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석 선교사. |
이슬람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930년대에 약 2억 3백만이었던 이슬람 인구는 1970년에 약 6억 8백만, 1990년에는 약 10억 3400만이 됐다. 그리고 2015년 전 세계 인구는 약 73억인데, 이 가운데 무슬림은 약 16억으로 23.2%다.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5명 중 최소 한 명은 무슬림인 셈이다. 유럽은 과거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기독교가 꽃을 피워,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슬람의 중심지로 변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는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니라 이슬람이다. 유럽의 기독교 인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이슬람은 가장 성장하는 종교가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은 중동을 제외한 지역들 중에서 이슬람의 가장 중심이 된 것이다. 이슬람화되어가고 있는 서유럽의 몇 나라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영국의 이슬람
이슬람이 영국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1887년에 인도에서 온 무슬림들이 런던 근교의 워킹에 정착하여 살면서부터이다. 1889년에 샤 쟈한(Shah Jahan) 모스크가 건립됐다. 19세기 초반에 사이프러스와 이집트, 이라크 등에서 무슬림들이 들어 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의 무슬림 숫자는 5만 명이 되었다. 1950년에는 10만 명이 됐다. 1960년에 5만 1,000명의 무슬림들이 영국으로 이주했다. 1956년부터 1962년까지 6년 동안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영연방에서 많은 무슬림들이 들어 왔다. 1970년에 영국은 과거 자국 지배 하에 있었던 나라에서의 이민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1990년에 영국의 인구 5700만 명 중에서 110만 명이 무슬림이었는데, 퓨센터(The Pew Centre)의 조사에 의하면 2010년 말 영국의 무슬림 숫자는 2,869,000명이 됐다. 2011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영국에 약 208만 명의 남아시아 사람들(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이 살고 있다. 영국 무슬림의 주류는 남아시아 사람들인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은 전체 무슬림의 43%인 파키스탄 사람들이며, 두 번째로 17%인 방글라데시 사람들이다. 이 두 나라는 한국 인력수입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현재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력 가운데 남아시아 국가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현재 영국 이슬람의 모습은 내일의 한국 이슬람의 모습이 될 것이다.
런던은 전 세계 모든 영어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럽에서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영국에 있는 모든 무슬림의 48%가 런던에 살고 있다. 영국의 모든 모스크 중 40%가 런던에 있다. 영국 무슬림들은 대부분 공장과 가게에 취직하여 일을 하였다. 영국 정부는 이슬람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 현재 영국 무슬림들의 수를 비공식적으로 550만 명으로 본다. 1980년대에매주 두 개의 모스크가 세워졌다. 통계적으로 약 1,800개의 모스크와, 3,000에서 5,000개의 이슬람센터와 꾸란학교가 있다. 또한 약 700개의 교회가 모스크로 바뀌었다.
이렇게 폐쇄된 교회가 이슬람 사원으로 바뀐 데는 이유가 있다. 기독교의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기에, 대부분의 교회는 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있다. 보존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화재로 등록 되면 건물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 건물이 다른 용도로 쓰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무슬림들에게는 내부를 약간만 개조하면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또 하나는 기독교를 정복한다는 의미로 교회를 헐값에 사서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영국인으로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들은 대개 지식인층과 중산층이며, 또 대부분 이전에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은 놀랍다.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이 점점 더 많이 개종하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자녀 교육의 요람이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녀들이 종교 문제만큼은 어머니에게서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요구하고 있는 이슬람으로 여성들이 자진해서 개종하는 이유는 첫째, 무슬림 남자와의 결혼 때문이다. 두 번째, 이슬람 문화에 대한 매력 때문이다. 세 번째 범죄, 마약, 알코올 중독, 부부관계 파탄 등 가정보다 쾌락을 중시하는 사회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오히려 이슬람의 절제된 규율에서 안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영국인들이 이슬람의 여러 종파 중에 수피즘(Sufism)으로 많이 개종하는 것은, 수피즘이 주로 명상과 개인적인 구도를 중시하는 교파이기 때문이다.
2. 독일의 이슬람
독일의 인구는 약 8200만 명이다. 독일인의 종교별 분포는 개신교 34%, 로마가톨릭 34%, 무슬림 4.8%(400만 명), 기타 27.2%다. 민족별 분포는 독일 91.5%, 터키 2.4%, 기타 6.1%다. 마틴 루터가 태어난 독일에서, 마틴 루터가 염려했던 것처럼 이슬람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경제 재건 과정에서 직면한 대규모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1955년 동맹국이었던 이탈리아와 외국인 노동자 이주를 위한 첫 조약을 체결한 뒤에 스페인, 터키, 그리스, 포르투갈, 유고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현재는 전체 국민의 약 12%인 981만 명의 외국인 이주자들이 살고 있는데, 이 중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에서 이주한 노동자들은 초기에는 무시와 차별을 당했지만, 동일한 기독교 문화 배경, 유사한 피부색을 바탕으로 무리 없이 독일 사회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슬람계 외국인 이주자들은 독일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사회를 이룬 채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이들은 터키인으로서, 터키밀집주거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주자의 2세들 또한 독일어를 구사하지 못해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사회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독일 신생아의 25%가 무슬림으로서, 2041년에는 독일 원주민 인구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 현재 독일에는 모스크가 약 2,600개 있고, 184개 건축 중이다. 또한 5만 6천 명의 아이들이 꾸란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남부 웨일스 스완지의 감리교회가 팔려서 이슬람 식당으로 변했다. 종탑 위에 십자가 있던 자리가 선명하다. ⓒFIM국제선교회 |
3. 프랑스의 이슬람
프랑스는 독일이나 영국보다 이슬람으로 인하여 더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전체 인구는 2009년 현재 6400만 명이다. 종교별 분포는 로마가톨릭 83-88%, 개신교 2%, 유대교 1%, 무슬림 10%(640만 명), 무응답 4%다. 프랑스에는 1,300개의 이슬람 사원과 센터 및 600여 개의 단체들이 있으며, 24시간 무슬림 라디오 방송국이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이슬람 인구가 많아지자, 이슬람에 의하여 국가의 정체성이 변질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각종 규제 법안을 만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외국 자본으로 이슬람 사원을 짓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무슬림 여성들의 부르카(Burqa)와 니캅(Niqab) 착용을 법으로 금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로마가톨릭과 기독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무슬림들이 매주 종교적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금 무슬림으로 인하여 빚어지는 각종 사회적 문제를 떠안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이제야 "무슬림들이 우리 땅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하고 후회한다. 식민지 국가들의 무슬림들이 유럽에서 사회 하층민으로 살기 시작했다. 유럽인들의 생활을 따라가지 못하던 그들은, 어느 한 지역을 중심으로 게토(Getto)를 형성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세대가 이어지면서 그들 게토 안에서 유럽인들에 대한 불신과 증오는 커져만 갔다.
2005년에 일어났던 13-24세의 무슬림 청소년 폭동으로, 350개의 도시에서 6,400대의 차량이 불탔고 1,600명이 구속됐다. 젊은 세대의 50%가 무슬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이슬람 도시가 될 곳은 마르세유(Marseille)다. 전체 도시 인구의 20%인 35만 명이 무슬림이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 노트르담(Notre Dame)에도 무슬림 인구가 13%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25년 후에는 4명 중에 한 명이 무슬림이 될 것이다. 소녀들 중 매년 7만 명이 강제결혼을 하고, 3만 5천 명이 할례수술을 받는다. 프랑스의 한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점심을 먹지 않는 경우가 약 40%에 달한다. 리옹(Lyon)에서는 16,400명의 학생들이 공립 초등학교 점심 메뉴를 확인하기 위하여 개학 이전에 학교에 온다. 이유는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음식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4. 이탈리아의 이슬람
이탈리아에서 2010년 6천만 명의 인구 가운데 외국인은 8%(약 5백만 명)으로, 이슬람 인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이슬람은 기독교의 중심이 되는 도시에 거대한 사원을 세우는 것을 꿈꿔 왔다. 특히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보다 더 큰 이슬람 사원을 건축하기를 원했다. 1963년에 바티칸공의회는 로마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성 베드로 성당의 돔보다 사원의 첨탑(Minaret)을 낮게 하고, 성 베드로 성당 바실리카(Basilica)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조건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대사관들이 13인위원회를 구성했고, 이슬람 20개국의 기금이 마련됐다. 6에이커(약 7,200평)의 땅에 2,500명의 남자가 동시에 예배할 수 있는 거대한 사원이 지어졌다. 이로써 세계 최대의 이슬람 사원이 건립되어 1995년 6월 21일 문을 열었다. 당시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Saint Pope John Paul II)는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들에게 "이슬람 사원의 건립을 환영한다"면서 "일부 이슬람 국가는 종교 자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관용 구현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드국왕의 동생 살만 왕자의 사회로 진행된 개관식에서, 살만왕자는 "이 이슬람사원의 아름다움이 로마의 풍요로운 역사적 유산이 되었다. 인류를 구원하라는 알라의 소명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문제는, 대부분이 무슬림인 난민들의 유입이다. 수많은 난민들이 시칠리아(Sicily) 남쪽 람페두사(Lampedusa) 섬에 상륙하여, 수용 시설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 IS로 인하여 중동과 북부아프리카 난민들이 몰려오고 있다. 시칠리아 인근 섬에서 리비아(Libya) 해변까지의 거리는 불과 275km다.
5. 다른 유럽국가들
유럽의 무슬림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럽의 국가별로 무슬림을 살펴 보면 알바니아(Albania)는 311만 명 가운데 70%(220만 명)고, 보스니아(Bosnia)는 390만 명 인구 가운데 60.6%(230만 명), 마케도니아(Macedonia)는 202만 명 중 30%(63만 명), 오스트리아(Austria)는 820만 명 가운데 4.1%(34만 명), 덴마크(Denmark)는 400만 명 가운데 5%(27만 명), 스위스(Swiss)는 740만 명 가운데 4.2%(31만 명), 스웨덴(Sweden)은 900만 가운데 3%(30만 명), 불가리아(Bulgaria)는 822만 명 가운데 21%(170만 명), 유고(Yugo)는 1,060만 명 가운데 25.94%(276만 명), 러시아(Russia)는 1억 4천만 명 가운데 10-15%, 벨기에(Belgium)는 천만 명 가운데 4%(40만 명), 사이프러스(Cyprus)는 78만 명 가운데 28.9%인 22만 명이다. 덴마크의 국회의원 모텐(Morten Messerschmidt)은 "20년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3, 40년 안에 유럽에서는 무슬림이 대다수가 될 것이다. 그것은 유럽 문명의 종말을 의미한다. "금세기 말까지 유럽이 이슬람화 될 것"이라는 버나드 루이스(Bernard Lewis)의 유명한 말처럼, 유럽은 지금 그 길을 가고 있다.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학교(B.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equiv.)을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또한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Ph.D) 과정을 수학했다. GMS 파송선교사로 오엠선교회와 협력해 이집트에서 사역했으며, 현재 FIM국제선교회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생명의말씀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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