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대한 이해
1. 어원(語原)
[히] lk;yhe (heka:l) [그] iJJerovn(hieron) naov" (naos) [영] Temple
구약에서 '성전'(聖殿)으로 번역되어 있는 말은 히브리어 명사 '헤-칼-'( lk;yhe, heka:l)인데, 이 말은 원래는 '굉장한 집'을 뜻하는 슈메르어 '에갈'(EGAL)에서 유래한 것으로, '궁전'(宮殿)을 의미하여 '성전'(聖殿,사6:1)또는 '전(殿,왕상7:21;대하3:7)으로 번역하고 있다.
신약에서 '히에론'(iJJerovn, hieron)는 성전 자체뿐 아니라 경내(境內)도 포함하고, '나오스' (naov", naos)는 성전 자체 및 그 중심인 성소(聖所)를 가리키고 있다.
2. 정의(定義)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세운 건축물.
3. 기본개념(基本槪念)
1) 구약시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세운 건축물. 성전의 기본적인 개념은, ‘하나님의 주거’(거처)라는 것인데, 하나님은 장소적 제약을 넘은 영적 존재로 생각되기에 이르러, 성전은 하나님의 지상적 임재의 상징으로 되었다. 성전은 ‘여호와삼마’(여호와께서 거기 계시다. 겔48:35)라는 하나님의 언약적 은총이 구현되는 장소이고, 하늘과 땅이 접하는 곳, 즉 야곱이 말하는 ‘하늘의 문’이었다(창28:17).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에 있어서, 모든 시대를 통하여 그 국민생활, 종교생활의 중심이었다.
2) 신약시대
구약시대의 성전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제사를 위한 직제는 골고다에서 예수님이 단번에 완전히 성취하였으므로 유형적 성전은 없다.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은 거룩한 성전이며(요2:21) 하늘나라의 원형이다. 또한 예수님의 은혜로 신약시대의 성전은 성도들이다(요2:21;고전3:16).
4. 구약 시대의 성전
1) 성소(聖所, holy place)
하나님께서 특별히 자신의 현존을 계시하고 그의 백성이 예배하는 장소(출15:17,25:8;히9:1,12). 성전 및 그 이전의 형태인 성막 혹은 그중 일부를 가리킨다. 초기에는 하나님께서 나타나신 장소에 ‘성소’가 세워졌다(창28:18-22). 또 언약궤가 두어진 땅이 ‘성소’로 되었는데 세겜이 그 최초다. 솔로몬시대 이후 예루살렘이 ‘성소’로 되었다
2) 장막(帳幕, tent)
출애굽 광야시절에 하나님은 장막에서 그의 백성들을 만나셨다. 장막의 지성소는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였고, 가장 거룩하였다. 성소에서는 속죄물을 바침으로써 백성들의 죄가 속함을 받았다. 지성소에는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씩 들어가 희생의 제물을 바침으로써 자신과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였다. 성막에는 하나님의 법궤와 만나와 아론의 지팡이가 진설(陳設)되었다. 성막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였다. 모세는 이 성막에서 하나님을 대신하여 백성들을 만났다.
3) 예루살렘 성전
성경에서 성전은 거의 예루살렘 성전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후에는 솔로몬 왕에 이르러 비로소 예루살렘 성전이 건립되었다. 예루살렘에는 세 성전이 있었다. 제1성전 '솔로몬의 성전'(Solomon's Temple), 제2성전 '스룹바벨의 성전'(Zerubbable's Temple), 제3성전 '헤롯의 성전'(Herod's Temple)이다.
(1) 솔로몬 성전(Solomon's Temple).
'솔로몬의 성전'은 먼저 다윗이 건설을 하고자 했는데(삼하7장;왕상5:3-5,8:17;대상22:14), 하나님께서 다윗은 전쟁을 통하여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으로 허락치 않아, 솔로몬에 의해 세워졌다. 솔로몬 왕 5년(주전 959년)에 예루살렘의 모리아산(구릉) 위에서 성전 건축에 착공, 7년의 세월을 거쳐, 제11년에 준공을 보았다(왕상6:37,38, 952년 완성).
성전은 장방형의 구조로서, 현관, 성소, 지성소의 3부로 이룩되고, 넓이 10.5m, 길이 31.5m, 높이 15.8m로, 그 앞에 낭실이 있었다(왕상6:3,7:19, 21). 제1성전은 주전 587년, 예루살렘이 함락됨과 함께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왕하25:13-17;렘52:13,17-23).
(2) 스룹바벨의 성전(Zerubbabel's Temple)
바사왕 고레스는 바벨론을 점령할 때, 유대인에게 예루살렘의 파괴된 성전 재축을 허락해 주었다(주전 538). 이 때 스룹바벨의 지휘 하에 재건된 성전으로 주전 515년 완성되었다. 제1성전에 비하면 규모가 적었으나 팔레스티나 및 디아스포라에 있어서의 전유대인의 종교적 중심이 되었다.
주전 169년 시리아(수리아)의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4세에 의해 약탈되고,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에의해, 주전 63, 62년 지성소까지 유린되었다.
(3) 헤롯성전(Herod's Temple)
헤롯성전은 헤롯의 치세의 제 17, 또는 18년경 시작하여 10년이 걸려 완성되었다. 솔로몬 성전의 복원으로서 성전 뜰의 넓이를 솔로몬시대의 2배로 확장했다.
헤롯시대 후는, 성전의 거의 외국 지배하에 놓여졌다. 로마군은 열심당(셀롯당)의 거점으로 되어 있는 예루살렘 성전을 기원 70년 성전을 불살라 버렸다.
예루살렘 성전 자리에는 로마황제 하드리아누스(117-138 재위)에 의해 로마식의 신전이 건설되고, 아라비아 시대(기원 7세기)이래, 이슬람의 사원인 '암석의 돔'이 세워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4) 에스겔의 성전(Ezekiel's Temple).
겔 40-48장에는, 선지자 에스겔의 이상적인 성전의 청사진과 거기에 있어서의 제의가 그려져 있다. 오랫동안 성전을 볼 수 없었던 이스라엘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평안과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성전과, 그것에 따르는 제의적 행사를 구체적으로 표시하는 것은 극히 필요했을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5. 신약 시대의 성전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성전'은 '기도의 집'에서 종교적 장사 터로 변질돼 갔다(요2:14-16). 예수님은 제자들이 가리키는 외형적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예루살렘 성전'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질 것을 예고하셨다(마24:1,2;막13:1,2;눅21:5,6).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2:19)는 말씀은 그의 몸인 새로운 영적 성전을 지으시기 위하여 돌로 지어지고 의식(儀式)으로 집전되는 옛 성전을 헐겠다는 것이다. 몸을 지니신 예수는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셨다. 그러나 그는 장사된지 사흘 만에 다시 사셨다. 대속적 죽음을 통해서 예수는 그의 몸으로 새로운 성전을 지으신 것이다. 몸을 지닌 예수는 부활하신 후, 성령의 임재 안에서 새로운 성전이 되신다.
1) 성도의 몸으로 성전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모신 성도들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하였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보이는 성전이 아니라 '성령의 전'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고전6:19). 성도의 몸이 '성령의 전'인 것은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고전6:17)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도들의 마음속에 영으로 내주하심으로써 성전을 이루고 계신다. 옛날 성전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이슬람이 세운 황금 성전 '모스크'이다. 보이지 않으신 하나님은 더 이상 가시적 성전 속에 계시지 않으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행17:24).
2) 새 하늘과 새 땅의 성전
요한은 '요한 계시록'에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이루어지는 '성전'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계 21:1,2). 이 종말론적인 새 하늘과 새 땅에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거처를 인간의 거처 가운데 정하신다(계21:3).성전이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만난다. 그 때 하나님의 장막이 인간들 가운데 계셔서 하나님이 친히 인간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다. 그 때 우리는 하나님을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여 보게 될 것이다.
6. 성전(聖殿)과 교회(敎會)의 차이
1) 성전은 손으로 지은 것이나(막14:58;마26:61),
교회는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이다(막14:58;요2:21).
2) 성전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나(요2:20),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엡1:23;고전12:12;골1:24;마16:18).
3) 성전은 성도 개개인의 몸인 하나님의 처소를 말하나(고전3:16;고후6:16),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수여받은 성도의 유기체인 공동체이다(고전12:27;엡4:25,5:30).
7. 교회(敎會)와 교회당(敎會堂), 예배당(禮拜堂)
교회(敎會, church) 성전인 성도들의 모임으로(마16:18;엡1:23),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의 성령에 의해 결합된 공동체를 일컫는 명칭이다(엡5:23). 구약에는 ‘집회’(총회,신9:10,18:16), ‘회중’(왕상8:14,65;대하1:5,7:8)으로 종교적 회중을 가리키고 있다. 신약에 있어서 ‘교회’로 번역된 그리스원어 ‘에클레-시아’(마16:18,18:17)는 시민의 공적 목적으로 모이는 집회를 가리키고, ‘모임’으로도 번역되어 있다(행19:32,41).
신약 서신서의 서두에는 '교회'(갈1:2)라는 표현과 '성도들'(엡1:1;빌1:1;골1:2)이라는 표현을 구분 없이 쓰고 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며 전도하며 기타 주의 일을 할 때 그 성도들이 교회가 된다.
따라서 건물은 '교회'가 아니라 '교회당'으로 지칭되어야 한다. 엄밀히 따지면 '교회당'이라 하면 참 성도 만의 모이는 건물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참 성도만이 예배하는 건물이 아니니 '예배당'이란 표현이 성경적이다.
8. 성전에 관련된 관용어(慣用語)
1) 성전 건축 : 고대 족장시대에는 단을 쌓았으며(삿6:24,기드온), 그 이후 성막이나 성전은 유형적인 성전이다.
2) 성전고 : 예루살렘 성전의 금고(마27:6).
3) 성전 꼭대기 : 예수님께서 마귀로부터 시험을 받으셨던 곳(마4:5;눅4:9).
4) 성전 맡은 자 : 성전 경호의 레위인의 한 대장(행5:24,26,4:1).
5) 성전 봉사자(temple servants) : 성전에서 궂은 일을 맡은 사람(스2:70,8;20;느10:28).
6) 성전세(聖殿稅, temple tax) : 성전 유지를 위해서 또는 건축을 할 때는 주로 자원하는 특별 헌금이나 헌물로 성전세는 성전을 위한 속전으로 20살 이상 된 성인 남자가 반 세겔을 드리도록 제정되었으며(출30:11-16), 거둬들인 성전세의 세목과 또 그 성전세가 성막 건축에 사용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출38;24-31;왕하22:4;느10:32).
7)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 시편120-13편의 제목. 년 3회 순례자들이 명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부른 노래로 여겨진다.
8) 성전의 일을 하는 이 : 성직의 생활 보증의 원칙(민18:18,19,31;신18:1-3)에 준하여, 전도자의 생활 권리의 정당성을 주장한데 인용하고 있다(고전9:13).
9) 하나님의 성전 : '성전'에 해당하는 헬라어 '나오스'는 '거룩한 장소' 즉 '성소'(sanctuary)를 가리킨다. 예수께서 자신의 몸을 '성전'이라고 부른 것처럼(요2:19-21),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는(6:19) 하나님의 구속받은 백성은 개인적으로나 집합적으로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불리어질 수 있다. 바울은 '에이미(be) 동사의 복수형 '에스테'(너희는...이다)를 사용하면서도 '하나님의 성전'(나오스 데우)은 단수형을 사용하여 기독교 공동체 전체를 하나의 통일된 유기체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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