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론
계명대학교 이영기교수
교회음악(Church music)이란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그의 지체가 된 유형, 무형의 교회에서 그 교회된 사명을 능률적으로 완수하기 위하여 필요로하는 모든 음악이다.
따라서 참다운 교회음악은 그 내용과 형식이 매우 예술적이어야 하며, 기독교 개념적이며 의식적인 것이어야 한다.
교회음악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귀한 선물인데, 이를 통하여 하나님께 찬양할 수 있으며, 주의 말씀을 선포하고 그의 나라를 확장할 수 있다.
1. 교회음악의 분류
교회음악은 그 기준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가사의 내용과 그 내용이 향하는 대상에 의하여 구분할 때는 모든 교회음악이 찬송가나 복음성가로 분류된다. 찬송가는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고 복음성가는 인간에게 향하는 것이다.
1) 내용에 의한 분류
찬송가는 하나님께 드리는 노래로서 구원에 대한 감사나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간구 또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표현하는 내용으로 된 가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주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복음성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로서 신앙체험을 통하여 하나님이 살아 계시며 역사하심을 증거하거나 성경의 내용을 인용하여 낙망 중에 있는 사람에게 믿음과 용기를 주는 내용으로 된 가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복음성가는 불신자들을 휘한 전도나 신자들간의 공통된 신앙감정을 자아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찬송가는 그 대상의 관점에서 하나님과 인간이라는 수직적인 관계이고, 복음성가는 인간 대 인간이라는 수평적, 횡적인 관계이다.
찬송가는 하나님께서 받으신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복음성가는 사람들이 듣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찬송가와 복음성가의 가사내용이나 음악형식, 연주태도 등은 다르기 마련이다.
찬송가의 사용은 예배에 가장 적절하고 이를 연주하는 태도로 기도하는 자세와 같이 간절해야 하며, 하나님이 연주자 앞에서 그 찬송가를 듣고 계시는 것처럼 노래해야 한다.
복음성가는 부흥집회나 전도집회, 또는 친목회, 간증의 모임 등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음성가를 부르는 방법은 여러 악기를 동원하여 감동적으로 호소력 있게 하여 전도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찬송가나 복음성가는 모두 교회음악 또는 성가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종류의 음악은 모두 신앙생활에 필수적이다. "찬송가와 복음성가 어느 것이 더 좋은 교회음악인가?"하는 막연한 질문보다는 찬송가와 복음성가의 바른 이해를 통하여 "언제, 어느곳에, 어떻게 이를 구분하여 사용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더 중요한 문제이다.
찬송가와 복음성가는 그 내용과 목적에 명백한 차이가 있다. 이 두종류의 교회음악은 그 의도하는 목적의 차이에 의하여 음악적인 형식도 또한 다르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아멘'의 유무이다. 화성적으로 IV - I 로 표현되는 아멘이 찬송가에는 반드시 있으며 복음성가에는 없다. 현행 <찬송가>에는 찬송가와 복음성가의 구분에 의해서 아멘의 유무를 살펴볼 때 비교적 아멘의 사용이 잘 되고 있다. 그러나 찬송가인데 아멘이 빠져 있는 곡들이 있으며, 복음성가인데 아멘이 붙어 있는 곡들고 있다.(40 ,89, 164, 165, 204, 432) 앞으로 회중곡집을 재편집할 때 반드시 이 점을 고려하여 시정해야 할 것이다.
찬송가와 복음성가의 음악적 형식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은 음악요소와 가사의 짜임새에 있다. 대부분의 찬송가는 하나의 가사에 하나의 음이 붙는 1실러블 1음의 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복음성가에서는 비료적 자유스러운 짜임새를 가지며 하나의 가사에 여러개의 음이 붙는 멜리스마(Melisma)적인 양식도 많이 보여 준다. 그리고 사용되는 음표가 찬송가는 2분음표, 4분음표 등 무거운 느낌을 주는 것이 많고, 복음성가는 8분음표, 16분음표 등 가벼운 느낌을 주는 것이 많다.
찬송가에 쓰이는 화성은 비교적 장엄하며 신중한 화성의 진행을 꾀하는데 복음성가에서는 가볍고 색채적인 효과를 위한 화성진행을 즐겨 쓴다. 따라서 찬송가에는 뭉쳐진 수직적 화음이 많이 쓰이고 복음성가는 펼쳐진 수평적 화음이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멜로디가 주는 미적 느낌 또한 다르다. 찬송가의 선율은 직선적이며 강한데 비해 복음성가의 선율은 감상적이며 때로는 정열적인 것이 많다.
2) 형식에 의한 분류
음악형식에 의하여 교회음악을 분류하면
암브로시우스 성가
그레고리안 성가
모테트
미사곡
회중찬송가
레퀴엠
칸티클
오라토리오
칸타타
수난곡
성가곡
흑인영가
연주형식과 연주방법에 의하여 분류하면 성악과 기악으로 , 이를 다시 독창, 중창, 합창, 독주, 중주, 합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3) 회중찬송가의 이해
회중찬송가란 교회음악 중에서 회중들에 의하여 불리우는 노래이다. 회중찬소가의 성격은 부르기 쉬운 음악적 형식에 의하여 구별되어진 교회노래이다. 따라서 형식에 희하여 구분되어진 회중찬송가는 내용에 의하여 구분도어진 찬송가와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며 그 사용도 고려 되어야 한다. 회중 찬송가의 기원은 출애굽기 15장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시편 149편 1절에서도 회중찬송에 대한 기록이 있다. 신약시대에는 코랄, 시편가, 힘, 복음성가 등으로 변형되어 오고 있다.
한국에 정식으로 개신교가 들어온 때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두 선교사에 의한 것으로 1885년 부활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시에는 주로 중국의 회중찬송가를 사용하였다. 한국최초의 회중찬송가는 1892년 감리교 선교사 존스(George H. Jones)와 르드웨일러(Louis G. Rothweiler)에 의해 출판 된 <찬미가>이다. 이 책은 악보없이 가사만 있는 것으로 27곡이 수록되어 있다.
악보 있는 최초의 한국 회중찬송가는 1894년에 발행된 언더우드의 <찬송가>이다. 그 책의 목차는 한자와 한글로 되어 있는데 총 128페이지에 117편의 곡이 4성부 악보가 첨부되어 수록되어 있다. 이 회중찬송가는 일본에서 인쇄되었는데 주로 장로교회에서 사용되어졌다.
1895년에는 평양주재 장로교 선교사 리이(Graham Lee)와 기포드(Mrs. M. H. Gifford)가 같이 펴낸 <찬송시>가 54편의 곡으로 선을 보였다. 1908년에는 <찬송가>, <찬미가>, <찬송시> 3권의 책이 <찬송가>라는 이름으로 합본되었다. 여기에는 곡조없이 가사만 266편의 찬송이 수록되었다.
성결교회에서는 1911년 160곡으로 된 <복음가>를 출간하였고 1919년에는 이를 증보하여 210곡으로된 <신정복음가>를 1930년에는 255곡의 <부흥성가>를 발행하였다.
구세군에서는 1912년 251편의 <구세군가>를 발간하였고 천주교에서는 1924년에 <조선어성가>를 발행했다. 1931년에는 예수교 연합공의회 사업으로 314편이 수록된 <신정찬송가>가 출간되었으며 1935년에는 장로회 총회 종교교육부에서 400장으로 된 <신편찬송가>를 발행했다.
1949년에는 그동안 각 교파에서 다르게 사용하던 찬송가를 하나로 묶어 합동 <찬송가>를 출간했다. 이 <찬송가>에 의하여 한국교회사상 처음으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가 통일된 찬송가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장로교희 한 분파인 고려파는 1935년에 발간한 <신편찬송가>를 그대로 사용하여 오다가 1962년 671곡이 수록된 <새찬송가>를 출간하였다. 이에 대해 1967년에는 감리교, 기독교장로회, 예수교장로회, 성결교의 교단들이 600여편의 곡이 수록된 개편 <찬송가>를 출간하였다. 여기에는 20곡의 복음성가가 부록으로 첨부되었다.
1983년에은 한국찬송가공회에서 한국기독교 100주년을 기하여 개신교 전체교단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찬송가>를 발행하였다. 이 <찬송가>는 1908년 <찬송가> 1949년의 <찬송가>에 이은 한국교계 회중찬송가 통합의 세 번째 작업의 결과이다. 558곡이 수록된 이 <찬송가>에 의하여 이제는 한국 어는 교회에서나 회중들이 하나의 같은 찬송가를 부르게 되었다.
현행 <찬송가>에 나타나는 문제점은 <찬송가>로써 예배하는 많은 회중들이 이 책에 수록된 모든 곡들을 찬송가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현행 <찬송가>에는 그 내용의 구분에 의한 찬송가와 복음성가의 구분이 분명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멘의 상요이나 선곡에 있어서 혼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찬송가>가 회중찬송가라는 점에서 <찬송가> 편집에서 고려해야할 또 다른 원칙은 수많은 회중찬송곡 중 그 곡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미 되어진 곡들을 선곡하여 엮는 문제이다. 고전(Classic)이라는 말로 표현 되는 이러한 곡들이 회중이 부른다는 점을 고려하여 선곡되고 편집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작시자와 작곡자의 신앙적인 생애도 고전의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 회중찬송가의 찬작은 작자의 신앙생활 가운데서부터 우러나오는 신앙고백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로운 회중찬송가가 편집될 때에는 찬송가와 복음성가의 분명한 구분에 의하여 번역되고 분류되어야 할 것이다. 회중찬송가를 창작하는 사람 또한 분명한 기준을 가짐으로써 찬송가는 찬송가답게 복음성가는 복음성가답게 써야 할 것이다.
최중찬송가는 회중의 노래이다. 회중의 노래는 예술가곡이 아닌 민요와 같아서 적극적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노래이며 같은 시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이해되며 공명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이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좋은 회중찬송가는 한국사람에 의하여 만들어진 곡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책에는 3.2%만이 우리의 손에 의하여 지어진 곡들이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의 것을 번역하여 사용되는 것이다. 노래말의 번역은 용이하지 않으며 그 의미의 전달 또한 완전하지 못하다. 우리가 회중찬송가를 몇 번 불러도 큰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번역에서오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4) 사용에 따른 분류
교회음악의 본질과 관계되는 사용목적에 의하여 교회음악을 분류할 때에는 예배음악, 전도용 음악, 신앙교육용 음악, 성도의 교제용 음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예컨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중 '할렐루야' 합창이 예배시간에 성가대에 의하여 불리워졌다면 예배용 교회음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시민회관에서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연주되어지면 연주 및 전도용 교회음악이 될 것이고,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의 어는 모임에서 녹음물( CD 혹은 LP)로 들려주었다면 신앙교육용 음악이 될 것이다.
예배용 음악에는 오르간이나 피아노 또는 악기에 의한 주악(奏樂)과 성가대의 찬양, 회중찬송이 있다. 기악에 의한 주악은 다시 전주(前奏)와 간주(間奏), 후주(後奏)로 나눌 수 있다.
전주(前奏, Prelude)란 예배를 시작하기 전 5 - 15분 정도의 예정된 시간에 교인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예밸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엄숙하고 경건한 내용의 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그날의 예배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주는 숙달된 전문적인 연주자에 의해서 연주되어져야 하며, 이때 회중은 망음을 정돈하고 하나님을 영접할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예배의 사회자는 그 전주가 충분한 의미를 가지며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간주(間奏, Interlude)는 원래 17 - 18세기에 노래와 노래 사이에 악기만이 연주하던 것을 말하는데, 오늘날의 교회음악에서는 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즉 성가대, 기도자, 헌금위원, 목사 등이 예배실에 입장할 때, 사회자가 예배의 부름에서 성시를 낭송하고 있을 때, 성찬식을 행하고 있을 때, 통성기도를 하다가 끝을 맺을 때 등 예배에서 적당하게 필요에 의하여 연주되는 기악곡을 말한다. 간주는 예배의 요소와 요소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예배요소가 되므로 앞뒤 순서에 어울리는 곡을 선택하여 신중하게 연주해야 한다.
후주(後奏, Postlude)는 예배가 끝나고 회중이 퇴장할 때 연주되는 기악곡을 말한다. 이 곡은 집례자가 축도를 하고, 성가대가 축도송을 한 다음 즉시 시작되어 회중이 모두 퇴장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후주곡은 회중들이 예배를 마치고 돌아갈 때 받은 은혜를 간직할 수 있고, 승리의 생활을 다짐하게 할 수 있는 장엄하고 기쁨에 가득 찬 곡이어야 한다.
성가대의 찬양은 입례송, 기도송, 찬양, 축도송 등으로 구분된다. 입례송(Introit)은 '예배에의 부름' 전후에 연주되는 곡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는 송영(Doxology)이 많이 쓰이며,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을 찬양하며 회중들의 마음을 영적인 것으로 이끌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기도송(Prayer Response)은 중보의 기도 다음에 불리우는 것으로서, 하나님으로부터 죄를 용서받은 사실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회중을 대표하여 기도를 확인하며 화답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찬양(Anthem)은 성가대가 연주하는 예배음악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성가연습을 한다는 말은 대부분 찬양곡을 연습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찬양은 음악으로써 하나님께 영과돌리는 것이며 또한 예뱅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축도송(Benediction)은 집레자의 축도가 끝나고 이에 화답하는 음악으로서, 회중들에게 예배에서 하나님을 만난 경험과 그의 사랑을 확인하며, 새로운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 나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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