 지금도 "알라 셀"(Allah Shehr, 하나님의 도시의 뜻)이란 이름으로 터어키의 한 고을로 남아 있고 교회도 일곱 교회 중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었다고 한다.
2. 예수님의 모습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분으로 묘사되었다. 다윗의 열쇠는 그리스도의 신국주권(神國主權)을 가르킨다.
3. 칭 찬
① 열린 문을 두어 능히 닫을 자가 없다.
② 적은 능력으로 주의 말씀을 지켰으며 주의 이름을 배반치 않았다.
③ 사단회의 몇을 네 발앞에 절하게 하겠다.
열린문은 첫째가 선교의 문(골4:3, 행14:27)이고 둘째가 축복의 문인 하늘의 문(계4:1), 셋째가 기도의 문(마7:7-9)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이 있는 믿음이 필요하다. 생명 있는 믿음은 성령에 의한 믿음이다. 성령에 의한 믿음은 비록 겨자씨와 같이 적은 것일지라도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믿음이다. 또한 생명 있는 믿음은 말씀을 순종하는 믿음이다. 말씀 순종 앞에서는 홍해도 갈라지고, 여리고성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명 있는 믿음은 의식이 없는 믿음이다. 이것이 기적을 일으키고 하늘의 문을 여는 믿음이다.
4. 책 망
없 음
5. 권 면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6. 상 급
①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켜온 즉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제하겠다.
② 이기는 자는 네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 위에 새기겠다.
인내는 말씀의 의미는 말씀을 지키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라는 뜻이다. 인내로 말씀을 지킨 자는 말세 환난시 시험의 때를 면제받는다(롬5:3-4, 약1:2-4).
Ⅶ. 라오디게아 교회(3:14-22) : 열의가 없는 교회
1. 위치와 역사
라오디게아는 빌라델비아 동남 64㎞ 지점, 리쿠스(Lycus)계곡의 서안에 위치하며 맞은 편에는 10㎞ 또는 14㎞ 간격을 두고 히에라볼리와 골로새와 더불어 정립해 있다. 이 세 곳은 바울서신에도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골4:13, 16). 주전 261-246년에 수리아의 안디오커스 2세에 의해 건설되었고 왕비 라오디케(Laodice)의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다. 에베소는 68㎞ 서편에 있었으며 따라서 교통의 요충이었고 모직공업의 중심지요, 또 유명한 의학교가 있어 도시는 부요 하였다. 또한 안약과 온천으로도 유명하였다. 주후 60년의 지진 때에도 황제의 원조를 거부하고 독력으로 복구한 것으로 보아 그 부요상을 짐작 할 수 있다. 현재는 터어키명으로 에스키힛살(Eskihissar)로 불리우나 폐허로 화한 자취에서 옛날의 번영을 짐작할 따름이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에바브라가 설립한 것으로(골4:160) 골로새와 히에라볼리의 교회와 더불어 바울의 지도하에서 성장하였다. 바울이 이곳에 직접 보낸 서신도 있었으나 (골4:16) 분실된 것으로 간주된다(에베소서가 그것이라는 학설은 큰 신빙성이 없다). 4세기에 이르러 이곳에 중요한 교회 회의가 모인 것은 이 교회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2. 예수님의 모습
아멘 이시오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오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주님으로 묘사되었다.
3. 칭 찬
없음
4. 책 망
① 차지도 덥지도 아니하다.
② 입으로 토해 버림받을 대상이다.
③ 부자요 부족함이 없다는 교만이 있다.
④ 곤고, 가련, 가난, 눈먼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5. 권 면
① 차든지 덥든지 하라.
②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케하고 흰옷을 사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③ 열심을 내고 회개하라.
④ 주의 음성을 듣고 문을 열어라.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3:21). 불로 연단한 금은 믿음이고(벧전1:7), 안약은 계
시의 영(엡1:17-19)을 뜻한다.
6. 상 급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 같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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