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을 통해 열매를 맛보고 싶지 않은 목회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교재를 가지고 동일한 방법으로 훈련을 한다고 모두 동일한 열매를 맛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달리 말해, 열매 맺는 제자훈련을 위해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은 실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세의 문제라고 말하며, 인도자에게 필요한 자세를 여덟 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제자훈련 전문매거진 디사이플 1월호에 실린 옥한흠 목사의 글을 중심으로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제자훈련은 예수님에게 빠져서 하는 것이다.
예수님에게 빠지는 것을 흔히 은혜라고 말합니다. 은혜가 많으냐 적으냐는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고 만족하느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제자훈련은 결국 인도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도자가 개인적으로 받은 은혜가 크냐 적냐는 결국 제자훈련의 열매로 드러나게 됩니다. 제자훈련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은혜를 가슴에 안고 대하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제자훈련은 자격미달자라는 자책감을 숨기고 하는 것이다.
제자는 제자가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적인 진리입니다. 따라서 인도자 자신이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아가느냐는 훈련의 열매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인도자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인격과 삶을 통해 작은 예수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는 사람이 그만큼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는 고백을 볼 때, 바울 역시 이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기준에 많이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자신 있다고 교만한 마음을 갖는 지도자보다 실패의 위험을 휠씬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제자훈련은 마음을 비우고 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제자훈련을 하면서 마음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인도자들이 있습니다. 교역자라는 권위의식, 교회를 빨리 성장시키겠다는 조급함, 인기와 존경에 대한 갈급증 등 건강하지 못한 소원을 마음에 두고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의 찌꺼기들이 계속 남아서 악취를 풍기면 십중팔구 제자훈련은 빗나가거나 실패하고 맙니다. 지도자가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훈련이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빈 마음을 통해서 성령은 말씀으로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비었는지 채워져 있는지를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상한 일이지만 훈련생들은 지도자의 마음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정확히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 마음 속에 담긴 것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제자훈련의 열매를 넘치게 받고 싶습니까? 마음을 비우고 시작하십시오.
4. 제자훈련은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는 열정으로 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많은 지도자들이 가르치려고만 하지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합니다. 은혜를 끼쳐야 한다는 의무감은 있지만, 눈 앞의 형제들을 통해서 내가 먼저 은혜 받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부족한 것입니다. 제자훈련 시간을 통해 성령은 똑같이 역사하는데도 자기를 통하지 않고는 은혜가 임하지 않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인도자에게는 자신보다 앞서 뛰는 훈련생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두려움이 들 수 있으며, 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도자에게 주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훈련 인도자라면 평신도로부터 주님의 책망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는 열정이 없다면 훈련을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우리는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자세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나머지 네 가지 자세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라고 부름 받은 교회의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함으로 한 해를 시작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열매를 맛보고 싶지 않은 목회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교재를 가지고 동일한 방법으로 훈련을 한다고 모두 동일한 열매를 맛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달리 말해, 열매 맺는 제자훈련을 위해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은 실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세의 문제라고 말하며, 인도자에게 필요한 자세를 여덟 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제자훈련 전문매거진 디사이플 1월호에 실린 옥한흠 목사의 글을 중심으로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5. 제자훈련은 집중해서 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을 중도에 포기하는 지도자들의 거의 대부분은 ‘집중’에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집중이란 목회의 우선순위에서 제자훈련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최선의 관심을 쏟는 태도를 말하며, 다른 사역이 지장을 받더라도 제자훈련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확고한 결단을 의미합니다. 생각이 여기저기로 흩어지거나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훈련의 강도가 떨어지고 힘이 들기 때문에 쉽게 포기해 버립니다. 그래서 대부분 성경 공부 프로그램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입니다.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사람에게는 이 한가지에만 전념을 하기에도 목회 인생이 너무나 짧을 것입니다.
6. 제자훈련은 영적 전투를 치르는 것이다.
교회와 대결해서 진을 치고 있는 마귀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은 평신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가장 작아 보이는 자라도 천을 이루고, 가장 약해 보이는 자라도 강국을 이루는 놀라운 사건들이 교회 안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제자훈련 만큼 마귀의 유혹과 도전이 격심한 목회 현장이 없는 것입니다. 이 모든 시험을 이겨야 제자훈련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패배하는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야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몸이 좀 피곤하기 때문에, 부끄러운 스캔들에 휘말려서, 교회의 성장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교만해진 이유 등으로 인해 제자훈련을 내려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지도자들은 그것이 사탄의 간교한 유혹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스스로 무장해제를 해 버리는 자와 같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제자훈련은 치열한 영적 전투입니다. 지도자는 그 전투의 선봉에 선 장군과 같습니다. 적진을 환하게 꿰뚫어 보는 영안을 가지고, 때마다 적절한 대처를 하면서 자기도 지키고 훈련생들도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7. 제자훈련은 최선의 모범이 되지 않으면 차선의 모범이라도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목회자에게 정말 두렵고, 어려운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교는 청중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강의는 해박한 지식의 그늘에 자신의 진면모를 숨길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심방이나 상담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훈련은 열 명 내외의 소그룹 안에서 지도자의 모든 것이 노출됩니다. 그러므로 지도자가 작은 예수가 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말씀대로 순종하면 훈련생들이 알게 모르게 따르게 되는 최선의 모범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훈련교재는 있는데 살아있는 모범이 보이지 않는 죽은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자훈련은 남을 위해 하는 것이라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일 것입니다.
8. 제자훈련은 기막힌 행복을 누리면서 하는 것이다.
목회자는 일반 사람들이 누리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해도 남모르게 누리는 행복의 비밀들이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들은 훈련을 통해 영적으로 잠자던 자들이 깨어나고, 삶의 목적이 바뀌고 인격적인 결함이 치유되고 가치관이 달라지는, 그래서 주님을 위해서 아름답게 헌신하는 삶을 사는 자들이 태어나는 것을 보고, 그것이 한 번의 변화로 끝나지 않고 10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며 감격해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수만 명 앞에서 설교하는 것이 보람은 안겨줄지 모르지만, 행복을 느끼게 하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설교에 실망하고 돌아가는 숨은 군중들을 생각하면 두 번 다시 강대상에 서고 싶지 않은 생각을 가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제자훈련 목회자의 진짜 보람과 행복은 제자훈련 현장에서 자주 체험하게 됩니다. 설교를 통해서 은혜 받고 변화되는 사람들이 없지 않겠지만 구체적으로 그들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자훈련은 누가 은혜를 받았는지 그래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 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은 하시느니라.” 이 말씀이 실제로 입증되는 사역이 제자훈련입니다.
이상으로 우리는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여덟 가지 자세에 대해 모두 살펴 보았습니다.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라고 부름 받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러한 자세로 사역에 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사역의 열매와 더불어 진정한 행복을 선물해 주실 것입니다. 한 해의 사역을 마칠 때 사역으로 인해 행복했다는 고백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년부 제자훈련 2팀과 안수집사회 성경공부 를 맡게 되어 부담이 있지만 즐겁게 감당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