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기도
두메솔 이재관
하루 세 번 꼬박 꼬박, 심하게 혹은 가볍게
배고픔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궁핍했던 시절은 몹쓸 꿈같아도
잠시 허기는 스치는 미풍입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꼭 찍어 말할 줄 모르고 들을 줄 모르지만
하루 세 번, 이것만은
미풍의 눈짓으로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필요만큼 채우며 흥겹게 하소서
씹고 넘기는 즐거움,
맛과 향내까지 나누며 감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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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oetry*Prose*Profes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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