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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 “당신은 영양제를 너무 많이 먹고 있다”

하나님아들 2025. 3. 14. 23:54

美연구 “당신은 영양제를 너무 많이 먹고 있다”

입력2025.03.14. 
 
영양제, 스스로 약 처방하는 행위와 같아
‘건기식 쇼핑’보다 건강 검진 우선
보충제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은 간·신장 손상 등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픽셀즈

간단한 비타민과 미네랄부터 다이어트·몸매 관리를 돕는 제품까지… 동네 약국, 온라인몰 그리고 ‘직구’ 등 우리는 수만가지 건강기능식품에 둘러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후 라이프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5%가 하나 이상의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600억 달러(약 80조 원)가 넘는다. 국내도 비슷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4 국내 건기식 시장은 약 6조 440억 원 규모로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보충제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은 간·신장 손상 등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오하이오 주립대 웩스너 메디컬센터 가정의학과 메흐로시 나심 박사는 최근 야후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보충제를 과도하게, 또는 조합해 복용할 경우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며 “이는 의학적 진단이나 상담 없이 스스로 약을 처방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나심 박사는 “보충제 간 상호작용, 약물과의 상호작용, 최대 허용 복용량 초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의사와 상담 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간 손상의 약 20%가 허브 및 식이 보충제 때문이라는 점도 경고 신호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995년부터 2020년까지 보충제로 인한 약물성 간 부전 사례가 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4년 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약 1,500만 명이 간 독성 위험이 있는 보충제를 복용 중이다. 여기에는 강황, 아슈와간다, 블랙 코호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녹차, 홍국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 개선을 위해 보충제를 선택하지만, 의사와 영양 전문가들은 ‘과유불급’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보충제의 부작용에 더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나심 박사는 “여성은 신체 사이즈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작지만, 동일한 복용량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과다 복용 위험이 높은 보충제 3가지는?

전문가들은 영양제의 비타민을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구분하며 “수용성 비타민(B·C)은 과잉 섭취 시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지용성 비타민(A·D·E·K)은 체내에 쌓여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복부 경련, 메스꺼움, 두통 등 가벼운 부작용부터 심각한 장기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그네슘: 수면과 불안 완화에 좋지만, 과다 섭취 시 설사 유발
칼슘: 과다 복용 시 복통, 메스꺼움, 심하면 신장 손상
철분: 빈혈 환자 복용 시 적절하지만, 과잉 섭취는 간·심장 문제 초래

전문가들은 보충제를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결핍 여부와 적정 용량을 파악하는 것이 ‘건기식 쇼핑’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