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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는 왜 이재명에게 등 돌렸나... 김경율이 분석한 ‘5대 의혹’

하나님아들 2022. 11. 7. 23:10

유동규는 왜 이재명에게 등 돌렸나... 김경율이 분석한 ‘5대 의혹’

입력2022.11.07.  
김경율 , 서민과 함께 쓴 책 ‘맞짱’에서 
“유동규, 김문기 모른다는 이재명에 섭섭함” 
대장동 등 이재명 관련 의혹 요약정리 
“이재명보다 나은 분이 민주당 이끌게 하고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11.7/연합뉴스
유동규는 이재명이 김문기 공사개발 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한 뒤 주변에 섭섭함을 토로했단다. 그전까지만 해도 본인이 ‘의리를 지키겠다’며 입을 다물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은 이 일의 계기로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구린 일을 시킨 게 탄로나자 ‘측근이 아니다’며 모른 체하는 이에게 의리를 지킬 필요가 있느냐는 뜻. 이재명으로선 대장동 개발의 키맨이었던 유동규의 폭로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칠 것 같다.


‘진보’의 부패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경율 회계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 이 대표의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폭로를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7일 서민 단국대 교수와 함께 출간한 책 ‘맞짱:이재명과의 한판’(천년의상상)에서 대장동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유동규가 왜 마음을 바꿨는지가 더 궁금해진다. 그러기 위해선 다음 사건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 바로 김문기 전 성남 도개공 개발1처장의 죽음 말이다”고 했다.

김경율 회계사와 서민 단국대 교수가 함께 쓴 '맞짱'./천년의상상
김 회계사가 구술한 내용을 서 교수가 글로 정리한 ‘맞짱’은 대중의 눈높이에서 과외하듯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핵심 의혹을 요약정리한 책. ‘이재명 의혹 백서(白書)’라 해도 될 정도로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 언론보도 등을 총망라하고 논평을 덧붙여 사건의 쟁점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책에서 다루는 이재명 대표의 ‘범죄 의혹’은 총 다섯 가지. 대장동 개발, 백현동 개발. 성남 FC 기업 후원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등이다.

핵심 의혹인 대장동 개발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주장에 대해 김 회계사는 “이걸 믿는다는 여론이 37%나 돼 개탄했던 기억이 나는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말이 안 된다. 대장동이 개발되던 때 대구와 대전을 떠돌며 검사로 재직했던 윤 대통령이 밤마다 성남에 와서 대장동 사업을 주관하기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대장동 토지매입과 운영비 등 초기 사업비로 사용된 돈의 상당 부분이 부산저축은행의 대출로 이루어졌다. 2011년 대검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 대통령이 지휘 검사였다는 이유로 이 대표는 ‘대장동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 주장한다”면서 “그렇지만 중수부 수사는 대장PFV를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불법 대출 전반에 관한 것”이라 설명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서문에서 “이재명이 지금까지 한 일들은 ‘범죄’, 그것도 매우 중대한 권력형 범죄다. 죄를 지은 이가 감방에 가야 하는 건 좌우의 문제가 아닌, 상식의 문제다. 그런데도 지난 대선에서 1600만 명이 넘는 이가 이재명에게 표를 던졌다”고 썼다.

그가 낙선하자 민주당은 그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선사했고, 그것도 모자라 당대표라는 이중의 방탄복을 입혀줬다. 그가 저지른 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이재명은 차기 대권 주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늘 1등을 달리고 있다. 조국수호 집회가 그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위였다면, 이재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내게 공포였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난 그 이유를, 사람들이 이재명의 실체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진보가 아무리 타락했다 해도 대장동 개발 같은 범죄까지 옹호할 만큼 망가진 건 아니지 않을까.


김 회계사는 “이재명의 실체를 제대로 알려서 그보다 나은 분이 민주당을 이끌게 하자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면서 “그간 많은 이들이 책과 유튜브, 기사 등을 통해 이재명의 본모습을 밝히려 애썼다. 하지만 한 언론사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의 기소를 정치보복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50.7%나 되는 걸 보면, 그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책이 나온다면, 그래서 그의 실체가 낱낱이 폭로된다면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도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둘 테고, 민주당도 민생을 걱정하는 생산적인 정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곽아람 기자 aram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