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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경과 심리학의 만남(대화)

하나님아들 2014. 1. 22. 14:11

성경과 심리학의 만남(대화)



1. 역사적 개관



1) 성경과 심리학의 만남은 역사적으로 볼 때 초대 교회 때부터 터툴리안, 그레고리, 어거스틴, 네메시우스등에 의해 이미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으나 현대 심리학적 배경을 가지고 신약 해석을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반부터였다. 몇몇 심리학적 성서 해석자들은 바울과 예수와 같은 성서의 인물들을 병리학적인 용어들로 묘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심리학적인 모델들과 가정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반성 없이 성서적 인물들의 비정상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같은 심리학에 대한 성서학자들의 적대감은 K. Hase, C. H. Weisse, H. J. Holtmann이 예수에 대한 심리학적인 분석은 예수의 메시아적 자의식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에서 비롯되었다. A. Schweitzer는 예수의 삶을 심리학주위로 왜곡한 것에 대하여, 이는 일종의 역사적 억측이며 심리학적 가상이라고 비판했다.



2) 1930년 이후의 전문적인 심리학적 잡지는 종교와 종교 심리학에 대한 연구를 조직적으로 배척했다. 그 결과 20세기 후반까지 전문적인 성서학자들은 심리학적인 것들을 성서학계에서 추방했다. 그러나 1970년에 들어 H. Gunkel, J. Weiss, A. Deissmann등은 심리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간간히 피력했다. 서구문화에 심리학적 사고가 보편화되면서 심리학을 더 이상 도외시할 수 없는 현상이 되었다. 또한 이 당시 심리학 자체 내의 변화가 있었다. 70년대 새로운 목소리라고 할 수 있는 인본주의적, 인지적, 발달 심리학은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의 행동주의, 물질적 결정주의와 실증주의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성서의 관점에서 보면 인본주의 심리학은 중대한 결함을 가지고 있지만 적어도 심리학계의 내부에서는 반 기독교적 정서를 완화하는 데에 일조를 했다고 본다. 심리학 이론들이 다양해지면서 성서와의 대화가 가능한 분야가 개척되기 시작한 셈이다.



2. 최근의 연구동향



우선 지금까지 이루어진 신학과 심리학 간의 연구를 전체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학자들간에 이 주제를 바라보는 관점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 전체적인 개요를 10년 단위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1970년대



D. M Sall은 ‘성경과 심리학의 조화’에서 정서적 문제와 영적 문제 사이의 갈등이 있음을 지적하고 심리학적 연구가 다각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의 심리학적 특성을 보다 깊이 이해함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와 인간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서술한다. 그의 이런 입장은 모든 진리가 하나님께 그 근원을 이루고 있으며 심리학적 진리는 성경적 진리를 확증해 주는 것이라는 기본 전제 위에 두고 있다.



L. Crabb은 통합이란 관점에서 이 주제를 다루면서 ‘성경적 상담학’에서 성경과 심리학의 관계를 다루었다. 그는 양자간의 관계를 1. 분리되었으나 동등하다는 견해(Separate But Equal), 2. 혼합의 견해(Tossed Salad), 3.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Nothing Buttery), 4. 심리학의 선한 것을 취하는 견해(Spoiling the Egyptians)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네 번째 입장을 따르고 있다. 이 입장은 심리학의 내용 중 비성경적 혹은 반성경적 요소들을 제거하고 성경의 진리 확립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만 취하여 통합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 접근법이 진정한 복음주의적 통합이며 이 접근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네 가지 전제 조건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 심리학은 성경의 권위 아래 있다. 2. 성경은 정확 무오한 영감된 계시이다. 3. 성경의 우위성의 원리가 학자들의 사상을 기능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4. 통합자는 성경의 내용에 통달해야 한다.



2) 1980년대



G. Collins는 그의 책 ‘심리학과 신학의 통합 전망’에서 양자간의 관계를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1. 부인하는 입장 / 이는 심리학과 신학 간에 어떤 관계도 회피하거나 혐오하는 입장이다. 2. 평행의 입장 / 이는 상호간의 대화는 하지만 그 수준에서 머물고 어떤 진전도 없는 입장이다. 3. 분석 수준에 있는 입장 / 이는 평행의 입장보다는 더 진지하게 상호간의 관계를 모색하지만 어떤 결론이나 관점에 도달하지 못한 입장이다. 4. 통합모델법 / 이는 양자간의 공통 영역을 찾아서 통합된 모델을 찾아 통합을 시도하는 입장이다. 5. 강탈 접근법 / 크랩의 접근법으로서 심리학에서 반성경적인 요소는 제거하고 심리학의 유익한 부분을 신학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6. 재건 접근법 / 심리학의 기본 전제를 성경의 진리 위에 다시 세우는 접근법으로서 성경적 인간학, 성경 절대주의, 수정된 축소주의 등의 원리를 적용한다.


콜린스는 크랩과 같이 통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의 관점은 크랩보다는 온건한 편이다. 그는 통합을 ‘두 가지의, 분리되어 있지만 독특한 영역들이 비슷한 주제에 관한 우리들의 이해에 대하여 빛을 비추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콜린스의 입장은 크랩과 다르다. 콜린스는 신학이 심리학을 ‘삼켜 버리는’ 방식을 피해야한다고 본다. 그의 입장은 심리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서는 안 되고 교회와 신학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단지 심리학이 교회 사역의 일부를 도울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W. T. Kirwan은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본 현대 기독교 상담학’에서 상담의 네 가지 입장을 소개하고 있다. 1. 비기독교적 관점은 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입장이며, 2. 영화된(spiritualized) 시각은 계시 중심의 입장으로서 정서적인 장애를 영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이다. 3. 평행적 관점은 이성과 계시가 모두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4. 통합적 관점은 계시의 우월성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그의 관점은 성경적인 관점에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나 죄와 회개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콜린스보다 크랩의 입장에 더 가깝다고 생각된다.



3) 1990년대



J. H. Ellens는 그의 논문 ‘The Bible and Psychology, and Interdisciplinary Pilgrimage'에서 심리학과 성서의 대화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논문의 첫째 주장은 성서와 심리학의 관계는 서로의 틀 속에서 과학적이든 혹은 직관적이든, 둘을 통합(intergration)시키는 문제가 아니고 서로 다른 종류로서 둘 사이의 경계를 잇는 연계 또는 결합(interface)하는 작업이다. 그럼으로써 두 현상들의 상호적 조명을 가능케 하고 그 속에서 우리와 하나님에 관한 진리가 보다 온전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서와 심리학의 통합이란 용어와 개념 자체가 불필요한 오해와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Ellens의 관점은 양자간의 통합이라는 입장보다는 훨씬 현실적이며 합리적이다.



그러나 이 '연계‘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이 있다. 성서와 심리학의 통합의 관계에서 복음주의 노선이 은밀하게(?) 가정하는 전제는 심리학의 진리는 신학의 진리나 성서의 메시지보다 열등하다고 보는 것이다. Ellens는 이 입장을 배격한다. 그의 논지는 모든 진리는 그것이 심리학의 것이든, 성서의 것이든, 모두 동일한 하나님의 진리라는 명제에 근거하고 있다.



3. 성서와 심리학의 만남에 있어서의 난제



1) 성서와 심리학을 연결시켜 보려는 시도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인 학자들은 처음부터 현재의 연구와 무관하다. 신학과 심리학을 연결시켜 보려는 시도의 중요한 포인트는 어느 편에서 연구의 주도권을 행사하느냐이다. 결국 신학 편에서 심리학을 흡수 통합하느냐 아니면 그 반대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 명제에 대한 난점 / 학문적으로 볼 대 이 접근방식은 그 학문의 분야가 넓어지는 이점이 있으나 진정한 통합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다.



멜로니는 신학과 심리학의 통합에 대한 문제점들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1. 통합이 방법론의 차이를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진정한 대화를 희생시킬 수 있다.

2. 심리학을 무리하게 끌어들임으로써 신학에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성립할 수 있다.



멜로니는 이런 문제들로 인하여 통합이라는 용어보다 대화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그는 이 대화적 접근법이 창조적인 의견 교환과 상호 자극의 기회를 주고 학문 사이의 경계선상에 서는 모험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접근법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이점은 대화자들이 자신들의 학문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2) 대화의 장애요소



콜린스는 성서와 심리학간의 대화에서 장애요인들로 다음의 요소들을 꼽는다: 모순되는 가정들, 개념들, 권위의 근거, 언어, 진리에 대한 견해등. 이런 문제들로 인하여 양자간의 대화를 처음부터 포기한 학자들도 많다. 예를 들면 일반 심리학이 성경적 상담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J. 아담스와 권면적 상담가들은 전적으로 ‘아니다’라고 답한다. 권면적 상담가들의 견해대로 하면 심리학은 유사 과학이며 객관적 진리가 아니다. 심리학은 영혼의 문제들을 다루어야 하는데 영혼의 문제에 만족한 답을 제시하는 것은 성경뿐이다. 권면적 상담가들처럼 심리학과의 대화를 정면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이 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많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S. L. Jones와 R. E. Butman은 기독교에서 학문적인 차원에서 문제 삼는 심리학의 세 가지 전제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1. 성과 공격성을 행동의 동기로 강조하는 점

2. 심리학의 결정론적이며 자연주의적 가정들, 즉 육체적, 생물학적 요인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전제

3. 종교에 대한 심리학의 직접적 공격, 특히 프로이드의 후기 저작들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반종교적 사상



4. 그러면 우리들은 심리학과의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하는가?



1) 그렇다면, 긍정적인 대화의 입장에서, 성경과 심리학의 대화가 가능하며, 가능하다면 양자가 대화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모든 진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진리라는 것이다. 그럼으로 심리학에서 발견된 진리도 역시 성경에 계시된 진리와 상충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신 학문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고 하나님께서는 성경이라는 특별 계시와 창조 세계를 통한 일반 계시를 통해 당신을 드러내시므로 성경과 심리학적 발견 사이에 일치점이 있을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2) 하지만 심리학과의 대화 가운데 목회상담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우리는 항상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기춘은 기독교 상담의 위험성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프로이드와 로저스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상담은 신학적인 정체성이라는 입지보다는 심리학적인 통찰들을 응용 내지는 활용하는 데다 주력했기 때문에 스스로 신학적 반성이라는 여과기간을 설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기독교 교리와 심리학의 관계는 재정립될 필요가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성경과 심리학의 관계이다. 일단 성서학의 관점에서 보면 무엇보다도 상담에서는 먼저 성서의 충족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성서의 충족성이란 “상담가나 심리요법가가 물을 필요 있는 모든 질문들이 성경의 내용이나 혹은 성경에 함축된 의미로서 답변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기독교 상담이나 정신 치료에는 성경의 가르침이 본질적 요소로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 목회 상담과 기독교 상담으로서 성서의 진리와 심리학의 진리를 동등한 것으로 보는 상담은 그 종류가 많다. 이 상담들의 경우에 기독교 상담의 정체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만약 심리학의 진리와 성경의 진리가 동등하다고 본다면 심리학의 진리만으로도 충분한 결론이 가능하다. 특히 심리학의 진리가 성경의 진리와 배치될 때 이 상담들에서는 심리학의 진리를 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예견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이 상담을 굳이 기독교 상담이라고 해야 할 이유와 근거가 사라진다.



4) 성서와 심리학과의 대화를 통한 유익한 점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심리학은 정서의 본성, 기능, 그리고 인간의 다른 구성 요소들과의 역동적 관계를 알게 해주기 때문에 성서의 인간 이해를 깊게 해 준다.

(2) 이상심리학은 1,2차 세계대전과 그에 따른 인간 본성의 참상을 경험한 서구의 20세기 정신사에서 볼 때 불가피한 현상 중의 하나이다. 전통적으로 기독교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서구 문명의 가학적이며 파괴적 성격은 설명되어야 하는데 이상심리학은 이 현상을 잘 설명해 준다.

(3) 심리학은 인간 구성 요소 중의 일부를 다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것으로 인간 전체를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한다.



이제까지 목회상담이나 기독교 상담에서 성서와 심리학의 대화는 다양하게 시도되어 왔었다. 그러나 양자 간의 대화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목회상담에 있어서 성경의 권위와 신앙의 전통이 무엇보다 대화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개혁주의적 신학의 흐름 가운데 기초한 상담의 전개 가운데 심리학을 방법론적인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출처 : 알프스의 눈동자. 데보라의 세계여행
글쓴이 : 알프스의 눈동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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