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슈 국내 국외!!

"한국선 車가 성공의 상징"…람보르기니 회장도 놀란 성장세

하나님아들 2022. 11. 15. 20:49

"한국선 車가 성공의 상징"…람보르기니 회장도 놀란 성장세

입력2022.11.15.  

 

7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가 공개되고 있다. 공개된 '우라칸 테크니카'는 차세대 V10 후륜구동 모델로 우라칸 에보 RWD보다 30마력 높은 최고출력 64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2초만에 도달한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한국에서는 성공하면 이를 사람들에게 차를 통해 보여주는 게 문화로 자리잡았다."

한국을 방문한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9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람보르기니의 국내 시장 성공 이유를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 경제가 몇년새 급격히 성장했고, 이는 당연히 럭셔리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윙켈만 회장은 "람보르기니가 한국에 진출한 역사가 10년이 조금 넘었다"며 "람보르기니 출시 때 처음 한국에 방문했는데, 한국이 미래 기술에 많은 투자를 했고 큰 성장을 거둬 많은 게 이전에 비해 많은 게 변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4시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서울 강남구 전시장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람보르기니폭스바겐 그룹 산하 럭셔리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아무나 살 수 없는 차다. 3억원을 가볍게 넘기는 가격대는 물론 생산 대수도 그리 많지 않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이전에도 차를 받기까지 1년 넘게 기다리는 일도 예사였다. 전세계적으로 람보르기니 출고 대기기간은 18개월이지만, 한국은 물량에 비해 수요가 매우 높아 2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람보르기니는 그럼에도 올해 전세계적으로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193000만유로(약 2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5% 늘어난 5억7000만유로(약 7800억원)을 기록했다. 두 실적 모두 역대 최고다.

이 중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높다는 게 윙켈만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전 세계 람보르기니 시장에서 8번째로 큰 시장이다. 전 모델 라인업의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성과로, 예상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규모가 큰 시장인 미국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중국·홍콩·마카오는 5%, 일본은 26% 성장했다.

이는 윙켈만 회장이 2020 12월 람보르기니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배경이다. 고성능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우루스 S를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한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윙켈만 회장은 "올해 한국 시장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2023년에도 계속해서 성장하기를 원한다. 올해보다 더 많은 차량을 한국에 배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9일 오후 4시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서울 강남구 전시장에서 고성능 SUV '우루스 S'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람보르기니전동화 속도가 다소 늦지 않냐는 지적엔, 람보르기니 차량의 낮은 폐차율로 응수했다. 그는 "지금까지 팔린 람보르기니 차량의 80%가 중고차·클래식카 등으로 아직도 운용 중"이라며 "2030년에 모든 라인업이 전기차화될 예정이다. 새로운 세대의 고객들은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성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람보르기니도 이에 맞춰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내연기관 수요가 여전한만큼 람보르기니는 2028년까지는 순수전기차를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그전까진 엔진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퍼포먼스, 주행감성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인만큼 자율주행 기술도 도입하지 않는다.

윙켈만 회장은 내년 실적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원자재난 등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영향은 여전히 있겠지만, 람보르기니는 이 때문에 생산량을 줄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탄소섬유에 대한 수요가 자동차, 항공, 풍력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늘고 있다. 이를 수급하는데도 문제가 있을거라고 보지만, 또 다른 지정학적 위협이 발생할지 예측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