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과 신앙고백
요한복음 6:47-59
오늘은 세계성찬주일입니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교회가 함께 성찬식을 행하고자 제정한 날입니다. 현재 천주
교회나 정교회와 같은 구교에 속한 교회들은 예배 때마다 성찬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개신교 교회 중에도 매
주일 예배 시에 성찬식을 행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들은 일 년에 몇 차례 정도
만 성찬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월 첫째 주일에 모든 교회가 함께 성찬식을 행하기로 하고, 이름을
세계성찬주일로 정했습니다.
성찬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하신 최후의 만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하신 유월절 만찬 자리에서, 떡과 포도주를 돌리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나의
몸, 나의 피”라고 하신 후에, “너희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성찬을 제정하셨습
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함께 제정된 성찬은 당연히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당하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온 인류를 위해 단 한번 바치신 희생, 그래서 지금도 역사하시는 그 희생을
보여 주는 생생하고도 효과적인 표징이 바로 성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찬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는
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념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과거에 하신 일에 대한 회상과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현재화, 그리고 구원의 종말론적 완성에 대한 기대가 입체적으로 실현됩니다. 따라서 성찬은
단지 과거의 일에 대한 기념 행위가 아니라, 현재 참여하는 모든 성도에게 그리스도의 희생을 재현하는 기념행
위입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 나라에서의 잔치까지도 미리 맛볼 수 있게 됩니다.
떡과 포도주를 통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에서도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이유
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들은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그것을 잘 말해 줍니다.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과의 논쟁을 통해 자기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이 영생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요한복음 6장 35절에서 이미 예수님께서는 “나는 생명의 떡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본문 48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51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말씀들의 초점은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53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
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반면에 54절과 55절에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
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이 영생을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성찬과 관련해서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가르침은,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전제 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님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이라는 것입니다. 성찬의 효력은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예식에 참여함만으로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내적 태도, 곧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고, 그를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
입니다.그렇습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은 먼저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우리 영혼의 참된 양식이요,
참된 음료라는 고백을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실 때에, 그것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이지
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없이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것은, 단순히 한 조각의 떡과 한 잔의 포도주
를 먹고 마시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나아와야 합니
다. 예수님의 말씀이 주는 두 번째 가르침은,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이미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마지막 날에 다시 살 것임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이해하고, 그를 믿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이미 얻었으며, 마지막 날에 다시 살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영생은 믿음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영생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한 조각의 떡과 한 잔의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것에 대한 분명한 믿음을 가지고 나아와야 합니
다. 본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원한 생명의 현재성에 대한 강조입니다. 곧 믿는 자들은 이미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현존하는 생명의 떡이시기 때문에, 그를 믿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부터 영원
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양식이요, 참된 음료이기 때문에, 그를 믿는 자는 예수님 안에 머물고, 예수님도 그 안에
거하셔서, 지금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계속해서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생물에게 있어서든지 살과
피는 생명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그 생명을 우존재의 중심에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은, 우리의 심령과 삶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말씀과 삶이 나타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본문 56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
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를 인하여
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오늘 본문은 성찬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들
이 가져야 할 바른 신앙의 자세를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님
께서는 이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생을 얻습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은 바로 이러한 신앙고백과 확신을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까지 어떤 자세로 성찬에 참여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오늘 여러분에게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은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신앙고백으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여러분 모두 성찬을 받으실
때마다, 예수님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으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받으셔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영생을 누리는 성도
가 다 되시기 바랍니다.
요한복음 6:47-59
47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
48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50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
52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서로 다투어 이르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5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
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59 이 말씀은 예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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