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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부룩하고 속 울렁거릴 때 '탄산음료' 한 잔? 소화에 영향 주나 봤더니…

하나님아들 2025. 1. 8. 23:51

더부룩하고 속 울렁거릴 때 '탄산음료' 한 잔? 소화에 영향 주나 봤더니…

입력2025.01.08. 오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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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습관적으로 탄산음료를 찾는 이들이 있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면 왠지 모르게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들 말한다. 과연 사실일까?

일부 이견이 있긴 하지만 "탄산음료는 소화를 돕지 않는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소화란, 섭취한 음식물 속 영양분이 잘 흡수되도록 잘게 쪼개지는 과정을 말한다. 입을 통해 식도로 들어간 음식물 속 영양분은 위에서 위산에 의해 잘게 분해된다. 위에서 2~3시간 머문 뒤 십이지장으로 넘어가 리파아제 등의 소화효소에 의해 더욱 잘게 부서진다. 크기가 작아진 영양분은 2~3일에 걸쳐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을 통과하며 흡수된다. 흡수되지 않고 남은 찌꺼기가 소변, 대변의 형태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탄산음료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트림이 나와서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사실은 몸에 흡수되고 남은 탄산가스가 입 밖으로 다시 나오는 것일 뿐 소화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탄산음료에는 음식물을 쪼개거나, 위산 분비를 잘 되게 하거나, 음식물이 매끄럽게 이동하도록 하는 성분이 없다.

트림이 나오는 이유는 탄산음료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과 위의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이다. 위에 있는 가스가 쉽게 배출돼 트림이 나온다. 하지만 가스 배출과 소화는 전혀 무관하다.

탄산음료는 산성이어서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식도의 괄약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위산이 새어나와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레 원활한 소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다만, 기능성 소화불량(특별한 질환이 없는 소화불량) 환자들이 탄산수를 먹었을 때 소화기능이 나아졌다는 논문이 간혹 있다. 탄산수가 실제로 기능성 소화불량을 개선한 것인지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해 보인다.


한희준 기자 h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