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 600만 명…‘녹차·딸기·사과’ 매일 먹어야 할 이유
입력2024.06.03.
이들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 덕분이다. 플라보노이드는 과일, 채소 등에 함유된 화합물로, 항암, 항바이러스, 항박테리아,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이 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학술지 ‘영양 & 당뇨’(Nutrition & Diabetes)에 실린 영국 연구자들의 논문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을 하루 6번 섭취한 사람은 하루 1번 섭취한 이들에 비해 2형 당뇨병 발병위험이 26% 낮았다.
체지방과 기저 염증이 줄고, 신장 및 간 기능 개선이 이러한 연관성을 부분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정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의 섭취량을 늘리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썼다.
연구자들은 미국 농무부(USDA)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11만3097명의 연구 참가자(등록 당시 연령 56 ± 8세·여성 56%)를 대상으로 2회 이상의 식이 평가를 통해 플라보노이드 섭취량을 추산했다. 홍차와 녹차, 레드 와인, 사과, 베리류, 포도, 오렌지, 자몽, 고추, 양파 및 다크 초콜릿 섭취 여부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일평균 섭취량은 805.7㎎으로 나타났다. 그중 차로 섭취한 양이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이들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2628건의 2형 당뇨병 발병 사례가 파악됐다.
식품 기반 분석에서 홍차 또는 녹차, 베리류(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사과를 많이 섭취할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각각 21%, 15%, 1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루에 녹차 또는 홍차 4잔을 마시면 2형 당뇨병 위험이 21%, 하루 1번 베리류를 섭취하면 15%, 하루 한 번 사과를 먹으면 1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과일 섭취를 늘리라는 현재의 조언을 뒷받침하지만, 베리류와 사과의 특정 역할에 주목한다”며 “특정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과 음료 즉 차, 베리류, 사과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도록 장려하면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한편 작년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600만 명에 이른다. 이중 90%이상이 2형 당뇨병 환자로 추산된다.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 또한 약 1583만 명에 달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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