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이 말하는 방법도 있다>
남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술 한 잔 들어가야 겨우 몇 마디 한다”는 소리를 듣는 이들이 이런 부류다. 과묵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사실은 이런 콤플렉스를 안고 산다. 말 잘하는 법을 익혀 고치려고 해보지만 성과는 신통찮다. 천성을 바꾸기가 그리 쉽겠는가.
별성과가 없는덴 더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 우선, 주위에 천부적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우글 거린다. 타고난 사람과 노력한 사람의 차이는 금방 드러난다. 대화 초반에 주도권을 뺏기고 나면 익힌 기술을 써먹을 틈이 없다.
두번째로 말발이 먹히지 않는 관계가 너무 많다. 커뮤니케이션은 권력이다.서로의 역학구조가 대화의 내용과 수준을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포지션이 말발을 좌우하게 돼있다. 예를 들어 사장과의 대화에서 당신이 할 말이란 뻔하다. 내용에 관계없이 “알겠다”는 의사표시일 뿐이다. 반대로 당신이 사장이라면 당신의 한 마디가 듣는 이의 수첩에 적히게 된다. 그런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하기 연습’을 아무리 해봐야 소용이 없을 수 밖에.
대화에서 중요한 변수는 또 있다. 바로 내용이다. 누군가와의 지난 대화를 떠올려보라. 기억에 남아있는 건 그의 말솜씨가 아니라 그가 전한 내용일 것이다. 대화는 결국 이런 내용, 즉 말거리의 교환이다. 이런 소재들이 풍부하지 않으면 ‘달변술’을 통달했어도 소용없다.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우리 직장인들은 말을 잘해야 할까. 직속 부하라야 수명에 불과하고 강의를 나가는 것도 아니고 토론을 벌일 일도 적은 사람까지 청산유수의 달변이 꼭 필요할까. 설득력있는 화술을 익히지 못하면 리더가 되기 어렵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일까. 과묵한 사람이 ‘진국’으로 존경받던 때가 십수년전 아니었던가.
그래서 “정말 필요할 때 알맞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성공적”이란 것이다. 그러니까 ‘달변 콤플렉스’는 경쟁력이란 단어가 불러온 또 다른 부작용에 불과한 것일 지 모른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모두 준비해둬야 ‘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집단적으로 표현된 것에 다름 아니다.(1)편에 나와 있는 대로 경쟁력이란 개념은 허상일 수 있다. 개인의 과잉투자를 부추기는 잘못된 전략 지표다.직장사회의 개인들은 생존력, 즉 살아남는 방법에 집중하는게 낫다.
‘생존력’의 관점에서 볼 때는 말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말 잘하는 사람에 비해 불리할 것이 별로 없다. 어떤 점에선 유리하기까지 하다. 말 잘하는 사람은 성공확률이 높은 만큼 실패확률도 크다. 달변가들은 말이 많게 돼있고 자연 말 실수도 많이 한다. 입싸다는 표현은 이들에게 어울린다. 노자 ‘도덕경’에도 ‘다언삭궁(多言數窮)’이란 표현이 있다. 말을 많이 하면 자주 궁해진다는 뜻이다. 눌변인 사람은 설화에 휩쓸리는 경우가 적다. 최고경영자들이 신임하는 사람은 대부분 ‘두꺼비’형이다. 한번 다물면 좀체 입이 열리지 않는 이들이다.
경쟁에서도 말이 적은 사람이 유리할 때가 적지 않다. 상대방은 말없는 적의 전략을 읽을 수 없어 난감해한다. 말싸움도 걸리지 않아 제 풀에 지치게 돼있다. 말 주변이 없어 필요한 말만 하게 되니 자연히 남을 욕하는 경우도 적다.사내 여론은 이쪽 저쪽 씹고 다니는 촉새형 달변가 보다 묵묵히 일을 하는 두꺼비형에 기울게 돼있다.적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일은 제대로 한다는 전제에서다.
외부 사람을 자주 만나는 비즈니스의 경우는 어떨까. 여기에 필요한 생존력도 결국 같은 수준이다. 능수능란한 화술이 없으면 상대방을 쉽게 설득해내지는 못한다. 중요한 건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요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서로 겪어보면 금방 안다.말만 번드르한 파트너와 비즈니스를 오래 같이 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기적으론 실패하고 뒤처질지 몰라도 장기전에선 불리할 게 별로 없다는 얘기다.
말주변은 우리의 생존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아니다. 다른 이들이 관심을 갖는 건 우리의 말솜씨가 아니라 생각이다.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말이 부족하면 말을 연습할 게 아니라 다른 무기를 찾으면 된다. 그건 성실한 태도 일수도 있고 직무에 대한 실력일수도 있으며 정직한 눈빛으로만 족한 경우도 있다.
물론 회사 사회에선 높아질 수록 천성과는 맞지 않는 일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과묵한 사람이 대외업무를 맡는 경우가 그 예다. 그런 때를 위해 이 정도는 준비해두면 좋다. 바로 ‘말 없이 말 하는 법’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날 때 마다 그와 그 회사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당신은 갖고 간 질문만 던지고 그의 얘기를 경청하면 된다. 듣기 좋아하는 당신의 천성에도 맞다.상대는 오랫만에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다며 흐믓해 할 것이다.수년전 미국 출장 갔던 언론계 인사의 비결을 소개한다. 그는 연일 이어지는 미국 현지인들과의 2시간 짜리 만찬을 ‘즐겼다’. 비밀은 바로 질문법. 그는 매일 바뀌는 미국 인사들과 일상적인 인사를 교환하곤 바로 질문을 던졌다.
“케네디가 죽은 이후에 어메리칸 드림은 없어졌다는 말이 있던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나?”
합석한 미국인 세명은 포크와 나이프도 놓은 채 얼굴을 붉혀가며 서로 격론을 벌였다. 그 친구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식사를 즐겼다. 영어를 쓸 일이 없었음은 물론이다.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얼마나 효과적인 대화법인가.
자기의 천성을 가장 존중해줘야 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듣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굳이 남앞에 나서는 방법까지 배울 필요가 없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술 한잔 들어가야 한마디 하는 사람”은 그 사실 자체가 하나의 표현일 수 있다. 그의 저녁 식사 호출을 받은 부하직원은 그 이유를 금방 안다. 과묵한 사람의 한마디엔 그 나름의 무게가 실려있게 마련이다.
남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술 한 잔 들어가야 겨우 몇 마디 한다”는 소리를 듣는 이들이 이런 부류다. 과묵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사실은 이런 콤플렉스를 안고 산다. 말 잘하는 법을 익혀 고치려고 해보지만 성과는 신통찮다. 천성을 바꾸기가 그리 쉽겠는가.
별성과가 없는덴 더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 우선, 주위에 천부적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우글 거린다. 타고난 사람과 노력한 사람의 차이는 금방 드러난다. 대화 초반에 주도권을 뺏기고 나면 익힌 기술을 써먹을 틈이 없다.
두번째로 말발이 먹히지 않는 관계가 너무 많다. 커뮤니케이션은 권력이다.서로의 역학구조가 대화의 내용과 수준을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포지션이 말발을 좌우하게 돼있다. 예를 들어 사장과의 대화에서 당신이 할 말이란 뻔하다. 내용에 관계없이 “알겠다”는 의사표시일 뿐이다. 반대로 당신이 사장이라면 당신의 한 마디가 듣는 이의 수첩에 적히게 된다. 그런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하기 연습’을 아무리 해봐야 소용이 없을 수 밖에.
대화에서 중요한 변수는 또 있다. 바로 내용이다. 누군가와의 지난 대화를 떠올려보라. 기억에 남아있는 건 그의 말솜씨가 아니라 그가 전한 내용일 것이다. 대화는 결국 이런 내용, 즉 말거리의 교환이다. 이런 소재들이 풍부하지 않으면 ‘달변술’을 통달했어도 소용없다.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우리 직장인들은 말을 잘해야 할까. 직속 부하라야 수명에 불과하고 강의를 나가는 것도 아니고 토론을 벌일 일도 적은 사람까지 청산유수의 달변이 꼭 필요할까. 설득력있는 화술을 익히지 못하면 리더가 되기 어렵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일까. 과묵한 사람이 ‘진국’으로 존경받던 때가 십수년전 아니었던가.
그래서 “정말 필요할 때 알맞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성공적”이란 것이다. 그러니까 ‘달변 콤플렉스’는 경쟁력이란 단어가 불러온 또 다른 부작용에 불과한 것일 지 모른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모두 준비해둬야 ‘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집단적으로 표현된 것에 다름 아니다.(1)편에 나와 있는 대로 경쟁력이란 개념은 허상일 수 있다. 개인의 과잉투자를 부추기는 잘못된 전략 지표다.직장사회의 개인들은 생존력, 즉 살아남는 방법에 집중하는게 낫다.
‘생존력’의 관점에서 볼 때는 말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말 잘하는 사람에 비해 불리할 것이 별로 없다. 어떤 점에선 유리하기까지 하다. 말 잘하는 사람은 성공확률이 높은 만큼 실패확률도 크다. 달변가들은 말이 많게 돼있고 자연 말 실수도 많이 한다. 입싸다는 표현은 이들에게 어울린다. 노자 ‘도덕경’에도 ‘다언삭궁(多言數窮)’이란 표현이 있다. 말을 많이 하면 자주 궁해진다는 뜻이다. 눌변인 사람은 설화에 휩쓸리는 경우가 적다. 최고경영자들이 신임하는 사람은 대부분 ‘두꺼비’형이다. 한번 다물면 좀체 입이 열리지 않는 이들이다.
경쟁에서도 말이 적은 사람이 유리할 때가 적지 않다. 상대방은 말없는 적의 전략을 읽을 수 없어 난감해한다. 말싸움도 걸리지 않아 제 풀에 지치게 돼있다. 말 주변이 없어 필요한 말만 하게 되니 자연히 남을 욕하는 경우도 적다.사내 여론은 이쪽 저쪽 씹고 다니는 촉새형 달변가 보다 묵묵히 일을 하는 두꺼비형에 기울게 돼있다.적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일은 제대로 한다는 전제에서다.
외부 사람을 자주 만나는 비즈니스의 경우는 어떨까. 여기에 필요한 생존력도 결국 같은 수준이다. 능수능란한 화술이 없으면 상대방을 쉽게 설득해내지는 못한다. 중요한 건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요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서로 겪어보면 금방 안다.말만 번드르한 파트너와 비즈니스를 오래 같이 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기적으론 실패하고 뒤처질지 몰라도 장기전에선 불리할 게 별로 없다는 얘기다.
말주변은 우리의 생존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아니다. 다른 이들이 관심을 갖는 건 우리의 말솜씨가 아니라 생각이다.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말이 부족하면 말을 연습할 게 아니라 다른 무기를 찾으면 된다. 그건 성실한 태도 일수도 있고 직무에 대한 실력일수도 있으며 정직한 눈빛으로만 족한 경우도 있다.
물론 회사 사회에선 높아질 수록 천성과는 맞지 않는 일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과묵한 사람이 대외업무를 맡는 경우가 그 예다. 그런 때를 위해 이 정도는 준비해두면 좋다. 바로 ‘말 없이 말 하는 법’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날 때 마다 그와 그 회사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당신은 갖고 간 질문만 던지고 그의 얘기를 경청하면 된다. 듣기 좋아하는 당신의 천성에도 맞다.상대는 오랫만에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다며 흐믓해 할 것이다.수년전 미국 출장 갔던 언론계 인사의 비결을 소개한다. 그는 연일 이어지는 미국 현지인들과의 2시간 짜리 만찬을 ‘즐겼다’. 비밀은 바로 질문법. 그는 매일 바뀌는 미국 인사들과 일상적인 인사를 교환하곤 바로 질문을 던졌다.
“케네디가 죽은 이후에 어메리칸 드림은 없어졌다는 말이 있던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나?”
합석한 미국인 세명은 포크와 나이프도 놓은 채 얼굴을 붉혀가며 서로 격론을 벌였다. 그 친구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식사를 즐겼다. 영어를 쓸 일이 없었음은 물론이다.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얼마나 효과적인 대화법인가.
자기의 천성을 가장 존중해줘야 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듣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굳이 남앞에 나서는 방법까지 배울 필요가 없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술 한잔 들어가야 한마디 하는 사람”은 그 사실 자체가 하나의 표현일 수 있다. 그의 저녁 식사 호출을 받은 부하직원은 그 이유를 금방 안다. 과묵한 사람의 한마디엔 그 나름의 무게가 실려있게 마련이다.
출처 : 스피치와 리더십
글쓴이 : 정동문 변화코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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