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전통적인 목회 패러다임은 한국교회의 경험에서 나온 한국적 목회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급격한 사회의 변동과 함께 전통적인 목회 패러다임은 그 적응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이 목회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최근 많은 목회자들이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80년대 중반까지는 개척교회가 급성장하는 예들이 많이 있었으나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개척교회들이 성장하는 예들은 급격히 줄어들어 최근에는 많은 개척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들이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의 침체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에 대처할 적응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흔히 한국교회의 목회는 새벽기도, 심방, 설교 등으로 인식되었으나 이러한 목회 패러다임은 새로운 세기에 들어서면서 그 적응력이 약화되고 있다. 기존의 목회 패러다임에서 21세기 사회에 적응력을 갖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제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주님의 지상명령 수행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새로운 각성과 시도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각 곳에서 시도되어 왔다. 세계 각 곳에서 진행되어 온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은 다양한 형태의 교회 모델을 선보여 왔다. 특히 1930년대에 태동하여 1950년대에 이르러 세계 각처에서 진행된 현대제자훈련운동, 전교인 제사장직 교리의 재발견으로 인한 평신도 각성 운동, 복음의 새 포도주를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 새 가죽부대 운동, 그리고 지역 교회라는 영적 생활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한 재인식은 셀 그룹 교회라는 모델을 낳고 그러한 교회들이 지난 20여년간 전 세계 각처에서 성장해 오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년간 세계 각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셀 그룹 교회들은 지금까지 경험해 온 교회 모델 중 전 교인을 사역자로 개발하는데 가장 적절한 모델이라 인정되고 있다. 단순히 훈련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훈련과 동시에 사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개발된 셀 그룹 교회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의 재구성과 같은 방법과 도구상의 변화 아닌, 교회의“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 이를테면 교회의 구조와 조직 그리고 교회 생활 그 자체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인 사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이 교회의 본질에 관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목적과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교회의 기능과 활동을 중심으로한 변화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새로운 교회론의 대두가 아니라 성경적 교회론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셀교회에 대해서 들었고 어떤 이들은 그런 교회에 참석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교회에 셀그룹이 있다고 해서 셀교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교회들은 셀그룹이 기존의 다른 교회 프로그램에 덧붙여지는 정도인데도 자신들이 셀교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기존의 프로그램에 셀그룹이 추가된 교회와 셀교회는 전혀 다른 것이다.
셀교회와 전통적인 교회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셀교회와 전통적인 교회의 주된 차이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통교회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많은 활동과 많은 모임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프로그램으로는 청년모임, 찬양모임, 성인모임, 교회학교, 구제활동, 선교, 심방 등이 있다. 이에 반해 셀교회는 사람 중심이다. 그 교회의 초점은 셀원들과 비그리스도인들의 본질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교회가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전통교회가 프로그램 중심으로 조직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프로그램 중심구조는 지도력의 열정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많은 교인들의 본질적인 필요와 기대를 충족시키는 교회의 능력을 제한시켜 버린다. 물론 셀교회도 음악, 청소년 사역 그리고 다른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전통교회의 조직화된 구조에 비해서 셀교회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관계 위에 세워진 교회라고 말할 수 있다.
전통교회는 건물중심이다. 대부분의 교회 프로그램은 교회 건물에서 이루어진다. 교회의 크기는 한 교회가 제공할 수 있는 건물의 분량과 공간에 제한된다. 이에 반해 셀교회는 공동체 중심이다. 셀교회의 사역은 교인들이 살고 있는 집과 직장, 그리고 공동체 등의 흩어지는 개념으로 이루어진다. 셀교회는 셀그룹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셀교회는 교인들을 지역공동체 속으로 셀원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셀원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그리고 사람들을 좀더 쉽게 섬길 수 있는 곳으로 흩어져서 사역할 수 있게 한다. 셀교회의 시설은 일주일에 한두 번만 사용되는 매우 값비싼 성소가 아니며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어진다. 셀교회의 크기는 건물에 의해서 제한되지 않는다.
전통교회에서 복음전도는 그 교회에서 계획되어진다. 셀교회에서의 복음전도는 셀그룹들을 통하여 이루진다. 셀교회는 셀원들로 하여금 그 교회로부터 멀리 떨어진 중립 장소에서 복음을 전하게 할 수도 있다. 셀교회에서 복음전도 사역은 틀에 맞춘 정해진 사역이라기보다는 지원해주는 사역이다.
많은 전통교회들이 지역 공동체 안으로 접근하려고 시도하지만 이러한 목적을 위해 조직하지는 않는다. 전통교회 역시 교인들의 가정에서 프로그램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보통 교회 건물 중심의 기존 교회가 가졌던 것에 부차적인 프로그램 하나를 덧붙이는 것 이상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추가되는 프로그램은 교인들로 하여금 많은 모임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부담을 갖게 한다.
전통교회의 조직화된 구조는 교회교육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강의나 예배사역을 통해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배우게 된다. 셀교회의 조직화된 구조는 섬기는 사역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러한 교회는 영적 은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섬기도록 구조되어 있다. 그렇다면 전통교회는 영적이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전통교회는 강의실에서 성경을 배우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셀교회에서도 성경을 가르치지만 그것보다는 배운 말씀을 실천하는 것을 더 강조한다. 셀교회는 사람들로 하여금 셀그룹 사역을 통해 영적 은사들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회를 조직한다. 전통교회는 가르치기 위해서 조직되지만 셀그룹교회는 섬기기 위해서 조직되는 것이다.
전통교회에서는 많은 조직들과 프로그램, 그리고 모임들이 복음전도에 대한 가장 큰 방해 요인들 중 하나가 되었다. 종종 전통교회들은 너무나 많은 교회 프로그램들을 갖고 있으며 가장 헌신적인 교인들은 그들의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교회를 오가고 교회 모임에 참석하는데 보내버리고 만다. 관계를 맺으며 복음전도를 행할 수 있는 의욕적인 교인들이 그 일을 행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단순히 전통교회 구조에 셀그룹을 첨가하는 것은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셀교회는 회원들이 비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실제로 복음전도를 위해서 이런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전통교회는 서양문화를 모방해서 만들어졌다. 그것은 전문적인 지도력, 전문적인 관리자,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가졌으며, 현재 상태를 그래도 유지하고 싶어 하며 변화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관료주의적이다. 셀교회는 신약교회를 본받아서 만들어졌다. 교회 지도력의 유형은 섬기는 지도자상이며 모든 교인들이 사역자로서의 삶을 산다. 하나님 나라가 전파되고 세워지도록 그들 모두는 종의 자세를 갖고 사역한다.
이처럼 전통교회는 성경적인 신학을 가지고 있지만 교회의 시스템은 성경적인 원리보다는 교회역사에 그 뿌리를 두고 그것으로부터 원리를 만들어 교회를 운영하는 방법을 취한다. 성경적인 원리에 입각하여 시스템을 운영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에 반해 셀교회는 마지막 시대의 성경적인 교회론을 세우는 교회이며 교회의 전통보다는 신약시대의 초대교회에서 그 모델을 찾아 오늘날 적용하고 있는 교회이다.
마지막 추수의 때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 앞에서 성장위주의 교회론이 아닌 건강하고 거룩한 교회, 교회다운 교회를 지향하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이 시대는 새로운 목회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대안은 결국 셀그룹교회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셀그룹교회를 지향하면서 여전히 많은 셀교회들이 급성장한 것만을 보고 교회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결국 전통적인 패러다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성장은 자연적인 산물이다. 교회가 건강해지고 진정한 성경적 공동체를 이루게 될 때 자연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염광교회는 이러한 시대적인 요청을 사명을 받아들여 2004년도부터 셀목회로의 전환을 시도하여 보다 건강한 교회,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 성도가 헌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