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소서 6:10-20 연구 -
영적전쟁
양희화
1. 들어가는 말
에베소서 6:10-20 부분은 지상교회의 전투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교회는 세계적이며 하나이며 거룩한 속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지상에서는 전투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교회의 일부분은 이미 천상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지상에 있는 교회는 전투하는 교회이다. 사도 바울의 이방지역 선교의 결실로 에베소 교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도시를 구원한’ 가장 대표적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탈봇신학교의 클린턴 아놀드 교수는 “에베소는 로마제국의 도시들 가운데 ‘신비적 힘의 중심지’였다.”고 말한 바 있다. 바울 당시에 헬라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삶의 모든 영역에 실제로 영향을 끼치는 영적 세력에 대한 인식이었다. 에베소에 갔을 때 바울은 그를 기다리는 높은 수준의 강력한 영적 싸움의 조짐을 직감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에베소서가 다른 어떤 서신보다 강력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대규모의 선교사역을 위한 기초를 닦고 강력한 교회를 설립했다. 그 결과 2년에 걸쳐 아시아의 대부분이 말씀을 듣게 되었고(행19:10),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었다(행19:20). “말씀의 흥왕”은 장애물이 극복되었음을 의미한다. 그 장애물은 악령들과 그들의 주인인 사탄의 마술적 힘이었다. 그 지역을 덮고 있는 주권과 세력들이 약해지자 바울의 사역이 힘을 얻어 복음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으며 마침내 에베소의 지역 귀신인 다이아나를 공격하는 전략적 수준의 영적 싸움이 효과를 본 것이다. 이제 에베소서 마지막 부분(6:10-20)의 연구를 통해 바울이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영적 싸움을 어떻게 수행하라고 했는지 살펴보고 또한 이것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 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영적 전쟁의 영역
영적 전쟁의 영역은 육체와 세상 그리고 공중권세 잡은 악한 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육체는 “마음과 감정과 의지를 포함한 죄악 된 몸 가운데서 자기중심적인 경향을 가진 결함투성인 인간성을 말하는 것”이라 정의하기도 하며 육체라는 말은 인간의 타락한 본성을 동일시하는 데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육체가 그토록 제어하기 힘든 원수라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것이 성도의 인격에 대해 매우 밀접한 내면적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육체는 마음과 의지, 그리고 감성에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그것은 인간의 내적 생활을 절대적으로 지배한다. 육체와의 싸움이 왜 중요한가? 육체의 죄를 자의적으로 범하게 하는 것은 사탄이 성도의 생활에서 그의 지배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기 때문에 육체와의 싸움이 중요하다. 육체의 죄는 마귀들을 향해 열린 출입문이 될 수 있다. 일단 영적인 악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그 발판을 얻으면 그 악은 우리의 생활을 대적하는 흑암의 권세로써 우리의 전체 생활을 지배하는데 까지 발전한다. 육체와의 싸움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육적인 죄를 성령께서 나타내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다음은 죽음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육체에 대한 전쟁은 예수가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진리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진다. 성도들이 물려받은 타락한 죄의 본성은 그들이 더 이상 죄의 종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갈보리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 육체에 대한 승리는 항상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날마다 순간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갈2:20)라는 절대적 진리의 적용이 필요하다. 세 번째 단계는 성령 안에 거하는 일이며 성령을 따라 행하는 것이다(갈5:16-25). 바울은 육체와 성령의 싸움과 관련하여, 그 싸움 가운데 승리할 수 있는 동일한 비밀을 제시하고 있다. ‘성령 가운데 행하라’. 다음 구절은 육체와의 싸움에 매우 중요한 원리를 보여 준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리라”(갈5:13, 16, 18).
두 번째 영적 전쟁의 영역인 이 세상에 대해 바울은 부정적인 견해를 선언했으나 사도 요한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신다고 선언한 예수님의 말씀을 요한복음3:16에서 기록하고 있다. 세상은 영적 전쟁에서 적극적으로 대적해야 할 원수이다. 신약 성경에서 ‘세상’으로 번역되는 가장 일반적인 헬라어는 코스모스(kosmos)이며, 이 단어를 신약에서 약 2백 회나 사용했다. 그 외 아이온(aion-세대)과 오이쿠메네(oikoumene-사람이 사는 세상)가 비슷한 빈도로 사용됐다.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우리의 원수를 묘사하는 데 사용된 중요한 헬라어이다. 요한복음3:16에서는 하나님이 세상(코스모스)을 사랑하신다고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요한일서2:15은 성도들에게 세상(코스모스)을 사랑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다. 아마도 하나님이 이 세상과 맺으신 관계는 애증의 관계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의 전 인류가 죄악으로 찌들어 있으며 하나님과 떨어져서 하나님을 거역하며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하신다(고후5:18-21). 또한 세상과 벌이는 영적전쟁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전체 피조 세계는 타락으로 다 깨져 버렸고,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 있으며, 예수께서 구세주로서 그 속에 나타내신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어떤 의미에서 구속사 속에서 구세주의 가장 커다란 대적자로 인격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체제와 제도를 몹시 미워하신다. 세상적인 삶의 철학은 인간들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볼 수 없도록 눈멀게 만들며, 인간이 하나님과 떨어진 죄악 된 분리 상태를 더욱 강화시킨다. 이런 의미에서 세상은 내적 원수인 육체와 외적 원수인 악한 영의 세력의 행위가 집합적이고 사회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사탄과 육신이나 옛 사람은 그 활동과 철학에 있어서 세상 제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도 요한은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요일2:16)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이 구절은 세상의 조직체 속에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세상 제도도 역시 성도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반대하는 사탄과의 전쟁의 확대이며 또한 그것을 포함하고 있다. 예수께서 사탄을 이 세상 임금이라 불렀다(요12:31). 세상은 성도로 하여금 세상 기준을 따르도록 유혹한다. 오늘날 사탄은 박해와 핍박 등을 통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맞는 전략으로 영화와 비디오, 만화나 록 음악,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스포츠 신문이나 서적들을 포함한 출판물, 텔레비전 등의 대중문화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도 요한은 세상에 대한 성도의 승리를 “우리의 믿음”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뇨”(요일5:4-5).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셨기 때문에 나도 세상에 대하여 못박힘을 받아 죽는다(갈2:20, 6:14). 승리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우리의 믿음에서 온다.
세 번째로 사탄과의 싸움에 있어서 고린도후서 4장은 사탄의 궁극적인 전략과 현재의 방법을 조명해 주는 매우 중요한 구절이다. “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4:3-4). 이 세상 신인 사탄의 최고의 관심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이 자기에게 속한 자들에게 뚫고 들어오는 것을 가로막는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무기는 곧 영의 눈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사탄은 어떤 활동을 하는가? 사탄은 먼저 하나님과 연관하여 성품에 있어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위장하고 하나님의 권위를 거스림으로써 그의 계획을 방해한다. 또한 만국을 미혹하여 그들의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불신자에 대해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일은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복음에 대해 마음을 어둡게 한다(고후4:3-4). 또한 뿌려진 말씀을 빼앗아 가 구원받지 못하게 한다(눅8:12). 또한 사탄은 거짓 것에 이끌리게 한다. 거짓 종교를 주입시키고(딤전4:1-3), 거짓된 세상 풍속에 깊이 뿌리박게 한다(엡2:1-3).
그리스도인과 연관하여 사탄은 첫째 사탄과의 싸움이 아닌 사람과 싸우게 만든다(엡6:12). 둘째는 참소하고 비방하게 만든다(계12:10). 마귀가 참소자를 의미하듯 사탄은 그의 이름에 맞게 행동한다. 그는 신자의 죄와 결점을 하나님 앞에서 참소한다. 셋째 의심을 심어 준다(창3:1-5). 사탄은 신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의 말씀을 의심하게 한다. 그리하여 사탄은 하나님의 인격을 중상하고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한다. 넷째 죄를 짓도록 유혹한다. 다섯째 교회에 침투해 들어온다. 사탄은 그의 사자들을 광명의 천사로 가장시켜 거짓 선생으로 일한다. 미혹하는 일꾼으로서 그들은 참 사역자들을 대적하고 합법적인 또는 인본주의적인 종교 형태를 조장한다(고후11:13-15, 벧후2:1-19). 여섯째 분열을 조장한다(고후2:10-11). 완전한 용서로 마음이 화합되지 않는 곳에 사탄이 분쟁과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남아 있다. 고린도 교인들은 이미 그들 가운데 다른 분열을 일으켜 놓았던 세상 지혜를 사탄이 조장함으로써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마귀의 유혹에 대처하기 위해 성경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엡6:11), 그리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딤전6:1),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4:7)고 말한다.
3. 영적 무기와 승리의 비결
하나님께서 각 성도에게 주신 본질적인 영적 전쟁의 무기들이 있다. 즉 하나님의 말씀, 예수의 이름, 예수의 보혈이다. 그리고 이러한 본질적인 무기를 가지고 영적 전쟁에 무기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기도, 찬양, 간증, 전도, 금식 등이다. 하나님의 말씀, 예수의 이름, 예수의 보혈은 미사일의 탄두라면 기도, 찬양, 전도, 금식 등은 미사일을 날라다 주는 로켓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파괴하는 힘은 탄두에 있지, 로켓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영적 전쟁 가운데서도 영적 전쟁의 본질적인 무기인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이름과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을 알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은 공격용이며 동시에 방어용 무기이다. 적의 세력 한가운데서 침투해 들어가는 일, 그리고 도사리고 있는 사탄의 영향력을 밝히 드러내 보이는 일에 있어서는 성령의 능력으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필적한 만한 것은 없다. 성령이 능력으로 역사할 때 하나님의 말씀은 검이 된다. 예수의 보혈이 영적 무기가 되는 이유는 사탄이 형제들의 참소자로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정죄하고 참소할 때 보혈은 우리에게 의로움을 주기 때문이다(롬5:9). 예수의 보혈로 말미암는 의는 ‘의의 흉배’로서 방어용 무기 일뿐 아니라 ‘의의 병기로 좌우하고’(고후6:7) 에서처럼 공격용 무기도 된다. “또 여러 형제가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마귀)를 이기었으니.”(계12:11) 예수의 이름 안에 구약에 계시된 하나님의 성품과 속죄를 포함하는 모든 요소 곧 신유, 승리, 평강, 만족, 의로움, 보호, 인도, 임마누엘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예수님이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름을 완성하셨다. 무엇보다도 예수 이름 안에 하늘과 땅에 속한 영적 권세가 있다. 초대교회는 예수 이름의 권세를 알고 사용했다. 하나님 말씀과 예수 보혈과 이름의 무기를 기도와 금식과 전도와 찬양 중에 사용한다면 마귀를 제압하는 실제적인 강력한 무기가 된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먼저 싸움의 대상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싸움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마귀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엡6:12). 형제를 용서하지 못하고 분을 품고 있다면 이미 마귀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싸움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죄와 사탄이다. 사탄에게 속지 않고, 사람과 싸우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과 죄를 구분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죄를 범한 사람은 긍휼히 여기고 그 사람의 죄와 연약성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받도록 해야 한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의 신분과 권세를 알고 사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탄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며 자신의 원 위치를 찾아가는 것을 싫어한다. 사탄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닮은 성품을 주요 공격목표로 삼는다. 사탄은 우리가 하나님 형상 닮은 사실을 잊고 자기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도록 부추긴다. 우리의 신분을 바로 아는 것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함에 대해 아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사탄은 낮은 자존감, 잘못된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 불안감 등의 다양한 책략들을 준비해 놓고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영적 권세를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영적 권세는 영적 친밀한과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능력은 성령의 내주하심으로부터 나온다. 우리의 권세는 주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성경적인 영적 전쟁에 임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영적 전쟁은 기도를 한다거나 귀신을 쫓아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그것은 삶이며 성령께서 주관하시는 생각과 태도이다. 마귀와 반대 정신으로 사는 일이다. 딘 셔먼은 영적 전쟁에 임하는 법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영적 전쟁으로서 회개하는 것, 지역을 위해 기도하기, 영적 전쟁으로서 전도하기, 의로운 마음으로 반응하기, 금식을 통한 영적 전쟁, 영적 전쟁으로 나누어 주기, 영적 전쟁으로 일치하기, 섬기는 것, 말씀에 근거한 믿음의 행동, 찬양을 통한 영적 전쟁, 입술로 마귀를 대적하는 것 등이다. 영적 전쟁은 삶이다. 그것은 진리를 품으면서 원수를 분별하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매일의 삶이라 할 수 있다.
5. 나가는 말
사도바울이 촉구하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사는 새로운 삶, 즉 하나님의 새로운 인류로서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고 거룩한 삶을 사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록 그리스도께서 마귀와 악한 영들을 정복하셨을지라도 그들은 아직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활동하면서 온갖 궤계와 술책을 동원하여 사람들을 하나님에게서 떼어 놓고 서로 불화케 한다. 구원받은 성도들도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지속적으로 마귀와 악한 영들에게 공격을 받는다. 악한 영들은 탐심, 분노, 악의, 거짓 교훈 등을 통해 성도들을 불화케 하고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파괴하려 한다. 또 성도들이 새사람의 거룩한 삶을 버리고 옛사람의 더럽고 부끄러운 삶으로 돌아가게 하려 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새로운 인류의 구성원들로서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고 지속적으로 거룩한 삶을 살려면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은 악한 영들을 대적해야 한다. 강해져야 하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 본 단락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부분에서 사도는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악한 영들을 대적하기 위해 주 안에서 강해지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요청한다. 둘째 부분에서는 “견고하게 서라”는 명령과 함께 성도들이 취해야 할 전신갑주의 여러 요소들을 열거한다. 셋째 부분에서는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깨어 있을 것을 촉구하고, 마지막으로 쇠사슬에 매인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한다.
지금까지 영적 전쟁과 관련된 바울의 생생한 가르침을 살펴본 가운데 영적 전쟁의 현실이 과거의 것으로 그치지 않음을 잘 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우리 앞에 있는 삶의 상황들 가운데서도 우리가 수행해 가야 할 영적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주변에서 펼쳐지는 많은 현상들 배후에서 우리는 혈과 육의 차원을 뛰어 넘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현상들의 배후에서, 사람들의 배후에서, 심지어는 베드로와 같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배후에서 작용하고 있는 이 어두움의 세력들에 맞서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물리치는 일이 오늘 우리 자신들의 과업이 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에게도 여전히 하나님의 전신갑주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하여 성도들이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제대로 무장되어서 패배하고 물러설 수 없는 주의 군사로 세상 속에 나아가도록 만드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위로를 찾아서가 아니라 영적 전투를 위해 재충전하며, 이 싸움의 공동체성을 확인하고, 승리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또 그를 힘입어 다시 나아가 싸우겠노라는 재다짐을 위해 모이고 예배하고 설교하며 기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서적-
1. 박형용, [에베소서 주해], (수원: 합동신학대학원출판부, 2006)
2. 길성남, [에베소서 어떻게 읽을것인가], (서울: 성서유니온선교회, 2006)
3. 편집부, [그랜드 종합주석], (서울: 성서원, 1999)
3. 딘, 셔만, [영적전쟁], (서울: 예수전도단, 2002)
4. 영적전쟁 강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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