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원리와 실제
송 재 홍
(제주교육대학교)
Ⅰ. 상담이란 무엇인가?
1. 상담의 정의
가. 상담의 기술적 의미
상담은 학문적으로 심리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실천적 활동이다. 상담심리학자들은 상담의 성격을 다양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하나의 공통된 생각이 깃들어 있는데, 그것은 상담을 인간관계 조력을 위한 전문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상담은 심리적인 문제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이를 도와주기 위해서 전문적 훈련을 받은 사람이 1:1의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인관관계를 맺음으로써 피상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다거나 환경에 좀더 유능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행동을 익히는 체계적인 활동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상담이란 상담자와 피상담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지극히 사적이고 개별적이며 전문적인 조력의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상담의 정의 속에 일반적으로 담겨 있는 몇 가지 의미를 끌어내면 다음과 같다.
⑴ 상담은 상담자와 피상담자간의 1:1의 인간관계로 구성된다.
⑵ 상담에서의 인간관계는 전문적 훈련을 받은 상담자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피상담자간에 맺어지는 전문적인 관계이다.
⑶ 피상담자는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 문제 해결을 시도해 볼 의도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다.
⑷ 상담은 상담자와 피상담자 두 사람 간에 주로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⑸ 내담자가 훈련받는 '새로운 행동'이란 생각의 변화, 감정의 변화, 경험의 변화, 행위의 변화 등 인간 행동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총괄적인 말이다.
나. 실천적 행위로서의 상담
상담은 실천적 행위이다. 상담이 전개되는 무대와 주제 그리고 접근방식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상담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하나의 공통된 편견이 존재한다. 이는 상담 전문직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항구적인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슬로건의 형식으로 나열할 수 있다.
⑴ 상담은 철학이다!(Counseling is philosophy!)
⑵ 상담은 태도다1(Counseling is an attitude!)
⑶ 상담은 생활방식이다!(Counseling is a way of life!)
⑷ 상담은 전념이다!(Counseling is an commitment!)
⑸ 상담은 행위다!(Counseling is an action!)
⑹ 상담은 세계관이다!(Counseling is a world view!)
⑺ 상담은 내담자에 대한 존중이요 그의 자유에 대한 무조건적인 인정이다!
(Counseling is a respect for the client and an unconditioned acknowledgement of his freedom!)
2. 상담의 기본 요소
상담의 기본 요소는 내담자, 상담자, 상담관계 세 가지다.
가. 피상담자
피상담자는 많은 경우 상담 상황에 심리적인 문제를 호소하여 S.O.S를 보내오는 바로 그 사람이다.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 문제해결을 시도해 볼 의도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상담실을 방문하거나 또는 상담실에 대화를 요청하는 사람이 바로 피상담자인 것이다. 그래서 피상담자는 흔히 내담자 또는 청담자라고 불린다. 학교 장면에서는 '문제행동'을 드러내는 학생들을 잠재적인 피상담자로 간주하여 소위 '문제아'를 피상담자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가족상담에서는 '문제행동'을 드러내는 자녀 때문에 부모들이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자녀에 대한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피상담자는 자녀라기보다는 부모들 자신이라고 보아야 한다. 가족의 역기능적 관계가 자녀로 하여금 '문제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은 바로 역기능적인 가족 관계인 것이다. 이는 Satire가 부모에게 이끌려 상담실에 온 자녀를 '문제아'라고 부르지 않고 '스타(star)'라고 불렀던 이유이며, 이러한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가 피상담자에게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인식하는데 중요하다. 건강한 내담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⑴ 삶의 과정에서 사회적 적응에 실패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 우리 사회의 불건강한 요소와 역기능적인 체제를 고발하는 사람이다.
⑵ 앉아서 문제해결책(무엇)을 기다리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 문제해결방안(왜. 어떻게)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사람이다.
⑶ 스스로의 성장을 포기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 자기성장력의 회복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사람이다.
⑷ 자신의 無知를 감추거나 폭로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 스스로 無知의 自覺을 역설적인 방법으로 촉구하는 사람이다.
⑸ 스스로 신이 되어 완벽함을 자처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 한 사람의 진솔한 인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갈망하는 사람이다.
나. 상담자
상담자는 인간관계와 심리적인 문제를 지닌 사람을 조력하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이다. 상담자에게는 인간관계 기술은 물론 심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체계적인 기술을 훈련받아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별적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중을 표현할 줄 아는 일반적인 자질이 요구된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문제를 도맡아서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아니기 때문에 꼭 유식한 사람일 필요는 없으며, 신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완벽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진솔한 감정을 지니고 기쁨과 슬픔을 표현할 줄 알며 피상담자의 곁에서 함께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상담자는 상담과정에서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서 피상담자로 하여금 자신을 좀더 드러내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개방적인 질문 기법을 동원하여 피상담자가 '문제'라고 느끼는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탐색하여 묘사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피상담자가 행동의 변화를 위해서 노력을 기울일 때에는 적극적인 지지기법을 활용하여 상황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따라서 좀더 유능한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관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태도를 Rogers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공감적 이해 그리고 진실성의 세 가지로 요약하여 제시하였다. 상담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삶의 자세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⑴ 존재하는 모든 것은 가치롭다.
→ 그래야 선악과 호오 그리고 시비의 판단에서 자유로와 질 수 있고, 비로소 내담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다 볼 수가 있을 것이다.
⑵ 행복한 인간은 얽매임이 없다.
→ 그래야 내담자와 자신에 대한 불필요한 구속을 피할 수 있고, 비로소 상담의 과정에서 내담자를 편안하게 대할 수가 있을 것이다.
⑶ 건강한 인간은 스스로 성장한다.
→ 그래야 내담자와의 소모적인 논쟁을 피할 수 있고, 비로소 상담의 과정에서 인내를 갖고 기다릴 수가 있을 것이다.
다. 상담관계
상담은 전문적 훈련을 받은 상담자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피상담자 사이에 맺어지는 1:1의 전문적인 인간관계라고 하였다. 그 만큼 상담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상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담관계가 원만히 이루어져야 한다. 상담관계는 비밀 유지를 원칙으로 하는 지극히 사적인 관계이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관계를 개별적 관계(one to one), 민주적 관계(person to person), 상호작용적 관계(face to face)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담에서의 인간관계는 맥주를 함께 마시고 등산과 낚시를 함께 가는 사회적 교류나 사교적 모임과는 다르다. 그것은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맺어지는 전문적인 조력 관계이어야 한다. 그리고 상담은 이러한 전문적인 조력관계를 통해서 낡은 습관과 이별하고 새로운 행동을 익히는 학습의 과정이다. 그것은 마치 매우 친절한 낯선이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동반 여행의 과정과도 흡사하다.
피상담자가 처음 상담을 받으러 올 때에는 상담자에게 고민을 털어놓아야 할지, 자신만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은 아닌지, 상담자를 믿어도 되는지, 비밀은 반드시 보장될 것인지 등등 여러 가지 걱정과 의심을 안고 오게 마련이다. 이런 걱정을 상담자가 알아차리고 이 문제를 다루어 줄 때 피상담자에게 상담자를 믿는 마음을 심어 줄 수가 있다. 특히 피상담자의 성격적인 문제로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되기 어려운 경우 이를 수용하여 점차적으로 신뢰를 구축해 가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상담자는
⑴ 피상담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아파하며 전문가로서 능숙하게 다뤄야 하며,
⑵ 피상담자가 얘기하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에 귀를 잘 기울여 들어야 하고,
⑶ 피상담자의 입장에서 내담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⑷ 피상담자의 잘잘못을 판단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하고,
⑸ 피상담자로 하여금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상담자와 피상담자가 치료적 협력체제를 잘 구축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바탕 위에서만이 피상담자에게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적 협력관계를 통해서 피상담자는 자기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인간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으며 생산적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문제해결을 통한 자율적 성장과 발달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Ⅱ. 상담은 왜 하는가?
1. 상담 목표로서의 자기 성찰
우리는 상담을 통해서 많은 것을 기대한다. 상담의 목표로 제시되는 항목을 보면 개인의 자율적 성장과 발달, 자아의 발견과 수용, 정신건강의 증진(증상 완화), 효율적인 의사결정, 합리적인 문제해결, 그리고 삶의 효율성 증대 등 매우 다양하다. 어떤 것은 약간 모호하고 또 어떤 것은 매우 구체적이다. 그리고 많은 상담 연구자는 자아존중감이나 자아개념과 같은 행동특징을 척도화하여 상담의 효과성을 분석하기도 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관찰하여 그 발생 빈도의 증가나 감소로 상담의 효과성을 평가하기도 한다. 때로 우리는 교육의 내재적인 목표로 자아실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말의 의미는 매우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사용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왜 상담을 하는가? 하나의 사례를 들어 보기로 하자. 어느 날 아침 상담실을 찾은 학생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돌아간 사례가 있다. 과연 이러한 경험을 상담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더욱이 이 상담은 성공한 상담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학생은 그 날 아침에 용돈 문제로 부모에게 모진 꾸지람을 듣고 가출을 결심하다가 우연히 상담실 앞을 지나치게 되었던 것이다. 막상 상담실 문을 들어서고 보니 자신의 신세가 가엾기 짝이 없어 하염없이 눈물만이 쏟아지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학생은 그 때 그 경험을 계기로 해서 다행히 저녁에 부모와 화해하고 용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며 건강한 삶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 학생으로 하여금 변화를 이끌게 하였는가? 상담자는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
??? 정화 ??? 통찰 ??? 실행 ???
앞에서 상담은 마치 매우 친절한 낯선이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동반 여행의 과정과도 흡사하다고 하였다. 어떤 이는 상담을 일컬어서 상담자가 피상담자를 안내원으로 고용하여 그의 안내를 받으면서 그의 내면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라고 묘사하였다. 그러나 상담 과정에서 피상담자는 상담자를 벗삼아서 자신의 내면 세계를 끊임없이 탐험하는 탐정과도 같다. 마치 쿡 선장의 일행이 보물섬을 향하여 힘을 모으고 서로 싸우지만 각자 자신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 성찰의 과정을 안내하기 위해서 다양한 접근방식이 존재한다. 상담심리학은 비슷한 유형의 문제에 대해서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이론가의 주장을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이러한 상담 이론에서 제안하고 있는 많은 상담 전략과 기법이 피상담자로 하여금 자기의 내면을 탐색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고안되었다는 것이다. 지능심리학자인 Sternberg는 다양한 이론가들이 정의하고 있는 지능의 모습이 서로 다른 점에 착안하여 자신의 지능을 도둑맞았다고 규정하고 도둑을 찾아 여러 지능 나라를 여행하고 나서 결국 자신의 지능이론을 정립하기에 이른다. 여러분도 정형화된 상담 이론에 얽매어 상담의 실제를 놓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많은 상담이론가는 한 때 자기 번민에 빠져 자기분석을 실시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통로를 제시하기에 이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분도 같은 길을 걷는다면 후대에 회자될 것이다.
2. 자기 성찰을 위한 연습(실습)
아무리 유능한 상담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내면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 없이는 피상담자의 행동에 관심을 기울일 수 없다. 마치 어떤 어머니가 보채는 어린 아이를 두고 다른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자신의 내면 아이로부터 충분한 동의를 구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의 내면 아이를 들여다볼 여유를 갖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가 적어도 윤리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내면 세계에 대한 분석과 통찰이 필요하다. 자기 성찰을 위한 간단한 연습을 안내하면 다음과 같다.
가. 초기의 기억
정신역동의 심리학에서는 인생의 초기 경험이 한 개인의 일상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당신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경험했던 초기의 기억을 떠올려 보고 그러한 경험들 사이에 내재하는 공통점을 찾아보아라.
나. 집의 평면도 그리기
어렸을 때 집은 마음의 고향이다. 명절이 되면 고향을 찾아서 어렸을 때의 추억을 되새김질하여 삶을 재충전하곤 한다. 설사 모든 가족이 떠나버린 고향이지만 어렸을 때의 집은 마음의 고향이 되어 외로울 때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당신이 10세 이전에 살았던 집을 떠올려 보고 그 때 집의 평면도를 그려 보라.
다. 가족 식사시간
어렸을 때 식사시간은 온 가족이 모여서 그 날 각자가 경험한 것을 식구들과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유익한 자리이다. 식사시간은 화해와 갈등의 중심이다. 당신의 어렸을 때 식사 경험을 떠올려 보라.
라. 점검 및 공유하기
이제까지 경험한 것과 최근에 있었던 사건을 떠올리고 그 상황을 하나의 컷으로 표현하라. 주변 사람을 자신의 어렸을 적 공간으로 초대하고 경험을 공유하라. 이러한 공유의 과정이 부담스럽다면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다.
Ⅲ. 상담은 어떻게 진행되는가?(한국청소년상담원, 2002)
1. 관계 맺기
가. 내담자 맞아들이기
상담관계는 내담자와의 첫 대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내담자가 상담실을 문을 두드리는 경우는 자발적으로 의뢰하는 경우와 타인에 의해서 의뢰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내담자가 갖는 상담자의 첫인상은 앞으로의 상담관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를 맞이할 때 친절하고 재미있고 호감이 가고 명랑한 느낌을 줄 필요가 있다. 우선 내담자에게 환영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가급적 내담자가 호감을 갖는 복장을 선택한다. 또한 내담자의 관심을 끌만한 소품을 상담실에 배치하는 것도 청소년에게 평소 갖고 있는 관심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내담자가 남에 의해 억지로 끌려 온 경우, 상담자가 그를 맞이하는 방식은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의뢰 방식에 따라서 내담자를 어떻게 맞아들일 것인가를 보다 자세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⑴ 청소년 내담자가 의뢰인과 함께 온 경우
① 내담자가 사전에 상담실에 오는 줄 알고 왔는지 확인한다.
② 내담자와 의뢰인을 각각 따로 만나되 내담자와 좀더 긴 대화를 나눈다.
③ 내담자와 상담할 때 상담실에 함께 온 느낌을 표현하게 하고 공감한다.
④ 내담자에게 비밀 보장을 비롯한 상담의 구조화를 초기에 해야 한다.
⑤ 내담자가 자각하고 있는 문제상황을 진술하고 또 상담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⑵ 청소년 내담자가 상담에 의뢰되어 혼자 온 경우
① 내담자에게 의뢰된 정보를 솔직하게 이야기해 준다.
② 내담자가 상담에 의뢰된 것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탐색한다.
③ 내담자가 생각하는 문제와 상담 기대에 좀더 관심을 있음을 전달한다.
④ 처벌로 상담실에 온 경우 처벌에 대한 생각/느낌을 표현하도록 한다.
⑤ 내담자에게 비밀 보장을 비롯한 상담의 구조화를 초기에 해야 한다.
나. 내담자와 보조 맞추기
상담관계는 내담자와 상담자가 서로 보조를 잘 맞춰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파트너와 함께 춤추는 과정으로 곧잘 비유된다. 상담자가 내담자와 보조를 잘 맞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
⑴ 우선 내담자에게 온전한 관심을 기울인다.
① 내담자를 향해서 앉는다.(몸과 얼굴을 내담자를 향하도록 할 것)
② 개방적인 몸 자세를 취한다.(다리를 꼬거나 팔짱을 끼지 말 것)
③ 때때로 내담자를 향해 몸을 기울여 앉는다.
④ 눈맞춤을 적절히 준다.(시선 접촉에 대한 내담자의 반응을 살필 것)
⑤ 긴장을 푼다.(상담자가 불안한 경우 말이 빨라지고 손동작이 많아짐)
⑵ 적극적 경청: 내담자의 음성언어와 비음성언어에 귀를 잘 기울여야 한다.
① 명료화하기: "∼하다는 말인가요?" 하는 식의 질문
② 바꾸어 말하기: 내담자가 말한 내용을 다르게 표현
③ 반영하기: 내담자의 메시지에서 감정과 관련된 부분을 바꾸어 말하기
④ 요약하기: 내담자의 말을 압축하여 단문으로 바꾸어 말하거나 반영하기
⑶ 공감적 이해: 내담자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이를 내담자에게 잘 전달하여야 한다. 공감적 이해에는 세 가지 수준이 있다.
① 지각된 공감: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을 알아차린다.
② 표현된 공감: 상담자 자신이 알아차린 감정을 내담자에게 전달한다.
③ 전달된 공감: 상담자가 전달한 내용을 내담자가 받아들인다.
다. 상담 구조화하기
내담자가 상담관계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는 상담자와 깊은 수준에서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야 할 뿐만 아니라 상담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상담 구조화란 내담자와 상담자간에 상담에 대한 기대를 조정하는 과정으로서 이를 통해서 내담자가 가질 수 있는 애매모호함과 불안감을 경감할 수 있다. 상담 구조화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⑴ 상담에 관한 구조화: 상담시간, 빈도, 총 상담회수, 연락방법, 상담장소 등
⑵ 상담관계에 관한 구조화: 상담자 역할, 내담자 역할, 관계의 성격 등
⑶ 비밀보장에 관한 정보
2. 변화 전략 세우기
가. 내담자 평가
청소년 내담자를 잘 도와주기 위해서는 먼저 청소년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청소년의 문제에 대해서 '자폐증' 또는 '우울증'과 같이 진단하여 꼬리표를 다는 것이 때로는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문제의 성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에 대해서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 평가란 바로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 내담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구하는 일이다. 내담자 평가를 위해서 상담자가 수집해야 할 구체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다.
⑴ 내담자의 발달 정도와 현재 기능 수준: 신체, 인지, 정서, 학업 및 진로 영역에서 내담자의 발달 정도는 어떠하며 현재 어느 정도 잘 적응하고 있는가?
⑵ 문제 발생 전 기능 수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내담자는 생활의 여러 영역에서 어느 정도 잘 적응했는가?
⑶ 내담자의 강점과 심리적 자원 및 취약점: 문제 해결이나 극복에 도움이 되는 측면과 문제를 유지시키고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는 측면은 무엇인가?
⑷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특성: 문제 해결이나 극복에 도움이 되는 환경적 특성(예: 가족의 지지와 협조)과 문제를 유지하고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는 환경적 특성(예: 비행을 부추기는 또래집단)은 무엇인가?
나. 사례 개념화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청소년 내담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내담자 문제의 성격과 원인에 대한 나름대로 가설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사례 개념화란 내담자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상담자가 상담이론과 상담경험 그리고 내담자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근거로 내담자의 문제를 개념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내담자의 문제에 대한 어떤 단정적인 결론이나 정답이 아니라 이론에 근거한 잠정적인 설명일 따름이다. 따라서 사례 개념화는 추가적인 정보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가설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는 역동적인 작업이다. 사례 개념화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요구된다.
⑴ 상담자가 파악한 내담자 문제의 성격은 무엇인가?
⑵ 문제가 생기게 된 경로와 원인은 무엇인가?
⑶ 문제를 지속시키는 내적 역동은 무엇인가?
⑷ 문제를 지속시키는 외적 역동은 무엇인가?
⑸ 문제의 해결이나 극복을 위해 내담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 목표 설정
상담에서 목표는 상담 과정에서 기대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말한다. 상담자는 목표 설정을 통해서 상담의 방향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상담전략을 계획해 볼 수 있다. 목표 설정의 절차는 다음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⑴ 목표 설정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내담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한다.
⑵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⑶ 세워진 목표에 내담자가 합의하는지를 확인해 본다.
⑷ 목표 달성이 가져올 이익과 손실을 검토하고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⑸ 필요한 경우 목표 실행 과정에서 원래 정한 목표를 수정하여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
라. 상담 전략 및 계획
체계적인 계획 없이 진행되는 상담은 회기가 거듭될수록 자칫 방향과 목적을 상실한 채 표류하기 쉽다. 따라서 상담자는 상담 초기에 상담전략 즉, 내담자의 문제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활용되는 상담방법을 선정하고 상담 전반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상담 계획은 내담자의 문제와 특성 그리고 상담 목표를 고려해서 내담자 개개인에게 맞게 개별화된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상담 계획에서 상담자가 고려해야 할 세부 영역은 다음과 같다.
⑴ 상담전략과 방법의 선정이다.
⑵ 상담의 전체적인 기간 및 상담 회수에 대한 의사결정이다.
⑶ 사례관리전략 즉, 첫 회 면접부터 종결까지 상담과정 전반에 걸쳐 사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에 관한 결정이다. 이는 상담 구조화, 다른 상담자에 의뢰, 위기 상황이나 조기 종결 등 예외적 상황에 대한 대처 등을 포함한다.
3. 변화 촉진하기
가. 인지적 변화의 촉진
청소년 내담자는 적어도 10년 이상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에 따라서 생활하다가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이러한 내담자에게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하여 내담자의 삶에서 자신이 설정한 삶의 방식에 나타나는 병리적 패턴을 자각시킬 필요가 있다. 인지적 변화의 촉진이란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그 동안 자신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유지시키던 자기 고유의 사고방식을 깨닫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방식으로 내담자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인지적 변화의 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⑴ 삶의 조망 확대: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서 거리를 두고 한 차원 위에서 삶을 바라보게 하여 자신의 문제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도록 도와준다.
⑵ 비합리적 신념의 변화: 내담자가 갖고 있는 익숙한 사고 패턴 가운데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다음의 사고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① 자기 파괴적인 신념으로 인생의 기본 목적과 동력의 생산을 방해한다.
② 판에 박힌 신념으로 사고의 경직성이 비현실적인 욕구를 만들어낸다.
③ 반사회적인 신념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 집단 전체를 파괴시킨다.
④ 비현실적인 신념으로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술하지 못하게 한다.
⑤ 비논리적인 신념으로 삶에 대한 모순되고 잘못된 전제로부터 파생된다.
⑶ 상담과정에서 실천행동에 대한 인지적 통찰이 나타나면 과제를 부과한다.
* 과제를 수행한 결과에 대해서는 다음 상담면접에서 반드시 다룰 것.
나. 관계적 변화의 촉진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에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 내담자는 자신의 무의식적 갈등 문제를 '관계'로써 표출하게 된다. 이 때 이러한 관계에 대한 분석은 내담자로 하여금 현실과 환상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분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어린 시절의 무의식적인 환상적 욕구나 충동을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내담자가 그 동안의 인간관계 속에서 무엇을 잘못 지각 또는 해석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어떤 잘못된 반응을 하고 있는가를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⑴ 전이: 내담자의 무의식적 갈등과 관계되는 중요한 인물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 상담자를 향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 전이의 유형(애정공급자/경쟁상대자), 표출 정도, 시기 등에 주목할 것.
⑵ 저항: 자신에게 억압된 충동이나 감정이 의식 전면으로 떠오를 때 느껴지는 불안을 견디지 못하여 그것을 회상하거나 표현하기를 주저하는 현상이다.
① 상담면접에 지각 또는 불참하는 경우
-- "대화에 앞서 다루어야 할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② 상담면접 중 반문하거나 침묵하는 경우
-- "당신의 질문은 상담 문제와 어떠한 관련이 있지요?"
③ 상담과정에서 제시받은 과제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 "우리가 대화를 더 이상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⑶ 해석: 대인관계와 관련된 전이와 저항에 대하여 내담자가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도록 그의 생활경험과 행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① 내담자에게 과거 대인관계 양식과 현재 문제의 관련성을 이해시킨다.
② 내담자가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불안이 비현실적인 것임을 자각시킨다.
③ 성숙되고 현실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대인관계 문제를 다루게 도와준다.
다. 행동적 변화의 촉진
상담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곧 내담자 행동의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상담의 결과는 내담자 행동의 변화로 나타나야 하며 이를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지닌 문제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밝힘으로써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행동적 변화의 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다음과 같다.
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의 소거: 흡연, 과식, 비행 등 비현실적이고 부적응적인 행동의 빈도를 줄이거나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행동연쇄의 한 부분으로 나타날 경우, 상담자는 현재의 문제 행동을 야기하는 행동연쇄의 초기 구성요인을 제거함으로써 그것을 제거할 수 있다.
⑵ 바람직한 행동의 강화: 효과적인 학습기술이나 스트레스 대처기술과 같은 적응적이고 유용한 행동을 새롭게 습득하거나 증가시키는 것이다. 행동조성이나 대용경제시스템과 같은 체계적인 응용행동분석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라. 자료를 활용한 변화의 촉진
상담자는 내담자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고 계획하기 위하여 상담 장면에서 가계도, 최초 기억, 표준화된 성격검사, 각종 투사검사 등 다양한 검사도구나 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자료를 활용하여 내담자의 변화를 촉진할 경우, 상담자는 내담자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단시간에 다량 확보할 수 있으며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보다 객관적이고 면밀하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받게 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상담자가 체계적인 자료 수집방법이나 심리검사의 활용에 대해서 충분한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고 또한 상담 초기에 내담자와 합의한 상담 목표에 따라 내담자를 변화의 길로 안내하는 과정에서 수집하려는 자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4. 변화 유지하기
가. 모방학습의 활용
모방학습이란 모델이 하는 행동을 관찰하여 그대로 따라 해봄으로써 익히는 방법이다. 이는 상담에서 내담자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새로운 행동을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한다. 상담자는 개인상담이나 집단상담에서 실제적 인물 또는 소설이나 영화 속의 주인공을 모델로 하여 문제해결이나 의사결정 방식, 친구 사귀기, 갈등 해결하기, 분노 조절하기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모방학습을 촉진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내담자가 바람직한 목표 행동을 해낼 수 있도록 조언하고 피드백을 주는 코치의 역할을 한다.
⑴ 목표 행동을 구체화한다.
⑵ 행동의 작은 단위들을 난이도에 따라서 순서를 정한다.
⑶ 적절한 모델을 선정한다.
⑷ 모델이 보여줄 시범 행동과 내담자가 기울여야 할 주의사항을 지시한다.
⑸ 모델이 시범을 보인다.
⑹ 내담자가 목표 행동을 직접 해보고 상담자는 피드백을 준다.
⑺ 어느 정도 연습을 하고 나면 상담자 도움 없이 내담자가 실제 상황에서 목표 행동을 만족스러운 정도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나. 조건형성의 활용
조건형성의 지식과 기술을 내담자가 직접 익혀서 자기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면 자기를 변화시키고 자기 행동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⑴ 자극 통제: 행동이 일어나기 전과 일어나는 시점의 물리적·사회적 환경 및 생리적 자극을 통제함으로써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기법이다. 이 기법의 목적은 부적절한 행동을 일으키는 자극의 빈도를 줄이고 바람직한 행동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단서를 증가시키는데 있다. 통제의 대상이 되는 자극은 외부 환경적인 상황일 수도 있고 내담자의 감정이나 사고와 같은 내적 요인일 수도 있다. 자극 통제의 기법을 청소년 내담자를 위해 사용할 때, 상담자는 청소년이 스스로 느끼는 자기통제력을 적극 활용하고 고양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⑵ 강화체제의 조절: 강화란 행동에 뒤따르는 자극으로서 그 행동을 유지 또는 증가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행동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강화뿐만 아니라 스스로 주는 강화에 의해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 기법은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감소시키는데 사용될 수 있다. 강화체제의 조절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① 목표 행동의 구체화
② 적절한 강화제의 선정
③ 강화계획의 작성
④ 현재 실천 가능한 행동수준에서부터 점진적으로 강화계획의 적용
⑤ 행동수준이 내적 만족에 이르면 외적 강화제의 제거
다. 변화 저해 요인의 탐색과 대응 전략 수립
상담에서 목표로 하는 변화를 달성하기 위하여 상담자는 또한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거나 초래된 변화를 유지하기 어렵게 할 수 있는 요인을 찾아서 제거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해야 한다. 구체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⑴ 변화를 저해할 상호작용에 대한 탐색과 대응전략 수립의 예
① 합의된 과제를 실행하지 않을 이유와 방법을 가능한 모두 생각해 낸다.
② 합의된 과제 대신 일어나기 쉬운 저항 행동이 무엇인가를 파악한다.
③ 합의된 과제의 수행을 저해할만한 행동을 극복하는 방법을 의논한다.
④ 내담자가 계획대로 수행 바에 대하여 강화를 제공한다.
⑵ 환경적 변인에 의한 목표 달성의 저해 가능성 탐색과 대응전략 수립의 예
① 자극이 너무 많으면 주의를 방해하므로 시각·청각적 환경을 조정한다.
② '학교에서 친구들이 욕할 때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가 목표인 경우, 욕을 들었을 때 마음 속으로만 '참아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눈앞에 쉽게 뜨일 수 있는 자극(예: 파란색 칠판)을 보며 그곳에 쓰인 글자를 천천히 읽도록 계획한다.
5. 종결하기
가. 종결에 대한 이해
⑴ 상담자가 상담 과정을 종결해야 할 상황이 오면 이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 미리 합의된 특정의 상담회수가 마무리되어 갈 때
* 설정된 상담목표가 달성되었거나 내담자 자력으로 달성할 수 있을 때
* 상담에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거나 상담을 잠시 '쉴' 필요가 있을 때
⑵ 문제가 미해결된 상태에서 상담 종결에 따른 내담자의 불안을 다룬다.
* 내담자에게 완치에 대한 이분법적/마술적인 사고의 내재 가능성을 탐색
* 문제 해결은 삶의 한 부분이며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과업임을 강조
* 상담과정 중에서 성공적인 문제해결사례를 인용하여 잠재적 능력을 확인
* 문제가 악화될 경우에는 자신의 대처능력을 점검할 기회로 삼도록 조력
나. 실제적 종결 활동
⑴ 상담기간 중에 상담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는지를 점검한다.
* 내담자의 외적 상황이나 대처행동의 변화보다는 내면적 변화에 초점
* 예: 우유부단함의 극복, 자아존중감의 향상, 우울감정의 탈출, 정체감의 확립
⑵ 그밖에도 상담의 종결 시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다루어질 수 있다.
* 종결 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탐색하여 대처요령을 연습하게 한다.
* 친한 친구와 작별을 고할 때처럼 슬픈 감정이 있으면 표현하게 한다.
* 종결은 서서히 진행해야 하며, 종결 후에는 추수지도를 계획할 수 있다.
Ⅳ. 상담에 있어서 대화
1. 상담 대화의 원리
가.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와 촉진하는 요소
⑴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
① 너무 이른 조언
② 내담자를 가르치려 하기는 것
③ 지나친 질문
④ 상담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 내담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사(Gordon): ⓐ 명령, 지시 ⓑ 경고, 위협 ⓒ 훈계, 설교 ⓓ 충고, 조언 ⓔ 강의, 설득 ⓕ 판단, 비판 ⓖ 칭찬, 인정 ⓗ 욕설, 조롱 ⓘ 분석, 진단 ⓙ 격려, 동정 ⓚ 탐문(캐묻기), 질문 ⓛ 철회, 동문서답, 빈정대기, 농담 ==>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언어의 90%를 점유
⑵ 대화를 촉진하는 요소
① 관심기울이기
② 적극적 경청
③ 공감, 무조건적 존중, 진실성
④ 주체화, 구체성, 긍정발굴
나. 상담 대화의 전개 방향
⒪ 먼저 일체의 판단을 중단하고 감성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 내담자를 자연스럽게 맞이하여 내담자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 허용적 분위기(Rapport)에 초점
* "으흠! ..." "그래서? ..." "아, 그랬어...." "그랬었구나! ..."
⑴ 사고와 감정의 초점을 현재중심으로 전환한다.(HERE & NOW)
* 장단 맞추기 -------- Pacing(흉내내기: 심정의 변화 → 소속감 회복)
� Mirroring / � Backtracking / � Pacing ==> Leading
⇒ 신체언어(body language)에 초점
* "지금 이순간, 네 심정을 말해 줄 수 있겠니?"
⑵ 의사결정과 책임의 소재를 내부중심으로 전환한다.
* 반영적 경청 -------- 주체화(장군멍군: 대상의 변화 → 생동감 회복)
� 적극적 경청(사건→사고→느낌) / � 능동의 발굴(Can't : Won't)
⇒ 자기감정(we-feeling)에 초점
* "그 상황에서 네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
⑶ 행위의 귀결에 대한 평가의 초점을 긍정중심으로 전환한다.
* 긍정적 수용 -------- 긍정화(수용: 관점의 변화 → 자존감 회복)
� 적극적 칭찬(가치의 반전) / � 긍정의 발굴(Half-empty : Half-full)
⇒ 자기신념(self-worth)에 초점
* "만일 그 상황에서 그걸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어떻게 됐을까?"
⑷ 의사소통의 방향을 쌍방전달체계 중심으로 전환한다.
* 열린 마음의 회복 ----- 개방화(진솔함: 표현의 변화 → 일체감 회복)
� 명사적 표현 동사화(→왜곡된 의미 수정)
� 생략/일반화된 표현 구체화(→융통성 복원)
⇒ 자기언어(innert language)에 초점
* "그러니까, 네가 방금 한 말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니?"
2. 상담 대화의 실제
가. 상담 대화의 핵심 전략
⑴ 반영적 경청의 기술
① 일단 내담자에게 관심을 집중시킨다.
→ 내담자를 향해서 긴장을 풀고 개방적인 몸 자세를 취하여 앉는다.
가끔씩 내담자를 향해 몸을 기울이거나 적절히 시선 접촉을 시도한다.
② 내담자의 비음성언어와 음성언어 모두를 경청한다.
→ 몸 자세, 손발 동태, 얼굴표정과 목소리, 생리적 반응(ANS), 외모 등
내담자의 사건, 내담자의 생각(관점, 입장), 내담자의 감정이나 정서
③ 상담자가 내담자를 경청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한다.
→ 관심어린 표정이나 몸가짐, 또는 "적절한" 고개의 끄덕임
단순 음성반응(예. 응. 그래∼맞아. 아∼그랬구나!)이나 관심어린 질문
내담자가 한 말의 "적절한" 반복이나 요약 또는 환원
④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반영하여 전달한다.
→ 희(喜).노(怒).애(愛).락(樂)의 감정을 나타내는 일상적인 언어와 표정
불안(걱정∼공포)과 우울(슬픔∼낙담)의 감정을 나타내는 언어와 표정
⑵ 탐색전략 : 질문기법
① 겉구조에서 문법적으로 생략된 부분을 찾아서 보충하도록 요구한다.
→ 주어가 확실하게 있는지를 확인한다.
cf. 나는 무서워요. (누가? or 무엇이?)
술어에 보충이 필요(가능)한지를 확인한다.
cf. 아버지가 무서워요. (어떻게?)
비교급이나 최상급이 있는지 확인한다.
cf. 아버지가 더 나빠요. (누구보다?)
② 명사화된 부분을 찾아서 의미의 왜곡을 바로잡도록 요구한다.
→ 실패, 좌절, 희망 등의 명사는 동사로 변환한다.
아름다움, 무서움, 고통 등의 명사는 형용사로 변환한다.
웃음, 직관 등의 명사는 동사나 형용사로 모두 변환한다.
③ 일반화 현상을 찾아서 사건을 구체적 경험세계로 환원하도록 요구한다.
→ 지칭대상이 애매한 명사나 대명사가 발견되면
(누구? or 무엇? 구체적으로)
구체화되지 않은 동사나 형용사가 사용되었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과장 또는 절대화된 구절이 있으면 역설적 질문으로 반전을 꾀한다.
⑶ 변화전략 : 지지기법
① 긍정화 전략을 통해서 관점의 변화를 시도한다.
→ 적극적 칭찬 (내담자의 자기변명에 대해)
-- (당신은 자신에 관해서 매우 잘 알고 있군요.)
긍정의 발굴 (변덕을 탓하는 내담자에게)
-- (당신의 인간적인 폭은 꽤 넓어 보이는군요.)
Half-full, Half-empty (만족하지 못하는 내담자에게)
-- (너는 이미 반을 가지고 있지?)
② 주체화전략을 통해서 자기성장력의 회복을 꾀한다.
→ 적극적 경청 (불평을 호소하는 내담자에게)
-- (너는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없으니 외롭겠군요?)
능동의 발굴 ('그가 나를 괴롭혀요' 하는 내담자에게)
-- (혹시 당신이 괴로워하는 것은 아니고요?)
Can't ⇒ Won't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는 내담자에게)
-- (결정을 못하는 거니? 안하는 거니?)
③ 과제제시와 자기강화전략을 사용해서 자기통제력을 강화시킨다.
→ 과제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해야 하며 다음 회기에 반드시 다룰 것.
어떤 행위를 중지하고 마땅한 대안이 없을 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과제임
나. 상담 대화의 기법 연습(실습)
⑴ 말을 들을 때
① 침묵
② 장단 맞추기
③ 명료화
④ 재진술(되돌려주기)
⑤ 반영(정서 되돌려주기)
⑥ 요약
⑵ 말을 시킬 때
① 거리낌/저항 다루기
② 즉시성
③ 화제 바꾸기
④구체화
⑤ 직면
⑶ 말을 할 때: 대화의 초점과 관련된 언사
① 정보 제공
② 자기 개방
③ 해석
Ⅴ. 결 론
상담은 20세기에 대두한 인간관계 조력 전문직이다. 따라서 그 형태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담이란 용어는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으며 상담실은 정신이 나간 사람들만이 가는 곳쯤으로 여겨 왔었던 같다. 그러나 21세기로 오면서 상담 활동은 다양한 무대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다양하게 접근방식에 의해서 전개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시대에 와서 상담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고독일 것이다. 아니 고독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Skinner는 무자극 상황이야말로 인간이 견디기 가장 어려운 고통의 근원이라고 보았다. Spitz 박사는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보내진 아이들이 특별한 신체적인 이유 없이 죽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애정결핍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언어적 의사소통의 통로가 비교적 제한되었던 과거에는 감정의 의사소통이 좀더 활발하게 이루어졌었고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는 일정한 집단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일정 부분 감정을 공유하고 있어 서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해 줌으로써 기쁨을 배가하고 슬픔을 반감시키려는 의식들이 사회의 보편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수많은 군중 속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헐떡이지만 감정의 교류는 오히려 제한되어 있으며 억압된 감정은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어 예측 불가능한 사태를 양산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청소년들이 자기만의 공간으로 숨어 들어가는 시대의 희귀병을 앓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비록 그들에게만 특이한 것이 아니다. 어떤 동물사회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으며 원숭이 시대로의 퇴행이라고 규정하였다. 오늘날 상담이 전문성을 띠고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전통적인 생활방식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담은 바로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단절된 의사소통의 통로를 열어 주는 인간관계 조력을 위한 전문직인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단절된 인연을 연결하고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는 중매쟁이의 역할이 바로 상담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최우선적 과업인 것이다.
# 내담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사(Gordon): 부모-자녀 대화의 90%
ⓐ 명령, 지시, (강요) ⓑ 주의, 협박, (경고, 위협) ⓒ 훈계, 설교, 교화, (설득) ⓓ 충고, (조언), 해결책 제시 ⓔ 강의, 교수, 논박(논리적 논쟁의 전개) ⓕ 판단, (비판), 비난, 불일치, (꾸지람) ⓖ 칭찬, 동의(인정) ⓗ 욕설, 조소(조롱), 수치심 ⓘ 해석, 분석, 진단 ⓙ 격려, 동정, 위로, 지원, (안심시키기) ⓚ 탐문(캐묻기), 질문 ⓛ 철회, 동문서답, 빈정대기, 농담
# 상담을 망치는 요소 10가지(Haley, 1969)
⑴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는 알고 보면 그 문제말고 다른 더 깊고 더 큰 문제가 뒤에 도사리고 있는 “진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면담 중에 그것을 암시한다.
⑵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증상을 없애 줄 구체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⑶ 내담자에게 (표면적인) 호소문제를 없애면 그보다 더 큰 다른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해서 회복에 대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⑷ 한가지 상담기법을 모든 내담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하고 나서 치료가 되지 않는 내담자에게는 준비 안된 내담자, 부적절/불가능한 내담자라고 딱지를 붙인다.
⑸ 내담자가 적어도 몇 년 정도는 치료를 받아야 진짜”변화가 온다고 주장한다.
⑹ 내담자의 과거에 집중해서 그것을 캐내면 현재의 호소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⑺ 내담자가 현재 처해 있는 생활 상황은 무시하고 그의 유아기, 내적 세계, 상상 세계만을 강조한다.
⑻ 젊고 매력있고 발랄하고 머리 좋고 성공적인 내담자들만 상담하기를 좋아한다.
⑼ 상담의 목표를 모호하거나 측정 불가능하게 진술하여 그것의 달성 여부는 오로지 상담자의 의견에 달려 있다.
⑽ 상담의 효과가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한 평가를 도대체 싫어한다.
출처 : 포도나무 - Vitis | 글쓴이 : Viti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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