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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화 중심의 교육목회론 /박봉수 목사

하나님아들 2020. 4. 9. 16:36

사회화 중심의 교육목회론 /박봉수 목사


교육목회를 생각할 때 두 번째로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사회화’이다. 이 이미지는 위의 고전적인 교수 중심의 교육목회론의 제한성을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반교육학계에 기존 학교교육 체계(schooling system)의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기 시작하게 되었다. 즉 학교 교육(schooling)과 교육(education) 사이에는 엄격한 차이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교육은 기본적인 문자 해득과 학문의 보편적 지식 그리고 직업 훈련을 그 주된 목적으로 한다면 교육은 개인의 사회심리적 성장과 재능의 발전, 사회에서의 중요한 역할, 즉 의사소통자, 정치적 참여, 효율적인 소비자, 부모 등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들을 강조한다. 이것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에서 가장 고귀하게 여기는 인간적 가치와 일치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학교교육 체계로는 보편적인 지식 전달을 잘 수행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치와 능력을 배양할 수 없다는 반성이 일게 된 것이다.
그 대안으로 일기 시작한 개념적 논의가 바로 교육적 공동체(educative community)라는 것이다. 이 논의는 다음의 교육철학적 가정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첫째, 교육적 공동체는 학습 사회 건설이 주요 목표가 되어야 한다.(building a learning community)
둘째, 어린이와 성인의 학습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모든 자원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mobilizing resources)
셋째,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은 모두가 교육을 위한 자원들이다.(community members as resources)
넷째, 지역 사회의 주민들은 그들 간의 의미있는 상호작용과 관계를 통해 상호 간에 인간 소외를 면할 수 있다. (avoiding alienation)
다섯째, 지역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교육도 그 자체로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critical problems of th community)
여섯째, 교육적 공동체는 인간주의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humanistic education)
일곱째, 교육적 공동체는 교육을 위해 모두가 동시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synergistic education)

이런 교육공동체는 그 안에 사회화(socialization)가 일어남으로써 실제적인 교육의 장으로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회화라는 개념은 대체로 “인간들이 일정한 사회 안에서 유능한 제사회 집단의 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식, 기능, 그리고 성질을 획득하는 과정이다”라고 정의된다. 즉 교육공동체 안에서 성원들 사이의 접촉을 통해서 삶의 나눔을 통해서 배워가는 과정을 사회화라 부르는 것이다..
이런 70년대 일반교육계의 논의가 자연스럽게 기독교교육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많은 기독교교육학자들이 기존의 교육목회의 제한성을 극복할 대안 가운데 하나로 이런 신앙공동체 중심의 교육목회론을 제시하게 된다. 즉 신앙공동체를 하나의 교육공동체라는 관점에서 보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앙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소위 종교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교육목회가 수행되어왔다는 자각과 함께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도모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일찍이 기독교교육학의 학문적 출발점이라고 평가되는 부쉬넬(Horace Bushnell)은 기독교적 양육(christian Nurture)에서 주일학교의 지식 전달의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공동체 속의 인간(man in community)"에 주목하였다. 즉 가정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부모와의 유기적 통합(Organic Unity)이라는 공동체 속의 사회적 과정을 통해서 신앙이 양육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바로 이 점이 기독교교육의 사회화 접근의 출발점이 되었다.
코우(G. A. Coe)는 이런 부쉬넬의 영향을 받아서 “종교교육의 사회적 이론(A Social Theory of Religious Education)"이라는 책에서 동료였던 듀이(John Dewey)의 영향을 받아서 교육은 사회 의식에 참여하는 것이며 그것은 경험의 재구성에 기초가 된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서 그는 교육이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의 과정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부쉬넬의 가정이라는 좁은 공동체 내의 유기적 통합을 넘어서 보다 큰 신앙공동체로서 지역 사회 내의 참여를 통해서 기독교적 경험이 성장해 간다고 본 것이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일군의 학자들이 일반교육에서의 교육적 공동체 논의의 영향하에서 기존의 학교식 체계 중심의 교육목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이런 초기의 기독교교육학자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개념을 재조명하게 되었다. 이들이 주목한 기존 교육목회의 구조 문제는 학교식 체제(schooling system)였다. 즉 교육목회가 마치 제도적 교육기관인 학교 형태를 띠고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교육이 제도적인 학교처럼 반(class)을 구성하고, 교실이라는 특정 장소에서, 주어진 커리큘럼을 따라, 수업(instruction) 형태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전인적인 신앙 교육이 아닌 지식 전달 교육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점을 비롯하여 여러 문제를 노출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이 주목하게 된 것은 신앙공동체의 역동적인 힘이다. 이들은 신앙공동체는 단순히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 하나님의 개입과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의 활발한 코이노니아(Koinonia)가 개개인의 신앙을 형성시켜주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것을 사회학이나 문화 인류학 등의 언어로 종교사회화(Religious Socialization) 또는 신앙 문화화(Faith Enculturation)이라고 개념화하였다.
바로 이 종교 사회화 내지 신앙 문화화가 교수를 대신하여 교육목회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이론화한 것이 바로 신앙공동체 중심의 교육목회론이다. 우리는 여기서 두 사람의 교육목회 이론을 주목할 것이다. 한 사람은 진보적 입장에서 철저히 사회학적 방법론을 이론적 토대로 삼고 있는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 III)이고, 다른 한 사람은 개혁신앙의 전통에 서서 이 이론을 체계화한 넬슨(C. Ellis Nelson)이다. 이제 이들의 교육목회론을 살펴보기로 하자.

웨스터호프의 교육목회론

웨스터호프는 교육목회가 기존의 학교식-수업 패러다임(Scooling- Instructional Para- digm)을 타파하고 새로운 패러다임 즉 신앙-문화화 패러다임(Faith-Enculturation Para- digm)이어야 한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한다. 그는 신앙 문화화라는 자기 나름대로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것은 신앙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전달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교육목회의 패러다임이 학교식 체제 안에서 교수 또는 수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고 이 신앙 문화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신앙 문화화 패러다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신앙 문화화 패러다임은 그가 나름대로 정의하는 다음 몇 가지 개념 위에 기초한다. 그의 교육목회론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이것을 살펴보아야 한다.

1) 신앙

웨스터호프는 자신의 첫 번째 이론서의 제목을 "우리의 어린이들이 신앙을 가질 수 있는가?(Will Our Children have Faith)"라고 잡았다. 그것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어린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신앙을 갖기는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학교식 패러다임으로는 신앙 지식 곧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얻을 수 있을 지 몰라도 그가 생각하는 신앙은 갖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그는 신앙을 한 마디로 세계를 보는 눈이라고 정의했다. 즉 신앙이란 한 사람이 세계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의 문제로서 그 세계를 보는 눈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근거를 제공받는 것이다. 이런 신앙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이며, 이 신앙을 통해서 우리는 이 세계와 연관을 맺고 살아간다. 이렇게 볼 때 신앙은 사회학적 표현으로 하나의 가치 체계요 세계관인 것이다.
이렇게 신앙이 가치 체계요 세계관으로 정의될 때 신앙공동체와의 연관은 뗄레야 뗄 수 없게 된다. 즉 가치 체계와 세계관은 공동체 안에서 갖는 각 사람의 경험과 행동을 통해서 습득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은 세계 안에서 맞게 되는 삶의 이야기(story)를 해석하면서 나름대로 가치체계를 터득해 가고 나아가 자기 자신의 삶의 스타일을 개발해 가게 되는데, 이것은 신앙공동체 안에 참여하여 구성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신앙은 아는 것과 신뢰하는 것과 행하는 것 모든 것을 포함하는 행동 양식이라고 보았다. 즉 신앙은 아는 일(knowing), 존재하는 일(being), 의지적으로 행동하는 일(behaving)을 포함하는 행동 양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신앙을 명사적인 의미(faith)보다는 동사적인 의미(faithing)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2) 신앙공동체

웨스터호프는 현재 실재하는 교회와 신앙공동체를 동일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오늘의 교회가 진정한 의미의 신앙공동체가 될 때 교회다운 교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교회를 복음의 전통 안에서 그의 백성들을 양육하도록 부름 받은 눈에 보이는 역사적 공동체요 하나님의 가족으로 이해하고 있다. 동시에 교회는 하나님이 세상을 변혁시키는데 쓰이는 능력의 도구요 역사 안에 계신 하나님의 계속적인 계시를 증거하는 숨겨진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교육과 선교의 사명을 가진다. 그는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교회는 반드시 그리스도와 교제하고 회심한 순례자들의 개인적 집합 이상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공동체 즉 신앙공동체여야 한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존하는 교회가 이런 신앙공동체를 지향하며 부단히 노력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신앙공동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는 신앙공동체는 교회의 전통과 유산을 경험 속에서 실제화시키고 그 경험을 세상 안에서 협동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서로 나누어 갖고자 모인 곳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신앙공동체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성례전에 참여할 때나 복음의 영감과 심판 아래 살고 있음을 깨달을 때 느끼는 신비함 속에서 그 본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런 신앙공동체의 본성을 고유한 특성으로 풀어서 다음 네 가지로 설명하였다.

첫째, 신앙공동체는 공통적인 기억과 전승, 삶에 대한 공통적인 이해와 방식들, 공통적인 목표와 의지를 함께 나누어 갖는다. 즉 공동체가 지니는 이해, 가치, 방침에 대한 기본적인 일치가 있어야 함을 나타낸다. 특히 신앙 공동체는 믿는 내용이 일치해야 한다. 신앙공동체는 이처럼 뚜렷한 정체성(identity)을 지니고, 의도적으로 신앙을 구하는 공동체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둘째, 신앙공동체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의미있고 목적있는 상호작용(meaningful purposeful interaction)이 일어날 수 있는 정도의 소규모여야 한다. 그는 여기서 소규모의 정도를 300명이라고 제안했다. 300명이 넘는 교회는 신앙을 유지하고 전달하는데 필요한 상호작용을 결핍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신앙공동체가 진정 의미있는 공동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사이의 친숙한 교제와 배려가 필요하며 신앙을 갖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서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친밀한 관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셋째, 참된 신앙공동체는 최소한 3세대(three generation)가 공존하며 그 안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제 1세대는 미래를 향한 비전을 지닌 세대이고, 제 2세대는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이고, 또한 제 3세대는 과거의 기억을 지니고 있는 세대를 말한다. 이와 같이 기억의 세대와 비전의 세대가 현재의 세대와 연합될 때 그리고 그들 사이에 공동체의 특징인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넷째, 참된 신앙공동체는 서로 협력하는 삶이 있어야 한다. 신앙공동체는 은사와 기능이 다른 여러 사람들로 구성된다. 이런 각자의 역할이 살아있으면서도 신앙의 삶에 입각하여 그 기능의 협력이 이루어지는 데에 참된 신앙공동체의 특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가지는 신앙공동체는 기독교적 삶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신앙을 형성하는 모판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신앙공동체의 역할이 있다. 다시 말해서 신앙공동체는 상호작용을 통해 신앙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웨스터호프는 이런 과정을 사회학적 용어를 사용해서 종교사회화 또는 신앙 문화화라 불렀다.

3) 신앙 문화화

웨스터호프는 종교교육 또는 종교교수라는 개념 대신 이제 종교사회화 나아가 신앙 문화화라는 개념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교사회화를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상호작용하고 개인의 신앙과 삶의 스타일을 발전시키게 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의 이해와 방식을 습득하는 데에 의도적으로 혹은 비의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과정으로서 지식과 태도, 가치, 행동 혹은 감수성 등을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이며,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종교사회화는 형식적으로 또는 비형식적으로 인간의 문화가 전달되는 평생의 과정을 뜻하며 좁게 보아서 부모나 공동체에 의해서 어린이들이 기술이나 태도 등을 특정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전수받는 과정을 뜻한다.
그런데 이 종교사회화 또는 신앙문화화는 반드시 공동체의 삶에 참여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 공동체 나름대로 지니고 있는 의식(rites), 제의, 신화, 상징, 신앙공백, 태도, 가치, 조직 형태, 전통에 참여함으로써 그 공동체의 삶을 통해 전수되는 삶의 스타일을 터득하고 계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이런 개념들을 기초로 그의 교육목회론의 골격을 정리해 보자.

1) 교육목회의 정의

그는 기독교교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교육목회란 사람들을 개인적, 공동적 삶의 스타일에 있어서 보다 기독교인답게 성장시키기 위한 신앙공동체의 의도적이고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정의했다.
우선 이 정의는 신앙공동체의 의도적이고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그는 특히 신앙공동체 내의 숨겨진 커리큘럼(hidden curriculum)을 강조한다. 기존의 교회학교 중심의 교육이 교과과정에 관심을 집중시키다가 이 숨겨진 커리큘럼을 외면했다고 비판하면서 그는 교육목회에서 이 숨겨진 커리큘럼이 보다 강한 힘이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 정의는 개인적 공동적 삶의 방식을 발전시키는 노력이라 하였다. 여기서 개인적 삶의 방식은 물론이고 공동적 삶의 방식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 즉 교육과정을 진행해 가는 동안 개인에 대한 관심을 그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이 정의에서는 기독교적 삶의 스타일을 형성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삶의 스타일이라고 할 때 인간의 생각과 느낌과 행동 즉 인지적 차원, 정의적 차원, 행동적 차원 다시 말해서 전인적 차원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 교육목회의 과정

앞에서도 살폈지만 교육목회의 과정은 한 마디로 종교사회화 또는 신앙 문화화이다. 이 신앙문화화란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신앙공동체 생활에 참여하여 그 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의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 신앙문화화 과정을 통해서 그를 둘러싼 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을 배우는 것을 뜻하며, 그것은 곧 문화의 요구를 개인이 내면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교육목회의 과정으로서 신앙문화화는 다음의 세 가지 기본적인 가정이 요청된다.

첫째, 모든 지각과 행동은 가족, 친지, 동료 및 영향력을 미치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관계를 통해서거나 또는 다른 문화를 지닌 한 종족 집단이나 공동체에 참여하는 등의 사회적인 상황을 통해서 터득되는 것이라는 가정이다.
둘째, 한 사회 안에 단체나 그룹은 그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삶에 대한 공동적인 이해, 생각, 느낌, 행동에 있어서의 일치된 방식을 근거로 하여 존재하며 그 생명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가정이다.
셋째, 모든 사람은 세대가 바뀔 때 다양한 과정을 통해 자기들의 삶의 방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한다는 가정이다.

웨스터호프는 이런 신앙문화화 과정이 구체적인 교육적 의도로 효율적으로 나타나기 위해 교회가 기획해야 할 교육목회의 과정으로 카테키시스(catechisis)를 제안한다. 물론 이 용어는 전통적으로 세례 입문자들을 준비시키는 교리교육의 과정이었지만 그는 보다 폭넓게 사용하고자 한다. 즉 신앙공동체를 통해 이어져 내려오는 신앙의 전통과 교리들이 신앙공동체의 구성원들의 삶에 깊이 침투하여 실존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결단할 수 있게 하는 효율적인 과정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카테키시스는 “사람들을 공동체 내의 신앙생활에로의 진지하고 능동적이며 의식적인 참여를 위해 준비시키는 것이라 규정했다. 카테키시스는 사람들이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과 계시, 그리고 소명으로 이끌어들이는 것으로 이는 공동체의 전통 안에서 그리고 전통에 의해서 계속적으로 형성되고 변형되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전달되는 과정인 것이다. 물론 이런 과정은 보다 넓은 관점에서 ”기독교인이 되어가는 전 과정“이고 교회생활의 모든 면을 다 포괄하는 전반적인 목회활동인 것이다.

3) 교육목회의 내용

웨스터호프는 신앙문화화 과정 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교육내용은 다음 세 가지에 근거하여 설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 어떻게 기독교 전통을 알게 할 것인가? 둘째, 어떻게 우리의 영적 생활을 유지하고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셋째, 어떻게 세계 사회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주며 준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즉 전통, 인간, 그리고 사회를 근거로 교육목회의 내용이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a. 전통
웨스터호프는 신앙공동체의 맥을 이어 내려오는 전통이란 “하나님이 역사 안에서 행동하신 하나님의 사역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하나님의 비전에 관한 이야기라고 개념화했다.
그 이야기의 내용인 즉 이러하다.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평화와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등의 세계로 만드셨다. 또한 그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시어 하나님의 비전을 역사 속에서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역사적 대행자(agent)로 삼으셨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의 비전보다 자신들의 비전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둠을써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되었고, 이런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분리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부르시며 그의 비전을 증거하기 위한 공동체를 부르시며 소외되고 억압된 자들을 돌아보시고 그의 비전을 실현하시기 위해 역사 속에서 사역을 하신다.
이런 하나님의 비전에 관한 이야기는 신앙공동체에서 전승되어야 할 중요한 전통이며 하나님의 비전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로 신앙공동체 삶 속에서 성육화되고 표현될 때 비로소 기독교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웨스터호프는 이 전통이 모든 경우에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평가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고무하는 근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b. 인간
웨스터호프는 인간은 전인적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대행자이며 역사적인 행위자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의 방식은 사고와 느낌과 행동의 총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영적, 정신적 존재로서 이 세상에서 활동하도록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존재인 인간에게는 두 가지 의식의 양태가 있는데 하나는 이성적인 것으로 보편적인 사항, 추상적인 사항에서 두드러지며 언어적, 계통적, 개념적 또는 분석적 활동에 의해서 특징지어진다. 다른 하나는 직관적인 것으로 공감적 사항, 경험적 사항에서 두드러지며 비언어적, 창조적 활동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교육목회는 이 두 가지 면 모두에서 성숙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c. 사회
신앙공동체는 단지 사회의 거울러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악에 도전하는 반 문화적인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갖는다. 즉 하나님의 비전을 세상에서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공동체여야 한다. 따라서 사회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교회가 교회로서 존재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이 세계의 삶이 복지와 평화, 해방, 정의, 건전한 공동체의 삶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 계획을 위해 살도록 부르심을 받아 모인 것이며, 교회의 교육적 활동은 이 계획을 전달하고 유지하며 바르게 이해시킬 책임을 다해야 한다.

4) 교육목회의 방법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웨스터호프는 교육목회는 신앙문화화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이 신앙문화화 과정은 신앙공동체 생활 자체 안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그가 생각하는 교육목회의 방법은 이 신앙공동체 생활 안에서 모색되게 된다.
그는 신앙공동체 생활은 사람들의 의식(ritual), 신앙공동체 내에서의 경험(experience), 그리고 신앙공동체 구성원들이 세상 속에서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행하는 제반 행동(action) 이 세 가지 측면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는 사회화 모델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이 세 가지 측면을 하나의 교육목회의 현장으로 이해하면서 교육목회의 방법을 설정하고 있다. 첫째, 기억(과거)과 소망(미래)에 대한 의미 있는 축하연인 종교의식, 둘째, 신앙공동체 안에서 성찰된 경험, 그리고 셋째, 사회문제에 대처해 나가기 위해 계획된 활동이다.

a. 종교의식
의식은 신앙공동체의 삶의 방식이 집약적으로 표현된 것이며, 생활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에 대한 결단을 가능케 하며 목적을 부여해 주는 것이다. 종교의식과 예배는 언제나 교회생활의 중심이 되어왔으며 이 종교의식을 통하여 신앙이 보존되어왔다. 다시 말해서 종교의식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의 유산과 전통을 이어오는 것이며, 우리 신앙의 기억과 소망을 축하하는 것이다.
이런 종교의식을 살리며 교육목회의 사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종교의식을 이해하고 잘 준비를 해야 한다. 하나는 공동체적 종교의식(Rites of Community)이다. 매주일 행해지는 공중예배가 가장 중심이 되며, 성찬식과 절기에 따른 다양한 의식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는 공동체의 의식이다. 다른 하나는 인생의 삶의 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의식(Life Crises Rites)이다. 인생에 있어서 신분, 위치가 바뀔 때 행해지는 의식으로 신앙순례자로서는 출생, 질병, 성년식, 입학, 졸업, 결혼, 새가정, 새직업 등의 개인적인 전환점에서 거행되는 의식이 있고, 신년 축하, 독립 기념일, 교회 창립주일, 교회당 봉헌 등 공동체가 함께 맞이하는 의식이 있다. 그는 특히 생의 변화시에 치뤄지는 의식에서 다음의 세 가지 국면이 포함되어있음을 알아야 의식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첫째, 이탈의 단계이다. 즉 사람들이 공동체에서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신분이나 위치에서 탈피하는 단계이다.
둘째는 과도기적 단계이다. 즉 의례적인 행사나 훈련 혹은 시련을 통해서 공동체 속에서 새로운 지위나 역할 신분을 준비하는 단계를 말한다.
셋째는 재가입 단계이다. 예배 의식에 의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위, 역할, 신분 등을 취하게 하고 다시 공동체에 가입시키는 단계를 말한다. 이 같은 세 단계를 거치는 데 교육목회는 각 단계를 준비시키고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b. 경험
웨스터호프는 학습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경험이라고 보았다. 즉 학습이 경험되는 과정은 일단 자기 경험을 통해 터득된 거시 상상력을 거쳐 개념화되고 언어로 구사되는 것이다. 그는 이 경험은 신앙과 삶의 스타일과 일치하는 자리로서 한 세대의 사고, 감정, 행동 양식은 사회적 상황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경험은 개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함께 경험을 나누는 것은 한 개인의 삶의 스타일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많은 행동과 경험과 사건들을 통해 얻어지는 의미가 의식, 무의식 중에 상호작용하여 사람들은 인생관을 갖게 되며 아울러 세계관도 갖게 된다.
이런 인생관과 세계관을 통해서 사람들은 미래의 행동과 경험에 대해 행동하고 성찰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험은 신앙의 형성과 표현 모두에 영향을 끼치며 나아가서 신앙전달의 수단이 된다. 이렇게 신앙은 경험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앙공동체에서 종교적 경험을 회복하는 것이 으뜸되는 과제이며 책임이다.

c. 행동
그는 행동이란 신앙의 표현으로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획된 또는 실행된 행동을 뜻한다고 보았다. 기독교인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나타내고 행동하는 것은 하나님이 역사 안에서 사랑과 정의와 권능으로 역사하신다는 전제에서 비롯된다.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는 세상 가운데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적 행동에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앙공동체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할 때가지 복음의 빛 아래서 행동해야 하며 모든 악에 대항해서 투쟁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이런 사회적 행동이 신앙공동체 안에서 원활히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 교육목회가 해야할 역할은 무엇인가? 먼저 사람들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신학적, 윤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한다. 교회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질서를 수립하며, 어떻게 사회정책 수립에 참여하며, 어떻게 제도의 기능화를 모색하며 , 어떻게 변화를 위한 단체적인 행동에 참여하는가를 배우도록 돕는 실험실이며 훈련장이라는 이해 하에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훈련을 시켜주어야 한다.
신앙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는 행동의 양식은 크게 세 가지이다.

우선 개인적인 행동(personal action)이다. 이는 기독교인의 행동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독교인으로서 즉각적으로 응답하는 행동을 말한다.
다음으로 대인적 행동(interpersonal action)이다. 이는 전문가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국민복지제도, 식량급여계획과 같은 지도적 역할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현재 경제 체제 속에서 궁핍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사회적 행동(social action)이다. 이는 경제적인 정의와 가난한 사람에 대한 공평한 정책이 정의롭고 공평하게 이루어질 때까지 경제체제를 개혁하는 정치적 행동에 기독교인들이 참가해야 한다. 교회는 이런 요청을 강력하게 받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웨스터호프의 교육목회론은 결국 교육목회는 교실의 수업을 통해서가 아니라 신앙공동체 내의 신앙 문화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본 것이다. 즉 신앙은 삶의 양식으로서 신앙 공동체의 삶 속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전달되고 양육되고 발전되는 거룩한 사회화 과정(the holistic socialization)을 통해서 형성되어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목회자들은 이 신앙 문화화 또는 거룩한 사화화의 과정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하느냐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행되어가느냐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