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원, ‘반대 손’ 양치 추천…뇌에 새 자극 익숙한 행동 바꾸면 집중력·주의력 향상 기대 외국어 학습·요리도 인지 예비력 강화에 도움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일상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평소 잘 쓰지 않는 손으로 양치하는 습관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별도의 비용이나 장비 없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어 관심이 모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자금지원 수석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닐K. 샤(NealK.Shah)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대 손 양치’를 추천했다.
성인 대부분은 오랜 기간 같은 방식으로 양치해 무의식적으로 이를 닦는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손을 사용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계획하고 조절해야 하므로 뇌가 더 활발하게 작동하고, 그만큼 집중력과 주의력도 더 많이 요구된다.
닐K. 샤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뇌의 ‘적응력’ 높이는 효과=샤는 “이같은 변화가 계획과 협응, 집중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신경세포 간 연결이 강화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촉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평소 잘 쓰지 않는 손이나 신체를 활용하는 ‘교차 측면 움직임(cross–lateralmovements)’이 주의력과 기억력, 협응 능력과 관련된 더 넓은 뇌 신경망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꾸준한 운동은 인지 예비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클립아트코리아◆치매 예방보다 ‘인지 예비력’ 강화에 주목=샤는 이런 습관이 나이가 들수록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지 예비력(cognitivereserve)’이 높은 사람은 노화나 치매, 알츠하이머병 등으로 뇌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지 예비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비싼 치료나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사회활동을 지속하고, 꾸준히 운동하거나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뇌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요리하는 습관도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클립아트코리아◆외국어·요리도 긍정적 영향=외국어를 배우거나 요리하는 습관 역시 장기적인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 콩코르디아대학교 심리학과 나탈리 필립스 교수는 지난해 과학 매체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와의 인터뷰에서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고령층은 치매 위험 측면에서 분명한 이점을 보인다”며 “이중언어 사용이 치매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 발현 시점을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연구에서는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고령층의 치매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0%에서 최대 70%까지 낮을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일수록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는데, 낯선 조리 과정을 익히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지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결국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대 손으로 양치하기, 새로운 기술 배우기, 외국어 학습, 규칙적인 운동, 직접 요리하기, 사회적 관계 유지 등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일상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뇌가 새로운 경험에 반응하며 끊임없이 적응하는 만큼, 일상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