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란 무엇일까?
기도하면 우리는 우선 "요구하는 것" 부터 생각한다.
그래서 얼마간의 찬양과 감사의 말을 한 다음,
곧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우리의 요구사항을 계속해서 나열한다.
그리고는 청원의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서
'예수님의 이름'을 들먹이고 길고 애절한 '아멘'으로 끝을 낸다.
우리가 기도를 오직 이런 식으로만 생각한다면,
{비나이다 비나이다 칠성님께 비나이다}와 형식은 다를지 모르지만
본질적으로는 틀릴 것이 없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소위 왜곡된 기도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것은 마치 우리의 온갖 이기적 소원을 다 아뢰고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것이 없느니라>고 한 말씀을
우리 식대로 믿으며 이제 곧 '소원성취"가 될 것만을
팔짱끼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
기도가 얼마나 중요하고 위력이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을 말해 준다는 의미에서
나는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것이 없느니라>
혹은 <기도는 하늘 창고를 여는 열쇠>라는 말을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기도의 의미가 올바로 이해되지 않으면
이보다 더 이기적인 생각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기도자체가 전부 그릇되었거나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도가 육신적 욕구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올바른 기도의 태도라고 볼 수 없다.
결국 이렇게 좁고 천박하게 이해된 기도는
또다시 천박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게 된다.
진정한 의미의 기도는
우리만 하나님을 향해 말하고
조르고 강요하고 옆구리를 찌르고 팔을 비틀며 하는 기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음성을 가만히 들으려 하거나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노력이 전혀 없는
일방통행적 기도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기도의 진정한 의도는
♡ 첫째, 내가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
지금까지 나를 마치 하나님처럼 떠받들고 살아온
나 중심의 삶을 청산하자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다.
♡ 둘째, 나에게 인간으로서의 한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겸허하게 더 높은 힘에
나를 열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는 일이다.
만사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최선을 다하지만 그래도 보이지 않는 힘,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능력이
나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믿고 그 힘에 의탁하는 일이다.
♡셋째, 기도는 본질적으로 나의 뜻을 열거하고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나님께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뜻을 비우고
하나님의 뜻에 나의 뜻을 맞추는 작업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나도 원하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을 나도 사랑하고,
하나님이 보시는 대로 나도 그렇게 보겠다고 하는
마음을 굳히며 그것을 위해 힘쓰는 일이다.
기도는 우리의 주파수를 하나님의 숨결에 맞추는 일이다.
나의 고집, 나의 교만, 나의 욕심을 비우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 새로 발견되는 진리의 모든 측면을
은혜로 받아들이겠다는 결의를 굳히는 일,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기도는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아
{내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하는 고백인 것이다.
올바른 영성을 지닌 인간이라 함은
어떠한 거룩한 종교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영적인 차원만을 생각하면서 사는 피안적인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신다.
그것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을 온전하게 만드신 그 자리로
나아가는 회복의 용기를 가진 존재를 말하며,
참 사람이 되고자 하는 바램을 지닌 존재를 지칭한다.
하나님은 인간이 신적이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신처럼 되려고 하는 것처럼 가증스러운 일이란 없는 것이다.
우리모두가 신학함을 배운다고 하는 의미는
어떤 간교한 잔재주를 익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처럼 "인간다운 인간",
곧 "참된 인간"을 배우고 경험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참된 인간의 존재양식을
가장 온전한 영성적 인간의 모습을 지녔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
결국 구원받은 인간이 된다는 것은
곧 '참된 인간'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온갖 악한 요소로 인해서 비인간화된 사람이
하나님의 본래적인 인간상을 회복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영과 육이, 성과 속이, 내 안에서 하나로 통전 되어,
내 삶이 그리스도의 향기와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그러한 인간이 되기를 주님은 원하신다.
예수님이 바로 그 길을 우리에게 먼저 보여주신 것이다.
ㅡ김남중교수 님의 글입니다ㅡ
'기도!! 기도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기도와 삶의 관계 (0) | 2013.03.17 |
---|---|
[스크랩] 기도의 정의 (0) | 2013.03.17 |
[스크랩] 기도란 무엇인가? (0) | 2013.03.17 |
[스크랩] 하나님은 어떤 기도를 들어 주시는가? (0) | 2013.03.17 |
[스크랩] 대표기도의 방법 (0) | 2013.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