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열애
진 에드워드
죠이선교회
하나님의 사랑은 많은 이들에게 신비에 가까운 주제이다. 이 책 <신의 열애>는 그 사랑의 심연 속을 탐색하는 시도이다. 비록 대작은 아니지만 이 책이 다루는 주제의 무게와 묘사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은 매우 놀랍다. 저자 진 에드워드는 사랑받는 이야기꾼이며, 그의 일생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과 관련된 주제를 연구해왔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서점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다고 한다. 질문은 이것이었다. “20세기에 쓰인 책들 중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에도 서점의 서가에 꽂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여전히 발행되는 책은 무엇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여전히 사랑받는 작품은 무엇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투표결과, 단 세 권만이 모든 항목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오스왈드 챔버스의<주님은 나의 최고봉>, C. S. 루이스의<순전한 기독교>, 진 에드워드의<신의 열애>.
이제 <신의 열애>, 그 사랑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는 사랑이었다
까마득한 옛날, 시간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이때에, 오직 한 가지 형태의 생명만이 있었다. 최고의 생명! 그는 사랑이었다. 열렬하고,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되는 사랑! 유일한 존재자인 하나님에게 그것은 모순이었다. 홀로 있으나 또한 사랑이라는 것. 그에게는 사랑할 상대방이 없었다. 사랑은 지극히 광활하고 지독히 강렬했지만, ‘그가 아닌 다른 존재’는 없었다.
갑자기 그의 심장이 고동쳤다. 그의 내면에 새로 발견한 영광의 광채가 계시의 섬광처럼 번뜩였다. 하나님의 회의실에서 그의 외침이 새어 나왔다. “둘이 될 수 있다! 나... 살아있는 하나님이... 상대방을 가질 것이다!” 환희에 찬 그는 그의 전 존재를 바쳐 이 한 가지 과업에 몰두했다. 신부를 갖는 일...
미래의 운명을 거머쥔 살아 계신 하나님은 고귀한 꿈을 현실로 바꿔놓았다. 그는 영원한 고독에 종지부를 찍었다. “빛이 생겨라!” 이렇게 말함으로써 하나님은 ‘전부’이기를 포기하였다. ‘전부’이신 하나님이 그가 아닌 다른 것을 위해 자리를 내주었다. 한 순간, 하나님과 거대한 공허와 혼돈이 함께 존재했다.
“빛이 생겨라”라는 말씀이 혼돈을 가르며 울려 퍼지자, 눈부신 섬광이 공허한 허공을 가득 채웠다. 갑자기, 창조되지 않으신 하나님은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거기에는 이제 창조된 것이 있었다!
하나님은 영들의 세계를 창조했다. 그는 살아있는 피조물들을 만들었다. 그들의 이름은 천사였다. 그 천사들은 하나님을 많이 닮았으나 그들은 피조물이었다. 그들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존재였다.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형상
엿새간의 창조가 끝나갈 때, 하나님은 붉은 흙으로 세계 최고의 생명체를 창조하였다. 하나님은 한동안 가만히 흙을 바라보시고는 말씀하셨다. “그로 하여금 내가 영계를 다스리듯 물질계를 다스리게 하겠다.” 말씀을 마친 하나님은 흙을 빚어 형체를 만들기 시작했다(21쪽).
하나님의 집중하신 모습에, 천사들도 숨을 죽이고 열중했다. 그들은 이 형체의 얼굴에 그만의 독특한 유일성이 깊이 새겨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축축한 진흙은 튼튼한 살로 변하고, 몸이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세계에 존재하는 어떤 생명체보다도 그 생명의 형태가 고결한 존재였다. 그야말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었다.
여자의 탄생
하나님께서 남자(아담)에게 말씀하셨다. “네 짝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네 안에 감춰져 있다. 네 짝은 너를 위한, 너에게 속한, 너에 의한 짝이 될 것이다. 그는 너의 생명, 너의 본체에서 나올 것이다. 네 짝은 너의 본질이 될 것이다. 그는 확장된 너다! 그는 네 뼈요, 네 살이다. 네 본체요, 네 본질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사람의 얼굴을 감쌌다. 천사들은 다시 숨이 멎을 듯 놀랐다. 남자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하나님은 사람의 안에서 사람의 일부를 끄집어내셨다. 사람의 본질 일부가 그에게서 분리되었다.
하나님은 남자의 옆구리에서 갈비뼈 하나를 꺾으시었다. 그분은 은은하게 빛나는 뼈를 꺼내셔서 모든 천사가 볼 수 있게 높이 들어 보이셨다.
하나님은 천군천사를 바라보셨다. “이 뼈에서, 사람 안에서 취한 이 뼈에서, 내가 그의 짝을 지어주겠노라... 그가 짝을 얻으리라. 그와 같은 존재인 짝을, 그가 사랑을 부어줄 수 있는 짝을.”
천사들은 동시에 땅에 엎드렸다. 이제 막 펼쳐질 드라마에 대한 작은 계시가 천사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그들은 다시 일어나 부드러운 가락으로 찬양하기 시작했다. 이제 막 건축가로 변신한 창조주를 향해.
하나님의 바쁜 손놀림에 새로운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늘의 건축가께서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짓고, 빗고, 매만지시고 다시 빚으셨다. 주님이 지은 존재가 마침내 완연한 모습을 드러내자, 천사들은 충격과 경외에 압도되어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모든 천군 천사가 한 목소리로 크게 선포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보다 아름다운 것
결코 없으리.
하늘의 천군천사,
대지의 모든 피조물,
모든 부족, 모든 인종
이보다 더욱 아름다운 것 있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얼굴뿐이라네.
첫 만남
남자의 짝, 사람의 동류가 탄생했다. 마침내 그 눈동자에 하나님의 얼굴이 맺혔다. “가거라.” 하나님은 남자가 잠들어 있는 곳의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셨다. “가거라. 천사들을 지나, 동물들을 지나, 언덕으로, 산으로 가거라. 그리고 거기서 기다려라.” 여자는 손을 내밀어 하나님의 손을 어루만진 후 몸을 돌이켜 서쪽으로 사라져갔다.
주님은 남자의 옆구리에 난 상처를 의미심장한 눈길로 바라보셨다. 남자는 눈을 떴다.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그는 미친 듯이 옆구리를 움켜쥐었다.
하나님께서 남자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잠깐 같이 좀 걷고 싶구나.” “예. 좋습니다. 그런데 제 짝은 어디에 있습니까?” “나는 너의 일부를 취해 여자를 지었다.”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 삼위의 본체에는... 네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랑과 교제의 나눔이 있다. 나의 존재 안에,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 순환하지... 너는 단지 이것의 반영이란다. 이 사랑의 깊이와 넓이는 모든 유한한 존재의 지각을 초월한다.”
두 사람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들의 길은 바로 에덴동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만나게 되어 있었다. 섬광처럼 짧은 순간, 남자는 멀리서 여자를 보았다. “어서 오세요. 아담. 어서!”
“나의 아내, 나의 여인이여!” 남자가 소리쳤다. 뛰는 듯 구르는 듯 발이 말을 듣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더욱 달렸다. 거리가 점점 좁혀졌다. 상대방을 눈앞에 둔 두 사람은 갑자기 멈췄다. 어찌할 바를 몰랐다. 거의 동시에 두 사람은 몸을 날려 서로를 얼싸 안았다. 남자는 내내 이렇게 외쳤다. “당신은 아름답소. 천사장보다 아름답구려. 당신을 사랑하오. 사랑하오.”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책
<신의 열애>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이제까지 땅위에 나타났던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아름다운 최고의 러브스토리를 독자에게 선사하고 있다. 화종부 목사(제자들교회)는 추천사에서 말하기를, 저자가 성경의 중요한 사건들을 하나님의 영원하고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고 했다. 즉 저자는 성경과 그것에 근거한 자신의 풍부한 상상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마치 하나님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기라도 한 것처럼 생생하고 실감나게 그분의 사랑을 그려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천지 창조부터 출애굽, 우리 구주의 이 세상에 오심과 고난 받으심, 그리고 죽으심과 부활하심까지 성경의 중요한 사건들을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그 사랑을 깨달을 때 우리 성도와 교회는 자신의 참된 가치와 존귀함을 알게 되며 그 사랑 안에서 그분을 진실하게 되어 사랑의 사귐이 일어난다. 우리를 그처럼 사랑하신 그분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종교적인 예식이나 규칙적인 종교성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으로 그분이 우리에게 그러셨듯이 '우리도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다.
화종부 목사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의 신앙은 지나치게 우리의 채임과 성도로서의 바른 자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많은 성도들이 마음으로는 원하여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자주 낙심한다. 이런 우리에게 이 책이 가치 있는 까닭은 우리의 시선을 옮겨 우리 자신이 아니라 태초부터 우리를 향하여 품으신 그분의 영원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먼저 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분의 넘치는 사랑을 먼저 깨달을 때에야 그분을 향하여 바르고 참된 반응을 할 수 있다. 그분의 참 사랑을 우리가 누리면 누릴수록 그분이 원하시는 참된 반응, 곧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랑 안에서 그분께 반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책이 널리 읽혀서 이 은혜가 모든 이들에게 풍성하기를 기대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새롭게 만난다. 한 독자는 “창조주와 창조물의 어우러진 지극한 사랑이 부드러운 글들을 통해 느껴진다”고 했다. 모태신앙의 한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예수님의 신부”말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아담의 갈비뼈를 취해 하와를 만드시고 그 둘을 하나 되게 하신 것이나, 예수님의 창이 꽂혔던 옆구리에서 꺼내어 우리(교회)를 만드시고 하나님과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신다는 작가의 상상력은 놀랍다.
청교도 토마스 브룩스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유일의 근거는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의 근거는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잇다. 하나님의 사랑이 베풀어지는 근거가 우리 인간에게는 조금도 없다”고 했다.
이 책은 이 세상의 창조 이전, 하나님만이 존재하는 전부였던 때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의 비전이 어떻게 전개되어가고 있는지를 진 에드워드 특유의 문학적 상상력과 성경의 재구성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기도:하나님과 나누는 대화>의 저자인 로스 링커는 말하기를, "정말 좋은 책은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친구가 열두 명도 넘는다"고 했다.
글/송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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