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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고사성어(古事成語) 출전(出典)과 해설 145가지 ◆

하나님아들 2013. 1. 23. 16:47

◆ 고사성어(古事成語) 출전(出典)과 해설  145가지 ◆


1. 가인박명(佳人薄命) : 아름다운 사람은 명이 짧다. 여자의 용모가 너무 아름다우면 운명이 기박하고 명이 짧다.

◉  출전 - 소식(蘇軾)의 <박명가인시(薄命佳人詩)> 미인은 불행한 일이 따르기 쉽고 요절(夭折)하기 쉽다는 말이다. 이 말은 소식이 양주 지방의 장관으로 있을 때 30세가 넘은 아름다운 여승의 파란만장한 삶을 유추하여 지은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ꡒ자고로 아름다운 여인은 명이 짧은 경우가 많도다[自古佳人多薄命]ꡓ에서 유래한다. 양귀비가 안록산의 난 중 군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것이 그 예라고 하겠다. 그 이외에도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요절했을 때도 이런 말을 사용하고는 한다.


2. ▶ 각주구검(刻舟求劍) : 어리석은 사람이 시대의 변천을 모르고 낡은 관념에 사로잡혀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두움을 이르는 말. 

◉ 출전 - <여씨춘추(呂氏春秋)> 중국 초(楚)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들고 있던 칼을 물 속에 빠뜨렸다. 그러자 그는 곧 칼을 빠뜨린 뱃전에 칼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두었다. 이윽고 배가 언덕에 와 닿자 칼자국이 있는 뱃전 밑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 곳에 칼이 있을 리 없었다. 사람들은 이로부터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이런 고사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옛것을 지키다 시세의 추이도 모르고 눈 앞에 보이는 하나만을 고집하는 처사를 비유해서 한 말이다.


3. ▶ 갈택이어(竭澤而魚) : 연못을 말려 고기를 얻는다는 말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장래는 생각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 출전 -  여씨춘추(呂氏春秋) - 춘추시대 진(晉) 문공(文公)이 초(楚)와 일대 접전을 벌일 때, 도무지 승리할 방법이 없어 호언(狐偃)에게 방법을 물으니, 호언은 ꡒ저는 예절을 중시하는 자는 번거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에 능한 자는 속임수를 쓰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속임수를 써 보십시오.ꡓ라고 하였다. 이때 이옹(李雍)이 ꡒ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으면 잡지 못할 리 없지만, 그 훗날에는 잡을 물고기가 없게 될 것입니다ꡓ라고 하여, 함부로 속임수를 쓰는 것을 경계하였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면 장래에 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4. ▶ 개과천선(改過遷善) : 지난 허물을 고치고 착하게 됨.

◉ 출전 -  진서(晉書) 본전(本傳) - 진(晉) 혜제(惠帝) 때 주처(周處)라는 사람은 어릴 적에 방탕한 생활을 하다 철이 들어 새 사람이 되고자 하였으나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 이에 동오(東吳)에 가서 학자 육기(陸機)를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육기는, ꡒ굳은 의지를 지니고 지난날의 과오를 고쳐서 새사람이 된다는 개과천선(改過遷善)이면 자네의 앞날은 무한하네ꡓ라고 하였다. 이후 10년간 학문에 정진한 주처는 마침내 학자로서 입신양명하였다.


5. ▶ 결초보은(結草報恩) :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 죽어 혼이 되더라도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

◉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晋)의 위무자(魏武子)는 아들 위과(魏顆)에게 자기가 죽으면 후처를 개가시켜 순사(殉死)를 면하게 하라고 유언하였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어 정신이 혼미해지자 후처를 순장시키라고 유언을 번복하였다. 위무자가 죽은 뒤 위과는 서모를 개가시켰다. 후에 위과가 전쟁에 나가 진(秦)의 두회(杜回)와 싸워 위태로울 때, 서모 아버지의 망혼(亡魂)이 나와 적군의 앞길에 풀을 잡아매어 두회가 탄 말이 걸려 넘어지게 하여 두회를 사로잡게 하였다.


6. ▶ 경국지색(傾國之色) :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 출전 -  이연년(李延年)의 시  - 중국 한무제(漢武帝) 때 협률도위(協律都尉)로 있던 이연년(李延年)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ꡒ북쪽에 어여쁜 사람이 있어 세상에서 떨어져 홀로 서 있네. 한 번 돌아보면 성을 위태롭게 하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 어찌 경성이 위태로워지고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모르리요만 어여쁜 사람은 다시 얻기 어렵도다ꡓ 이는 절세가인인 자기 여동생을 자랑하려는 것이었고, 이에 입궁한 여동생은 한무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7. ▶ 계명구도(鷄鳴狗盜) : 닭의 소리를 내고 개 모양을 하여 도적질하다. ① 잔재주를 자랑함. ② 비굴한 꾀로 남을 속이는 천박한 짓

◉ 출전 -  사기 맹상군전  - 전국시대 진나라 소양왕(昭襄王)이 제나라의 귀족 맹상군(孟嘗君)을 초청했는데 진나라 국상이 그를 죽이려 하였다. 이에 맹상군은 식객을 시켜 진왕에게 선사했던 흰여우 가죽옷을 훔쳐내어 후비에게 주고 구원을 요청하였다. 후비는 진왕을 구슬려 맹상군을 돌려보내게 하였다. 그러나 일행이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렀을 때 관문이 닫혀 있었다. 당시 관문은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야 열렸으므로 닭의 울음소리를 낼 줄 아는 자를 시켜 새벽인 것처럼 꾸며 관문을 빠져 나왔다고 한다.


8. ▶ 고육지계(苦肉之計) : 제 몸을 괴롭혀가면서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계책

◉ 출전 -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적벽에 조조가 수십만의 대군을 배치하자, 주유는 화공(火攻)작전을 세워 보았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황개가 거짓으로 곤장 100대를 맞는 처벌을 받고서는 조조에게 투항서를 보냈다. 편지를 읽어본 조조는 첩자들이 보낸 보고서의 항복 이유와 일치했기 때문에 의심 없이 황개를 받아들였고, 귀순을 가장한 황개는 화약을 실은 배를 몰고 가 조조군의 선단(船團) 에 부딪히게 해서 화염에 휩싸이게 했다. 이리하여 고육지계(苦肉之計)는 성공했고 오(吳)는 위(魏)에 대승을 거두었다. 


9. ▶ 공자천주(孔子穿珠) :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말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일깨우는 말이다.

◉ 출전 - 송(宋)나라의 목암선경(睦庵善卿)이 편찬한 조정사원(祖庭事苑)  - 공자(孔子)가 구멍이 아홉 구비나 되는 구슬을 얻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에 아낙에게 물으니, ꡒ찬찬히 꿀[蜜]을 두고 생각해 보세요.ꡓ라고 하였다. 공자는 잠시 후 그 의미를 깨닫고는 나무 아래에 왔다갔다하는 개미를 한 마리 붙잡아 그 허리에 실을 묶고는 개미를 구슬의 한쪽 구멍에 밀어 넣고, 반대편 구멍에는 꿀을 발라, 구슬을 실에 꿸 수 있게 되었다.


10 과유불급(過猶不及) :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중용(中庸)을 가리키는 말.

◉ 출전 - 논어 선진편(先進篇)  -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ꡒ사(師: 子張의 이름)와 상(商: 子夏의 이름)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ꡓ 하고 묻자, 공자는 ꡒ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ꡓ고 대답하였다. 자공이 ꡒ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ꡓ 하고 반문하자, 공자는 ꡒ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ꡓ고 말하였다. 자고로 무엇이든 극단에 치우치는 것은 중도만 못한 것이며, 지나친 것은 모자란 만 못한 것이다.


11. ▶ 과전이하(瓜田李下) :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의심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

◉ 출전 - 문선(文選) 고악부편(古樂府扁)의 ꡐ군자행(君子行)ꡑ - 문선(文選) 중 군자의 행동을 다룬 군자행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군자방미연(君子防未然)   군자는 미연에 방지하고

불처혐의간(不處嫌疑間)   의심받을 곳에 있지 말고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외밭에선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

이하부정관(李下不正冠)   오얏나무 밑에선 갓을 고쳐 매지 않는다.


12. ▶ 관포지교(管鮑之交) : 친구 사이의 매우 다정하고 허물없는 교제.

◉ 출전 -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 - 중국 제(齊)나라에서, 관중과 포숙이 함께 장사를 하였으나 관중이 이익금을 혼자 독차지하였다. 그런데도, 포숙은 관중이 가난한 탓이라고 너그럽게 이해하였고, 함께 전쟁에 나아가서는 3번이나 도망을 하였는데도, 포숙은 그를 비겁자라 생각하지 않고 늙으신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그를 변명하였다. 이와 같이 포숙은 관중을 끝까지 믿어 그를 밀어 주었고, 관중도 일찍이 포숙을 가리켜 "나를 낳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아는 것은 오직 포숙 뿐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子也)"라고 말하였다.


13. ▶괄목상대(刮目相對) : 눈을 비비고 보며 상대를 대한다. 한동안 못 본 사이에 상대방이 놀랄 정도로 발전한다.

◉ 출전 - 삼국지(三國志) 오지(吳志) - 중국 삼국시대에 오(吳)나라의 왕 손권(孫權)이 그의 장수 여몽(呂夢)이 무술에는 능하나 학문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을 나무라자 여몽은 이로부터 학문을 열심히 닦았다. 후에 노숙(魯肅)이 찾아가 전과 달라진 그의 높은 식견에 놀라워하자 여몽은 ꡒ선비가 사흘을 떨어져 있다 다시 대할 때는 눈을 비비고 대하여야 합니다(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ꡓ라고 하였다.


14. ▶ 교주고슬(膠柱鼓瑟) :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전혀 없음. 또는 규칙에 얽매여 변통할 줄 모르는 사람.

◉ 출전 - 사기(史記) 염파 인상여열전(廉頗 藺相如列傳)  - 조(趙)나라 조사(趙奢)에게 괄(括)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매우 영리하여 곧 병법에 능하게 되었다. 훗날 진(秦)나라가 조나라를 침략할 때 왕이 조괄을 대장으로 임명하려 하자, 대신인 인상여(藺相如)가, ꡒ왕께서 그 이름만을 믿고 괄을 대장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마치 기둥을 아교로 붙여놓고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ꡓ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를 무시한 왕이 조괄을 총사령관에 임명했고, 결국 조나라는 참패를 하고 말았다.


15. ▶ 구밀복검(口蜜腹劍) : 입으로는 달콤함을 말하나 배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 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 속은 음흉한 것.

◉ 출전 - 십팔사략(十八史略)  - 당(唐)나라 현종(玄宗)은 45년 치세의 초기에는 정치를 잘 했다. 그 무렵 이임보(李林甫)라는 간신이 있어, 황제의 비위만을 맞췄다. 이에 사람들은 ꡒ임보는 현명한 사람을 미워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질투하여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배척하고 억누르는, 성격이 음험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고 말했다.ꡓ라고 하였다. 결국 전횡을 일삼던 이인보는 죽은 지 3년 만에 부관참시(剖棺斬屍)의 극형에 처해졌다.


16. ▶ 군계일학(群鷄一鶴) : 많은 닭 중에 한 마리의 학. 평범한 사람 가운데 뛰어난 사람.

◉ 출전 - 진서(晉書) 혜소전(乂紹傳)  - 혜소가 혜제(惠帝)에게 발탁되어 낙양(洛陽)으로 가던 날,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가 다음 날 왕융에게 ꡒ어제 구름같이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궁궐로 들어가는 혜소를 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의젓하고 늠름하여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의 학 같았습니다[昻昻然如 野鶴之在 鷄群一鶴]ꡓ라고 하였다. 여기서 나온 말이 ꡐ계군일학(鷄群一鶴)ꡑ이며, 보통 군계일학이라 한다. 같은 뜻으로 학립계군(鶴立鷄群)?계군고학(鷄群孤鶴) 등이 있다.


17. ▶ 군맹무상(群盲撫象) : 여러 소경이 코끼리를 어루만진다는 뜻. 곧 범인(凡人)은 모든 사물을 그릇 판단하거나 그 일부밖에 파악하지 못함의 비유.

◉ 출전 - 복송열반경(北宋涅般經) 사자후보살품(獅子吼菩薩品) - 어느 왕이 대신에게 말하기를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와서 맹인에게 보여라 하였다. 맹인들이 각자 손으로 만져 보았다. 왕이 맹인들을 불러모아 묻기로 그대들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무엇과 비슷한 것인가[有王告大臣 汝牽一象來示 盲者 衆盲各以手觸 大王呼衆盲問之 汝見象類何物] 하였더니, 각기 다르게 대답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코끼리는 부처님이고 중맹(衆盲)은 어리석은 중생(衆生)을 비유한 것이다.


18. ▶ 금상첨화(錦上添花) :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 좋은 일에 좋은 일이 겹칠 때.

◉ 출전 - 왕안석(王安石)의 칠언율시(七言律詩) - 당송(唐宋) 8대 문장가의 한 사람인 왕안석(王安石)의 칠언율시(七言律詩)에 나온다. 그 중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嘉招欲覆盃中綠   좋은 모임에서 잔 속의 술을 비우려 하는데

麗唱仍錦上添花   고운 노래는 거듭 비단 위에 꽃을 더하네.


19. ▶ 금의환향(錦衣還鄕) : 비단 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니, 타향(他鄕)에서 크게 성공하여 자기 집으로 돌아감을 뜻함.

◉ 출전 -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 - 진(秦)의 도읍 함양(咸陽)에 입성한 항우(項羽)는 아방궁을 불태우고 궁중의 금은 보화를 마구 약탈하고, 궁녀를 닥치는 대로 겁탈했으며 진시황(秦始皇)의 능(陵)을 파헤쳤다. 그는 스스로 초토화시킨 함양(咸陽)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향인 팽성(彭城)에 도읍을 정하려 했다. 결국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팽성으로 옮긴 그는 금의야행(錦衣夜行) 대신 금의환향(錦衣還鄕)을 했지만, 결국 천하를 유방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20  기인지우(杞人之憂) : 기나라 사람의 근심. 쓸데없는 군걱정.

◉ 출전 - 열자(列子) 천서편(天瑞篇)  - 이 말은 ꡒ기나라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둘 곳이 없음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전폐하였다[杞國有人 憂天地崩墜 身亡無所倚 廢寢食者]ꡓ이라는 열자의 글에서 유래한다. 흔히 기우(杞憂)라고 부르는 것이 이 성어의 줄임말이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자신의 몸을 해치는 것, 혹은 전혀 걱정할 것이 없는데 걱정하는 사람을 보고 이 성어를 흔히 사용한다.


21. ▶ 기호지세(騎虎之勢) : 호랑이를 타고 가는 형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도중 내릴 수 없는 것처럼 그만 두거나 물릴 수 없는 상태.

◉ 출전 - 수서 - 호랑이를 타고 달리다 도중에 내리면 잡아먹히므로 내릴 수도 없는 형세를 비유하여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수나라 문제(文帝) 양견(楊堅)의 아내인 독고황후(獨孤皇后)가 남편을 격려하여 왕위를 차지하게 하는 말 가운데 ꡒ큰일은 이미 기호지세가 되고 말았으니 도중에 내릴 수는 없소. 최선을 다하시오[大事己然 騎虎之勢 不得下 勉之]ꡓ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북주(北周)의 왕을 폐위하고 왕위에 올라 동아시아를 통일하고자 한 그는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자신의 둘째 아들 광에게 암살 당했다고도 전해진다.


22. ▶ 남귤북지(南橘北枳) : 강남의 귤을 강북으로 옮기면 탱자로 변한다. 환경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된다.

◉ 출전 - 안자춘추(晏子春秋) - 초(楚)나라의 영왕(靈王)이 안영을 초청하였다. 초(楚)나라 영왕이 입을 열었다. ꡒ제나라에는 사람이 없소? 하필 경(卿)과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낸 이유가 뭐요?ꡓ 안영의 키가 작은 것을 비웃는 말이었다. 안영은 태연히 대답하였다. ꡒ저의 나라에선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서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즉,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고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는데, 신(臣)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초나라로 오게 된 것이옵니다.ꡓ


23.▶ 내우외환(內憂外患) : 안의 근심과 밖의 재난. 곧 근심?걱정 속에 사는 것을 뜻함

◉ 출전 - 국어(國語) 진어(晉語) - 춘추시대에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하게 되었을 때, 범문자가 이를 반대하며 말했다. ꡒ오직 성인만이 안으로부터의 근심도, 밖으로부터의 재난도 능히 견디지만[唯聖人能外內無患], 성인이 아닌 우리들에게는 밖으로부터의 재난이 없으면 반드시 안으로부터 일어나는 근심이 있다[自非聖人 外寧必有內憂].ꡓ ꡐ내우외환ꡑ은 여기서 유래되었으며, 인간은 항상 근심 속에 산다고 정의하고 있다.


24. ▶낙양지귀(洛陽紙貴) : 훌륭한 글을 다투어 베끼느라고 종이의 수요가 늘어 값이 오른 것을 말함이니 문장의 장려함을 칭송하는 데 쓰이는 말

◉ 출전 - 진서(晉書) 문전(文傳)  - 진나라 말기에, 제(齊)나라의 도읍 출신인 시인으로 좌사(左思)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낙양으로 이사한 후 삼도부(三都賦)란 시를 10년에 걸쳐 완성했다. 그러나 문장이 유려했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장화(張華)라는 유명한 시인이 이것을 읽고 감탄했다. 그러자 ꡒ삼도부ꡓ는 당장 낙양의 화제작이 되었다. 그래서 고관대작은 물론이고 문인이나 부호들까지 그것을 다투어 베끼는 바람에 낙양의 종이값마저 올랐다고 한다.


25. ▶ 난형난제(難兄難弟) : 형이 낫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우가 낫다고 하기도 어렵다. 어느 편이 낫다고 우열을 가리기가 곤란할 때 쓴다.

◉ 출전 - 세설신어(世說新語)  - 중국 한(漢)나라 진원방(陳元方)의 아들 장문(長文)과 그의 사촌, 즉 원방의 동생 계방(季方)의 아들 효선(孝先)이, 서로 자기 아버지의 공덕이 더 훌륭하다고 주장하다가 결말이 나지 않으므로 할아버지인 진식(陳寔)에게 가서, 이에 대한 판정을 내려주실 것을 호소하였다. 그러자 진식은 ꡒ원방도 형 되기가 어렵고 계방도 동생 되기가 어렵다(元方難爲兄 季方難爲弟)ꡓ라고 대답하였다고 한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26. ▶ 남가일몽(南柯一夢) : 남쪽 가지 밑에서 꾼 한 꿈. 일생과 부귀영화가 한날 꿈에 지나지 않는다.

◉ 당나라 덕종 때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괴안국(槐安國)의 부마가 되어 남가군을 다스리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전날 술에 취해 느티나무 아래서 잠이 든 것이었으며, 나무 밑둥에 커다란 구멍이 있어 그 속에 개미집이 있었는데, 결국 자신이 꿈에서 본 것들이 개미의 세계임을 알았다. 이에 세상이 한바탕 꿈인 것을 알고 조용히 도를 닦다가 3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27. ▶ 남귤북지(南橘北枳) : 강남의 귤을 강북으로 옮기면 탱자로 변한다. 환경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된다.

◉ 출전 -  안자춘추(晏子春秋) - 초(楚)나라의 영왕(靈王)이 안영을 초청하였다. 초(楚)나라 영왕이 입을 열었다. ꡒ제나라에는 사람이 없소? 하필 경(卿)과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낸 이유가 뭐요?ꡓ 안영의 키가 작은 것을 비웃는 말이었다. 안영은 태연히 대답하였다. ꡒ저의 나라에선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서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즉,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고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는데, 신(臣)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초나라로 오게 된 것이옵니다.ꡓ


28. ▶ 내우외환(內憂外患) : 안의 근심과 밖의 재난. 곧 근심?걱정 속에 사는 것을 뜻함

◉ 출전 - 국어(國語) 진어(晉語)  - 춘추시대에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하게 되었을 때, 범문자가 이를 반대하며 말했다. ꡒ오직 성인만이 안으로부터의 근심도, 밖으로부터의 재난도 능히 견디지만[唯聖人能外內無患], 성인이 아닌 우리들에게는 밖으로부터의 재난이 없으면 반드시 안으로부터 일어나는 근심이 있다[自非聖人 外寧必有內憂].ꡓ ꡐ내우외환ꡑ은 여기서 유래되었으며, 인간은 항상 근심 속에 산다고 정의하고 있다.


29. ▶ 내조지공(內助之功) : 안에서 돕는 공. 아내가 가정에서 남편이 바깥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 출전 -  삼국지(三國志) - 위(魏)나라 문제(文帝) 조비(曹丕)의 황후(皇后)인 곽씨(郭氏)는 군(郡)의 장관인 곽영(郭永)의 딸이다. 조조는 위나라 왕이 되고 나서, 후계자로 누구를 정할까 하다가 장자인 조비를 후계자로 삼았다. 이후 조비가 즉위하여 곽씨를 황후로 삼으려고 하자, 잔잠(棧潛)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ꡒ옛날 제왕은 천하를 다스림에 있어 밖에서 돕지 않으면 안에서 돕는 것이 있었다. 다스려지고 어지러움이 이로 말미암고 성하고 쇠하고 이로 쫓아 된다.ꡓ 이로부터 내조지공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30  노마지지(老馬之智) : 늙은 말의 지혜.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음.

◉ 출전 - 한비자(韓非子) 세림(說林) - 제나라 환공 때 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이 고죽국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잃었는데, 관중이 늙은 말이 길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하여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또 한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졌는데, 이때 습붕이 개미집을 찾아 그 속에 고인 물을 샘솟게 함으로써 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ꡐ경험을 갖춘 사람의 지혜ꡑ라는 뜻으로 사용되며, 노마식도(老馬識道)?노마지도(老馬知道)라고도 한다.


31. ▶ 다기망양(多岐亡羊) : ①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갈려 진리를 얻기 어려움. ② 방침이 많아 도리어 갈 바를 모름.

◉ 출전 -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  - 양자의 이웃집에서 양 한 마리가 도망을 했다. 양의 주인이 동네 사람들을 이끌고 양자에게 노복(奴僕) 청하여 양을 쫓아가려 하자, 양자가 물었다. ꡒ단 한 마리의 양을 잃었는데 어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뒤쫓아가는고.ꡓ 이웃집 사람이 대답하였다. ꡒ도망간 쪽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이오.ꡓ 얼마 뒤에, 그들이 피곤한 몸으로 돌아와서 양을 잃었다고 하였다. 양자는 이를 보고, 학문의 길 또한 그와 같아 사소한 것에 매달려 핵심을 잃는 것을 경계했다고 한다.


32. ▶ 다다익선(多多益善) : 많을수록 더욱 좋음.

◉ 출전 -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 한나라 고조(高祖) 유방(劉邦)이 한신과 함께 여러 장군들의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이렇게 물었다. ꡒ과인과 같은 사람은 얼마나 많은 군대의 장수가 될 수 있겠는가?ꡓ라고 하니, ꡒ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폐하께서는 한 10만쯤 거느릴 수 있는 장수에 불과합니다.ꡓ라고 하였다. ꡒ그렇다면 그대는 어떠한가?ꡓ라고 물으니, ꡒ예,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多多益善).ꡓ라고 하였다. 이에 이유를 물으니, 임금은 장수의 장수이나, 자신은 병사의 장수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33. ▶ 단사표음(簞食瓢飮) : 도시락밥과 표주박 속의 국'으로 구차하고 보잘것없는 음식을 말하며, 매우 가난한 살림을 뜻함.

◉ 출전 -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 - 공자는 가난하나 항상 학문에 정진하는 안회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ꡒ어질도다, 안회여.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누추한 곳에 거처하며 산다면, 다른 사람은 그 근심을 견디어내지 못하거늘 안회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구나. 어질도다 안회여(賢哉回也 一簞食一瓢飮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사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므로 공자는 두 번이나 ꡐ어질도다 안회여.ꡑ라고 찬미한 것이다.


34. ▶ 단순호치(丹脣皓齒) : 빨간 입술과 하얀 이, 미인을 일컫는 말

◉ 주나라가 멸망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포사의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말이다. 포사는 매우 뛰어난 미모를 가졌으나 쉽게 웃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실수로 봉화대에 봉화가 오르고 이를 보고 신하들과 군사들이 모이자 이를 본 포사가 붉은 입술과 흰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이 모습을 본 유왕은 계속 봉화를 올리도록 했고 이제 군사들은 봉화를 믿지 않게 되었다. 이후 견융족이 쳐들어왔을 때 진짜 위급하여 봉화를 올렸으나 군사들이 오지 않아 주나라는 허무하게 멸망했다.


35. ▶ 당랑거철(螳螂拒轍) :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 자기의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함부로 덤비다.

◉ 출전 - 회남자(淮南子) 인간훈편(人間訓篇) -춘추시대 제(齊)나라 장공(莊公)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장공이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던 도중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수레를 쳐부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보았다. 마부를 불러 그 벌레에 대해 묻자, 마부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ꡒ저것은 사마귀라는 벌레이옵니다. 이 벌레는 제 힘은 생각하지도 않고 적을 가볍게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ꡓ 그러자 장공은 수레를 돌려 피해 갔다고 한다.


36. ▶ 대기만성(大器晩成) : 크게 될 사람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 큰 인물은 많은 노력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뒤늦게 이루어짐.

◉ 출전 - 노자(老子) 41장  - 노자는 자신의 글에서 ꡒ아주 큰 사각형은 귀가 없고(大方無隅), 큰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大器晩成). 아주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大音希聲), 아주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大象無形).ꡓ라고 설명하였다. 그런데 후에 위나라에 최염이라는 장군이 있었다. 그의 사촌동생 최림은 외모가 못생기고 출세가 늦어 친척들로부터 멸시를 당했다. 이때 최염은 대기만성을 언급하며 계속 노력할 것을 부탁했고, 결국 최림은 후일 천자를 보좌하는 삼공(三公)에 이르게 되었다.


37.  ▶ 대의멸친(大義滅親) : 대의를 위해서는 친족도 멸한다는 뜻으로, 국가나 사회의 대의를 위해서는 부모 형제의 정도 돌보지 않는다는 말.

◉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춘추시대인 주(周)나라 환왕(桓王) 때의 일이다. 위 장공(莊公)은 석작의 진언에도 불구하고 환공을 후계자로 세웠다가, 환공이 아우인 주우에 의해 시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민심이 이를 허락하자 않자, 주우는 석작의 아들인 석후를 불러 의견을 물었다. 이때 석후가 아버지에게 묘안을 물으니 석작은 ꡒ주 왕실과 사이가 좋은 진(陳)나라를 찾아가거라.ꡓ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주우와 석작이 진나라로 떠나자, 재빨리 진왕에게 밀사를 보내 두 사람이 오는 대로 죽이라고 하였다. 대의를 위해 아들마저 죽인 것이다.


38. ▶ 도천지수(盜泉之水) :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 도 자(字)가 들어있는 이름의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

◉ 출전 - 설원(說苑) - 공자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목이 몹시 말랐다. 주변을 보니 샘물이 있어, 마시려고 갔다가 그냥 되돌아왔다. 샘물의 이름이 도천(盜泉)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날이 저물어 어느 마을에 도착했는데, 밤이 깊었음에도 지내지 못하고 떠나갔다고 한다. 마을의 이름이 승모(勝母)였기 때문이다. 도둑이라는 이름의 샘물은 마실 수 없고, 어머니를 이긴다는 뜻의 마을에서는 하룻밤도 자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사람이 아무리 급해도 기본적인 인륜과 인성은 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흔히 사용된다.


39. ▶ 독서망양(讀書亡羊) : 책을 읽다가 양을 잃어버린다는 뜻으로 다른 일에 정신이 뺏겨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게 된다는 비유.

◉ 출전 - 장자(莊子) 변무편(騈拇篇) - 장자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사내종과 계집종 둘이 함께 양을 지키고 있다가 둘 다 그만 양을 놓치고 말았다. 사내종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계집종은 주사위를 가지고 놀다가 양을 잃었다고 했다. 이 두 사람이 한 일은 같지 않지만, 양을 잃었다는 결과는 똑같다(臧與穀二人相與牧羊 而俱亡其羊 問臧奚事 則挾策讀書 問穀奚事 則博塞以遊 二人者事業不同 其於亡洋均也).


40.  동병상련(同病相憐) : ① 같은 병의 환자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 ② 어려운 사람끼리 동정하고 도움.

◉ 출전 - 오월춘추(吳越春秋) - 초나라 사람인 오자서와 초나라에서 벼슬을 하던 백주희가 초 평왕에게 곤핍을 당하고 함께 오나라에서 복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월춘추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내는 기사가 있는데, 거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同病相憐同憂相救   같은 병에 서로 가엾게 여기며 근심을 같이하고 서로 구하네.

驚翔之鳥相隨相飛   놀라서 날아오르는 새 서로 따르며 날고

瀨下之水因復俱流   여울에 떨어진 물 서로 어울려 다시 함께 흐르네.


41. ▶ 동호직필(董狐直筆) :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적어 역사에 남기는 일.

◉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춘추시대 진(晉)의 영공(靈公)은 사치하고 잔인하며 방탕한 폭군이었다. 당시 정경(正卿)이던 조순이 이를 간하자 도리어 그를 죽이려 하였는데, 조순은 이를 알고 도망하였다. 조순이 국경을 넘으려는 순간 영공이 조천(趙穿)이라는 사람에게 시해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조순이 돌아왔는데, 이때 태사이던 동호가 조순이 영공을 시해했다고 기록했다. 조순이 이에 항의하자 동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조목조목 설명하여 조순을 이해시켰다고 한다.


42. ▶ 득롱망촉(得롱望蜀) : ꡐ만족할 줄을 모르고 계속 욕심만 부림ꡑ을 이르는 말. 하나를 얻으면 더욱 얻고 싶음.

◉ 출전 - 후한서(後漢書) 광무기(光武紀) - 후한 광무제(光武帝)가 낙양(洛陽)을 도읍으로 한을 재건했을 무렵의 일이다. 광무제는 당시의 지방 세력들을 하나씩 멸망시켜 농서와 촉만이 남아있을 때였다. 이때 광무제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ꡒ두 성이 함락되거든 곧 군사를 거느리고 남쪽으로 촉나라 오랑캐를 쳐라. 사람은 만족할 줄 몰라 이미 농서를 평정했는데 다시 촉을 바라게 되는구나. 매양 군사를 출동시킬 때마다 그로 인해 머리가 희어진다(兩城若下 便可將兵南擊蜀虜 人固不知足 旣平復望蜀 每一發兵 頭髮爲白])ꡓ


43. ▶ 마부작침(磨斧作針) :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함의 비유. 노력을 거듭해서 목적을 달성함의 비유.

◉ 출전 - 당서(唐書) 문예전(文藝傳)  - 당(唐)나라 때 시선(詩仙)으로 불린 이백(李白)이 산에서 공부하다가 공부에 싫증이 나 하산하던 중 한 노파가 냇가에서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이백이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묻자, 노파는 ꡒ바늘을 만들려고 한단다.ꡓ라고 하였다. 이에 기가 막혀 비웃는 이백에게 노파는 ꡒ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가 있다.ꡓ라고 하였다. 이에 이백은 크게 깨달은 바 있어 그 후로는 한눈 팔지 않고 글공부를 열심히 하였다고 한다.


44. ▶ 마이동풍(馬耳東風) : 남의 말에 잘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냥 흘려버리거나 알아듣지 못하는 것.

◉ 출전 - 이백(李白)의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  - 남의 의견이나 충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버리는 태도를 말한다. 한국 속담의 ꡐ쇠귀에 경읽기ꡑ와 같은 뜻이다. 당나라의 시인 이백(李白)은 왕십이(王十二)가 ꡐ한야에 홀로 술잔을 들며 수심에 잠긴다ꡑ고 한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화답했다.


世人聞此皆掉頭   세인들이 시부(詩賦)를 들어도 고개를 가로 저으며 들으려 하지 않음이

有如東風射馬耳   마치 봄바람이 말의 귀에 부는 것과 같다.


45. ▶ 막역지우(莫逆之友) : 아주 허물없는 사이. 마음이 맞아 서로 거슬리는 일이 없는, 死生을 같이할 수 있는 친밀한 벗

◉ 출전 - 장자(莊子) 내편(內篇) - 장자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ꡐ어느 날 자사?자여?자려?자래 네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ꡒ누가 능히 없는 것으로써 머리를 삼고, 삶으로써 척추를 삼고, 죽음으로써 엉덩이를 삼겠는가. 누가 생사존망(生死存亡)이 일체임을 알겠는가. 내 이런 사람과 벗이 되리라.ꡓ 네 사람이 서로 보며 웃고 마음에 거슬리는 게 없어서 마침내 서로 벗이 되었다[四人 相視而笑 莫逆於心 遂相與爲友].ꡑ


46. ▶ 망양보뢰(亡羊補牢) : 양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이나 일을 실패한 뒤 재빨리 수습을 하면 그래도 늦지는 않다는 뜻.

◉ 출전 - 전국책(戰國策)  - 전국시대 초나라에 장신이라는 대신이 있어 양왕에게 계손 간언했으나 양왕이 듣지 않았다. 이에 장신은 조나라로 가고, 5개월 후 진나라가 초나라를 침공하여 양왕은 망명을 하게 되었다. 이때야 정신을 차린 양왕은 다시 장신을 부르며 ꡒ지금은 후회를 해도 소용없겠지만 그래도 과인이 어찌해야 좋을지 알려줄 수 있겠소?ꡓ라고 하자, 장신은 ꡒ토끼를 발견하고 머리를 돌이켜 사냥개를 시켜도 늦지를 않은 것이고 양이 달아난 뒤 다시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 합니다.ꡓ라고 대답하였다.


47. ▶ 망양지탄(望洋之歎) : 남의 원대함에 감탄하고, 나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함의 비유. 제 힘이 미치지 못할 때 하는 탄식.

◉ 출전 - 장자(莊子) 추수(秋水) - 옛날 황하에 하백(河伯)이라는 신이 살고 있었는데, 늘 자신이 사는 강을 보며 그 넓고 풍부함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어느 가을 홍수로 인해 모든 물이 황하로 흘러들자, 하백은 천하의 모든 아름다움이 자신에게 있다며 자부하였다. 이에 강의 끝을 보려고 동쪽으로 따라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 북해(北海)에 이르자 그곳의 신 약(若)이 맞아주었는데, 약의 안내로 주위를 살피니 천하가 모두 물이었다. 하백은 가없는 바다를 보고 감탄하여 자신의 소견이 좁았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48. ▶ 망운지정(望雲之情) :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 멀리 떠나온 자식이 어버이를 사모하여 그리는 정.

◉ 출전 - 당서(唐書) - 당(唐)나라 때 적인걸(狄仁傑)은 고종(高宗) 때 대리승(大理丞)이 되어 올바른 정치로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후일 측천무후에 의해 투옥되었다가 지방관으로 좌천되었다. 그가 병주(幷州)의 법조참군(法曹參軍)으로 임명되어 부임하였을 때, 그의 부모는 하양(河陽)의 별장에 머물고 있었다. 어느 날 적인걸이 태행산(太行山)에 올라 한 조각 구름을 보고는 생각에 잠겨 ꡒ우리 부모님은 저 구름 아래 살고 계시겠지.ꡓ라고 하며 비탄에 잠겼다.


49. ▶ 매사마골(買死馬骨) :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게 위해 먼저 공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 출전 - 전국책(戰國策) - 연(燕)나라 소왕(昭王)이 곽외에게 인재를 부탁하니, 곽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ꡒ옛날 어떤 임금이 천리마를 구하려 무척 애를 썼으나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한 하급 관리가 임금을 뵙고는 천금을 주면 천리마를 구하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정작 구한 것은 죽은 천리마의 머리였습니다. 이에 화가 난 임금이 질책하니, 그는 죽은 말의 머리를 오백 금에 샀다는 소문이 돌면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줄을 지을 것이라 하였습니다.ꡓ 소왕은 이 말을 듣고 깨달은 바 있어, 천하의 인재를 얻어 원수를 갚을 수 있었다.


50  매처학자(梅妻鶴子) : 매화 아내에 학 아들이라는 말로,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하게 생활하는 것을 비유한다.

◉ 출전 - 송나라의 완열(阮閱)이 편집한 시화집 시화총귀(詩話總龜)  - 송(宋)나라 때 임포(林浦)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평생을 홀아비로 살면서 세속의 영리를 버리고 고적한 가운데 유유자적하며 사는 시인이었다. 그가 은둔 생활을 한 곳은 서호(西湖) 근처의 고산(孤山)이란 곳이었는데, 자주 호수에 나가 조각배를 띄우고, 간혹 절을 찾아 유한한 정취를 즐겼는데, 임포는 처자가 없는 대신 자신이 머물고 있는 초당 주위에 수많은 매화나무를 심어 놓고 학을 기르며 살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임포를 두고, ꡐ매화 아내에 학 아들을 가지고 있다(梅妻鶴子)ꡑ고 하였다.


51. ▶ 맥수지탄(麥秀之歎) : 보리만 무성하게 자란 것을 탄식함. 고국의 멸망을 한탄함.

◉ 출전 - 사기(史記) 송미자세가(宋微子世家)


麥秀漸漸兮              옛 궁궐터에는 보리만이 무성하고

禾黍油油兮              벼와 기장도 기름졌구나

彼狡童兮               도성이 이 꼴로 변한 것은

不與我好兮              그 녀석이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지


52. ▶ 명경지수(明鏡止水) : 맑은 거울과 조용한 물. 곧, 마음이 고요하고 잡념과 가식과 허욕이 없이 아주 맑고 깨끗함.

◉ 출전 - 장자(莊子) 덕충부편(德充符篇) - 노(魯)나라에 죄를 지어 다리를 잘린 왕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따라 배우는 사람이 공자의 제자 수와 같았다. 공자의 제자가 그에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까닭을 묻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ꡒ사람은 흘러가는 물에는 비춰 볼 수가 없고 고요한 물에 비춰 보아야 한다. 오직 고요한 것만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唯止能止衆止].??이것은 마음이 고요하여 잡념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53. ▶ 목불식정(目不識丁) :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쉬운 글자도 모르는 매우 무식한 사람.

◉ 당(唐)나라 때 절도사로 파견된 장홍정이라는 사람은, 무식하고 무능했으나 집안이 권문세족이어 음서로 벼슬에 오른 자였다. 그는 원래 성품이 오만 방자하였는데, 권력을 잡자 더욱 방약무인한 행동을 했다. 그리고 보다 못한 주위 사람들이 이를 간언하면 오히려 화를 내며 ꡒ네놈들은 글자도 모르는 목불식정만도 못 해!ꡓ하고 업신여겼다. 이후 부하 관리들이 반란을 일으켜 장홍정을 가두니,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그의 직책을 박탈하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ꡒ그놈이야말로 목불식정이로고.ꡓ


54. ▶ 무릉도원(武陵桃源) :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적인 중국의 명승지. 곧 속세를 떠난 별천지를 뜻함. 지상의 낙원으로 인간의 도원경(桃源境).

◉ 출전 -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 - 어느 날 한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복숭아 향기에 취해 문득 따라가니 별세계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을 보니 이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옷을 입고 있었으며, 얼굴에 모두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며칠 후 돌아왔는데, 태수와 함께 그곳을 다시 찾으려 하였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무릉도원은 이상향 혹은 별세계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55. ▶ 묵적지수(墨翟之守) : '묵적의 지킴'이란 뜻. 곧 ①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킴. ② 융통성이 없음의 비유.

◉ 출전 - 묵자(墨子) 공수반(公輸盤) - 송나라에서 푸대접을 받은 공수반이 초나라를 위해 구름 사다리를 만들어 송나라를 공격한다는 소문을 들은 묵자는 공수반을 만나 공격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수반이 왕의 핑계를 대자, 묵자는 초왕을 만나게 해 달라고 졸라 왕을 설득했다. 이에 대답이 궁해진 초왕이 공수반의 재주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자, 묵자는 즉시 공수반의 기계를 막을 수 있는 성책을 만들어 공수반을 물리쳤다. 이로써 초나라의 공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흔히 묵수(墨守)라고 줄여 쓴다.


56. ▶ 문경지교(刎頸之交) : 목을 벨 수 있는 벗.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

◉ 출전 -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전(廉頗藺相如傳) - 조(趙) 나라 혜문왕(惠文王) 때의 명신 인상여(藺相如)와 염파(廉頗)장군은, 한때 인상여의 출세를 시기하는 염파로 인하여 불화하였다. 그러나 끝까지 나라를 위하여 참는 인상여의 넓은 도량에 감격한 염파가 깨끗이 사과함으로써 다시 친한 사이가 되어, 죽음을 함께 해도 변하지 않는 친교를 맺게 되었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57. ▶ 문일지십(聞一知十) : 한 가지를 들으면 열을 미루어 앎.

◉ 출전 -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  - 공자가 하루는 자공을 불러 안회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평소부터 자만심이 강하던 자공의 속을 떠본 것이다. ꡒ너와 회를 비교하면 누가 더 잘 하겠느냐?[女與回也孰愈]ꡓ 그러자 자공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ꡒ제가 어찌 회를 넘볼 수 있겠습니까. 회는 하나를 듣고도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들으면 겨우 둘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賜也何敢望回 回也聞一以知十 賜也聞一以知二].ꡓ


58. ▶ 문전성시(門前成市) : 권세가나 부자가 되어 집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

◉ 출전 - 한서(漢書) 정숭전(鄭崇傳) - 전한 말기 애제(哀帝) 때, 조정의 실권은 외척의 손에 넘어가고 황제는 정치를 돌보지 않고 있었다. 이때 상서복야(尙書僕射)로 있던 정숭은 황제의 인척으로 매번 외척의 횡포와 부패를 직언하였다. 이 무렵 상서령으로 있던 조창(趙昌)은 정숭을 시기하여, 정숭이 종친과 내통하여 왕래가 잦다고 무고하였다. 애제는 즉시 정숭을 불러 ꡒ경의 문전(門前)이 저자와 같다고 하더군[君門如市人].ꡓ이라 하였다. 그러자 정숭은 ꡒ신의 집 문 앞이 저자와 같을지라도 신의 마음은 물과 같습니다.ꡓ라 하였다. 그러나 애제는 정숭을 옥에 가두었고, 결국 정숭은 옥사하였다.


59. ▶ 미생지신(尾生之信) : 미생의 믿음. ① 신의가 굳음. ② 우직하여 융통성이 없음.

◉ 출전 -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  - 춘추시대 노(魯)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여자가 오지 않자, 소나기가 내려 물이 밀려와도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죽었다고 한다.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행동이라고 하겠다. 전국책에서는 미생과 같은 신의는 단지 사람을 속이지 않는 데 불과할 따름이라고 하였고, 회남자에서도 미생의 신의는 차라리 상대방을 속여 순간의 위험을 피하고 후일을 기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60. 발본색원(拔本塞源) : 근본을 뽑고 근원을 막아 버린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그 폐단을 없애 버리다.

◉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춘추좌씨전 소공(昭公) 9년 조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ꡒ나에게 있어 큰아버지는 옷에 갓과 면류관이 있으며, 나무와 물에 근원이 있고, 백성에게 지혜로운 임금이 있는 것과 같다. 큰아버지께서 만약 갓을 부수고, 근본을 뽑아 근원을 틀어막아 오직 지혜로운 임금을 버리신다면 비록 오랑캐라 할지라도 어찌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겠는가.ꡓ 이로부터 사사로운 탐욕을 근원부터 없앤다는 뜻의 발본색원이 생겨나게 되었다.


61. ▶ 방약무인(傍若無人) : 곁에 사람이 없는 것 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주위의 다른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제멋대로 행동함을 이르는 말.

◉ 출전 -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 - 위(衛)나라 사람인 형가(荊軻)는 성격이 침착하고 생각이 깊으며, 문학과 무예에 능하였고, 애주가였다. 그는 정치에 관심이 많아 청운의 뜻을 품고, 위나라와 연나라 등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포부를 피력하였다. 그 가운데 연나라에서 사귄 비파(琵琶)의 명수 고점리(高漸離)와는 호흡이 아주 잘 만나, 두 사람이 일단 만나 술판을 벌이면 마치 곁에 어떤 사람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최근에는 부정적인 뜻으로 바뀌어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고는 한다.


62. ▶ 배수지진(背水之陣) : ① (물러설 수 없도록)물을 등지고 적을 치는 전법의 하나. ②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경우의 비유.

◉ 출전 -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 한(漢)나라 유방(劉邦)이 제위에 오르기 2년 전인 204년, 명장 한신(韓信)은 유방의 명령에 따라 장이(張耳)와 함께 위(魏)나라를 격파한 여세를 몰아 병사 수만 명을 이끌고 조(趙)나라를 공격하였다. 이때 한신은 기병 2천명을 조나라가 쌓은 성채 바로 뒤에 매복시키고 자신은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하였다. 그리고 맹렬히 공격하는 조나라의 군사들이 지친 틈을 타 기습 공격을 함으로써 성채를 차지하여 결국 승리하였다.


63. ▶ 배중사영(杯中蛇影) : 술잔 속에 비친 뱀의 그림자란 뜻으로, 쓸데없는 의심을 품고 스스로 고민함의 비유.

◉ 출전 - 진서(晉書) 악광전(樂廣傳)  - 진(晉)나라에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잃고 생활이 어렵지만 한 눈 팔지 않고 학문에 전념하여 벼슬길에 오른 악광이 있었다. 그는 관리가 되어서도 매사에 신중하였는데, 하루는 친한 친구의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으니 친구는 ꡒ전에 자네와 술을 마실 때 내 잔 속에 뱀이 보이지 않겠나[杯中蛇影].ꡓ라고 하였다. 자세히 방을 살피니, 벽에 뱀이 그려진 활이 걸려 있었다. 악광은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어 마음의 병을 씻었다고 한다.


64. ▶ 백년하청(百年河淸) : 중국의 황하(黃河)가 항상 흐리어 맑을 때가 없다는 말로, 아무리 세월이 가도 일을 해결할 희망이 없음.

◉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춘추전국시대 소국인 정나라는 독립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였다. 그런데 정나라가 초나라의 속국인 채(蔡)나라를 침공하자, 초나라는 이를 자국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 정나라를 공격하고자 하였다. 이때 항복론자와 진나라에 구원을 청하자는 주전론자가 있었는데, 자사는 ꡒ주(周)나라의 시에 ꡐ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사람의 짧은 목숨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ꡑ라는 말이 있습니다.ꡓ라고 하여 진나라의 구원병을 기다린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주장하여, 결국 화친을 성사시킴으로써 나라를 유지하였다.


65. ▶ 백락일고(伯樂一顧) : 명마도 백락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지듯이 현명한 사람 또한 그 사람을 알아주는 자를 만나야 출세할 수 있음을 비유한다.

◉ 출전 - 전국책(戰國策) - 주(周)나라 때 어느 말 장수가 백락에게 찾아와 자기에게 훌륭한 말 한 필이 있어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으니 감정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백락은 시장에 가서 말의 주위를 여러 차례 돌면서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당시 최고의 말 감정가가 찬찬히 살피는 것을 보자 이를 지켜 본 사람들은 구하기 힘든 준마(駿馬)라고 여겨 앞다투어 서로 사려고 하여 말의 값은 순식간에 껑충 뛰었다. 결국 이 준마는 백락이 있었기 때문에 그 진가가 나타난 것이었다.


66. ▶ 백아절현(伯牙絶鉉) : ꡐ백아(伯牙)가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여 거문고 줄을 끊었다ꡑ는 고사에서 ꡐ참다운 벗의 죽음ꡑ을 이르는 말.

◉ 출전 -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 - 춘추전국시대에 거문고의 달인 백아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친구 종자기(種子期)가 있었다. 그런데 종자기가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등지자, 백아는 너무나 슬픈 나머지 자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거문고 줄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 죽을 때까지 다시는 거문고를 켜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거문고 줄을 끊은 것이다.


67. ▶ 병입고황(病入膏황) : 병이 고황(심장아래 횡경막 위)에 들었다는 뜻으로 병이 몸 속 깊이 들어 고치기 어렵게 되었음을 이르는 말.

◉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고는 심장 밑, 황은 횡격막(橫隔膜) 위를 말한다. 몸 깊은 곳에 병이 들었으니 침이 미치지 못하므로, 병을 고칠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 진(晉)나라 경후(景侯)가 중병에 걸려 진(秦)나라로부터 명의를 초빙하였다. 그러나 의원이 도착하기 전에 경후의 꿈속에 병마가 두 동자(童子)의 모습으로 나타나 ꡒ황의 위, 고의 밑에 숨자ꡓ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침내 도착한 의원은 ꡒ이미 병이 고황에 이르러 처방이 없다ꡓ고 진단하였다. 고황지질(膏?之疾)이나, 고질병(痼疾病)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68. ▶ 부화뇌동(附和雷同) :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 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감.

◉ 출전 -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 - 예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ꡒ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지 말라. 옛 성현들의 행동을 모범으로 삼고, 선왕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ꡓ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 하지말고 자신의 신조를 지키라는 말이다. 또한 논어(論語) 자로편(子路篇)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ꡒ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ꡓ 이 말은, 군자는 의를 숭상하고 남을 자신처럼 생각하여 화합하지만, 소인은 이익을 따지는 사람이므로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끼리 행동하여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69. ▶ 부중지어(釜中之魚) : 눈앞에 닥칠 위험도 모른 채 쾌락에 빠져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 출전 - 자치통감(資治通鑑) 한기(漢紀) - 후한(後漢)의 외척인 양기(梁冀)의 미움을 산 장강(張綱)은 광릉군(廣陵郡)의 태수로 좌천되었다. 광릉군은 10년 동안 장영이 이끄는 도둑의 소굴로 누구나 부임하기 싫어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장강은 당당히 임지에 도착하여 곧장 장영을 찾아갔다. 그리고 인간의 도리와 사물의 이치를 말하며 개과천선할 것을 진심으로 종용했다. 그러자 장영은 ꡒ저희들은 이처럼 서로 취하여 목숨을 오래 보존할지라도 그것은 물고기가 솥 안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입니다.ꡓ라고 말하였다. 마침내 광릉군은 장강 덕분에 평온을 되찾았다.


70. 불구대천(不俱戴天) : ꡐ하늘을 같이 이지 못함ꡑ이라는 뜻으로, ꡐ이 세상에서 같이 살 수 없을 만큼 큰 원한ꡑ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출전 - 예기(禮記) 곡레편(曲禮篇)  - 예기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아버지의 원수와는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고 

형제의 원수를 보고 무기를 가지러 가면 늦으며 

친구의 원수와는 나라를 같이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이 말은 아버지의 원수에 한하지 않고 '더불어 살 수 없을 정도로 미운 놈'이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71. ▶불성무물(不誠無物) : 정성이 없이는 아무런 일도 이룰수 없다는 말.

◉출정 - 중용. 


72. ▶ 비방지목(誹謗之木) : 헐뜯는 나무라는 말로서, 백성들의 마음을 파악해서 올바른 정치를 하는 것.

◉ 출전 - 사기(史記) 효문제기(孝文帝紀) - 이것은 요 임금이 자신의 그릇된 정치를 지적 받기 위해 궁궐 다릿목에 세운 나무이다. 중국 고대사에서 요(堯)와 순(舜) 두 임금은 전설상의 인물이며, 이상적인 정치를 펼친 성천자(聖天子)로 평가된다. 요임금은 하늘처럼 어질고, 신처럼 박식하며, 자비롭고 총명하기가 이를 데 없고, 부유하였으나 교만하지 않았으며, 거드름을 피우거나 오만하지 않은 인물이었으므로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이런 성군도 스스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시정하려고 세운 것이 비방지목이다.


73. ▶ 사면초가(四面楚歌) : 사면이 모두 적에게 포위된 경우와 고립된 경우를 이르는 말.

◉ 출전 -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 - 초(楚)의 항우가 한(漢)의 유방(劉邦)군에 패하여 해하(垓下)에서 포위되었을 때, 사방을 에워싼 한나라 군사 속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크게 놀라, ꡒ한나라가 이미 초나라를 점령했다는 말인가, 어째서 초나라 사람이 이토록 많은가ꡓ 하고 슬퍼하였다 한다. 이것은 한나라 고조가 꾸며낸 심리작전이다. 결국 이 전쟁에서 한나라가 승리하였다.


74. ▶ 살신성인(殺身成仁) : 절개를 지켜 목숨을 버림.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하다.

◉ 출전 -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 - 이 말은 춘추 시대, 인(仁)을 이상의 도덕으로 삼는 공자(孔子)의 언행을 수록한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志士仁人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無求生以害仁    삶을 구하여 인(仁)을 저버리지 않으며

有殺身以成仁    스스로 몸을 죽여서 인(仁)을 이룬다. 


75. ▶ 삼고초려(三顧草廬) :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여러 번 찾는 것. 능력 있는 사람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

◉ 출전 -  삼국지(三國志) 촉지 제갈량전(蜀志 諸葛亮傳) - 삼고초려는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그의 누추한 초가집을 세 번씩이나 찾아간 데서 유래하는데, 유능한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발휘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또한 인재를 알아 볼 줄 아는 안목도 또한 갖추어야 한다. 유비는 제갈량을 얻은 이후 자신과 제갈량의 사이를 수어지교(水魚之交)라고 말하였다. 제갈량은 원래 미천한 신분으로 이곳에서 손수 농사를 지으면서 숨어 지냈다. 그는 스스로를 관중(管仲)과 악의(樂毅)에 비유하였지만 최주평(崔州平)과 서서(徐庶)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그는 뜻을 펼칠 때를 기다린 것이었다.


76. ▶ 삼인성호(三人成虎) : 세 사람이 짜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럿이 하면 곧이듣는다는 말.

◉ 출전 -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 - 춘추전국시대 위(魏)나라 혜왕 때 일어난 일이다. 위나라는 외교 관례상 조(趙)나라에 인질로 태자와 그의 수행원을 보내야만 하였다. 태자의 수행원으로 중신 방총(龐蔥)이 선발되었다. 방총은 조나라의 도읍 한단으로 떠나기 전에 왕을 알현하고 왕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ꡒ시장에 분명히 호랑이가 없음에도 세 사람이 연이어 같은 말을 하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됩니다.ꡓ 즉, 자신을 비방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니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방총은 비방하는 목소리에 눌려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77. ▶ 삼천지교(三遷之敎) :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가르치기 위해 집을 세 번이나 옮겼다는 고사로, 생활 환경이 교육에 있어 큰 구실을 함을 말함.

◉ 출전 - 열녀전(列女傳) - 맹자는 편모슬하에서 자랐다. 맹자의 어머니는 처음에 공동묘지 부근에 살았는데, 맹자가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히고 또는 땅에 엎드려 대성통곡하거나 제사지내는 흉내를 내면서 노는 것을 보고 자식을 기를 곳이 못 된다고 시장 옆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맹자가 아이들과 장사하는 흉내를 내면서 놀았다. 그래서 다시 글방 부근으로 집을 옮겼더니 마침내 맹자가 책 읽고 글 배우는 일에 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78. ▶ 상전벽해(桑田碧海) : 뽕나무밭이 바다로 바뀐다는 뜻으로 세상일이 덧없이 바뀜을 이르는 말

◉ 출전 - 신선전(神仙傳) - 신선전에 있는 ꡐ마고선녀 이야기ꡑ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선녀 마고가 왕방평(王方平)에게 ꡒ제가 신선님을 모신 지가 어느 새 뽕나무밭이 세 번이나 푸른 바다로 변하였습니다[桑田碧海]. 이번에 봉래(逢萊)에 갔더니 바다가 다시 얕아져 이전의 반 정도로 줄어 있었습니다. 또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ꡓ 상전벽해는 세월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79. ▶ 새옹지마(塞翁之馬) : 인생의 길흉화복은 늘 바뀌어 변화가 많음

◉ 출전 -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 - 북방 국경 근방에 점을 잘 치는 늙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가 기르는 말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도망쳤다. 그리고 몇 달 후 뜻밖에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좋은 말을 한 필 끌고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축하하였다. 그런데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전부터 말타기를 좋아하던 늙은이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은 아들이 병신이 된 것을 위로하였다. 그런 지 1년이 지난 후 오랑캐들이 대거하여 쳐들어왔다. 장정들이 활을 들고 싸움터에 나가 모두 전사하였는데 늙은이의 아들만은 다리가 병신이어서 부자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80.  서시빈목(西施嚬目) : 서시가 눈살을 찌푸린다는 뜻. 곧 ① 영문도 모르고 남의 흉내를 냄의 비유, ②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뜸의 비유.

◉ 출전 - 장자(莊子) 천운편(天運篇) - 월나라의 절세미녀인 서시는 가슴앓이병이 있어 언제나 미간을 찌푸리고 다녔다. 그랬더니 그 마을의 추녀가 이것을 보고 그 어여쁜 데 감탄하여 자기도 가슴에 손을 대고 미간을 찡그리며 마을을 돌아다녔다. 그러자 그 마을의 부자는 이것을 보고 굳게 대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은 이것을 보고 처자를 이끌고 마을에서 도망쳤다. 흔히 빈목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81. ▶ 송양지인(宋襄之仁) : 송나라 양공의 어짊. 너무 착하여 쓸데없는 아량을 베푸는 것. 지나치게 착하기만 하여 권도(權道)가 없음을 이르는 말.

◉ 출전 - 십팔사략(十八史略) - 송(宋)나라의 양공(襄公)이 초(楚)나라와 싸울 때, 장군 공자목이(公子目夷)가 송양공에게 이르기를 ꡒ적이 강을 반쯤 건너왔을 때 공격을 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ꡓ 하고 권하였다. 그러나 송양공은 ꡒ그건 정정당당한 싸움이 아니다ꡓ 하면서 듣지 않았다. 강을 건너온 초나라 군사가 진용을 가다듬고 있을 때, ꡒ적이 미처 진용을 가다듬기 전에 치면 적을 지리멸렬(支離滅裂)시킬 수 있습니다ꡓ 하고 건의하였으나, 송양공은 ꡒ군자는 남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괴롭히지 않는 법이다ꡓ 하며 말을 듣지 않았다. 그 결과 송나라는 크게 패하게 되었는데, 세상 사람들은 이를 비웃어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고 하였다.


82. ▶ 수구초심(首丘初心) : 여우는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로 향한다는 말로써, ꡐ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ꡑ을 일컫는 말.

◉ 출전 -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 - 은나라 말기 강태공의 이름은 여상(呂尙)이다. 그는 위수가에 사냥 나왔던 창(昌)을 만나 함께 주왕을 몰아내고 주(周)나라를 세웠다. 그 공로로 영구(營丘)라는 곳에 봉해졌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하지만 그를 포함하여 5대손에 이르기까지 다 주나라 천자의 땅에 장사지내졌다. 이를 두고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ꡒ음악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즐기며 예란 그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향하는 것은 인이라고 하였다.ꡓ


83. ▶ 수주대토(守株待兎) :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하다. 변통할 줄 모르고 어리석게 지키기만 함.

◉ 출전 - 한비자(韓非子) 오두편 - 송(宋)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하루는 밭을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가더니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것을 본 농부는 토끼가 또 그렇게 달려와서 죽을 줄 알고 밭 갈던 쟁기를 집어던지고 그루터기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토끼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그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84. ▶ 순망치한(脣亡齒寒) :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 서로 도우며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 또는 서로 도움으로써 성립되는 관계의 비유.

◉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춘추시대 말엽, 진(晉)나라 헌공은 괵나라를 공격할 야심을 품고 통과국인 우나라 우공에게 그곳을 지나도록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나라의 현인 궁지기(宮之寄)는 우왕에게 간언했다. ꡒ괵나라와 우나라는 한 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오라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망할 것이옵니다. 옛 속담에도 수레의 짐받이 판자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輔車相依),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脣亡齒寒)고 했습니다. 결코 길을 빌려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ꡓ 그러나 뇌물에 눈이 어두워진 우왕은 진나라가 통과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결국 그 해 말 우나라는 멸망하고 말았다.


95. ▶ 식자우환(識字憂患) : 글자를 아는 것이 도리어 근심거리가 된다. 즉, 아는 것이 탈이라는 말. 학식이 있는 것이 근심을 사게 됨을 말한다.

◉ 출전 - 삼국지 - 유비에게 제갈량을 소개했던 서서(徐庶)가 유비의 군사로 있으면서 조조를 많이 괴롭혔다. 조조는 모사꾼인 정욱의 계략에 따라 그의 어머니를 이용하여 그를 끌어들일 계획을 세웠다. 서서의 어머니 위부인은 학식이 높고 의리가 투철한 여장부로 서서에게 현군을 섬기도록 격려하였다. 그러나 조조는 위부인의 글씨를 모방한 거짓편지를 써서 서서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나중에 위부인은 서서가 조조의 진영으로 간 것이 자기에 대한 아들의 효심과 거짓편지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ꡒ여자가 글씨를 안다는 것부터가 걱정을 낳게 한 근본 원인이다(女子識字愚患).ꡓ라며 한탄하였다.


86. ▶ 아비규환(阿鼻叫喚) : 불교에서 말하는 아비지옥.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하여 많은 사람이 괴로움을 당하여 울부짖는 참상.

◉ 아비지옥은 불교에서 말하는 8대 지옥 중 가장 아래에 있는 지옥으로 오역죄(五逆罪)를 범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즉 부모를 살해한 자, 부처님 몸에 피를 낸 자, 삼보를 훼방한 자, 사찰의 물건을 훔친 자, 비구니를 범한 자 등이다. 규환(叫喚)은 8대 지옥 중 4번째 지옥이다. 이곳에는 전생에 살생?절도?음탕?음주를 일삼은 자들이 떨어지게 된다.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울부짖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 지옥에서처럼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참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87. ▶ 암중모색(暗中摸索) :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어림짐작으로 찾는다(혹은 추측한다)는 말.

◉ 출전 - 수당가화(隨唐佳話) - 당나라 측천무후 때 허경종(許敬宗)이란 학자가 있었다. 그는 대대로 벼슬을 한 명문가의 후손으로 후에 재상까지 역임한 인물이었으나 건망증이 심하여 사람을 여러 번 만나도 그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의 건망증을 꼬집어 이렇게 말했다. ꡒ학문은 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오?ꡓ 그러자 허경종이 이렇게 말했다. ꡒ그대들과 같은 사람들의 얼굴이야 기억하기 어렵지만, 하손(何遜)?유효작(劉孝綽)?심약(沈約) 같은 문단의 대가들을 만난다면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서라도 기억할 수 있소[如暗中摸索可記也].ꡓ


88. ▶ 양금택목(良禽擇木) :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재능을 키워 줄 훌륭한 사람을 가려서 섬김의 비유.

◉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공자가 천하를 돌아다니며 치국의 도를 유세하기 위해 위(衛)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공문자(孔文子)가 대숙질(大叔疾)을 공격하기 위해 공자에게 상의했다. 그 자리를 물러 나온 공자는 제자에게 서둘러 수레에 말을 매라고 일렀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ꡒ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고 했다[良禽擇木]. 현명한 신하는 훌륭한 군주를 섬겨야 하느니라.ꡓ


89. ▶ 양두구육(羊頭狗肉) :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 겉으로 훌륭한 체 내세우나 속은 변변찮음.

◉ 출전 - 항언록(恒言錄) - 원래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ꡒ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의 고기를 판다[懸羊頭賣狗肉]ꡓ의 준말이다. 즉, 좋은 물건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나쁜 물건을 팔거나, 표면으로는 그럴 듯한 대의명분을 내걸고 이면으로는 좋지 않은 본심이 내포되어 있는 것을 일컫는다. 보통 선전은 버젓하지만 내실이 따르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90.  양상군자(梁上君子) : 대들보 위의 군자라는 뜻으로, ① 집 안에 들어온 도둑의 비유. ② 천장 위의 쥐를 달리 일컫는 말.

◉ 출전 - 후한서(後漢書) 진식전(陳寔傳) - 진식이 태구현(太丘縣)의 현감으로 있을 때 어느 날 도둑이 그의 방 천장 들보 위에 웅크리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것을 눈치챈 진식은 곧 아들과 손자들을 불러들여 훈계를 시작하였다. ꡒ사람이란 누구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착하지 못한 짓을 하는 사람도 반드시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다. 평소의 잘못된 버릇이 성격으로 변하여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저 들보 위의 군자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ꡓ 도둑은 이 말에 깜짝 놀라 얼른 들보 위에서 뛰어내려와 이마를 조아리며 죽여 주십사 하고 사죄하였다. 진식은 그를 조용히 타이르고 비단 두 필을 주어 돌려보냈다. 이 일이 알려지자 고을 안에 도둑질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한다.


91. ▶ 어부지리(漁父之利) : 두 사람이 이해 관계로 다투는 사이에 엉뚱한 딴 사람이 이득을 봄.

◉ 출전 - 전국책(戰國策) 연책(燕策) -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치려 하였는데, 때마침 연나라에 와 있던 소진(蘇秦)의 아우 소대(蘇代)는 연나라 왕의 부탁을 받고 조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을 찾아가 이렇게 설득하였다. 조개와 황새가 서로 다투다가 어부에게 이득을 주는 것처럼, 조나라와 연나라가 서로 다투면 강한 진나라에게 이익을 줄뿐이라는 것이었다. 소대의 이 비유를 들은 혜문왕은 과연 옳은 말이라 하여 연나라 공격계획을 중지하였다.


92. ▶ 엄이도중(掩耳盜鐘) : 결코 넘어가지 않을 얕은 수로 남을 속이려 함.

◉ 출전 - 여씨춘추(呂氏春秋) -진(晉)나라 명문가 범씨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큰 종이 있었다. 그런데 범씨 집안이 몰락하여 어수선하게 되자 도둑이 들어 그 종을 훔치려 하였다. 그러나 종이 너무 무거워 옮길 수 없을 것 같아 도둑은 조각을 내어 가져가려고 망치로 종을 내리쳤다. 그러자 요란한 소리가 났다. 도둑은 다른 사람들이 들을까 겁이 나서 얼른 자기 귀를 막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듣지 않는다고 남도 모르는 줄 안다는 것은 남의 말을 듣지 않으려는 독선적이고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93. ▶ 여도지죄(餘桃之罪) : ꡐ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ꡑ란 뜻으로, 애정과 증오의 변화가 심함의 비유.

◉ 출전 - 한비자(韓非子) 세난편(說難扁) -위(衛)나라에 미자하(彌子瑕)라는 미소년이 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모친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밤에 몰래 임금의 수레를 훔쳐 타고 나갔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위왕은 오히려 효성이 지극하다며 상을 내려 칭찬했다. 또 하루는 미자하가 복숭아를 먹다가 맛이 너무 좋다며 반쯤 먹다 남은 복숭아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기뻐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미자하에 대한 왕의 사랑이 식자 사소한 일로 미자하를 꾸짖으며 ꡒ이놈은 본래 성품이 좋지 못한 놈이다. 예전에 나를 속이고 수레를 탔으며, 나에게 먹다 남은 복숭아를 주었도다.ꡓ라고 말했다.


94. ▶ 연목구어(緣木求魚) : 나무에 올라 고기를 구하듯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함. 목적이나 수단이 일치하지 않아 성공이 불가능하다.

◉ 맹자는 쉰을 넘은 나이에 제나라로 유세를 하러 갔다. 이때 중국 선왕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 대륙의 통일이었다. 이때 맹자는 선왕에게 전쟁을 좋아하는가 물으니, 선왕은 대망(大望)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맹자는 영토를 확장하여 중국 전토를 지배하는 것은 좋으나, 일방적인 무력으로 그것을 얻으려 함은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라 하였다. 이렇게 맹자는 인의에 바탕을 둔 왕도 정치론을 설명한 것이다.


95. ▶ 오월동주(吳越同舟) :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된다. 사이가 나쁜 사람끼리 같은 장소와 처지에 함께 놓임.

◉ 출전 - 손자(孫子) 구지편(九地篇) - 이 고사는 손자에 나오는 말로 ꡒ대저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한다. 그러나 그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게 되면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함께 협력하듯이 한다(夫吳人與越人相惡也 當其同舟而濟遇風 其相救也 加左右手)ꡓ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즉, 서로 원수지간이면서도 어떤 목적을 위하여는 부득이 협력을 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96. ▶ 오합지졸(烏合之卒) : 까마귀가 모인 것 같은 무리. 질서 없이 어중이떠중이가 모인 군중을 뜻한다. 또는 제각기 보잘것없는 수많은 사람.

◉ 출전 - 후한서(後漢書) 경엄전 - 경엄이 군대를 이끌고 유수(劉秀)에게 협력하고자 달려가고 있을 때 부하 한 사람이 권하기를 유수에게 가지 말고 왕랑(王郞)의 밑으로 가자고 하였다. 그러자 경엄은 그를 꾸짖어 이렇게 말하였다. ꡒ우리 돌격대가 왕낭의 오합지중을 쳐부수기란 썩은 나무 꺾는 거나 마찬가지다(發突騎以烏合之衆 如枯折腐耳).ꡓ


97. ▶ 옥석혼효(玉石混淆) : 옥과 돌이 함께 뒤섞여 있다. 선과 악,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섞여 있음.

◉ 출전 - 포박자(抱朴子) 외편 상박(外編 尙博)이다. -ꡒ옛사람들은 재능을 얻기 어려움을 탄식하여 곤륜산(崑崙産:중국 전설상의 산)의 옥이 아니라 해서 야광주(夜光珠)를 버리거나 성인의 글이 아니라 해서 수양이 되는 말은 버리지 않았다. 또 천박한 시부를 감상하는가 하면 뜻깊은 제자백가의 책을 하찮게 여기며 유익한 금언(金言)을 하찮게 생각한다. 그래서 참과 거짓이 뒤바뀌고(眞爲顚倒) 옥과 돌이 뒤섞이며(玉石混淆) 아악(雅樂)도 속악(俗樂)과 같은 것으로 보고 아름다운 것도 누더기로 보니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ꡓ


98. ▶ 온고지신(溫故之新) : 옛 것을 익히고 그것으로 미루어 새 것을 안다는 뜻.

◉ 출전 -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 논어 위정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ꡒ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ꡓ라는 구절이 있다. 역사를 배우고 옛 것을 배움에 있어, 단지 그것을 알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다. 즉, 그 속에서 새로운 이치와 이론을 알아내어 올바른 판단이 설 수 있어야만 된다는 뜻이다.


99. ▶ 와각지쟁(蝸角之爭) : 매우 하찮은 일로 다투는 것, 또는 좁은 범위 안에서 싸우는 일.

◉ 출전 - 장자(莊子) 칙양편(則陽篇) - 제(齊)나라 위왕(威王)이 위(魏)나라 혜왕(惠王)을 배신하자 혜왕은 제나라를 치려 하였다. 이 때 대진인(戴晉人)이란 사람이 달팽이를 예로 들어 그 왼쪽 뿔은 촉씨(觸氏)의 나라이고 오른쪽 뿔은 만씨(蠻氏)의 나라인데 두 나라가 영토를 놓고 싸우다가 사람이 1만여 명이나 죽고, 달아나는 적을 보름 동안이나 추격하다 돌아왔다고 비유한 데서 비롯되었다.


100.  와신상담(臥薪嘗膽) : 섶에 눕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으려고 괴롭고 어려움을 참고 견딤의 비유.

◉ 출전 - 사기(史記) 월세가(越世家 - BC 496년 오왕(吳王) 합려(闔閭)는 월(越)나라로 쳐들어갔다가 월왕 구천(句踐)에게 패하여 전사하였다. 그 아들 부차(夫差)는 이 원수를 갚고자 본국으로 돌아와 장작 위에 자리를 펴고 자며, 방 앞에 사람을 세워 두고 출입할 때마다 ꡒ부차야, 아비의 원수를 잊었느냐!ꡓ하고 외치게 하였다. 부차의 이와 같은 소식을 들은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먼저 쳐들어갔으나 패하고 말았다. 결국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것이다.


101. ▶ 우공이산(愚公移山) : 남들은 어리석게 여기나 한 가지 일을 소신 있게 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

◉ 출전 -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 - 북산(北山)에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에 가까운데 두 산이 가로막혀 자식들의 집에 왕래하기 힘들자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친구 지수(智戒)가 웃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ꡒ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ꡓ하고 대답하였다. 이를 알게 된 옥황상제는 두 산을 옮겨주었다고 한다.


102. ▶ 우도할계(牛刀割鷄) :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 작을 일을 하면서 동작이 지나치게 큼

◉ 출전 -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 - 공자의 제자인 자유가 노나라의 작은 도시인 무성(武城)을 다스리고 있을 때였다. 하루는 공자가 그곳을 찾아왔는데, 곳곳에서 거문고 소리에 맞춰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공자는 흐뭇한 마음에 ꡒ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리오?[割鷄焉用牛刀]ꡓ하고 물었다. 이는 자유가 나라를 다스릴 만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무성과 같은 작은 읍에서 일하고 있음을 안타까워 한 것이며, 동시에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유의 모습을 칭찬한 것이기도 하다.


103. ▶ 월하빙인(月下氷人) : 월하노(月下老)와 빙상인(氷上人)이 합쳐진 말로, ꡐ결혼 중매인ꡑ을 일컬음.

◉ 출전 - 태평광기(太平廣記) 정혼점(定婚店), 진서(晉書) 예술전(藝術傳) - 당(唐)나라의 위고(韋固)라는 사람이 여행 중에 달빛 아래서 독서하고 있는 노인을 만나, 자루 속에 든 빨간 노끈의 내력을 묻자, 노인은 본시 천상(天上)에서 남녀의 혼사문제를 맡아보는데 그 노끈은 남녀의 인연을 맺는 노끈이라 하였다. 그리고 위고의 혼인은 14년 후에나 이루어진다고 예언하여 사실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 진나라 때 영고책(令孤策)이라는 사람이 얼음 위에서, 얼음 밑에 있는 사람과 장시간 이야기를 주고받은 꿈을 꾸었다. 유명한 점장이에게 그 해몽을 청하자 색담은 영고책이 3, 4월 봄이 되면 남녀의 결혼중매를 하게 될 것이라 풀이하였다. 과연 고을 태수(太守)의 아들과 장씨(張氏) 딸의 중매를 섰다고 한다.


104. ▶ 위편삼절(韋編三絶) : ① ꡐ독서에 열심임ꡑ의 뜻. ② 한 책을 되풀이하여 숙독함의 비유.

◉ 출전 -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 - 위편(韋編)은 가죽으로 맨 책끈을 말하는데, 그 가죽끈이 세 번이나 닳아 끊어졌다는 뜻이다.  사기에 이런 구절이 있다. ꡒ공자가 늦은 나이에 주역을 좋아하여 주역을 읽으니,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질 정도였다[孔子晩而喜易 讀易…韋編三絶]ꡓ 이 고사는 공자와 같은 성인도 학문 연구를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비유이다. 또한, 후인들의 학문에 대한 열의와 노력을 나타내는 말로도 인용된다.


105. ▶ 유비무환(有備無患) : 준비가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음.

◉ 출전 - 서경(書經) - 춘추시대에 진(晉)나라의 도공(悼公)에게는 사마위강(司馬魏絳)이라는 유능한 신하가 있었는데 그는 법을 엄히 적용하는 것으로 이름이 난 사람이었다. 이때 각 제후국간에 전쟁이 일어나니, 도공이 중재를 하여 겨우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이에 도공은 자신을 제대로 보좌해 준 사마위강에게 큰 선물을 내리려 하였다. 이때 사마위강이 이를 거절하며 말하기를 ꡒ편안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십시오(居安思危). 그러면 대비를 하게 되며(思則有備), 대비태세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사라지게 됩니다(有備則無患).ꡓ 도공은 이러한 사마위강의 도움을 얻어 마침내 천하통일의 패업을 이루게 되었다.


106. ▶ 일거양득(一擧兩得) : 한 가지 일을 하여 두 가지 이익을 거둠.

◉ 출전 - 진서(晉書) 속석전(束晳傳) - 진(晉)나라의 혜제(惠帝) 때 저작랑(著作郞)을 지냈으며, 진사(晉史)를 편찬한 속석이 농업 정책에 관하여 진언하였다. 그는 이때 ꡒ위(魏)나라 때의 개척지인 양평(陽平) 지방으로 들어가 살게 했던 백성들을 다시 서쪽으로 이주시키자.ꡓ고 제의하였는데, 그 성과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ꡒ백성들을 서주(西州)로 이주시킴으로써 변방 지역을 보충하고, 10년 동안 부세를 면제해 줌으로써 이주시킨 일을 위로합니다. 이렇게 하면 밖으로는 실제적인 이익이 있게 되고, 안으로는 관용을 베푸는 일이 되어 일거양득이 됩니다.ꡓ


107. ▶ 자포자기(自暴自棄) : 절망 상태에 빠져서, 자신을 버리고 돌보지 않음.

◉ 출전 -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 상(上) - 맹자는 인(仁)을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ꡒ스스로를 해치는 자와는 더불어 진리를 말할 수 없고, 스스로를 버리는 자와는 더불어 진리를 행할 수 없다. 말하자면 예의(禮義)를 비방하는 것을 스스로를 해치는 것[自暴]이라 하고, 내 몸이 인(仁)에 살고 의(義)를 좇지 않는 것을 스스로를 버리는 것[自棄]이라 한다. 인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살지 않으며, 바른 길을 버리고 행하지 않으니, 슬프다.ꡓ 물론 지금의 뜻과는 많이 다르지만, 인의(仁義)에 따르라는 뜻의 말이다.


108. ▶ 전거후공(前倨後恭) : 이전에는 거만하다가 나중에는 공손하다는 뜻으로, 상대편의 입지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상반되는 것을 비유한다.

◉ 출전 -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 - 소진(蘇秦)은 낙양(洛陽) 사람이다. 그는 동쪽의 제나라로 가서 귀곡자에게서 학문을 배웠다. 그런데 유학한 몇 년 동안 곤궁함에 시달려야 했다. 이때 그의 친척들은 그를 비웃으며, 본업을 버리고 혀를 놀리는 일에만 몰두했으니 곤궁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였다. 이후 그는 합종책을 건의하여 여섯 나라에서 재상의 직위에 올랐는데, 그때 낙양을 다시 통과하게 되자 그의 친척들이 모두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곁눈질을 할 뿐이었다. 이에 소진은 시류(時流)의 다름을 탄식하였다.


109. ▶ 전전반측(輾轉反側) :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거리며 잠을 못 이룸.

◉ 출전 - 시경(詩經) 국풍(國風) 관관저구(關關雎鳩)


구룩구룩 물수리는 강가 섬에 있도다         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

들쭉날쭉한 마름풀을 이리저리 헤치면서     요조숙녀를 자나깨나 찾는구나

구하여도 얻지 못하니 자나깨나 생각하는구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이리저리 뒤척이는구나


110.  조강지처(糟糠之妻) : 술지게미나 쌀겨와 같은 험한 음식을 함께 먹은 아내. 가난할 때부터 함께 고생해 온 아내.

◉ 출전 - 후한서(後漢書) 송홍전(宋弘傳) - 후한 광무제(光武帝)는 누님이 과부가 되어 쓸쓸히 지내는 것을 보고 그녀의 의향을 떠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송홍 같은 사람이라면 시집을 가겠다고 하였다. 마침 송홍이 공무로 편전에 들어오자 광무제는 누님을 병풍 뒤에 숨기고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ꡒ속담에 말하기를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집이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꾼다 하였는데 어떤가?ꡓ 송홍이 대답하였다. ꡒ신은 가난할 때 친하였던 친구는 잊어서는 안되고,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ꡓ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광무제는 누님이 있는 쪽을 돌아보며 조용한 말로 ꡒ일이 틀린 것 같습니다ꡓ라고 말하였다 한다.


111. ▶ 조령모개(朝令暮改) : 아침에 영을 내리고 저녁에 고친다는 말로,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빗대어 쓰는 말이다.

◉ 출전 - 사기(史記) 평준서(平準書) - 전한(前漢) 문제(文帝) 때에 흉노(匈奴)가 자주 변방을 침략하여 약탈을 자행하니 나라 경제가 말이 아니었다. 이때 조조(晁錯)라는 사람이 다음과 같이 상소하였다. ꡒ지금 다섯 가족의 농가에서는 부역이 과중하며, 농사짓기에도 바쁜데 관청을 수리하고 부역에 불려나가는 등 사철 쉴 틈이 없다. 게다가 세금이나 부역을 당한다. 또한 이것이 일정한 때도 정해져 있지 않아, 아침에 영을 내리고 저녁에 고친다(朝令而暮改).ꡓ 이로부터 조령모개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112. ▶ 조삼모사(朝三暮四) : 똑같은 것을 가지고 어리석은 자를 우롱하는 임시변통의 사기술, 간사한 꾀로 남을 속여 희롱함을 이르는 말.

◉ 출전 - 열자(列子) 황제편 - 중국 송나라 때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원숭이를 많이 기르고 있었는데 먹이가 부족하게 되자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말하기를 ꡒ앞으로 너희들에게 주는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로 제한하겠다ꡓ라고 하였다. 원숭이들은 곧 화를 내며 아침에 3개를 먹고는 배가 고파 못 견딘다고 하였다. 이에 저공이 ꡒ그렇다면 아침에 4개를 주고 저녁에 3개를 주겠다ꡓ고 하자, 원숭이들이 좋아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113. ▶ 죽마고우(竹馬故友) : ① 어렸을 때의 벗.(소꿉동무) ② 어렸을 때 친하게 사귄 사이. ③ 어렸을 때부터 오랜 친구.

◉ 출전 - 세설신어(世說新語) 품조편(品藻篇) - (晉)나라의 은호는 성품이 온후(溫厚)하였으며, 학문 또한 박학(博學)하였다. 이때 간문제(簡文帝)가 그에게 벼슬하기를 청해 결국 은호는 조정에 나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 세력을 확장하고 있던 환온(桓溫)을 견제하려는 간문제의 계책이었다. 결국 은호와 환온은 서로 반목하게 되었다. 이후 은호가 전쟁에서 지자, 환온은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서인으로 강등시키고 변방으로 귀양보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ꡒ은호는 어려서 나와 함께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다. 내가 죽마를 버리면 언제나 은호가 가지고 갔다. 그러니 그가 내 밑에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ꡓ 결국 은호는 변방의 귀양지에서 생을 마쳤다.


114. ▶ 증삼살인(曾參殺人) : 터무니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되풀이하면 믿지 않을 수 없음

◉ 출전 -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 증자(曾子)가 노(魯)나라의 비(費)라는 곳에 있을 때의 일이다. 이곳의 사람 중에 증자와 이름과 성이 같은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살인을 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증자의 어머니에게 달려와 말하였다. ꡒ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ꡓ라고 하였다. 그러나 증자의 어머니는 태연하게 그럴 리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두 번째 사람, 세 번째 사람이 증삼이 살인을 했다고 하자, 증자의 어머니는 두려움에 떨며 베틀의 북을 던지고 담을 넘었다고 한다.


115. ▶ 지록위마(指鹿爲馬) :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하는 것.

◉ 출전 - 사기(史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 - 진시황제가 죽자, 환관 조고(趙高)는 거짓 조서를 꾸며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어린 호해(胡亥)를 황제로 삼았다. 어느 날 그는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며 이것이 말이라고 하자, 황제는 ꡒ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어찌 사슴을 일러 말이라 하오?ꡓ라 하였다. 그때 주변에 있던 신하들은 그렇다고 하는 자도 있었고, 잠자코 있던 자도 있었으며, 격분하는 사람도 있었다. 조고는 이때 부정하는 사람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씌워 죽였다고 한다.


116. ▶지성여신(至誠如神) - 지극한 정성은 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 출전- 중용.


117. ▶ 차재두량(車載斗量) : 수레에 싣고 말로 잰다는 뜻. 아주 흔하거나 쓸모 없는 평범한 것만이 많이 있음.

◉ 출전 -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 - 219년 오나라의 손권이 위(魏)나라의 조조(曹操)와 결탁하여 촉한(蜀漢)의 용장 관우(關羽)를 죽였다. 221년 촉한이 오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자, 오나라의 손권은 위나라에 구원을 요청하기로 하였다.  이때 위나라의 사자로 뽑힌 이가 중대부(中大夫) 조자(趙咨)이다. 위왕 조비(曹丕)는 그를 떠보기 위해 오나라의 군주와 인재를 물었다. 이때 조자는 군주가 총명하고 자애로우며, 자신과 같은 인재가 ꡐ수레에 싣고 말로 잴 정도[車載斗量]ꡑ라고 하였다. 이에 조비가 탄복하여 ꡒ사신으로서 군주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 함은 그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오.ꡓ라고 하여 군사 동맹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118. ▶ 창해일속(滄海一粟) : 푸른 바닷속에 있는 좁쌀 한 톨이라는 뜻. 크고 넓은 것 가운데에 있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것을 의미.

◉ 출전 -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  - 소동파의 적벽부 중 영웅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한 부분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ꡒ하물며 그대와 나는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면서, 물고기,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 사슴들과 벗하고 있다. 작은 배를 타고 술바가지와 술동이를 들어 서로 권하니, 우리 인생은 천지간에 하루살이처럼 짧고, 우리의 몸은 푸른 바다에 한 톨 좁쌀[滄海一粟]과도 같구나. 정말, 너무나 짧구나! 어찌 장강(長江)처럼 다함이 없는가?ꡓ


119. ▶ 천려일실(千慮一失) :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책이 있을 수 있다는 말.

◉ 출전 - 사기(史記) 회음후열전편(淮陰侯列傳篇)  - 회음후 한신(韓信)은 이좌거(李左車)를 사로잡은 자리에서 그를 자신의 모사로 삼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좌거는 계속 사양하였다. 그러나 한신의 권유가 계속되자 그는, ꡒ옛말에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에 한 번의 실수가 있을 수 있고[智者千慮 必有一失],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여 한 번은 맞힐 수 있다[愚者千慮 必有一得]고 하였습니다.ꡓ라고 하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후 한신의 참모가 되어 많은 공훈을 세웠다고 한다.


120.  청천백일(靑天白日) : ① 맑게 갠 대낮. ② 뒤가 썩 깨끗한 일. ③ 원죄가 판명되어 무죄가 되는 일.

◉ 출전 - 여최군서(與崔群書)》 -  여최군서는 한유가 친구 최군에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어서 돌아와 주기를 호소한 글이다. 한유는 여기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ꡒ당신을 의심하는 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소. ꡐ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의심스럽다. 군자라도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있는 법인데, 모든 사람들이 마음으로 복종한다고 하니,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가?ꡑ 이에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소. 봉황과 지초(芝草)가 상서로운 조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며, ꡐ청천백일(靑天白日)ꡑ이 맑고 밝다는 것은 노예조차도 알고 있다.ꡓ 이로부터 청천백일이란 너무나 당연함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121. ▶. 청천벽력(靑天霹靂) : 생각지 않았던 무서운 일. 갑자기 일어난 큰 사건이나 이변(異變)의 비유.

◉ 출전 - 육유(陸遊)의 <구월사일 계미명기작(九月四日鷄未鳴起作)> - 청천벽력이라는 고사는 위의 시 중 한 구절에서 나온 것이다. 그 구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ꡒ방옹(放翁)이 병으로 가을을 지내다가, 홀연히 일어나 술 취한 기운에 쓴 시가 바로 오래 칩거하던 옹이 청천에 벼락을 치며 나는 것 같았다[放翁病過秋 忽起作醉墨 正如久蟄龍 靑天飛霹靂]ꡓ

돌발적인 사고 중에서도 불행한 일,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쓰인다. 예를 들면 '그의 죽음은 내게 있어 청천벽력이었다' 등과 같이 쓰인다.


122. ▶ 청출어람(靑出於藍) : 쪽에서 나온 물감이 쪽보다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음을 일컫는 말.

◉ 출전 - 순자 권학편(勸學篇) - ꡒ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學不可以已].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氷水爲之而寒於水].ꡓ 학문이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므로 중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푸른색이 쪽빛보다 푸르고 얼음이 물보다 차듯이, 면학을 계속하면 스승을 능가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다.


123. ▶ 초미지급(焦眉之急) : 눈썹에 불이 붙은 급한 상태. 아주 화급한 상태.

◉ 출전 - 오등회원(五燈會元) - 금릉(金陵)에 있는 장산(莊山)의 불혜선사(佛慧禪師)는 만년에 대상국지해선사의 주지로 임명되었다. 그러자, 그는 중들에게 ꡒ주지로 가는 것이 옳겠는가 그냥 이곳에 있는 것이 옳겠는가?ꡓ라고 물었다. 즉, 수도를 할 것인지 출세를 도모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불혜선사는 붓을 들어 명리(名利)를 초탈한 경지를 게(偈)로 쓴 다음 앉은 채로 세상을 떠났다. 불혜선사가 살아 있을 때의 일이다. 그는 중들로부터 ꡐ어느 것이 가장 급박한 글귀가 되겠느냐ꡑ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선사는 ꡒ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火燒眉毛]이다ꡓ라고 대답했다. 이것이 조금씩 변화하여 초미지급이 되었다. 흔히 줄여 초미(焦眉)라고도 한다.


124. ▶ 촌철살인(寸鐵殺人) : 한 치의 쇠로 사람을 죽인다. 간단한 경구(警句)로 어떤 일의 급소를 찔러 사람을 감동시킴의 비유.

◉ 출전 - 학림옥로(鶴林玉露) - 한림옥로의 작자인 나대경(羅大經)은 주희(朱熹), 구양수(歐陽修), 소식(蘇軾) 등의 어록과 시화, 평론을 모으고, 그의 집에 찾아온 손님들과 주고받은 청담(淸談)을 기록하였는데, 종고선사가 선(禪)에 대해 논한 대목에 이 말이 나온다. ꡒ어떤 사람이 한 수레의 무기를 싣고 왔다고 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한 치도 안 되는 칼만 있어도 곧 사람을 죽일 수 있다[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ꡓ 이 말은 그가 선(禪)의 요체를 갈파한 말이므로, 여기서의 살인이란 자기 마음속의 속된 생각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125. ▶ 추기급인(推己及人) : 자신의 처지를 미루어 다른 사람의 형편을 헤아림

◉ 춘추시대 제(齊)나라에 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큰 눈이 내렸다. 제나라의 경공(景公)은 따뜻한 방안에서 여우털로 만든 옷을 입고 설경의 아름다움에 푹 취해 있었다. 그때 재상인 안자(晏子)가 곁으로 다가오자, 경공은 ꡒ사흘 동안이나 눈이 내려 땅을 뒤덮었건만 봄날씨처럼 따뜻한 게 조금도 춥지 않아ꡓ라고 하였다. 안자는 정색을 하고 ꡒ옛날의 현명한 군주들은 자기가 배불리 먹으면 누군가가 굶주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자기가 따뜻한 옷을 입으면 누군가가 얼어죽지 않을까 걱정했으며, 자기의 몸이 편안하면 또 누군가가 피로해 하지 않을까 늘 염려했다고 합니다.ꡓ라고 하였다. 안자의 이 말에 경공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26. ▶ 출입무질 (出入无疾) - 들고나는데 사고 없이 무사하도록 바라는 말.

◉ 출전 - 주역.


127. ▶ 칠종칠금(七縱七擒) : 일곱 번 놓아주고 일곱 번 사로잡음. 곧 마음대로 잡고 놓아주는 자유자재로운 전술의 비상한 재주.

◉ 출전 - 삼국지(三國志) - 유비가 세상을 떠나자, 제갈량은 후주(後主)인 유선(劉禪)을 보필하게 되었는데, 그때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이때 마지막 반란군이 맹획이라는 장수였는데, 제갈량은 계략을 써서 그를 일곱 번이나 잡았다가 일곱 번을 놓아주었다. 마침내 맹획은 제갈량에게 마음으로부터 복종하여 부하 되기를 자청했다. 여기서 ꡐ칠종칠금ꡑ이란 말이 나왔으며, 오늘날 이 말은 ꡐ상대편을 마음대로 요리한다ꡑ는 뜻으로 비유되어 사용된다.


128. ▶ 침어낙안(沈魚落雁) : 여인이 너무 아름다워 물고기는 잠기고 기러기는 떨어진다. 아름다운 미인을 형용하는 말.

◉ 진(晉)나라 헌공(獻公)의 애인 여희(麗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녀를 보면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ꡐ물고기는 물 속으로 깊이 숨어버리고 기러기는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대열에서 떨어졌다[沈魚落雁]ꡑ고 한다. 또 ꡐ환한 달은 구름 뒤로 모습을 감추고 꽃은 부끄러워 시들었다[閉月羞花]ꡑ고 한다. 침어낙안이란 말은 여희의 미모를 극찬한 고사에서 온 말이다. 그러나 장자에 나오는 이 말은 최대의 미인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미인으로 보이는 것이라 해도 물고기와 새에게는 단지 두려운 존재일 뿐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129. ▶ 쾌도난마(快刀亂麻) : 어지럽게 뒤얽힌 일이나 정황(情況)을 재빠르고 명쾌하게 처리하는 것.

◉ 출전 - 북제서(北齊書)  - 남북조(南北朝)시대 북제(北齊)의 창시자 고환(高歡)은 아들을 여럿 두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 아들들의 재주를 시험해 보고 싶어 한 자리에 불러들였다. 그는 아들들에게 뒤얽힌 삼실 한 뭉치씩을 나눠주고 추려내 보도록 했다. 이때 양(洋)이라는 아들이 잘 드는 칼 한 자루를 들고 와서는 헝클어진 삼실을 싹둑 잘라버렸다. 그는 득의(得意)에 찬 표정으로 ꡒ어지러운 것은 베어버려야 합니다(亂者須斬)ꡓ라고 하였다. 이로부터 쾌도난마(快刀亂麻)란 가 생겨났다.


130. 타산지석(他山之石) :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일지라도 자기의 지덕(知德)을 연마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말.

◉ 출전 -  시경 소아편(小雅篇) -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일지라도 자신의 학덕을 연마하는 데에 도움이 됨을 비유한다. 시경 소아편(小雅篇)의 ꡐ학명(鶴鳴)ꡑ에 나오는 구절인 ꡒ… 다른 산의 못생긴 돌멩이라도 구슬 가는 숫돌은 됨직한 것을[他山之石 可以爲錯]ꡓ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말과 함께 인간의 인격수양과 관련한 명구(名句)로, 흔히 '타산지석으로 삼다'라고 쓴다.


131. ▶ 타초경사(打艸驚蛇) : 생각 없이 한 일이 뜻밖의 결과를 낳는 것을 뜻한다. 또 이 사람을 훈계하여 다른 사람을 깨우친다는 의미도 있다.

◉ 출전 - 유양잡조(酉陽雜俎) - 당나라 때, 지방의 한 탐관오리 현령(縣令)이 온갖 명목으로 세금을 거둬들여 사복을 채우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은 일부러 현령에게 그 부하들의 부정부패 사실을 일일이 열거해 고발장을 올렸다. 그러자, 고발장을 읽어보던 현령은 깜짝 놀라며 ꡐ너희들이 비록 풀밭을 건드렸지만, 나는 이미 놀란 뱀과 같다ꡑ라는 글귀를 적어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고 한다. 백성들이 자기 부하들의 비리를 고발한 것은 곧 우회적으로 자신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132. ▶ 토사구팽(兎死狗烹) : 쓸모가 있을 때는 긴요하게 쓰이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헌신짝처럼 버려진다는 말.

◉ 출전 -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 한나라 유방이 건국하는데 큰 공을 세운 장수가 한신(韓信)이다. 그러나 한신 역시 유방의 손에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이때 한신은 화가 나 ꡒ교활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도 잡혀 삶아지며, 높이 나는 새가 다 잡히고 나면 좋은 활도 광에 들어가며, 적국이 타파되면 모신도 망한다 하더니 과연 그러하군.ꡓ이라 하였다. 원래는 교토사양구팽(狡兎死良狗烹)이며 혹은 교토사주구팽(狡兎死走狗烹)이라고 한다. 흔히 토사구팽이라 하는 것은 이를 줄인 말이다.


133. ▶ 파죽지세(破竹之勢) : 대적(大敵)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당당한 기세.

◉ 출전 - 진서(晉書) 두예전(杜預傳) - 진(晉)나라가 오(吳)나라를 쳐서 천하통일을 이루려 할 때의 일이다. 한 장수가 ꡐ곧 강물이 범람할 시기가 다가오고, 또 언제 전염병이 발생할지 모르니 일단 후퇴했다가 다시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ꡑ고 했다. 이때 대장군 두예는 ꡒ지금 우리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다. 그것은 마치 ꡐ대나무를 쪼갤 때의 맹렬한 기세[破竹之勢]ꡑ와 같다.ꡓ 두예는 곧바로 군사를 재정비하여 오나라의 도읍인 건업(建業)으로 진격하여 그야말로 파죽지세처럼 몰아쳐 단숨에 건업을 함락시켰다. 오왕 손호(孫晧)는 손을 뒤로 묶고 수레에 관을 싣고 사죄의 뜻을 보이며 항복해왔다. 이리하여 진나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다.


134. ▶ 표사유피(豹死留皮) :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뜻. 사람은 사후(死後)에 이름을 남겨야 함의 비유.

◉ 출전 - 오대사(五代史) 왕언장전(王彦章傳) - 왕언장(王彦章)은 병졸에서 시작하여 후량(後梁)의 태조(太祖)인 주전충(朱全忠)의 장군이 된 용장이다. 그러나 그는 전투에서 져 당(唐)의 포로가 되었다. 당제가 그의 무용을 아껴 자신의 부하가 되어달라고 하자, 두 나라를 섬길 수 없다며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곧 후량도 멸망했다. 그는 생전 글을 배우지 못해 문자를 알지 못했으나, 평소에 이언(俚諺)을 자주 이용했으니, 그것이 바로 ꡒ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ꡓ는 속담이었다.


135. ▶ 풍수지탄(風樹之嘆) : 효도를 다 하지 못한 자식의 슬픔.

◉ 출전 -  한시외전(韓詩外傳) - 공자가 유랑하다가 하루는 몹시 울며 슬퍼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우는 까닭을 이렇게 말했다. ꡒ저는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첫째는 젊었을 때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보니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떠나신 것이요, 둘째는 섬기고 있던 군주가 사치를 좋아하고 충언을 듣지 않아 그에게서 도망쳐온 것이요, 셋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제를 하던 친구와의 사귐을 끊은 것입니다. 무릇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 잘 날이 없고,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부모는 이미 안 계신 것입니다[子欲養而親不待]. 그럴 생각으로 찾아가도 뵈올 수 없는 것이 부모인 것입니다.ꡓ 이 말을 마치고 그는 마른 나무에 기대어 죽고 말았다.


136. ▶ 한단지보(邯鄲之步) : 자기가 지켜야 할 본분을 모르고 마구 남의 흉내를 내면 두 가지를 다 잃는다는 말.

◉ 출전 -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 - 공손룡(公孫龍)은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사상가로, 자신의 학문이 당대 최고라고 여기던 중에 장자(莊子)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지혜를 장자와 견주어보고자 장자의 선배인 위모(魏牟)에게 장자의 도(道)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위모는 공손룡의 의중을 알고 ꡒ자네는 저 수릉(壽陵)의 젊은이가 조(趙)나라의 서울인 한단(邯鄲)에 가서 그곳의 걸음걸이를 배웠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가? 그는 한단의 걸음걸이를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본래의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려 엎드려 기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걸세.ꡓ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공손룡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도망쳤다고 한다.


137. ▶ 형설지공(螢雪之功) : 갖은 고생을 하며 부지런히 학문을 닦은 공.

◉ 출전 - 몽구(蒙求) - 손강(孫康)은 집이 가난하여 기름을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늘 눈빛에 책을 비추어 글을 읽었다. 나중에 그는 어사대부(御史大夫)에까지 벼슬이 올랐다. 또 진(晉)나라의 차윤(車胤)이란 사람은 기름을 구할 수가 없어 여름이면 수십 마리의 반딧불을 주머니에 담아 그 빛으로 밤을 새우며 책을 읽어 마침내 이부상서(吏部尙書)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비롯되어 어려운 처지에서 공부하는 것을 ꡐ형설지공ꡑ, 또는 단순히 ꡐ형설ꡑ이라고 한다. 또 서재를 형창설안(螢窓雪案)이라고도 한다.


138. ▶ 호가호위(狐假虎威) :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의 비유.

◉ 출전 - 전국책(戰國策) - 초(楚)나라 선왕(宣王)이 신하들에게 북방의 나라들이 재상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평소부터 그를 질투하던 강을이 대답하였다. ꡒ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는데, 여우가 ꡐ나는 백수의 왕이다. 만약 믿기지 않는다면 내 뒤를 따라와 봐라.ꡑ라고 했습니다. 과연 여우의 말대로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습니다. 사실 짐승들을 달아난 것은 호랑이가 두려워서입니다. 그런데도 호랑이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일개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이 아니라 초나라의 병력, 곧 임금님의 강한 군사력입니다.ꡓ


139. ▶ 호연지기(浩然之氣) : ①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 찬 넓고도 큰 원기(元氣). ② 자유롭고 유쾌한 마음.

◉ 출전 <맹자> - 맹자는 ꡐ기(氣)ꡑ를 통일적 의지와 상호보충되는 도덕적 실천력의 문제로 다루고, ꡐ기ꡑ가 도의(道義)와 조화됨으로써 의기당당한 활동이 가능하다 하였다. 그러면서 기(氣)를 총체적이고 자발적으로 도의를 실현하는 기상으로 기를 것을 주장하며, ꡒ그(浩然)의 기야말로 지대지강(至大至剛)하며, 바르게[直] 길러[養] 손상함[害]이 없다면, 하늘과 땅 사이에 충만[塞]할 것이다.ꡓ라고 표현하였다.


140.. 호접지몽(胡蝶之夢) : 나비가 된 꿈이란 뜻. ① 물아(物我)의 구별을 잊음의 비유. ② 만물일체(萬物一體)의 심정 ③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

◉ 출전 -  장자 제물론편(齊物論篇) - 장자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나비가 되어 꽃들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다. 그러다가 문득 깨어서 보니,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장자와 나비는 분명 별개의 것이건만 그 구별이 애매함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은 사물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도대체 그 사이에 어떤 구별이 있는 것인가? 결국 물아의 구별이 없는 만물일체의 경지에서 보면 나와 나비도, 꿈도 현실도 구별이 없다는 것이다.


141. ▶ 화룡점정(畵龍點睛) : 용을 그려 넣고 마지막으로 눈을 그려 넣음. 즉 가장 긴요한 부분을 끝내어 완성시킴.

◉ 출전 -  수형기(水衡記) - 양(梁)나라의 장승요(張僧繇)가 금릉(金陵: 南京)에 있는 안락사(安樂寺)에 용 두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상히 생각하여 그 까닭을 묻자 ꡒ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ꡓ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자, 그는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치며 용이 벽을 차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그러나 물론,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142. ▶ 화사첨족(畵蛇添足) : 쓸데없는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함. 흔히 사족(蛇足)이라고 함.

◉ 출전 -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 초(楚)나라의 소양(昭陽)이 제(齊)나라를 치려 할 때, 제나라의 진진(陳軫)이 소양을 찾아와 설복하였다. ꡒ여러 사람이 술 한 대접을 놓고 내기를 하였는데, 뱀을 먼저 그리는 사람이 그 술을 마시기로 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뱀을 먼저 그리고 뱀의 발까지 그리고서 술을 마시려 하자, 다른 사람이 뱀 그림을 끝내고 그 술잔을 빼앗으며 ꡐ뱀에는 원래 발이 없다ꡑ라고 하며 술을 마셔버렸습니다. 장군은 지금 제나라를 치시면 더 얻을 것이 무엇이며, 만에 하나라도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면 뱀의 발을 그리려다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ꡓ라고 말하자 소양은 과연 옳은 말이라 여겨 군대를 철수시켰다.


143. ▶ 화씨지벽(和氏之璧) : 천하의 보배로운 옥(天下寶玉)의 이름.

◉ 출전 - 한비자(韓非子) 화씨편(和氏篇) - 전국시대 때, 초(楚)나라에 화씨(和氏)란 옥을 감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초산(楚山)에서 옥돌을 발견하여 왕에게 바쳤으나, 옥을 다듬는 사람이 보통 돌이라고 하였다. 왕은 화씨가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여 왼쪽 발을 자르게 했다. 무왕이 즉위하여 다시 옥돌을 바쳤더니 지난번과 같은 결과가 나와 오른쪽 다리까지 잘렸다. 문왕이 즉위하자, 화씨는 초산 아래에서 그 옥돌을 끌어안고 사흘 밤낮을 울었다. 문왕이 그를 불러 이유를 물으니, 그는 ꡒ보옥을 돌이라 하고, 곧은 선비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하여 벌을 준 것이 슬픈 것입니다.ꡓ라고 하였다. 이에 문왕이 그 옥돌을 다듬게 하니, 천하에 둘도 없는 보옥의 모습을 드러냈다.


144. ▶ 후목분장(朽木糞牆) :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벽은 칠할 수 없다는 말로, 지기(志氣)가 썩은 사람은 가르칠 수 없음을 뜻함.

◉ 출전 - 논어 공야장편(公冶長篇) - 공자의 제자인 재여가 대낮부터 침실에 들어가 있었다. 공자가 이를 보고 ꡒ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고, 썩어 문드러진 흙담에는 흙손질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니, 재여를 나무란들 무엇하리오.ꡓ라고 꾸짖어 말하였다. 공자는 ꡒ전에 나는 사람을 대할 때에 말하는 것을 듣고 행동도 그와 같은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제 재여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 사람의 행동을 살핀 다음에야 믿게 됐다.ꡓ고 하며 재여를 내쫓았다고 한다.


145. ▶ 후생가외(後生可畏) : 젊은 후배들은 선인(先人→先生)의 가르침을 배워 어떤 훌륭한 인물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히 두렵다는 말.

◉ 출전 - 논어 자한편(子罕篇) - ꡒ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뒤에 태어난 사람은 가히 두렵다. 어찌 오는 사람들이 이제와 같지 않음을 알 수 있으랴. 다만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명성이 들리지 않으면, 이 또한 두려워할 것이 못될 뿐이다.ꡓ 이는 후배들에게 무한한 기대를 걸고 있는 동시에, 나이가 들어 이런 생각조차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젊어서 학문에 힘쓸 것을 강조한 말..

출처 : 경훈이네 행복 한 사랑방
글쓴이 : 낙화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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