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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선' 고등어, 갈치 누른 밥상의 신흥 강자는?

하나님아들 2022. 7. 28. 22:12

'국민 생선' 고등어, 갈치 누른 밥상의 신흥 강자는?

입력2022.07.28.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수산물 중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꼽히던 고등어와 갈치의 소비는 줄고 연어와 장어가 신흥 강좌로 떠올랐다. 이 연구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엄하람 연구팀이 최근 10년간(20112020년) 농촌진흥청의 소비자 패널에 참여한 전국 525가구의 '수산물 등 단백질 식품 소비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국내 소비자의 가구당 연간 수산물 신선식품 구매금액은 2011 219750원에서 2020 319131원으로 연평균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구당 연간 수산물 신선식품 구매횟수는 2011 31.8회에서 2020 25.7회로 오히려 줄었다. 이런 구매금액과 구매횟수의 불균형은 2012년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물 공급 부족 및 중국 수요 증가 등으로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피시플레이션'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앞서 국민 생선으로 잘 알려진 '고등어'와 '갈치'는 한국인의 밥상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수산물이다. 고등어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 부담없이 먹기 좋은 생선으로 특히 가을철에는 지방 함유량이 높아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도 안 준다'라는 속담도 있다. 갈치는 고등어에 비해 금방 죽기 때문에 다루기가 어렵지만 회나 구이, 국으로 먹었을 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지방마다 특색을 갖춘 조리법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고등어와 갈치의 인기는 점차 시들해지는 상황이다. 고등어는 지난 10년간 구매금액과 구매횟수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구당 연간 구매금액은 2011년 3만355원에서 2020년 2만83원으로 1만원이상 감소했다. 연간 구매횟수도 2011 5.1회에서, 2020 2.9회로 절반가량 줄었다. 갈치는 연간 구매금액이 2011년 1만7,288원에서 2020년 2만3,928원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구매가 많아진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 갈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구매횟수는 되려 1.5회에서 1.4회로 줄었다.

연구팀은 "고등어와 갈치의 판매 감소는 고등어의 비린내, 갈치의 손질 어려움이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준 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등어는 집에서 구워먹으면 온 집안이 생선 비린내로 가득 차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갈치 역시 살이 연한데다가 워낙 가시가 많아 젓가락으로 헤집다가 살이 모두 으깨져 버리기 때문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생선은 아니다.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와 달리 연어와 장어 판매는 꾸준히 증가세다. 연어는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꼽히며 비타민과 칼슘, 오메가3 등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사람들이 점점 건강에 관심이 늘면서 별다른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웰빙 식재료인 연어로 눈을 돌린 것이다.

장어는 과거부터 꾸준한 스테미너 음식으로 대표적인 자양강장제로 사랑받아왔다. 가격이 높아 한 번 외식하려고 하면 큰 맘먹고 나가야하지만 요즘에는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조리된 장어나 밀키트, 신선식품 배송 등으로 굳이 외식없이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연어는 근 10년 간 가장 주목받은 생선이 됐다. 연어의 연간 구매금액은 2011년 1,590원에서 2020년 1만6,712원으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했다. 연간 구매횟수 역시 2011 0.2회에서 2020 1.0회로 5배나 늘었다. 장어도 가구당 구매금액은 2011년 1,296원에서 2020년 6,815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고 연간 구매횟수도 2011 0.1회에서, 2020 0.2회로 10년간 두 배나 늘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연어ㆍ장어의 판매 증가는 고등어ㆍ갈치와 달리 구워도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강점과 양질의 단백질을 선호하는 트렌드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혜인 기자 he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