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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수·저지방, 다 소용없다?”…심장 지키는 진짜 비결은 ‘이것’

하나님아들 2025. 6. 10. 22:36

“저탄수·저지방, 다 소용없다?”…심장 지키는 진짜 비결은 ‘이것’

입력2025.06.10.
 
하버드대 즈위안 우 박사팀
20여만명 추적 연구한 결과
저탄수·저지방 식단 ‘논쟁거리’
통곡물·과일·채소·견과류 등
고품질 식단 구성하는 게 ‘도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고 무작정 탄수화물을 줄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탄수화물을 안 먹는 게 건강에 좋을까?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단순히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줄이기보다 정제 곡물·설탕·가공식품·동물성 식품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과 채소 등 식물성 식품 위주의 건강한 식단, 즉 양질의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미국영양학회(ASN)는 하버드대학교 T.H. 찬 공중보건대학원의 즈위안 우 박사 연구팀이 약 20만명을 수십년간 추적한 결과, 심혈관 건강에는 식단의 질이 핵심이라는 점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학술대회(Nutrition 2025)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기존의 저탄수화물·저지방 식단이 체중 조절,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권장돼 왔지만, 실제로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지는 여전히 논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건 종사자 추적 연구(1986~2016년, 남성 4만3430명), 간호사 건강 연구(1986~2018년, 여성 64,164명), 제2차 간호사 건강 연구(1991~2019년, 여성 9만2189명) 등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식단 구성과 심장 질환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20만명을 대상으로 한 추적 연구에서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줄이는 것보다 정제 곡물·설탕·동물성·가공 식품 등이 적고 통곡물·과일·채소·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이 많은 양질의 식단을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Zhiyuan Wu,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참가자들의 식단을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량뿐 아니라 식품의 질에 따라 점수를 매겨 분류했으며, 이 중 약 1만명에 대해서는 수백 가지 혈중 대사체를 측정해 식단이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했다. 연구팀은 통곡물, 채소, 과일, 견과류, 콩류 등을 고품질 식품으로 분류하고 감자, 정제 곡물, 동물성 포화지방 및 단백질 등은 저품질 식품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고품질 식품으로 구성된 저탄수화물 또는 저지방 식단을 따르는 그룹은 저품질 식단을 섭취한 그룹보다 관상동맥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단 유형과 관계없이 식단의 질이 높은 경우 심장 질환 위험이 낮은 질의 식단에 비해 약 15% 낮았다.

우 박사는 “정제 곡물, 설탕, 가공식품 등으로 구성된 저품질의 저탄수화물 또는 저지방 식단은 오히려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무엇을 줄이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식단의 효과를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식단 유형과 관계없이 통곡물과 최소 가공 식물성 식품을 늘리고, 정제 곡물과 설탕, 동물성 식품을 줄이는 것이 심장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대사 지표 등이 식단의 질과 심혈관 건강 사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