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사도신경 '아버지' 명칭 삭제 |
미국 연합감리교(UMC) 미네소타주 연회에서 |
| 2018년 06월 14일 (목) 11:03:17 |
김정언 기자】 과거 세계 교계를 리드하던 미국 교단들이 이제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가? 이런 우려를 금할 수 없을 만큼 일부 교단들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교단이면서 세계 최대급 감리교 교단인 연합감리교(UMC)의 한 연회는 사도신경에서 '아버지' 명칭을 삭제하기로 해 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네소타주 연회는 6월초까지 열린 올 연회에서 기독교 주요 신앙고백서의 하나인 사도신경에서 '아버지(Father)' 곧 성부 하나님의 칭호를 빼 버린 새 버전을 내놨다. 해당 부분은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구역: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이다. 새 버전은 그 대신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이다. | | | ▲ 사도신경은 정통 기독교와 교리를 대변하는 신조 중 하나다. (출처 CH) |
까닭은 아버지가 남성이기 때문이란다. 연합감리교는 지난 1980년대부터 이미 포괄적 젠더 용어인 소위 '중성표기(gender-inclusive language)' 문제로 티격태격해 왔다. UMC의 최고 정치기구인 감독회가 추천하는 '한 교회 플랜'(OCP)은 성경이나 기타 교회문서상 인간의 성에 관한 용어의 '상황화/문맥화(contexuatulization)'를 허용해왔다. 감독회는 또 산하 교회가 교우들 자신의 신학적 확신을 반영하는 서로 다른 선교적 컨텍스트에서 전통 가치관을 응용할 수 있게 하는 옵션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교단의 한 목회자는 "연합감리교의 그 어느 개인이나 기구도 지난 2000년간 정통 기독교를 정의하는 데 일익을 해온 이 신조를 제 맘대로 편집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미 (동성애 문제 등으로) 분열 조짐이 보여 온 교단에다 더 깊은 (분열용) 쐐기를 박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안수 받은 모든 교단 성직자들은 모든 신조중의 제1 신조인 성삼위 교리를 충실히 믿고 가르치기로 선서한 사람들이라며, 새 버전은 "본 교단 신앙에 대한 신실성의 실패를 대변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기록이 성경엔 없지만, 이른 바 '교부시대'의 일부인 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성경의 주요 교리들을 축약한 것으로 인정돼 지난 십여 세기 동안 신구 교계에 공히 대표적인 신앙고백 내지 신조로서 예배 때 낭독에 쓰일 정도로 폭넓게 보급돼 왔다. 구교의 사도신경은 '저승에 가시어'(한글 역) 부분이 있는 등 버전이 약간 다르다. 또한 천주교는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대목에서 깊은 절을 하는 관례가 있어왔다.
일설에 의하면, 라틴어 '심볼룸 아포스톨리쿰(Symbolum Apostolicum)'이라고 불리는 이 신조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영어명 어거스틴)의 스승인 암브로시우스가 작성, 서기 390년께 열린 밀란 교회회의 때 교황 시리키우스에게 서신으로 전달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신조는 니케네 신조만큼 정체성이 분명하진 못하다는 학계의 정평이 있어왔다. 복음주의 계열 교파 등 일부에서는 예배의례 때 사용하지 않는다.
연합감리교는 본래는 영국 감리교에 뿌리를 두었으나 미국에서 결성돼 근래 아프리카 등 해외의 수많은 구성원들을 얻으면서 전체 소속 교인 수 1600만 명을 넘는 대교단이 됐지만, 동성애 문제 등으로 보수-진보 세력 사이에 뿌리 깊은 갈등으로 오랜 내홍을 겪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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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379
출처 :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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