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성경 읽기법
서론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자신이 성경의 전문가로 자처한다. 짧게는 3년동안 신학교에서 공부했고, 길게는 학부 4년을 더해 7년의 기나긴 세월동안 신학했기 때문에 전문가로 자처한다. 이뿐 아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성경을 붙들고 날마다 씨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다. 새벽기도 7번에 수요기도회, 때론 금요 기도회, 주일 낮, 저녁 설교까지 한다. 대형 교회 교구를 많은 목회자나 소형교회 담임목사들은 돌예배, 개업예배, 이사예배, 장례 예배 등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설교를 감당한다.
한 주에 적게는 2-3번에서 많게는 20번이 넘는 설교를 한다. 미국의 어떤 목사는 한국 목회자들의 사정을 듣고는 ‘이건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기껏해야 한 주에 1-2번 설교가 고작이다. 십여년 전에 읽었던 미국의 설교학 서적에 한 설교에 적어도 20시간을 투자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옳은 말이지만 한국 목회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럼 어떻게 그 많은 설교를 하면서 목회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성경 읽기를 다르게 할 때 그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발견 했다. 성경 읽기에 대한 방법과 관점을 약간만 수정하면 얼마든지 좋은 가르침을 행할 수 있다.
독자를 목회자로 한정했다. 목회자는 성경을 가르치는 목사, 선교사, 전도사이다. 그러나 목회자만을 위한 목적은 아니다. 성경을 가르치고 성도를 양육하는 교사와 일반 성도들을 위한 책이다. 다시말해 오로지 읽기만을 위한 목적이 아닌 가르치기 위한 목적이 앞선다는 것이다. 주베르는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가르침은 배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그러나 교수(敎授)를 해 본 이라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성경 읽기는 두 가지의 특성을 함께 가진다. 먼저는 배우는 학생이어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아무도 가르칠 수 없다. 학생의 입장에서 먼서 읽어야 잘 가르치는 선생이 될 수 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하는 것처럼, 교사가 되면 학생 때의 생각을 깡그리 잊어 버린다. 잘 가르치는 교사는 ‘학생을 위해’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가르친다. 이점을 잘 기억한다면 목회자의 성경 읽기는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두 번째는 가르치는 실천이 겸해야 된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지식을 습득했다 할지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가르치기 위해 배우고는 것이고, 가르침으로 더 잘 배운다.
주 대상은 목사다. 설교와 성경공부 인도를 위한 수단으로서 성경 읽기를 설명할 것이다. 이 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까다로운 원문을 자주 인용하거나 교리적 해석을 통해 혼돈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명료하고 명확한 목적을 위한 성경 읽기를 시도할 것이다. 목사의 성경 읽기는 일반 성도와 다르다. 교수와 학생이 공부하는 방법이 다르듯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은 엄연히 다르다. 그럼 목회의 성경 읽기를 시작해 보자.
1. 숲을 봐라
숲은 전체 그림이다. 산 위에 올라가 길의 방향을 잡는 것과 같다. 지엽적인 문제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면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잡아야 한다. 만약 산에서 길을 잃었다면 지체 없이 근방에서 놓은 지점에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서 방향을 다시 잡고 내려가면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성경에서 숲은 창조부터 종말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원서사라는 그림이다.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자리한다. 창조 타락 구속 종말이란 네 주제로 성경 역사는 흘러간다. 구속사적 관점으로 규정하지 않더라도 성경은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역사다. 구원은 불가피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공생애, 십자가의 대속과 부활을 필요로 한다. 구약은 십자가를 필요로하고 향하여 간다. 신약을 예수의 사역과 구속, 그리고 종말을 향한다. 이것이 성경의 전체 그림이고 숲이다. 이 지도를 잘 기억하고 성경의 샛길로 들어서야 길을 잃지 않고, 잃더라도 곧바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숲을 좀 더 세세하게 보려면 성경 역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야 한다. 단절되고 파편화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로 재통합해야 한다. 서울이라는 방향을 잡았다면, 대전을 통해서 갈지 강릉에 잠깐 들렀다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아니면 목포에 들러 홍어회를 먹고 서해안 고속도를 탈지를 결정한다. 숲은 자세히 보는 것은 구체적인 읽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실제적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창세기로 필두로 모세 오경은 율법서로 구분한다. 전체 숲은 율법서로 보지 말고 역사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천지 창조와 타락, 인류의 첫 번째 멸망, 족장들이 시작, 애굽의 노예생활과 출애굽, 광야생활과 가나안 정복, 사사시대와 왕국시대, 포로시기와 재건시기로 역사를 구분하면 구약 전체 이야기가 이어진다. 유대교의 성경 배열과 기독교의 성경 배열은 다르다. 전체 성경을 보려면 기독교 성경 배열을 따라 가야 한다. 창세기로부터 느헤미야까지가 구약시대다.
역사는 하나님의 일터다. 구원역사를 이루기 위해서 역사를 통해 일하신다. 선택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다. 아벨을 선택하고, 노아를 선택하고,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들의 거룩한 행위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들은 죄인이고 구원 받아야 대상일 뿐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다. 이것이 목회자의 성경 읽기의 첫 번째 조건이다. 창조와 선택, 구원과 인도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의 은혜로 창조되었고, 선택되었고, 가나안을 선물로 받았다. 이곳에 인간이 공로나 행위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반으로 하며, 은혜 위에서 존재한다. 은혜를 헌신을 부르고, 생명까지 바쳐 사랑하라는 계명을 받는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계명이라고 선어하셨다. 사랑은 은혜에 대한 반응이고, 구원 받은 백성이라면 당연히 실천해야할 규범이다. 이것이 숲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된 죄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이야기다. 모세오경에 나오는 율법들은 사랑을 실천하는 구체적 지침이다. 사랑은 율법이 완성이고, 율법을 완전케 하는 것이다.
2. 주제별로 구분하라
아는 만큼 보인다. 성경도 예외가 아니다. 성경을 잘 아는 방법 중 하나는 성경의 시대를 구분하면 된다. 조직신학 순서나 개신교 성경 순서는 연대기를 기준으로 구분했다. 시대구분이나 주제로 구분하면 성경을 한 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자. 구약은 명칭의 의미만으로도 옛 언약이다. 신약은 새로운 언약이다. 구약과 신약의 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구약은 오실 예수님을 바라보고 소망한다. 드러나 있으면서도 감추어진 메시야를 예언한다.
신약은 이미 임한 메시야를 말한다. 메시야가 오셔서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신다. 신약의 중요한 메시지 두 가지는 오신 메시야가 나사렛 예수라는 것과종말에 재림한다는 것이다. 신구약의 구분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이 달라진다. 구약은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셨지만 신약은 아들을 통해 드러내신다.
불변하신 하나님은 시대마다 다르게 계시하신다. 보편적 역사 시대와 족장과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 안의 계시는 분명히 다르다. 왕권체제 안에서 왕과 선지자, 제사장의 역할 구분되어 계시하신다. 서로 섞이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은 다윗에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다르게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은 제사장이면서 선지자다. 다윗은 왕이고 선지자지만 제사장은 아니다. 구분을 통해 계시가 명확해지고 무엇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가 선명해진다.
광야시대는 기적과 이적으로 역사하시지만 가나안에서는 자연 법칙을 통해 섭리하신다. 광야의 마지막은 말씀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왕권체제 안에서는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다. 무기나 전술, 말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외친 여호와 그분이 참 능력이시다.
문학적 차원도 고려해야 한다. 구약성경의 상당부분이 시로 되어 있다. 시와 산문을 동일하게 읽어서는 안 된다. 논문과 소설은 전개 방법이 다르다. 논문처럼 소설처럼 읽어서는 안 된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출처 :창골산 봉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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