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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안경, 국내 성범죄 주의보…해외선 이미 "변태안경, 대책 시급"

하나님아들 2026. 7. 8. 22:21

[단독] 메타 AI 안경, 국내 성범죄 주의보…해외선 이미 "변태안경, 대책 시급" / 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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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람 기자김재현 기자
입력2026.07.08. 
 
 
 
 

[앵커]

AI 안경이 성 범죄의 양상도 바꾸고 있습니다. 데이트 상대가 AI 안경을 쓰고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 데이트 과정이 불법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있던 것입니다. 확인된 피해 여성만 다섯 명입니다.

먼저 정아람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정아람 기자]

김모 씨는 올해 초 국내에서 미국 시민권이 있는 한국인 남성 A씨를 만나 네 차례 데이트를 했습니다.

A씨는 김씨를 만나는 내내 메타 AI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업무용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모 씨/피해자 : 무슨 안경이냐 물어보니까 아, 이거 스마트 글라스인데 미국에서는 많이 사용한다. 전화 받고 문자 확인하고 그런 용도다.]

메타 AI 안경은 촬영을 하면 측면에 있는 LED 촬영 표시등이 깜박이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전혀 의심을 못 했죠. 이 렌즈에 불도 안 들어오고 하니까. 소리가 나지도 않았고 불도 안 들어왔고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며칠 뒤 김씨는 우연히 찾은 A씨의 소셜미디어에서 뜻밖의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촬영된 데이트 영상이 무더기로 올라와 있었던 겁니다.

해당 영상엔 처음 지하철역에서 만난 순간부터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길거리를 걷는 김씨의 모습이 모두 담겼는데, 김씨뿐 아니라 또 다른 한국인 여성 네 명의 얼굴도 비슷한 패턴으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따지니까 걔가 그냥 '웃기지 않아? 뭐 그냥 찍은 거야. 그냥 내 추억을 위해서 찍은 건데 뭐가 문제가 되냐' 이러는 거예요.]

A씨가 메타 AI 안경의 촬영 표시등을 고의적으로 가린 채 데이트하는 내내 무단 촬영을 했던 건데, 김씨는 호텔 등에 A씨와 같이 있을 때도 촬영을 당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너 내 나체 사진으로 찍은 거 아니냐, 영상으로 남긴 거 아니냐 하니까 '뭐 그럴 리 없잖아'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데 저는 당연히 확인을 직접 하지 않는 이상 너무 불안한 거고…]

취재진은 A씨에게 여러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이 없는 상황.

김씨는 이 사건을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AI 안경의 표시등을 가려두면 불법 촬영을 해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수많은 피해 사례가 보고되면서 '변태 안경'이라는 멸칭까지 붙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AI 안경이 공격적으로 판매처를 늘리고 있는데 부작용을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재현 기자]

AI 안경의 대표주자격인 '메타 안경'은 지난해에만 전세계에서 700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해외에서는 피해 사례도 이미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로 남성이 낯선 여성에게 연락처를 묻는 등 접근하며 영상을 찍고, 모자이크도 없이 온라인에 올려 조회수를 늘리는 식입니다.

촬영 표시등이 있긴 하지만, 가리기 쉬워 상대가 알지 못하는 겁니다.

[CNN 보도 : 피해 여성들은 촬영되고 있는 줄도 몰랐고,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는 데 동의하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런 영상들만 수백 개에 달합니다.]

몰래 촬영 당한 뒤 "온라인에서 (성적이고 모욕적인 댓글로) 조롱거리가 되었다."는 피해 경험담들도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장면이 찍힌 사례도 있습니다.

피해가 늘자 '변태 안경'이라는 오명까지 붙을 정도입니다.

국내에 출시를 허가할 때 이런 부작용을 충분히 살폈는지 의문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다른 몰카는 소지 자체가 불법인 데 반해, 메타 안경은 웨어러블 기기라는 이유로 소지나 이용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는 겁니다.

[김성훈/변호사 : 촬영 사실 표시 의무를 강화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 처벌 규정을 두는 등 실효적 규제 방법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 안경은 백화점과 안경점에 이어 이동통신 대리점까지 판매처를 늘리는 중인데, 무단 촬영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모든 기술은 사용하는 사람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악용하지 않을 책임은 개개인에게 있다"는 입장입니다.

[화면출처 CNN 유튜브 'Meta']
[영상취재 박대권 영상편집 홍여울 취재지원 김한결 영상디자인 신하경 강아람]

정아람 기자 (aa@jtbc.co.kr)김재현 기자 (kim.jaehy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