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쓰이면 10만 원, 찌릿하면 100만 원? 올바른 양치질이 궁금해요

신경쓰이면 10만 원, 찌릿하면 100만 원? 올바른 양치질이 궁금해요 [궁물받는다]

입력2023.05.20.  

 

이미지투데이 제공

기자는 어릴 때부터 치과를 무서워했습니다. 앞을 못 보게 얼굴을 천으로 가렸는데 입은 크게 벌리고 있어야 하고, 귀에서는 정체 모를 소리가 울리고…. 초등학생 때는 치료를 버티지 못해 구역질을 하거나 중단한 적도 있는데요. 치과 진료비가 일반 병원비보다 훨씬 비싸고, 그 비용을 스스로 내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을 인지한 뒤로부터는 매년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고 정기검진을 받아왔습니다. 레진으로 때울 것을 임플란트로 마무리하면 안 되니까요.

평소처럼 기사 작성에 몰두하던 어느 날, 기자에게 한 통의 제보 메일이 왔습니다.

"양치질은 하루 세 번, 식후 3분 안에, 3분간 하라는 '3·3·3 요법'을 배웠는데, 밥 먹고 바로 양치질을 하면 음식을 먹으면서 벗겨진 치아 보호막 때문에 치아를 되레 해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진짜인가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커피를 마신 뒤에는 생수로 입을 헹군 뒤 양치질을 해야 한다', '탄산음료를 먹고 바로 양치질을 하면 탄산 때문에 치아가 상한다', '사과나 오렌지 같은 산성 음식을 먹고 바로 양치질을 하면 안 좋다' 등의 정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음식이든 상관없이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음식에 따라 양치질을 해야 하는 시간대가 달라지는지 치과의사협회에 문의해봤습니다.

Q1. 음식을 먹고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게 좋을까요, 30분 이상 지나서 하는 게 좋을까요?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즉시 양치질을 하면 음식물이나 설탕 등이 치아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또 치아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치아의 표면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식사 직후에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탄산음료나 커피 등 산성이 있는 음료를 마신 뒤에는 치아가 마모될 수 있기 때문에 생수 등으로 입을 헹궈 시간이 지난 뒤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데, 사실인가요?

탄산음료나 커피 등 산성이 있는 음료를 마신 뒤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세균막 세균이 당분을 흡수해서 산을 형성하여 치아를 부식시키고 충치를 발생시킵니다. 기다리느라 시간을 보내다가 치아를 닦을 타이밍을 놓치는 것보다는 양치할 수 있는 시간에 곧바로 양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Q3. 치실과 칫솔, 치간칫솔, 워터픽, 가글 등 직접 치아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시중에 많습니다. 사용하는 것에 순서가 있을까요?

각각 구강용품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순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과다한 사용은 치아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양치 후 치약 성분이 남지 않도록 입을 많이 헹구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는데, 최근 유튜브에서는 입안을 헹구지 않거나 1~2회 가볍게 헹구는 것이 좋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습니다. 입은 몇 번 헹구는 게 좋을까요?

입을 헹구는 빈도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입을 많이 헹구는 것이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습관입니다. 양치 후 치약 성분이 입 안에 오래 머무르면 치아나 잇몸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어떤 연구들은 1~2회 가볍게 헹구는 것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이는 너무 많이 헹구면 입안의 자연적인 치아 방어 기전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양치 후에는 입안을 충분히 헹구되 그 횟수는 개인의 선호와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젖니가 빠지면 더 이상 재고가 없는 영구치, 철저한 관리로 아껴 씁시다.^^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김주희 기자(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