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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뒤틀린 언어습관 치료해 드려요

하나님아들 2012. 9. 4. 14:26
뒤틀린 언어습관 치료해 드려요



#장면1〓평소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K씨, 여행중 날이 저물어 찾아든 여인숙에서 퉁명스레 묻는다. “아줌마, 이 돼지우리 같은 데서 하루 자는데 얼마예요?” 여인숙 주인 왈, “한마리에 만원이고 두마리면 만오천원이오.”

#장면2〓사무실에서 내용도 부실한데 맞춤법까지 틀린 제안서를 받아든 상사의 한마디, “이 서류는 국어공부를 좀 더 시켜야겠는데.”

#장면3〓문제학생을 앞에 둔 선생님. “ 타일러도 보고 때려도 보고 징계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제 남은 건 퇴학뿐인거 너도 알겠지?”이 때 제자가 말하기를, “선생님이 안 하신 게 꼭 한가지 있어요. 선생님은 저를 용서하지 않으셨죠.”

현대인의 ‘화술고민 상담소’로 떠오른 EBS FM ‘라디오 화법여행’(월~토 오전 9시40분)에 소개된 촌철살인의 풍경들이다. 똑같은 물이라도 벌이 마시면 꿀이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는 법. 같은 한국어지만 요리하기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대화 끝에 돌아서서 “그때 이런 말을 했어야 했는데”라고 탄식해본 적이 있다면 ‘라디오 화법여행’에 동승해볼것을 권한다.

지난 2월24일 출발한 이 여행은 사과·용서·흥정·싸움·프로포즈·결혼식 사회 등 다양한 ‘삶의 장면’에서 원하는 것을 기분좋게 얻고, 관계를 풍성하게 하기 위한 말하기를 소개하고 있다. 코미디언 표인봉씨와 방송인 이지희씨, 경인교대 국어교육학과의 박인기 교수 등 ‘말의 달인’3인방이 ▲콩트 ▲현장 인터뷰 ▲상황별·관계별 맞춤진단 등 코너를 통해 성공적인 화법의 세계로 청취자를 가이드한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홈페이지에 말 때문에 기막힌 사연을 털어놓는 청취자의 글이 잇따르면서 단순히 말 기술을 넘어서 풍성한 관계맺기를 조언하는 ‘인생상담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직장과 학교, 가족이나 연인사이의 말하기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루지만 경제상황을 반영한 까닭인지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할때’‘빌린 돈을 안 갚을때’ 적절한 화법을 묻는 경우도 많다.

이 프로그램에 비친 한국인의 말풍경에는 개인의 성격이나 삶의 배경과 주요 갈등은 물론 한국인 특유의 집단적 무의식에 뿌리를 둔 언어습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무심코 내뱉는 상투어속에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는 커녕 ‘불난데 부채질하다 못해 기름 붓는 격’인 경우도 적지 않다.

다음은 잘 쓰면 윤활유가 되지만 보통은 말의 개성을 죽이고 진심을 가리며, 자칫하면 독이 되는 한국인의 상투어.


이런 말투는 제발…

◈성격유형별 상투어〓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사람들은 말끝마다 “진짜야? 진짜?”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때로 “그 거짓말 진짜야?”“그 금반지 진짜 가짜라니까”와 같은 모순어법을 낳기도 한다.

“(미워/짜증나) 죽겠다” “더럽게 (덥네/맛있네)”처럼 말끝마다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강한 성격의 소유자.

반면 우유부단한 유형은 “글쎄”와 같은 불명료한 표현을 자주 쓴다. 뚜렷한 주관없이 결국 동의하는 소심한 성격으로 비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곤란한 상황에서 유보적 태도를 보이거나 쉽게 말려들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일 때는 적절한 상투어다.

“좌우지간/여하튼/결국에~”등의 표현은 우격다짐으로 결론을 내는 사람들의 특징. 자주 쓰면 말의 논리적 전개를 방해한다.

◈대화 단절의 상투어〓“~말이지/~말입니다” 등을 과용하는 것은 자기다짐의 효과가 있지만 은연중에 상대의 동의를 강요, 권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내 말 알아듣겠어”“내가 화나겠어, 화 안 나겠어?”와 같이 확인하고 윽박지르는 말투는 반대 의견을 차단시킨다.

“그건 그렇고...”라고 말을 끊으면 열심히 말한 상대방은 맥이 빠지기 마련. 독단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평가를 벗을 수 없다. “나 바빠”는 대화를 단절시키는 최고의 화법. “잠깐만”“아~ 됐어”“에이, 거짓말”“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봐라, 내가 믿나”등도 같은 결과를 낳는다. “그건 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같은 상투어도 대화를 방해하기는 마찬가지. 가장 큰 대화 단절의 주범은 바로 침묵이다. 배우자로부터 “아예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게 더 낫지”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싸움의 상투어〓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지만 “당신 집에서 그렇게 배웠어?”“당신 닮아 애가 저 모양이지”와 같은 상투어는 작은 다툼을 확전으로, 장기전으로 만드는 자충수. “우리 집(친정)아니었으면”과 같은 생색내기 발언은 배우자를 한없이 작게 만든다. 한편 시비가 붙어 싸울때 “나 말리지마”로 시작하는 사람은 허세를 부리는 경우가 대부분.

“너 몇살이야”“너 이러고 다니는 거 부모님도 아시냐”처럼 나이로 기선을 제압하는 현상은 한국인 특유의 화법이다.

◈진실을 과장하는 상투어〓“솔직히 말해서”“두말하면 잔소리”“속고만 살았나~”“생 사람 잡고 있어”“속을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와 같은 관용표현이 주로 쓰인다. 이처럼 강한 표현도 안 먹힐 때엔 조건을 내거는 충격요법이 동원된다. “손에 장을 지진다”“아니면 내 성을 간다”“하늘(조상/부모님)에 맹세코”등이 그 예. 그래도 안되면 자포자기식 어법이 등장한다. “맘대로 해, 믿든지 말든지”.


이렇게 해보세요

◈관계맺기〓한국인에게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화법은 칭찬하기와 비밀만들기다.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이야”가 대표적. 이 표현은 “너만 알고 있어”와 짝패다. 결국 비밀인줄 알았는데 모두 알게 됐을때 상대의 배신감을 미리 예방하는 상투어는 “너한테 처음 얘기하는 건데”.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는 주로 “(식성이/동네가) 같군요”가 쓰인다. 직장후배에게는 “수고 많았어”“그것 참 좋은 생각인데”같은 격려의 말들, 어른에게는 “10년은 젊어보이시네요”등이 관계를 부드럽게 바꾸는 상투어다. “미처 몰라뵈었습니다”“족탈불급”과 같이 상대를 치켜세우는 표현은 즉효가 있지만 남용하면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출처 : 스피치와 리더십
글쓴이 : 정동문 변화코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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