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22:1-3, 시험하시는 하나님
(22:1)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22: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22:3)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
수능시험이 17일 정도 남았습니다. 수험생 자녀들의 수고에 함께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한 주간은 “시험”이라는 주제로 함께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시험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시험이라는 주제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먼저 이 시험이라는 말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이 시험이라는 말이 두 가지 의미로 구분해서 쓰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영어로 ‘test’ 또는 ‘trial’에 해당하는 의미로서 시험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사람의 수준이나 정도, 실력 따위를 평가하거나 성숙의 과정에서 겪는 연단으로서의 시험입니다. 이때의 시험은 ‘시련’이라는 말과도 비슷합니다.
두 번째는 영어로 ‘temptation’에 해당하는 의미로서 시험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꾀어서 나쁜 마음과 행동을 하도록 하는 시험입니다. 이때의 시험은 ‘유혹’이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오늘부터 3일간 다루고자 하는 시험의 의미는 첫 번째 의미의 시험입니다. 그러니까 영어로 temptation(유혹)이 아니라, test, 또는 trial입니다.
영어성경은 이 두 단어를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우리 개역개정판 성경은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시험’이라는 한 단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의미상 혼동할 수가 있습니다.
가령, 야고보서 1장 13절을 보시면 이런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약1:13)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야고보서 1장 3절에 따르면 ‘하나님은 아무도 시험하지 않으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창세기 22장 1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성경구절이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야고보서의 시험은 temptation 곧 유혹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22장 1절은 유혹이 아니라 test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test할 목적으로는 시험을 하시지만, 유혹하기 위해서는 절대 시험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시지요?
제가 오늘 제목을 “시험하시는 하나님”이라고 정했는데, 이 제목에 사용된 시험의 의미가 유혹이 아니라는 것을 잘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먼저 시험을 받은 사람이 누구일까, 그러니까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먼저 test를 받은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 사람은 바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은 성경전체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처음으로 시험을 받은 사람이었는데, 그는 믿음의 조상답게 이 시험에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출제하신 시험 문제는 한 문제였습니다. 그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2절에 나옵니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번제’는 잘 아시다시피 불로 태워서 드리는 제사를 말합니다. 번제의 제물로는 송아지, 염소, 양을 사용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하나님께 드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몰렉 신이라는 우상이 있습니다. 이 우상은 암몬 사람들이 민족신으로 섬기던 우상입니다. 그런데 이 몰렉신을 섬길 때, 어린 자녀를 희생 제물로 삼아서 불태워 바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레위기에 보면 이와 같은 행위는 가증스런 행위였기 때문에 이런 풍습을 따르며 우상을 숭배하는 자는 돌로 쳐 죽이라는 준엄한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명령은 아브라함보다 훨씬 뒤에 모세 시대 이후에 내려진 명령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 하나님께서는 암몬 사람들이 몰렉신을 숭배하던 방식처럼 아브라함에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 그래서 남다르게 사랑하는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답지 않으신 요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던 시험이 동일하게 저와 여러분에게 주어졌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을 보이시겠습니까?
솔직히, 저 같으면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 설마, 농담하시는 거죠?” 그런데 만일 하나님께서 “농담이 아니다. 진담이다.”라고 말씀하시면, 다음으로 저는 ‘이분이 정말 하나님이 맞나 혹시 사탄이 하나님처럼 나타나 나한테 장난치는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의심해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요구는 분명 하나님의 속성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확실히 맞고 하나님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 같으면 하나님께 “시험문제를 다른 것으로 바꿔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차라리 저를 번제물로 대신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나님과 협상을 벌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지자 군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3절을 보시면, 아브라함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삭을 데리고 하나님께서 일러 주신 모리아 땅을 향해 갔습니다.
이후에 벌어진 사건의 내용은 여러분께서 너무나 잘 아시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 시간에 한 가지만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도대체 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시험을 요구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의 의도를 12절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12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22:12)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하나님께서는 이 시험을 통해서 과연 아브라함이 얼마나 하나님의 명령 앞에 철저히 순종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지 그 여부를 확인하시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하나님의 황당한 요구 앞에서도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조건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므로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서 삼상 15장 22절의 말씀을 떠올리게 됩니다.
(삼상 15: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여러분, 이 말씀은 하나님을 향한 제사(예배)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과 행동이 없이 드려지는 형식적인 제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제사는 순종이 전제된 제사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하나님은 오늘 저와 여러분도 얼마든지 시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 시험이 아브라함처럼 저와 여러분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그 무엇(재물?, 자식?, 명예?)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와 여러분은 그것을 아낌없이 하나님께 바치면서까지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히 순종할 마음의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하나님은 독자라도 아끼지 않고 하나님께 바치면서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했던 아브라함에게 여호와 이레(여호와께서 준비하신다)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조건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우리의 필요한 모든 것을 예비해주시는 여호와 이레의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시험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합격하셔서 날마다 여호와 이레의 은혜를 체험하며 사시는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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