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스크랩] 로마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義)”

하나님아들 2017. 12. 20. 17:35

로마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

 

.서론

 

바울이 선포한 중심적인 주제는 십자가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의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 여러 다양한 해석과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Peter Stuhlmacher하나님의 의를 창조주 하나님의 돕는 의(helfende Gerechtigkeit)”로 이해하는데, 이에 의하면 이 돕는 의는 바울 뿐 아니라 그의 이전 예수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선포,실현되었던 것이다.

Ernst Kaesemann하나님의 의를 개인적인 사건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우주적 사건이자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 사건으로 이해한다.

이 글에서는 먼저 하나님의 의에 대한 구약성서적 배경과 유대주의에서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어서 어원적인 해석신학적인 해석들을 살펴 보려고 한다.

 

.본론

 

)“하나님의 의에 대한 구약성서적 배경과 유대주의에서의 의미

구약성서에서는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는 단어로 ק??(ה???)이 나타나는데 구약성서에서 이것의 특성은 구원적 특성징계적 특성으로 나타난다.

폰 라트는 말하기를 구약성서에서 나타나는 의()는 전적으로 히브리적 개념으로서 어떤 윤리적, 법적, 심리적, 종교적 혹은 영적 규범에 따르는 행동이나 처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신성이나 인간성에 의해 지시받는 행위나 어떤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활동이나 이웃 사람들에 대한 공정한 봉사를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의는 그 관계가 인간과의 관계이든 아니면하나님과의 관계이든 그 관계에 따르는 요구를 이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에 따르면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야웨가 이스라엘에 제공했던 공동관계를 토대로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군림하게 되는 관계가 되는데, 이 관계에 따르는 요청들을 따르는 자들이 의롭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기 때문에 의로운 행동을 하시고, 이에 따라서 하나님의 의는 선하심”, “자비”, “공의”, “구원”, “자유”, “영광”, “진실성등을 그 평행어로 갖는다.

이러한 하나님의 의가 유대주의에서는 법정적 의미를 가지고 나타나는데, 여기서 유의할 점은 심판(묵시적 사건)저쪽 세상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함으로써 하나님의 의에 대한 의미가 수정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의라는 단어는 롬1:18하나님의 진노와 함께 바울 이전에 이미 유대 묵시 문헌에서 사용되던 묵시적인 용어로써 바울은 이 용어를 받아들여 자신의 칭의 신학으로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바울은 이전의 유대 묵시적 전문 용어를 사용하여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통치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통치로 설명한 것이다.

 

)어원적 해석

하나님의 의에 대한 어원적 해석이란 하나님의라는 속격(genitivus)주어적(subjectivus) 속격으로 해석할 것인지 아니면 출처의(autoris) 속격으로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것으로써, Martin Luther, Rudolf Bultmann, Guenter Bornkamm, Eduard Lohse 등은 후자(後者)로써 해석하고, Ernst Kaesemann, Peter Stuhlmacher 등은 전자(前者)로써 해석하며, Paul Althaus는 이 둘을 다 고려하여 해석한다.

 

주어적 속격으로 해석 - “하나님의 의창조주 하나님의 능력(Macht)”으로 이해 :

하나님의를 주어적 속격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의 본질에 대한 진술이 아니라 구속자로서의 하나님의 행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며, 크레머(Kraemer)에 의하면 이러한 해석은 계약을 지키는 양당사자간의 행동을 가리키는 관계개념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한다.

또 케제만(Kaesemann)에 의하면 하나님의 의라는 표현은 바울에 의해서 독창적으로 고안된 것이 아니며, 신약에서 마6:33, 1:20과 구약에서 신33:21에 나타나는 표현으로써 유대교에서도 지속된 개념임을 상기시킨다.

그에 의하면 바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의는 구약과 유대교 일반에 있어서처럼 하나님의 활동을 표현하는 어구인 자존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나님을 말하는 어구인 것이다.

 

결국 케제만에게 있어서의 하나님의 의란 세상에 승리를 가져오는 하나님의 능력(Macht)-하나님의 선물과 분리할 수 없는 연관성을 가진-으로써, 이는 순수한 선물이나 죄인의 해방선언과 같은 새로운 복종의 기초로 보는 인간 중심적 관점의 편향성을 지양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방적인 신 중심의 관점도 지양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출처의 속격으로 해석 - “하나님의 의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종말론적인 은총의 선물(Gabe)"로 이해 :

불트만(Bultmann)하나님의 의의 특성을 구원의 선물”, 즉 오직 은혜로 값없이 인간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의라고 하는데, 이에 따르면 의는 구원을 받는데 필요한 조건으로써, 의롭게 여겨지는 자들에게는 구원이 주어짐으로써 의와 구원 사이의 연관성이 확고해지게 되며, 이에 따라 의 자체에 이미 구원이 선물로써의 성격으로 들어 있다고 본다.

또한 보른캄(Bornkamm) 역시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이 속성이 아니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의로써, 하나님은 죄인에게 자신의 의를 주신다는 것이며, 이는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그의 의를 창조하심으로 인간이 생명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고, 결국 하나님의 의와 인간의 의는 동일하되 그것이 믿음을 통해서(1:17)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의라는 것이다.

 

)신학적 해석들

 

구원의 선물로서의 의

이것은 가 구원을 얻게 하는 조건이라는 의미로써, 신앙 이전의 인간이 죽음에 빠진 인간임에 비해 신앙 이후의 인간은 생명을 얻은 인간이며, 이러한 생명을 얻는 방법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하나님에게 맡기고 생명을 얻는데서 시작된다.

바울의 경우 의인됨은 생명을 얻는데 전제가 되는 것으로써 구원받는 일이 하나님의 의를 그 전제 조건으로써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의와 구원 사이의 연관성은 아주 확고하고 필연적이기 때문에 의 자체에 이미 구원이 선물로써의 성격으로 들어 있다는 것이다.

 

 

법적-종말론적 개념으로서의 의

이것은 개인이 가진 의가 스스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의를 선언하는 다른 사람의 판결에 의해서 심판대 앞에서 얻게되는 의라는 의미로써, 인간은 그러한 자로 인정받을 때 그가 의인(義認)”되고, 그에게 정당함이 선언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무죄하다는 점이 아니라 무죄한 자로써 인정된다는 점으로써, 이제 경건한 자가 하나님의 의롭게 하는 심판선고를 종말론적 심판에서 기대하면 할수록 이 의는 법적-종말론적 개념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유대교의 관점과 바울의 관점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경건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판결의 전제가 되는 조건들-율법들-을 실천하는데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비해서, 바울은 율법없이하나님의 의가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다.

특히 바울에게 있어서 법적-종말론적 의는 이미 현재에 인간에게 선언된 의로써 이는 무시간적인 교훈의 현재를 의미하며, 하나님이 그의 종말론적 심판의 판결을 이미 지금 선포한다는 것과 종말론적 사건이 이미 현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바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의라는 것은 현재적인 동시에 종말론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써 유대인들에게 희망으로 이해되던 것을 바울은 오히려 현재의 현실성 또는 동시성으로 보았으며 이로써 종말론적 구원이 희망의 대상이기는 하나 특정한 방식으로 이미 현재한다는 것을 보이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결론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에게 근원을 둔 하나님의 주권으로서의 의이다. 여기서 이 의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의 능력을 나탄낸다.

불트만은 이 선물을 은혜의 개념과 결합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하나님의 은혜를 말할 때는 같은 의미에서 화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의를 통해서 우리는 평화를 얻고 하나님과 화해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를 위한 그 분의 존재는 약속의 양식에 따라서만 경험되고 약속을 신뢰하는 믿음에 의해서만 증명되어질 수 있다.

1:16이하에 의하면 믿음으로부터 오는 의는 은혜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며 바울의 하나님의 의개념은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으로 유대사상과 일치하는데 그것은 구원의 전제 조건이며 법정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바울은 두 가지 면에서 유대 사상을 넘어서는데, 하나는 유대교가 저 세상으로 이관시킨 판결이 바울에게서는 지금 현재 실현되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판결 방법에 있어서 율법에 의해서만 가능하던 인의(認義)가 바울에게서는 율법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출처 : 최경복의 희망광장
글쓴이 : 최경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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