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타락 시기
어떤 교리나 마찬가지로 사단의 타락이나 지구의 창조시점도 역사적인 변천 과정을 겪어 왔다. 한때에는 정통 교리로 받아들여진 주장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특히 마귀론과 같이 민감한 주제들은 교회사를 통한 변천 과정을 끊임없이 점검하여 틀린 주장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사역과 관련하여 전통적으로 창세기 1장과 2장을 해석하는 방법에는 크게 구분하여 3 가지가 있다. 이것은 사탄의 타락 시기와 관련이 있으므로 잠시 살펴 보자.
1. 원창조설
창세기 1장1절 훨씬 이전에 원창조(original creation)가 있었다는 주장.그 이후에 사단과 그의 사자들의 반란과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과 우주의 혼돈이 있었으며, 창세기 1장1절은 재창조 또는 재회복(re-creation or restoration)의 기록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너무나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어서 오늘날 이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2. 중건설
또 어떤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간격이론 또는 중건설(重建設, Gap Theory)을 주장한다. 우리들에게「휴거」의 저자로 잘 알려진 할 린지 (Hal Lindsey, Satan is Alive and Well on Planet Earth)로 인해 광범위하고 보편적으로 알려진 주장이다.
이 견해는 20세기 초기에 조지 펨버가 유행시켰으며, 또한 20세기 초에 세대주의자인 스코필드의「스코필드 관주성경」(Scofield Reference Bible)이 보편화되자 당시 일부 세대주의자들이나 당시 발흥하기 시작한 일부 오순절주의자들이 쉽게 본 받았다.
이들은 창세기 1장1절은 원창조이며, 창세기 1장2절은 사단의 반란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였기 때문에 우주가 혼돈하고 공허했으며, 창세기 1장3절 이후는 심판 받은 지구를 재창조하거나 재구성한 기록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1장1절과 2절 사이에 무한한 시간적인 간격이 있기 때문에 Gap Theory라고 불린다.
중건설은 그 자체가 재창조 또는 재구성의 이론이기 때문에 지구가 재창조되었다는 주장에 이어 사람조차 재창조되었다는 주장으로 발전하며 귀신의 기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주장은 창세기 1장2절의 히브리어 하야를 혼돈하고 공허했다(was.)가 아니라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다(become)로 해석하며, 예레미야 4장 23-26절 및 이사야 45장 18절이 혼돈하고 공허한 지구의 상태를 묘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혼돈과 공허는 사단의 반란으로 인해 심판 받은 지구의 상태가 아니라 창조의 초기에 '정리되지 않은 어수선한 지구의 상태'를 묘사하는 말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 주장에 의하면 중건설과는 달리, 창세기 1장 3절은 1-2절과 단절되는 구절이 아니라 원래의 창조를 상세하게 가리키는 구절이다. 그러므로 히브리어 하야는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다가 아니라 혼돈하고 공허했다로 해석해야 한다.
또한, 창세기 1장1절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말의 천지(하늘과 땅)는 창조물 전체를 표현하는 문학적인 표현이다. 즉 하늘과 땅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창세기 1장1절은 창조 전체를 집합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며, 1장2절 이하는 집합적이고 전체적인 창조를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더군다나 우주의 재창조로 인해 사람도 재창조되었다는 기록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성경은 분명히 인류는 두 족속이 아니라 한 족속이라고 기록한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행 17:26 및 히 2:11; 롬 5:12; 고전 15:21, 22 참조). 전 인류는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라고 기록한다(창 1:27, 28; 2:22; 3:20).
재창조론자들은 사람의 재창조를 주장하기 위해 창세기 1장27절과 창세기 2장7절은 각각 다른 창조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창세기 1장이 창조사역 전체에 대한 개괄이라면 창세기 2장은 창조의 절정인 사람의 창조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이다. 창세기 1장이 시간 순서대로 창조사역을 기록한 것이라면 창세기 2장은 창조의 핵인 사람을 중심으로 기록한 책이다. 창세기 1장이 원론이라면 2장은 각론인 셈이다.
창세기 1장에서는 창조주를 의미하는 '엘로힘'(하나님)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었고, 2장에서는 사람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의미의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었다. 히브리어 여호와의 원래 의미는 I Am 또는 I Will Be이다. 여호와는 언약 백성과 함께 하시는 구속주 하나님이며 엘로힘(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 하나님이시지만 다른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창세기 1장27절과 2장7절이 다른 창조라면 창세기 5장1절은 세 번째 창조인가?
3. 성경적 견해
사단과 그의 사자들의 타락시기는 창세기 1-2장과, 뱀을 통해 사람을 유혹한 창세기 3장 사이의 어느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창세기 1장1절의 태초에는 창조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간 자체의 시작을 말한다. 영원 속에서의 특정한 시점의 시작은 요한복음 1장1절에 기록된,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의 선재(先在)를 말하는 태초에이다. 그러므로 둘은 구분된다.
사단도 피조물이므로 사단의 창조는 1장에 기록된 6일 중 어느 한 시점이며, 타락은 1-2장과 3장의 어느 시점이다. 창세기 1장이 원창조이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기 때문이다(창 1:31). 또한 창세기 2장은 1장과 다른 창조가 아니라 1장의 창조사역을 다른 각도에서 기록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단의 타락은 창조사역 이후에 생긴 일이며, 사람의 창조와 사단의 타락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전혀 없다. 다만 타락한 사단이 사람을 유혹하여 동반 타락한 후 타락한 사람은 이제 사단의 종이 되어 버려 창조의 의도와는 달리 나쁜 면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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