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편애 진짜 있다 …"동생, 딸에 호의적"
입력2025.01.17.
연구팀 "인지하면 개선 가능"
형제자매를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편애는 특히 차별받는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부모의 자녀 편애가 연구결과로 확인됐다. 나이가 어린 자녀에게 더 호의적이고 아들보다 딸을 우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느끼는 감정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이를 인지하면 자녀를 대할 때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알렉스 젠슨 미국 브리검영대 가족생활학부 교수팀은 자녀의 출생 순서, 성별, 성격 등에 따른 부모의 선호도 차이를 조사하고 연구결과를 1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심리학 불레틴(Psychological Bulletin)'에 공개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형제자매를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편애는 차별받는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편애가 어떤 변수와 관련됐는지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녀의 출생 순서, 성별, 기질·성격이 부모의 편애와 관련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1만9469명의 응답이 포함된 30개 논문 등에서 데이터를 분석했다. 편애에 대한 자녀와 부모의 보고가 모두 포함됐다.
조사 결과 부모는 나이가 어린 자녀를 더 호의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신 나이가 더 많은 자녀는 동생보다 자율성을 더 주고 통제를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관점에서 부모는 아들보다 딸을 더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모와 달리 자녀는 이를 잘 인식하지 못했다. 원만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으로 보고된 자녀에게 부모의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수십 년에 걸친 문화적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또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 등 서구 문화권 데이터로만 분석된 연구다. 어린 시절이 아닌 다른 생애 단계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 연구팀은 "부모가 자녀를 다르게 대하는 이유는 더 복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젠슨 교수는 "우리가 흔히 느끼지만 잘 논의되지 않는 가족의 역학 관계를 이번 연구가 조명하길 바란다"며 "편애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가족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가 편애를 인지하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조정할 수 있다"며 "죄책감을 느끼라는 것이 아니라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밝혔다.
칼 필레머 미국 코넬대 인간발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자녀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쩔 수 없지만 행동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7/bul0000458
알렉스 젠슨 미국 브리검영대 가족생활학부 교수팀은 자녀의 출생 순서, 성별, 성격 등에 따른 부모의 선호도 차이를 조사하고 연구결과를 1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심리학 불레틴(Psychological Bulletin)'에 공개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형제자매를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편애는 차별받는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편애가 어떤 변수와 관련됐는지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녀의 출생 순서, 성별, 기질·성격이 부모의 편애와 관련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1만9469명의 응답이 포함된 30개 논문 등에서 데이터를 분석했다. 편애에 대한 자녀와 부모의 보고가 모두 포함됐다.
조사 결과 부모는 나이가 어린 자녀를 더 호의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신 나이가 더 많은 자녀는 동생보다 자율성을 더 주고 통제를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관점에서 부모는 아들보다 딸을 더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모와 달리 자녀는 이를 잘 인식하지 못했다. 원만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으로 보고된 자녀에게 부모의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수십 년에 걸친 문화적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또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 등 서구 문화권 데이터로만 분석된 연구다. 어린 시절이 아닌 다른 생애 단계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 연구팀은 "부모가 자녀를 다르게 대하는 이유는 더 복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젠슨 교수는 "우리가 흔히 느끼지만 잘 논의되지 않는 가족의 역학 관계를 이번 연구가 조명하길 바란다"며 "편애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가족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가 편애를 인지하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조정할 수 있다"며 "죄책감을 느끼라는 것이 아니라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밝혔다.
칼 필레머 미국 코넬대 인간발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자녀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쩔 수 없지만 행동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7/bul0000458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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