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와 크로노스
-시간의 두 차원
기원 전 4세기 그리스 조각가 리시포스의 카이로스 조각상을 보면 "앞머리는 머리카락이 무성한 반면 뒷머리는 대머리인 우화적 형상을 하고 있다.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고, 오른손에는 칼을 쥐고 있으며, 어깨에는 커다란 날개가 달려 있고, 발에도 작은 날개가 달려 있다."
이를 두고 이솝은 우화로 쓰고 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그를 발견하였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그가 지나가고 나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어깨와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왔다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왼손의 저울은 그가 왔을 때 그 옳고 그름을 형량토록 함이고, 오른손의 칼은 옳다 판단할 때 칼같이 결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그의 이름은 기회(Opportunity)다.
제우스의 아들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이다. 앞에서는 누구나 쉽게 머리털을 움켜쥘 수 있지만 한번 지나가면 뒤에서는 잡아챌 머리털이 없다. 기회는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이다. 기회가 앞에 있을 때 저울을 꺼내들어 신속히 분별하고 판단한 후 칼같이 결단해야 한다. 기회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사람은 결코 카이로스의 머리털을 움켜쥘 수 없다. 지금도 기회의 신은 우리 옆을 그렇게 바람처럼 지나가고 있다.
원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간의 신'은 '크로노스'(Chronos)다. 제 자식은 물론 이 세상 모든 것을 먹어 치운다는 신으로 묘사돼 있다. 그래서 연대기(Chronology) 등 시간을 나타내는 영어는 모두 이 신의 이름에서 나왔다. 올림푸스 신전에는 크로노스의 상이 세워져 있다.
벌거숭이 젊은이가 달리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고 오른 손에는 날카로운 칼이 들려 있다. 이마에는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 늘어뜨려져 있지만 뒷머리와 목덜미는 보숭보숭하다.
관광객들은 너무 우스꽝스러워 처음에는 웃고 말지만 그 아래 어느 시인이 풀이해 놓은 글을 읽고 나면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시간은 쉼 없이 달려야 하니 발에 날개가 있고 시간은 창끝보다 더 날카롭기에 오른손에 칼을 잡았고 시간은 만나는 사람이 잡을 수 있도록 앞이마에 머리카락이 있으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누구도 잡을 수 없도록 뒷머리가 없다." 참으로 숙연해지는 시구가 아닌가.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하루 24시간 이상은 가질 수 없는 게 시간이다. 이처럼 단호한 시간의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크로노스가 칼을 높이 쳐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옛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둘로 구분했다. '크로노스'가 1초 1분 1시간 1주일 처럼 기계로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 객관적 시간이라면 '카이로스'(Kairos)는 사람이 어떻게 관리.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시간이다. ‘단순한 시간’을 의미하는 ‘크로노스’(Chronos)와 ‘기회’ ‘무르익은 때’를 의미하는 ‘카이로스’(kairos)로 구별한 것도 시간상의 ‘새것’과 옛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것’을 차별하기 위해서였다.
육체의 변화와 잘 맞는 듯한 시간 측정법인 크로노스는 상황적 시간측정법인 카이로스에 비해 삶을 잘 대변해 주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카이로스는 공 위에서 균형을 잡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공 위에서 머무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다.
크로노스는 가만히 있어도 똑딱 똑딱 흘러가지만 카이로스는 염원과 갈망에 의해 흘러가는 것이 다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이 바로 카이로스인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 기회의 신은 바람처럼 우리의 곁을 스쳐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카이로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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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에서는 시간(때)을 두 가지로 표현한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가 그것이다. 하나는 물리적인 시간을 지칭하는 '크로노스'이고, 다른 하나는 때, 기회를 의미하는 '카이로스'이다.
카이로스의 어원을 보면 "활시위를 당기다" 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활시위는 당기다의 뜻 안에는 화살이 목표(타겟)에 맞았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쉽게 말해서 미래(종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다. 미래(종말)에 대한 확증을 가지고 시간개념을 바라보기 때문에 활시위를 당기는 때(매수시점)이 벌써 타겟에 맞추었다는 전제(목표가에서 매도)가 가능한 것이다.
‘크로노스’는 단순히 시계로 표시되는 흘러가는 시간이요, 일련의 불연속적인 우연한 사건들이 지나가는 시간을 뜻하고, ‘카이로스’는 때가 꽉 찬 시간으로 구체적인 사건의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중요한 뜻이 담긴 시간을 의미한다.
카이로스는 자신의 존재 의미를 느끼는 절대적인 시간이다. 사람은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아가면 참으로 무의미 하고 무기력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승화시켜서 이 시간을 값있게 사용하게 되면 이 사람은 자기 인생의 위대한 가치를 실현하게 된다.
모든 사건에 대하여 순간순간 카이로스적 접근을 통해 우리들의 삶의 자리를 의미 있게 형성해 나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젊을 때는 카이로스적 시간 속에서 참으로 의미 있는 생활을 하다가 정년이 되어 은퇴를 하게 되면 모든 시간이 크로노스로 돌변하고 만다.
이때부터는 "젊었을 때의 추억"에 매달려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뜻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인생의 애절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카이로스적인 시간 속에서 사느냐 아니면 크로노스적 시간속에서 사느냐 는 각자의 생각과 노력에 달려 있다. 그러나 우리는 노년의 인생도 젊었을 때와 다를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인터넷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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