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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일단 긁고 보자… 카드 ‘리볼빙 폭탄’ 째깍째깍

하나님아들 2023. 1. 16. 22:32

 

몰라, 일단 긁고 보자… 카드 ‘리볼빙 폭탄’ 째깍째깍

입력2023.01.16.  
리볼빙 잔액, 1년 새 20%↑
현금서비스 잔액도 2500억↑
DSR에 카드론 포함되며 ‘풍선 효과’
금융 취약증 늘면 금융사 부실화 우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에 돈 구하기가 어려워진 서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단기 대출 상품에 내몰리고 있다. 여신업계의 자금난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으로 고금리가 붙는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과 현금서비스(단기대출서비스) 이용이 급증세다. 저신용자가 한계 상황으로 몰리면서 카드사 등 금융기관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26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새 19.4%(1조1797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460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하반기엔 약 7200억원 급증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일부만 결제하고 최대 90%까지 연체 기록 없이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는 일종의 대출 서비스이다. 일시상환 부담이 적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불어난 결제 대금을 감당하지 못하면 신용점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신용 위험이 큰 현금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이 전년(6조2878억원) 대비 2452억원 증가한 6조533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는 감소했지만 상반기 말보다 5% 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급전 창구’로 불렸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는 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며 나타난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연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40%를 넘지 못하도록 했는데 여기에 카드론을 포함시켰다. 이에 대출 수요자들은 불가피하게 카드론 한도를 줄이고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상품의 대출 기한이 길지 않은 데다 이자 부담이 더 크다는 점이다. 차주의 연체 위험은 불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금리는 14.32~18.4%로 평균 수수료율은 16.8%에 이른다.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17.67%다. 반면 카드론 평균금리는 11월 말 기준 14.84%로 단기 대출 상품보다 확연히 낮다. 여기에 최근 긴축 경영에 나선 카드사들은 일부 회원에게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하거나 기존 카드의 신규 발급 및 갱신을 중단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줄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우량 차주들이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고 여기서 떨어져 나간 이들이 위험이 큰 단기 대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며 “DSR 규제에서 카드론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 취약층이 양산되고 연체율 증가에 따라 카드사의 대출자산이 부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3%포인트 상승할 경우 이자를 못 갚는 한계차주 비중이 16.2%에서 21.1%로 4.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드사 대출성자산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5.2%에서 7.3%로 2.1%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송수 기자(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