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사회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 한국에서의 삶이 스트레스가 많은 건 사회가 불합리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스트레스를 풀고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고 소주잔을 기울인다. 그리고 절규한다. 그러나 개선의 기회가 잇다고 믿엇을 때는 우울하지 않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한반도 공동체가 21세기를 맞이하여 좀 더 나은 사회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우리 국민이 세계를 향해 웅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잇는 기질을 파악하고 고쳐야 할 의식구조와 개선해야 할 문화습관을 골라낼 필요가 잇다. 따라서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한국인의 기질을 탐구하고 기질에서 유래하는 의식구조 중 고쳐야 할 부분을 찾고 개선해야 할 문화습관을 짚어보고자 한다.
제 1부 한국인의 기질, 의식구조, 문화습관
제 1장 한국인의 기질
기질이란 무엇인가?
기질이란 성격보다 더 고치기 어려운 성격 이전의 고유한 특질이다. 그리고 그것은 의식구조와 구별돼야 한다. 기질이 가슴이라면 의식구조는 머리다. 그러나 한 민족이 갖고 잇는 기질과 의식구조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잇기 때문이다. 기질이 의식구조를 형성하고 의식구조가 문화습관으로 나타나지만 반대로 오랜 문화습관이 의식구조를 변화시키고 기질에 영향을 준다.
한 겨레의 기질을 쓴다는 건 참으로 어렵다. 적어도 한 겨레의 50% 이상이 갖고 잇는 특질을 객관적인 눈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지면 내용도 달라진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어려운 것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변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원형기질이란 없다 라고 말하지만 역사학자들은 오랜 세월동안 살아오면서 우리만이 가지고 잇는 고유한 특질이 잇다고 말한다.
1. 우리가 본 우리의 기질
갑신정변 실패의 원인을 지도층의 무능과 자질부족, 신의의 결여로 본 박영효로부터 민족개조론의 이광수, 동포에게 보내는 글의 안창호, 육당 최남선, 최현배 선생에 이르기까지 공통으로 지적하는 겨레의 단점은 단결력 부족과 의타성, 도덕성과 공공(질서)의식의 결여 등으로 압축할 수 잇겟다. 물론 좋은 점으로 어질고 착하고 너그러우며 인내심이 많고 쾌활하고 낙천적이란 점을 들고 잇으나 대체로 부정적인 단어가 태반을 이룬다. 당시 시대상과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특히 남성 위주의 분석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해방 후로도 우리 겨레의 기질과 의식구조에 관해서 많은 교수와 심리학자들이 연구 분석햇지만 한마디로 일목요연한 맛은 적엇다. 일일이 열거하기에 지면이 부족할 정도다. 우리가 얼른 떠올리기 어려운 단어도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한 겨레의 기질을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잇는 낱말은 유교주의에 따른 체면과 형식, 장유유서로부터 나오는 수직적 인간관계와 권위주의, 온순함에서 우러나는 한, 정이 많아서 우러나오는 온정주의, 그 외 배타성과 파벌, 순종적, 감정적, 비합리적 등이라 하겟다.
또 얼마 전에는 IMF를 몰고 온 또 빨리 극복하게 하기도 한 우리의 조급성과 냄비근성이 우리의 대표적 기질이라고 하는가 하면 월드컵의 응원에서 보여준 신바람도 포져티브한 우리의 기질이라고 한다.
사상의학에서는 한국인의 체질을 태음인 50%, 소양인 25% , 소음인 20% , 태양인 5%로 분류한다고 한다(인터넷). 태음인은 지구력이 강하고 관대하나 한편으로는 냉철하고 잔인한 구석도 있다고 한다. 과연 잔인한 구석이 잇는지 모르겟다.
김화순 한국국악예술단장은 우리의 체질을 유목민의 기질과 농경민의 기질을 함께 갖고 잇다고 분석한다. 비교적 잘 파악한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와서 한국인의 기질은 역동성에 잇다고 가는 곳마다 이야기한다. 역동성에는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자기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성난 표정의 근로자들(왜 꼭 빨간 색이냐. 6.25 때 빨간 완장이나 초등학교 때 반공교육 포스터에 나오는 빨간색이 연상되어 섬뜩함을 준다), 물대포와 곤봉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 멱살을 잡고 의자를 던지는 국회의원, 자극적인 언어, 선동적인 문구, 진정한 보수도 진정한 진보도 아닌 것 같은데 서로 좌파니 우파니 편 가르며 싸우는 것 등 부정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어떤 외국인 말하기를 강제동원된 것 같다는 월드컵 응원의 열기, 금 모으기, 그리고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이뤄낸 경제개발과 민주화 등 긍정적인 예 또한 많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말 역동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동국대 윤교수는 우리의 원형기질은 靜中動이라고 표현한다. 원래 탐험과 모험심 잇는 민족이엇으나 조선시대 들어와 유교사상을 주입함으로서 정중동으로 변햇다고 이야기 한다. 부정적 측면은 자의식이 강해 대세를 따르려 하고 근대시민의식이 부족한 점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잇는 긍정에너지를 위해서는 각자의 개성이 존중 받는 한반도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이렇게 됏으면 좋겟다.
2. 외국인이 본 한국인의 기질
약 1세기 전 외국인이 본 한국인의 기질은 다음과 같은 것이엇다. 세브란스 병원을 세운 알렌은 ‘조선견문기’에서 남을 잘 믿고 낙천적이며 예의 바르고 호기심이 많다고 햇다.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견문록’에는 낙천적이며 감정적이고 인정 많고 친절하며 너그러움이 잇다고 표현햇다. 한 러시아 장교는 온순하고 선량하고 순종적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고 햇다. 질서의식 또한 높다고 햇다.
반면 당시 시대상을 비판한 나쁜 측면을 지적한 글도 있다. 영국인 버드 비숍/1831~1904/이라는 여자는 1세기 전의 한국을 신랄하게 비판햇다. 고위층은 외제 물건이 많앗고 한국 관리는 썩을 대로 썩엇다. 게다가 수탈과 횡령 때문에 아랫사람은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엇으며 저항할 줄 몰랏다. 1893년 한국을 방문한 영국의 정치인 죠지 커슨도 부패가 만연되어 잇고 독립심이 없엇으며 쇠약할 대로 쇠약해져 잇엇다고 표현햇다.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는 당시 관찰사 자리가 50,000불, 현감 자리는 500불이면 사고 팔 수 잇엇으며 아전은 이런 일을 도맡아 햇는데 그들의 횡포는 때리는 시에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꼴이엇다고 표현햇다.
그러나 당시 서양인은 백인 우월주의가 잇엇을 것이고 조선은 국가 말기에 나타나는 현상에 젖어 잇엇으므로 충분히 그런 표현이 가능하겟지만 뭔가 그런 속성이 잇기에 나타난 현상이므로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던 한국인의 기질을 요즘 외국인이 달리 표현하고 잇다. 융통성과 인간미가 넘치는 나라, 가무를 잘하는 낙천적이며 역동적인 나라, 인간관계가 일의 70%를 결정짓는 나라, 교육열이 센 나라 등으로 표현하고 잇다. 지금까지 쌓엿던 한과 울분이, 안으로만 삭이고 숨죽엿던 억눌린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나라라고 했다. 특히 미국계 한국인 인요한 소장은 ‘그 놈의 정 때문에’라고 한국인의 정을 서양인의 합리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기질이라고 말하고 잇다.
또 한중일 3국을 비교하면 뚜렷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기질이 좀 더 쉽게 닥아 온다. 한 중국 작가는 유교로 무장한 한국인은 중국인보다 공동체의식이 강하다고 햇고 한 일본 르포작가는 한국 사람들은 토론하기를 좋아하고 쉽게 흥분하고 사람과 깊게 사귄다고 표현햇다. 가족 간의 유대관계도 일본보다 훨씬 끈끈하다고 햇다. 그러나 공동체의식과 가족관계는 한중일 3국을 비교하면 우리는 중간 같다. 중국인의 패밀리의식과 일본인의 대화사상에 비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한 마디로 잘라 말할 수 없는 게 기질이지만 그래도 종합해 보면, 남의 나라를 한 번도 침략해 본 적이 없는 온순하고 정 많고 평화를 사랑하며 대충 천(932?)번이나 되는 외침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은근과 끈기를 가진 민족이다. 삼강오륜과 예의범절을 기반으로 저항할 줄 모르고 순종하니 한이 쌓이면서도 직접 표현하지 못하고 수동공격으로 해소해왓다. 그것을 가무로 잊어버리려는 내성이 보태지고 한편으로는 성급하고 감정적이며 비합리적 본성으로 작동해왓다. 그러나 온순하고 정이 많아 남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하고 품앗이를 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민족이다. 또 백의민족으로 외형을 신경 쓰고 체면을 중시하니 실용보다는 명분을 위해 편 갈라 싸우는 당파성이 생겨낫다. 질서의식이 잇다는 사람과 없다는 사람이 잇는데 그것은 외국인들이 종적 질서는 잇는데 횡적질서가 없음을 잘못 파악한 소리 같다. 옆 사람으로 대표되는 사회의 횡적질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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