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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서울 집도 못살 거 로또 대신 이것”…2030이 푹 빠진 ‘미니 로또’

하나님아들 2025. 2. 9. 00:00

“어차피 서울 집도 못살 거 로또 대신 이것”…2030이 푹 빠진 ‘미니 로또’

입력2025.02.08.
 
리워드·포인트로 복권 사고 리워드·포인트로 보상
실제 로또 번호·당첨금과 연계해 지급하기도
전체 이용자 중 2030이 40% 달해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민재 씨(28)는 수 년간 매주 5000원어치 로또를 사왔지만 5등보다 높게 당첨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최근 최씨는 로또와 이름이 비슷한 ‘리또’를 접했다. 핀테크 기업 헥토파이낸셜이 운영하는 010PAY 앱에 가입한 후 매주 리또를 모으고 있는데, 지난 주에만 34장을 모았다. 최 씨는 “예치금만 넣어놓으면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어 간편하고, 소액이지만 당첨도 됐다”며 “편리한 앱테크 서비스라 만족스럽고, 언젠가 1등에 당첨돼 100만원 넘는 당첨금도 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1년 새 로또 복권 구매자가 2400만명이고, 매주 구매하는 사람도 600만명에 달한다. 연합뉴스누구나 인생 역전을 꿈꾸며 로또를 구입하지만 5등조차도 당첨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핀테크 기업에서 로또와 비슷한 ‘미니 로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등에 당첨되면 그 주 로또 당첨금에 연계해 당첨금을 받거나, 낙첨된 로또를 그 다음주에 다시 추첨해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앱테크와 짠테크에 관심 많은 MZ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헥토파이낸셜은 지난 2023년 12월 ‘리또’를 첫 출시했다. 리워드(보상)와 로또를 합친 이름으로, 로또 당첨번호뿐만 아니라 당첨금과 연계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010PAY머니를 증정한다.

헥토파이낸셜은 010PAY 어플리케이션(앱) 내 ‘리또 머니함’에 일정 금액을 보관만 하면 숫자 6개로 이뤄진 리또를 매주 지급한다. 10만원 이상을 머니함에 보관만 하면 리또가 자동 발급되는 것이다.

보관금만 유지한다면 가만히 있어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기존 앱테크와 가장 큰 차이다. 기존 앱테크는 특정 활동을 해야만 보상을 주는 반면, 리또는 보관금만 유지해도 매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당첨 확인과 당첨금 수령까지 모두 앱 내에서 진행돼 따로 별다른 노력을 할 필요가 없고, 당첨자 선정 또한 실제 로또번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과정도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간편함과 혜택 덕분에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지급 리또 수는 1억건을 돌파했고, 당첨건수도 200만건에 달한다. 이용자 중 2030 비율이 42%에 달한다.

리또를 100장 넘게 모았다는 한 30대 직장인은 “조건을 따질 필요 없이 스트레스 없는 재테크가 가능해 바쁜 직장인에게도 추천한다”며 “웬만한 재테크보다 수익률도 높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핀크는 로또 연계 서비스 ‘핀또’를 운영하고 있다. 실물 로또복권을 활용한 신개념 앱테크 리워드 서비스인데, 전 주에 구매했지만 낙첨된 로또가 있다면 해당 용지 내 상단 오른쪽 QR 코드를 촬영해 핀크 앱 내에서 핀또복권 응모가 가능하다. 구매했던 실제 로또번호를 등록하고, 그 다음주 로또 번호 6개와 일치하면 당첨된다.

작년 11월 선보인 신생 서비스지만 한 달여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만명에 육박하고, 이들 중 2030 세대는 31%에 달한다.

핀크 관계자는 “최근 1년 새 로또 복권 구매자가 2400만명이고, 매주 구매하는 사람도 600만명에 달한다”며 “핀또 서비스는 이들 로또 복권 구매자를 신규 이용자로 확보한 모바일 복권 서비스를 제공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