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결
[성경본문] 마가복음 7:1-23
1-13절, 씻지 않고 먹는 것
[1] 바리새인들과 또 서기관 중 몇이 예루살렘에서 와서 . . . .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중 몇이 예루살렘에서 와서 예수께 모였다. 바리새인들은 당시 매우 보수적인 교인들이었고 서기관들은 성경을 쓰거나 연구하는 율법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고그를 판단하고 비난하는 입장에 서 있었다. 오늘날에도 바른 지식과 믿음이 없이 교회에 드나드는 자들은 그런 사람이 되기 쉽다.
[2] 그의 제자 중 몇 사람의 부정한 손 곧 씻지 아니한 손으로 . . . .
그들은 예수의 제자들 중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아니한 손으로 떡 먹는 것을 보았다. 전통사본에는 ‘보고 흠을 찾았다’고 되어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다 씻지 않은 손으로 떡을 먹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제자들 중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떡을 먹었다. 예수께서는 그 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셨던 것 같으나 그들은 그 일을 크게 여겼고 거기에서 그들의 흠을 찾았다.
[3, 4]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이 장로들의 유전을 지키어 . . . .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유전(전통)을 지키어 손을 부지런히 씻지 않으면 먹지 아니하였고 또 시장에서 돌아와서는 물을 뿌리지 않으면 먹지 아니하였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지키어 오는 것이 있었는데,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는 것 등이었다. 전통사본에는 잔과 주발과 놋그릇 다음에 ‘침상들, 식사용 의자들’이라는 단어(클리논 κλινών)가 있다. 이와 같이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에 따라 음식을 먹기 위해 손과 그릇을 깨끗이 씻어야 했고 또 시장에서 돌아올 때도 ‘물을 뿌려야’ 즉 씻어야 하였다.
[5] 이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묻되 어찌하여 . . . .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예수께 물었다.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유전을 준행치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부정한’이라는 원어(코이네 κοινή)는 전통사본에는 ‘씻지 않은’ (아닙토스 ἄνιπτος)이라고 되어 있다. 이들의 질문은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비난일 뿐 아니라 예수님 자신에 대한 비난이었다. 장로들의 유전을 버리고 씻지 않은 손으로 떡을 먹는 제자들은 잘못을 행하는 자들이었고 그것을 용납하는 선생도 책임이 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또 그것은 자기들의 경건생활이 예수와 그 제자들보다 낫다는 것을 은근히 과시하는 교만한 태도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6-7] 가라사대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 . . .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예수님의 대답은 직선적이었다. 그는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거나 사람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셨다. 그는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다”고 말씀하심으로 그들의 외식의 악을 그대로 지적하셨다. 외식은 부패한 인간의 뿌리깊은 죄악이다.
외식자는 입술로는 무엇을 고백할 수 있으나 마음으로는 그것을 부정한다. 입술의 고백이 반드시 마음의 고백은 아니다. 그러나 참 신앙은 우선 마음의 고백이어야 한다. 마음은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포함하는 인격의 중심이다. 또 외식자들은 참된 경건 대신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는다. 이것이 인본주의이다. 그들은 사람이 다 헛되며 그 교훈도 무가치함을 알지 못한다. 대단히 종교적이게 보이는 그의 믿음은 헛되다. 외식자는 참으로 가련한 자이다.
[8-9]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유전(遺傳)을 . . . .
주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유전(遺傳)을 지키느니라. 또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유전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원문에는 본절 초두에 ‘왜냐하면’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것은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적절함을 증거한다. 또 전통사본에는 ‘사람의 유전’이라는 말 다음에 “즉 주발과 잔을 씻음과 기타 너희가 행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전통과 하나님의 계명은 명확히 구별되었다. 그 외식자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대단히 종교적인 전통들을 지키는 것 같았지만, 실상 그들은 창조자 하나님의 절대적 계명을 버리고, 단지 피조물이며 죄인인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었다.
[10-13]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비나 어미를 . . . .
주께서는 또 말씀하시기를,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제 아비나 어미에게 다시 아무것이라도 하여 드리기를 허하지 아니하여 너희의 전한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 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고 하셨다. ‘고르반’은 예물이라는 뜻이다.
주께서는 그들이 어떻게 사람의 유전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폐했는지 예증하신다. 그는 모세의 율법에 명시된 부모 공경의 법을 예로 드신다. 율법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했고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하였다(출 20:12; 21:17). 그런데 장로들은 사람이 하나님께 무엇을 드렸으면 부모에게 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잘못 가르쳤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과 교훈과 반대된다. 헌금이 부모에 대한 물질적 보답의 의무를 면제시키지 않는다. 하나님을 사랑했다고 해서 부모를 사랑치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신앙생활의 기준은 사람의 유전, 즉 목사의 교훈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 즉 신구약 성경말씀뿐이다. 목사의 교훈은 그것이 성경적인 한에서만 권위가 있다. 인간의 말은 그 자체로 권위를 가지거나 변경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신앙생활의 기준은 성경뿐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딤후 3:16).
14-23절,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
[14-16] 무리를 다시 불러 이르시되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 . . .
예수께서는 무리를 다시 불러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외식자들은 외적 청결만 힘썼다. 그러나 밖에서 사람에게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한다. 하나님 앞에서 정결과 부정결은 도덕적 문제이지 단순히 위생적 문제가 아니다.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오히려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전통사본에는 16절에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말씀이 있다. 주의 말씀을 듣고 배울 때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주께서 아무리 바른 말씀을 해도 영적인 귀가 없는 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이 말씀뿐 아니라 모든 말씀들에 적용된다. 아무리 많은 말씀들이 선포될지라도 깨달은 말씀만 유익이 된다. 그러므로 말씀을 듣고 바르게 깨달아야 한다. 들을 귀를 가진 자는 복되다.
[17-19] 무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그 비유를 . . . .
주께서 무리를 떠나 집에 들어가셨을 때 제자들은 그 비유에 대해 여쭈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도 이렇게 깨달음이 없느냐? 무엇이든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 이는 마음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배에 들어가 뒤로 나감이니라 하심으로 모든 식물을 깨끗하다 하셨느니라.”
‘뒤’라는 원어(아프드론 ἀφδρών)는 ‘변소’를 뜻한다. “뒤로 나감이니라 하심으로 모든 식물을 깨끗하다 하셨느니라”는 구절은 “변소로 나가며 모든 식물을 깨끗케 함이니라”고 번역되며(KJV), 그것은 배설이 모든 식물의 찌꺼기를 깨끗케 한다는 뜻 같다.
[20-23] 또 가라사대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 . . .
주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음탕’이라는 원어(아셀게이아 ἀσέλgεια)는 ‘음탕, 방탕’이라는 뜻이고, ‘광패’라는 원어(아프로쉬네 ἀφροσύνη)는 ‘미련함’이라는 뜻이다(BDAG). 전통사본에는 “간음들, 음란들, 살인들, 도둑질들, 탐욕”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 그 악한 생각들은 간음, 음란, 살인, 도둑질, 탐욕, 악독, 속임, 음탕, 흘기는 눈, 훼방, 교만, 미련함 등이다. 사람은 죄로 인해 심히 부패되어 있어서 세상적, 육신적 욕망에 지배를 받고 있다. 성경은 모든 인류가 전적으로 무능력해졌음을 밝히 증거한다. 사실, 구약의 역사 전체가 이 사실을 증거한다. 예레미야 17:9,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성경은 사람의 전적 무능력에 대해서도 말한다. 예레미야 13:23, “구스인이 그 피부를,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할 수 있느뇨? 할 수 있을진대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구원받지 못하고 의와 선을 행하는 자가 될 수 없다.
본문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 첫째로, 우리는 사람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폐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어야 한다는 장로들의 유전을 지켰다. 그들은 장로들의 유전을 매우 존중히 여기며 지켰다. 그러나 그 유전 가운데는 하나님의 계명을 폐하는 것도 있었다. 인간의 전통과 하나님의 계명은 명확히 구별된다. 하나는 사람의 권위로 주어진 것이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권위로 주어진 것이다. 주께서는 그들이 사람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폐한 것을 지적하셨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할 참된 권위가 무엇이며 신앙생활의 규범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야 한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곧 신구약 성경말씀뿐이다.
주께서는 요한복음 10:35에서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라고 말씀하셨고, 또 그는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하셨다(마 28:20). 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3:16에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라고 말했고, 또 데살로니가후서 2:15에서는 “이러므로 형제들아, 굳게 서서 말로나 우리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유전(遺傳)[내용]을 지키라”고 했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후서 1:21에서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오직 신구약성경을 기준으로 삼아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자.
둘째로, 우리는 부모를 공경하자. 이것은 너무 기본적인 계명이다. 주께서는 본문에서 한 예로 그 계명을 드셨다. 그러나 그것은 그 시대에도 오늘 시대에도 중요하며, 특히 오늘날 점점 부모 공경이 없어지는 시대에 그렇다. 이 의무는 시부모에게나 친정부모에게나 동일하다. 누구든지 자신이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이 일에 있어서 이상이 없어야 할 것이다. 성도는 어떤 구실로도 이 의무를 폐해서는 안 된다. 출애굽기 20:12,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애굽기 21:17,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셋째로, 우리는 마음을 깨끗게 하자. 본문의 중요한 주제는 성결에 관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손을 씻는 것으로 성결을 지킨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손을 씻는 것은 위생상의 성결뿐이다. 그들은 그보다 더 중요한 성결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진정한 성결은 손을 씻는 정도가 아니고, 마음을 씻는 것이다. 우리 속에 있는 악한 생각들, 간음, 음란, 살인, 도둑질, 탐욕, 악독, 속임, 음탕, 방탕, 흘기는 눈, 훼방, 교만, 미련함 등을 버리고 씻음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마음의 성결을 얻는 길은 오직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공로를 믿음으로 죄씻음을 받는 길뿐이다. 그러므로 사도행전 15:9은, “믿음으로 저희 마음을 깨끗이 하셨다”고 말했고, 히브리서 10:22은,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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