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콥 조직 신학-서론
<제 2부 교의학의 제 원리>
교의(Dogma): 기독교 신앙의 진리
Ⅰ.원리 일반
A.종교, 신학에서의 원리들
1.존재의 원리이신 하나님
우리는 자유롭게, 의식적으로, 참되게 자신을 계시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 자기의식에 있어서 완전하신 하나님 안에서만 신학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2.외적 인식의 원리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이다.
인간은 오직 하나님께서 자신을 능동적으로 계시해 주시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하시는 한에 있어서만 하나님을 알 수 있다.
3.내적 인식의 원리는 믿음이다
하나님의 자기 의사 전달은 인간 외부에서 끝이 나서는 안 되며 인간의 마음까지 이어져야 한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인간 안으로 나르기 때문에 바빙크는 내적 원리를 내적언어라고 불렀다.
☞이 세 원리들은 각기 구분되면서도 하나의 통일체를 이룬다. 성부께서는 로고스인 성자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당신의 피조물들과 교제를 나누시는 것이다.
Ⅱ.종교
종교는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과 그 분께서 당신을 계시하셨다는 것, 그리고 인간으로 하여금 이 계시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셨다는 것을 전제한다.
A.종교의 본질
1.종교에 대한 성경의 용어들
객관적 종교: 구약-율법, 계명, 율례, 규례/ 신약-복음, 믿음
주관적 종교: 구약-여호와에 대한 경외, 지혜의 근본/ 신약-믿음
2.역사적인 개념
종교는 인간이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자기의 희망을 기초할 수 있는 역사적인 몫이 아니라, 신적인 계시와 맞닥뜨려졌을 때 갖게 되는 태도, 마음가짐, 특성인 것이다. 진정으로 종교적인 사람은 자신에 전적으로 인간적이기만 한 것들에 대해 절망하고 바울과 같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라고 부르짖는 사람이다. 종교는 그의 구원도 아니고 그 구원에 대한 발견도 아니며 그가 구원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한 발견이다.
B.종교의 자리
1.종교는 지성(Intellect)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관점을 지지한 사람은 헤겔이었다. 종교는 감정도 행동도 아니고 본질적으로 지식이다. 종교의 본질을 일종의 불완전한 철학으로 축소시켜 버렸다. 종교는 그저 지성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경험적 지식, 즉 감정을 동반하고 행동을 낳는 지식이다.
2.종교는 의지(Will)에 자리 잡고 있다.
교리는 보다 높은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종속되는데 그 것은 실천적 경건이다. 도덕주의적 형태의 종교를 유행시킨 사람은 칸트이다. 종교에 뿌리박지 않은 도덕성은 그 자체로 종교적일 수 없다. 종교는 결코 단순한 도덕적 행동일 수 없다.
3.종교는 감정(Feelings)에 자리 잡고 있다.
에드워즈의 말을 빌면 종교는 “유한한 존재 안에서 무한한 존재를, 일시적인 존재 안에서 영원한 존재를 따뜻하게, 친근하게, 직접적으로 의식하는 것으로서 전체자(the Whole)에 대한 의존 의식이다." 감정이 종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지만 감정을 종교의 자리로 인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4.종교는 마음(Heart)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음은 영혼의 중심 기관이며 영혼의 작업실로 불려 왔다. 종교에서는 마음이 지식가 감정과 의지를 소유한다. 전체 인격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복종케 된다.
C.종교의 기원
1.심리적 방법
인간이 종교적인 이유는 종교적인 본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가정된 이 본능이 이미 종교적이고 바로 그것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알지 못하는 강한 힘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두려움은 아직 종교가 아니며 그것이 필연적으로 종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종교적 감정은 너무 복잡하여 그런 단순한 방식으로 설명할 수 없다. 경외, 경이뿐만 아니라 감사, 사랑, 소망, 기쁨등도 포함한다.
또한 인간의 측면에서 보다 높은 존재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의식하고자 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하나님은 그저 곤경의 때에 돕는 자가 되어 버린다. 이 이론은 죄의식, 참회, 사죄를 위한 기도 등은 설명하지 못한다.
2.신학적 방법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설명할 수 있다. 종교는 영혼이 하나님과 갖는 교제로서 하나님이 존재하며 자신을 계시하시고 하나님을 알 수 있으며 그 분을 찾도록 만드셨다는 것을 내포한다.
Ⅲ.외적 인식의 원리(계시)
A.계시의 개념
1.종교와 계시의 연관성
모든 종교는 계시에서 시작된다. 계시 종교와 구분되는 자연 종교, 이성의 종교는 없다. 종교는 인간의 탐구로 접근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과 접촉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이 하나님을 알고 섬겨야 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신을 드러내셔야 한다.
2.일반적인 계시 개념
전제: 능동적으로 지식을 전해 주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 계신다.
신적인 계시가 없으면 알 수 없는 진리, 사실, 사건들이 있다.
이 계시의 대상이며 계시를 자기의 것으로 삼을 수 있는 이성적인 존재가 있다.
3.계시의 성격에 대한 올바른 개념
그리스도인은 오직 자기가 하나님의 특별 계시라고 인정하는 것으로부터만 진정한 계시 개념을 끌어올 수 있다.
4.계시 개념에 적용된 구분들
창조에 근거를 둔 일반 계시는 모든 지적인 피조물 그 자체에 전달되는 것이므로 모든 인간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죄의 결과로 말미암아 더 이상 올바로 해석할 수 없다. 특별 계시는 재창조에 토대를 둔 것으로서 죄인인 인간들을 구속할 목적으로 전달되며 영적인 사람들만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B.일반 계시
일반 계시는 언어로 된 것이 아니라 사물로 된 것이다.
1.일반 계시의 중요성
요한복음은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불신자들과 만나서 변론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준다. 각 사람에게 비취는 로고스의 빛은 모든 사람을 엮는 띠이기도 하다. 바울은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창세로부터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고 말한다.
2.일반 계시의 불충분성
①구원의 유일한 방법(그리스도를 체험적으로 아는 것)을 인간에게 알려 주지 못한다.
②하나님과 영적인 것들에 대해 절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지식을 인간에게 전달해 주지 않는다.
③종교를 위해 충분한 토대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계시는 흐려지고 인간은 그것을 올바르게 읽는 능력을 잃었다. 죄의 이 지적인 영향은 계속 남아 있으며 그것에 대한 대책을 갖지 못하여 인간의 영적 상태를 내버려 둔다.
C.특별 계시
1.개념
하나님께서 자신과 자신의 뜻을 인간에게 알리시는 수단. 자유롭고 의식적이며 의도적인 하나님의 행동
2.특별 계시의 수단
①신현: 인격적인 계시로서 하나님께서 인간 가운데 나타나신 것이다. 신현이 최고점에 이른 것은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서이며 그 분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신다. 그 분과 그 분이 보내신 설령을 통하여 인간 가운데 하나님의 거하심이 참된 영적 실재가 되었다.
②의사전달들: 이상(vision). 선지자들은 자기들의 지성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이상들을 받았다.
③기적: 기적은 만물의 창조와 보전에서 찾을 수 있으면 이는 하나님의 영원한 기적이다. 그와 동시에 기적들은 구속 사역에 종속된다. 성경의 기적은 성육신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그리스도 자신이 가장 절대적인 의미에 있어서 기적인 것이다.
3.특별계시의 내용
일반 계시가 신성, 하나님의 신적인 위대하심,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과 무한한 지혜 들을 부각시키는 반면, 특별 계시는 인격적으로 구분되는 삼위일체 하나님,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 들을 분명하게 계시해 준다.
D.특별 계시와 성경
하나님의 특별 계시는 성경으로 항구적인 형태를 갖게 되었다. 성경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이다. 계시는 성경 안에 계속 살아 있으며 그것이 주어질 때와 똑같이 지금도 빛과 생명과 거룩을 가져오고 있다. 하나님은 그 계시를 통해 죄인의 존재와 의식을 새롭게 하신다. 성경은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늘 새롭게 듣는다.
Ⅳ.성령의 영감
A.성경의 영감에 대한 성경의 증거
1.성경 기록과는 별도로 한 성경의 제이차적 저자들의 영감에 대한 증거들
①선지자적 영감
자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서는 안 되며 여호와로부터 받은 그 메시지만을 전달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여화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여호와께로부터 ····에게 말씀이 임하니라”, 와 같은 공식들이 이것을 증명해준다. 선지자들이 때때로 자기들이 백성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그 메시지가 바깥으로부터 온 것이지 자기 마음으로부터 온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②사도적 영감
성령은 초자연적인 힘으로 내려오셔서 그들에게 역사하셨다.
2.성경을 기록함에 있어서 제이차적 저자들의 영감에 대한 증거들
성령의 인도는 구두 언어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기록된 언어에까지 미쳤다.
구약의 신적 권위를 분명히 주장하는 구절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벧후 1:21)
B.성경 영감의 성격 및 범위
1.성격
①기계적 영감
사용된 단어를 선택하는 일까지 성령께서 인도하셨다고 믿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일을 기계적인 방법으로 하신 것은 아니다.
②동력적 영감
인간 자신의 기독교적 이해의 충만함으로부터 자신의 종교적 삶과 신념을 기록하는 것, 이 관점은 전적으로 주관적이며 성경을 인간적인 산물로 만들고 하나님의 말씀의 오류 가능성을 용인하고 있다.
③유기적 영감
하나님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그들의 성격, 기질, 은사, 교육, 문화, 문체와 함께 사용하셨다. 그들을 조명하여 기록하게 하셨으며 그들의 죄의 영향을 누르시고 그들이 생각을 표현하는 일을 유기적인 방법으로 인도하셨다.
2.범위
①부분 영감
영감은 하나님의 말씀 모든 부분에 똑같이 미친다. 그러므로 신적인 부분이 끝나고 인간적인 곳이 시작되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서는 안 된다.
②사상 영감
언어의 영감이 아닌 사상의 영감을 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언어 없는 사상의 영감은 이상한 것이며 사실상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③축자(Verbal) 영감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전달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고 사도들은 구약과 자기들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한다.
C.영감 교리를 불신하려는 시도들
1.순환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성경의 영감에 대한 증거를 성경 자체에서 추론해냄으로써 순환 논리라는 비판을 종종 받고 있다. 영감을 받아들이는 것은 성경이 진리이기 때문이고 성경이 진리라고 인정하는 것은 그것이 영감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을 두고 그가 철저하게 믿을 만하고 믿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면 어떠한 비난에도 그 사람의 증거를 주저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참되시다고 선언하신다. 따라서 그 분은 참되시다. 그 분의 참되심은 그 분의 참되심에 의해 증명된다.
2.예수께서 영감 교리를 가르치지 않으셨다.
예수께서도 구약 성경의 신적 권위를 인정하셨다.
3.영감 교리는 원전들에만 해당되므로 실질적인 가치가 없다.
성령께서 자신의 계시로 하여금 본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하여 자신의 계시를 지키신다. 영감은 당연히 보존을 요구한다.
D.영감 교리에 대한 반론들
아무도 성경 영감에 대한 우리의 신념을, 온갖 반론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그것을 제거하는 우리의 능력에 의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 반론이 제기된 것은 성경이 인간 이성에게 성경의 권위에 절대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는 바로 그 사실에 기인한다.
E.성경의 완전성
1.성경의 신적 권위-성경은 역사적 권위를 가지며 규범적 권위도 가지고 있어서 인간 편에서의 절대적 복종을 요구한다.
2.성경의 필요성-반복의 여지가 없고 오는 세대에게 중요한 의의를 갖는 하나님의 계시와 구속사 때문에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기록하는 일이 필요하게 되었다.
3.성경의 명료성-진지하게 구원을 찾는 사람들은 성령의 인도 아래 성경을 읽으며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성경이 스스로 명료성을 증거하여 우리 발의 등이며 우리 길의 빛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Ⅴ.내적 인식의 원리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소유할 수 있게 해주는 원리가 인간에게 있어야 한다. 인간 안에 있는 항구적인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시하실 때마다 계시와 함께 주어지는 것이다.
A.인간의 이해력-이 입장은 하나님의 말씀은 자연인의 무지함과 오류를 전제하며 성경을 그런 인간의 판단에 맡긴다면 그것은 자기모순이다.
B.사변적 이성-하나님은 관념적으로 존재하던 것들에게 창조의 행동을 통해서만 실재적인 존재를 부여하셨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의식으로 보내시는 것들만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바깥으로부터 오는 것을 모두 거부한다면 거기서는 아무 것도 나올 수 없다.
C.경건한 감정, 종교적 직관-종교적 경험에 대해 그릇된 개념을 형성하고 그 경험이 산출할 수 없는 것을 그것에게 기대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회개의 감정은 경험할 수 있으나 역사적 사실들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D.도덕의식-종교적 삶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종교는 종교라 불릴 자격이 없지만 기독교가 그런 일을 한다고 해서 기독교의 진리에 대한 절대적 증거는 될 수 없다.
E.믿음: 합당한 내적 원리
믿음은 확실한 지식, 하나님에 대한 신뢰, 완전한 복종, 복음의 약속을 소유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볼 수 없는 것을 지향하며 인간의 본성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나지 않는다.
F.믿음의 기초-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령의 사역에 힘입어서이다. 성령은 인간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들이고 구원의 확신을 얻게 한다. 성령의 내적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성경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며 전적인 확신을 성령의 증거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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