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 발급자 대부분 ‘운전면허증’ 사용 운전면허 보유자 10명 중 3명꼴 행안부, 내년부터 ‘전자서명’ 기능 도입…모바일 주민등록증도 전면 시행
모바일 운전면허증 예시. 행안부# 직장인 A씨는 모바일 신분증 덕분에 은행에 가서 필요한 업무를 보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평소 지갑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아 실물 신분증을 지참하는 것을 깜빡하곤 하는데, 스마트폰 속 모바일 신분증만 있으면 계좌 개설, 대출 등 모든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처럼 간편하게 신원을 확인하며 ‘지갑 없는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모바일 신분증 발급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부터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전면 발급돼 더 많은 국민이 편리함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2022년 전면 도입된 ‘모바일 신분증’ 발급자수가 발급 개시 2년여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모바일 신분증엔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이 발급되고 있으며, 공공기관(정부24)·금융기관·공항·식당·편의점·렌터카 등 이용 시 신원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한 400만명 중 대부분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이는 전체 운전면허증 발급자(약 1300만명)의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운전면허 보유자 10명 중 3명이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하는 셈이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면IC칩이 내장된 운전면허증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안전운전통합민원 홈페이지 ▲가까운 운전면허 시험장 ▲경찰서 민원실에 방문해 비용을 내고 신청·발급받을 수 있다. 이어 모바일 신분증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안내에 따라IC운전면허증으로 본인 인증을 하면 된다.
다만 모바일 신분증엔 아직 ‘전자서명’ 기능이 없어 일부 전자정부서비스나 온라인 문서 발급에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전자서명은 온라인에서 문서를 확인·동의할 때 쓰는 디지털 서명으로, 본인이 서명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도장 같은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내년부터 전자서명 기능을 도입하고 모바일 신분증을 통해 전입신고·여권 재발급 신청 등 전자정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검증 앱을 통한 가짜 신분증 확인 방법. 행안부아울러 실제 모바일 신분증과 가짜 신분증을 구별하는 방법을 소상공인에게 안내하고 쉽게 신원 확인을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법령에 근거한 법정 신분증으로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이미지로 구현돼 있다. 특히 신분증 뒤편에 태극 문양, 나선형 문양 등이 계속 움직이고 홀로그램 표시도 돼 있다.
또 평소엔 주민번호 뒷자리나 주소 등 민감한 정보가 블러 처리가 돼 있는데, 모바일 신분증을 켠 상태에서 휴대폰을 흔들면 주민등록번호, 주소, 현재 날짜, 시간 등이 표시된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신분증 검증 앱을 설치해 신분증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도 있다. 검증 앱을 열고 상대방의 모바일 신분증에 포함된 큐알(QR)코드를 찍어 정확한 신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내년 2월, 전 국민의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전면 발급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이 신분증이 필요한 업무를 실물 신분증 없이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민간앱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