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을 수 없는 죄’? 자살과 구원의 관계에 대한 개혁 신학적 연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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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한국사회의 높은 자살률과 교회의 신학 부재: 문제의식과 목적
한국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최근 들어 자살자 수와 자살률이 급격히 늘면서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2010년 한 해 동안 1만 5천 56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 평균 42.6명이 자살한 셈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자살은 10대 20대 30대의 사망 원인의 1위이고 40대 50대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1)신자들의 자살도 늘어나면서 목회자들이 이전과는 달리 당황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때론 중직자의 가정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살은 본인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들과 교회에도 큰 고통을 안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으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은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자살한 자는 지옥 간다’라는 통설로 말미암아 더욱 고통을 받곤 한다. 자살한 이들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소위 통설은 과연 어디서 기원했는가? 이것의 성경에서 말하는 근거는 있는가? 한국교회 중의 어느 교단이 이런 교리나 이에 관련한 신학적 입장 및 지침서를 만든 적이 있는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 통설은 오랫동안 교회를 지배해 왔다. 구원론은 기독교 신학의 중심에 속한 것인데, 신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통설이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교회와 신학자들이 게으르거나 책임 유기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클레먼스(James Clemons) 교수는 교회와 신자들이 자살문제로 고통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마치 낮잠 자듯이 이 문제에 소홀해 왔다고 따끔하게 지적한 바 있다. 기독교 윤리학자들도 다른 윤리적 주제들에 비해 이 문제는 현저히 소홀하게 다루었음을 통계로 밝히기도 했다.2)
이 글은 이 통설이 과연 타당한지를 신학적으로 살펴보고 평가하며 이를 통해 교회에 신학적 지침을 주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3) 먼저 자살에 관해 성경의 사례를 살펴보고 분석한다. 이어 교회의 이에 관한 주요 결정들과 시대의 대표적 신학자들의 사상을 검토해 볼 것이다. 그리고 이 통설의 근원이 될 교회와 신학자들의 사상과 함께 로마 가톨릭 교회의 대죄 교리를 다룰 것이다. 그 다음에 용서받지 못할 죄에 관련한 논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자살과 구원의 관계를 검토하고 정리한 뒤, 이 결론을 통해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적 조언과 함께 목회적 돌봄에 필요한 과제를 제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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