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 천사들!

신약성경에 나타난 천사들의 활동

하나님아들 2024. 3. 15. 10:52

신약성경에 나타난 천사들의 활동

 

 

 

1. 들어가는 글

천사는 21세기를 사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소홀히 다루기 쉬운 주제다. 오늘날 천사를 주제로 다루는 서적들이 귀신, 마귀, 점성술에 관한 서적들에 비해서 매우 부족하다.1)

그러나 성경상으로 비추어볼 때 천사는 마귀와 악령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2)


천사의 존재는 그 동안 전설이나 설화문학 등에 갇혀서 그들의 실체가 왜곡되어 왔다.3) 요즘 대중매체나 일반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천사들이 상상적인 존재나 자신의 인생에 찾아온 좋은 기회와 행운 등의 추상적인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현대적 성향 속에서 천사론이나 마귀론을 성경적으로 연구하려는 학자들이 적은 추세인데다가, 연구하는 학자들도 성경을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이해하여 성경의 명시적인 진리 외에는 수용하지 않는 이론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예를 들어, 최백용은 그의 책 『죄와 사단·귀신과 천사의 정체』에서 천사가 타락하여 사단이 됐다는 이론은 성경적인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은 A.D. 1215년 트랜트종교회의에서 이슬람교 대학의 학자였던 ‘알파’가 제안함으로써 처음으로 “천사 타락설”이 이슬람교의 교리에 도입되고 코란경에 삽입된 후부터 오늘날까지 확산되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4) 최백용은 사단을 타락한 천사가 아닌, ‘육체의 소욕’을 뜻하는 것으로 주장한다. 그는 구약의 선지자와 예수, 제자들과 천사를 같은 의미로 보며 성경을 영해(spiritualization)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천사를 인격적인 실체로 보지 않는다.5)

이와 같은 연구의 한계는 성경을 이론적으로만 접근한 결과이므로, 천사와 같은 영적 존재의 연구에는 체험적이고 임상적인 진리의 증거가 함께 병행되어야 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역 속에 함께 하는 천사들의 지원과 활동을 인식하고 체험하지 못한다면 성경에 나오는 천사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전설이나 우화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천사에 관한 실체를 성서신학적인 관점에서 밝히고 성경 기록 당시뿐만 아니라 고도의 지성과 첨단과학의 시대라는 현대세계에서도 천사들의 활동과 사역을 실제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자 함이다. 천사에 대한 연구는 구약과 신약을 통전적으로 연구하지 않는 한 정확한 규명이 어렵겠지만, 본고에서는 분량상 연구범위를 신약성경에 국한시켰다. 차후로 신구약을 좀더 넓게 연구한다면 천사론에 대한 보다 조직적인 작품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천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성도의 믿음생활을 밝혀주어 더욱 견고한 신앙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성도들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과의 싸움이다(엡 6:12). 따라서 우리 성도들은 적을 분명히 알고 우리를 지원하는 천사들의 전략을 잘 활용하여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할 것이다.


2. 천사에 대한 용어의 성경적 이해

천사의 헬라어는 앙겔로스()이고 히브리어는 말라크()인데, 두 단어가 모두 ‘소식을 전하는 자’(messenger)라는 뜻이다. 곧 천사는 보내신 하나님을 대신하여 권위를 가지고 대행하는 자이다.6) 천사()라는 헬라어 단어가 한글 개역성경에는 ‘사자’ 또는 ‘천사’로 번역되어 있다.7)

천사라는 단어가 신약성경 전체에 176회가 쓰였는데,8) 마태복음에 20회, 마가복음에 6회, 누가복음에 25회, 요한복음에 4회, 요한계시록에 67회 나타난다. 구약성경에도 천사란 단어가 108회 쓰였지만 신약성경에 더 많이 사용되었다.9) 구약성경 17권과 신약성경 17권이 천사들에 대한 구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66권 중 50%가 넘는 34권이 천사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셈이다.10) 이에 반해 귀신()이란 단어는 신약 전체에 63회 나오는데, 마태복음에 11회, 마가복음에 13회, 누가복음에 23회, 요한복음에 6회가 나온다.11) 이처럼 천사나 귀신과 같은 영적 존재에 대한 용어는 복음서 중 누가복음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구약에서 말라크()는 ‘인간 사자’ 또는 ‘천사’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고, 여호와와 연합된 특별한 천사인 ‘주의 천사’를 가리키기도 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나 개별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돕는 특별한 사명을 지녔고(출 14:19, 민 22:22, 왕상 19:7), 하나님의 언약의 도구이며 그 도구의 수단이었다.

바벨론 포로기 이후 천사론이 증대되는 경향이 있었고, 유대교에서 천사의 교리가 발전하였으나 구약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유대교 학자들은 천사들이 하나님의 모습을 우리에게 계속해서 증거하며, 우리 각 개인에 대한 계획을 추진함으로 ‘메타트론’(Metatron) 또는 ‘주의 용모의 천사’(the angel of countenance)라고 불렀다.12) 외경문헌에서 천사들은 자연의 비밀을 전해주며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였고, 랍비들은 천사들을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전달해주는 도구들로서 인정하였고 수호천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신약에서의 앙겔로스()는 하나님의 사자들과 대리자들로서의 천사들을 가리킨다(히 12:22, 행 6:15, 갈 4:14). 천사들은 예수의 생애와 사역에 함께 했으며(눅 2:9; 22:43, 막 1:13, 마 28:2) 구원사의 전과정에서 역동적인 역할을 한다. 천사들은 하나님의 교회가 사명을 수행할 때 교회와 동행하면서 사도들을 위해 사역하고(행 5:19; 12:7)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며(행 8:26; 10:3) 교회의 대적들을 벌한다(행 12:33).13)

천사들의 출현에 대한 보고는 2,000년 이상 성경 지역 여러 곳에서 나왔다. 성경기자들은 천사의 존재를 기정사실로 가정하고 그 존재의 입증 여부를 조사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연대적으로 가장 오래된 천사들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는 B.C. 2,250년경의 우르 남무스(Ur - Nammus) 왕의 석비에서 나타나는데 이 왕이 기도하는 동안 천사들이 나타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천사론은 원시종교의 신화와 이스라엘 주변의 다신교에서 여러 가지로 혼합되었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에게서 잘못된 천사이론을 차용하지 않았다.14)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천사들에 대한 기록은 구약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바벨론 포로기간 때 더욱 분명하게 표현되었다. 신약성경은 천사들의 활동으로 열리고(복음서), 천사들의 활동으로 계속 진행되다가 하나님의 경륜이 끝나게 된다(요한계시록).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통치하시면서 그의 뜻을 행하시기 위해 그의 천사들을 사용하신다.


3. 천사의 종류

성경에 나오는 천사의 종류로는 선한 천사들인 스랍, 그룹, 천사장과 일반 천사들이 있고, 악한 천사들로는 사단인 루시퍼와 함께 타락한 천사들이 있다.

그룹(Cherubim)은 구약에 90회 이상(겔 10:1∼20; 28:14∼16 등), 신약에 1회 언급된다.15) 이 히브리어 단어()의 어원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잡다, 쥐다’,16) 혹은 ‘덮는다, 보호한다’는 뜻으로 제시되어 왔다.17) 그룹은 네 날개를 달고(겔 1:11, 14, 22∼24; 10:18∼22) 하나님의 보좌를 지키는 근위병이며 에덴 동산을 화염검으로 지켰다(창 3:24).

그룹은 성경에 많이 언급되지만 스랍(Seraphim)은 이사야 6장에만 언급된다(사 6:2, 6). 히브리어인 스랍()은 ‘불타다’(burn)의 뜻이고,18)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에 거하며 여섯 날개를 가지고 있다. 그의 임무는 하늘에서 하나님의 이름과 성품을 찬양하는 것이다.

천사장(the archangel)은 헬라어로 아르크 앙겔로스()인데, 신약에 2회 나온다(살전 4:16, 유 9).19) 성경에서 천사장의 명칭은 미가엘에게만 사용되었다. 천사장의 접두사인 ‘arch’는 ‘우두머리, 큰, 중요한’의 뜻인데, 이처럼 미가엘은 천사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천사이며 하나님의 심판의 집행관(administrator)이다.20) 미가엘은 ‘주와 같은 자’(who is like unto Lord)란 뜻이고, 다니엘 12장 1절의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the great prince)이란 표현처럼 하나님의 군대지휘관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들과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지킨다.21) 미가엘은 하나님의 원수들을 대적하도록 하나님으로부터 권세를 위임받아 하나님께서 수행하시는 거룩한 전쟁을 이끌며 하나님의 의로우신 분노를 나타내는 천사장이다. 요한계시록 12장 7∼12절에서 미가엘은 사단과 그의 사자들과 싸우는 군대를 지휘하며 어두움의 세력을 무찌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다.

천사가 자기 이름을 갖는 또 다른 경우로서 가브리엘이 있는데, 히브리어 이름으로 ‘하나님의 강한 자’, ‘하나님의 영웅’, ‘능력있는 자’,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등의 뜻이다. 가브리엘을 흔히 천사장으로 분류하지만 성경상으로는 천사장이란 칭호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의 중요한 직무는 하나님의 왕국 계획의 소식을 알리는 특별한 전달자(messenger)로서 하나님의 자비와 약속을 전하는 일이며, 성경에서는 항상 좋은 소식을 가지고 나타났다(단 8:16; 9:21, 눅 1:9, 26).22) 누가복음 1장 8∼20절에서는 침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 제사장에게 가브리엘이 나타나 침례 요한의 탄생을 예고하였고, 누가복음 1장 26∼35절에서는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의 탄생을 예고하였다. 그러나 유대 전설에 의하면, 가브리엘은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천사로 알려져 있다.23)

외경인 에녹서 20장 1∼7절에는 미가엘을 포함하여 라파엘(Raphael), 우리엘(Uriel), 라구엘(Raguel), 자리엘(Zariel) 등의 능력의 천사가 나오는데, 우리엘은 ‘하나님은 나의 빛’이란 뜻이고 라파엘은 ‘하나님은 나의 치유자’란 뜻이다.24)

천사들은 일반적으로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선한 천사들의 칭호는 ‘거룩한 천사들’, ‘하나님의 천사들’(눅 9:26; 12:8),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히 1:6) 등으로 나타난다.25) 선한 천사의 용어는 선택(election)과 영광(glory)으로 제시할 수 있는데, 선택은 ‘택하심을 받은 천사들’(딤전 5:21)이라는 표현에서 영광은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 ’(마 25:31)라는 표현에 그 근거를 둘 수 있다.26)

악한 천사는 자기들 본래의 지위를 지키지 않고 하나님께 범죄한 천사들로서(벧후 2:4) 마귀와 그의 사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어두운 구덩이 곧 음부인 이 우주에 갇히어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마지막 심판 날까지는 우주 안에서 제한된 활동을 할 수 있기에 성도들을 미혹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 악한 천사들은 성도들의 싸움의 대상이다(엡 6:12).27) 악한 천사들은 하나님께 버림받아 소망이 없게 된 존재들이며 마지막 그리스도의 심판 날에 영원한 불못에 들어갈 운명에 처해진 악한 자들이다.

사단도 광명의 천사로 우리 성도에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우리가 거짓(악한) 천사와 선한(거룩한) 천사를 분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거룩한 천사들은 성경과 모순되는 말을 하지 않고 그의 말이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과 일치한다. 둘째, 천사와의 진정한 만남은 천사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계 22:8, 9). 셋째, 천사들은 그를 만난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평안함과 하나님을 향한 더 큰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넷째, 하나님의 천사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어떤 사람의 이기적인 욕망을 들어주기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 다섯째, 천사와의 만남의 진실성을 확증하기 위해서 기도가 사용되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은혜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봉사하도록 천사들을 보내신다.28)

이상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여 천사와 만나는 신령한 체험을 할 때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악령과 미혹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하겠다.


4. 천사들의 일반적인 특징

4.1. 천사들의 특성

천사들은 무형적이고 비물질적인 영적 존재로서 인간을 초월한 더 큰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고(벧후 2:11), 종족이 아닌 하나의 집단을 구성하므로 결혼하거나 번식하지 않고(막 12:25) 족보가 없는 개별적인 존재들이다(마 22:30). 천사들은 죽을 수 없는 영적 존재들이므로 앞으로 부활할 성도들의 상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눅 20:35, 36). 즉 천사는 성이 없으며(nonsexual), 천사가 입은 옷은 “찬란한 옷” 또는 “흰옷” 등으로 표현되었다.29)

천사들은 질서 있는 조직 속에서 사역하며, 그들의 정기적인 총회가 있는 것 같다(계12:7∼9, 욥 1:6). 천사들은 지적, 정적, 의지적인 인격성을 갖고 있으며 도덕적인 존재들(moral beings)이다.30) 천사들은 하나님과 직접적인 교통을 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필수적인 자세다(시 103:20).

천사들의 수에 대한 성경적인 표현은 “허다한(multitude) 천군”(눅 2:13, 14), “만만(1억)이요 천천(백만)”(계 5:11), “천만천사(innumerable company of angels)”(히 12:22), “열두 영(twelve legions)더 되는 천사”(마 26:53) 등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천사들이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열두 영”에서 “영”(legion)은 로마군대의 구분 중 가장 큰 단위를 가리키며, 6,200명의 보병과 300명의 기병으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열두 영은 78,000명의 군대를 말함으로 예수께서 명령만 하시면 한번에 그 정도 이상의 천사들을 동원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이와 같이 수없이 많은 천사들이 매일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보살펴주고 있다는 것이다.31)

천사들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창조물로서(시 148:2∼5)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보이지 않는 존재들 중의 하나다(골 1:16). 한번 창조된 천사는 죽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며(눅 20:36), 늙지 않고 수 천년 동안 젊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막 16:1∼5, 마 28:1∼5). 따라서 천사를 선한 사람(그리스도인)이 죽어서 이 땅에 돌아온 경우로 믿는 것은 비성경적이다.32)

천사들은 우리가 이해하는 세상적인 관점에서의 성을 갖고 있지 않다(마 22:28∼30). 미가엘, 가브리엘, 루시퍼를 포함해서 성경에 나오는 천사들의 성이 남성으로 표현되었다고 하여 천사는 반드시 남자라는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 알 레이시(AL Lacy)는 그의 저서인 『천사의 미스테리』에서 천사를 단수 대명사로 표현할 때 “그”(he, him)라고 성경에 기록되었으며, “그녀”(she, her)나 “그것”(it)이란 표현이 없으므로 천사는 남자모습을 한 남자천사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심지어 하나님의 아들들인 타락한 천사들이 남성으로서 이 땅의 여인들과 정상적인 성관계를 통해 더럽고 추한 자인 네피림(Nephilim) 즉, 남자 거인들을 탄생시켰다고(창 6:1∼4) 굳게 믿고 있다.33)

이러한 주장은 성경 전반적인 문맥을 고려해 볼 때 전체적인 흐름과 조화되지 않는 상당히 무리한 주장으로 여겨진다. 알 레이시의 성경해석 방법의 특징은 성경의 단어와 문법에 국한시키는 “극 문자적인” 성향과 필요시에 자기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유추해석의 성향을 띄고 있으므로 성경해석이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천사들은 이 땅에서 봉사의 기능을 갖고 있는데, 사단에 속한 악령들도 천사와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지만 이들은 타락하여 하나님께 반항하고 항상 이 땅을 미혹하고 죄짓게 하는 활동에 힘쓰고 있다.34)

4.2. 천사의 위치

예수는 이 땅에서 죽음을 겪기 위해 일시적으로 천사보다 조금 낮게 되셨다(히 2:9). 히브리서 2:7에서 “잠시동안 인자를 천사보다 조금 낮게 하셨다”고 말씀하시는데(시 8:4∼6의 인용), 영어성경 킹제임스 역( K. J. V.)의 뜻으로 보면 구속받은 사람들도 잠깐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셨다는 의미에 포함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온전한 하나님의 통치 세상이 되면 그리스도 아래에 인간, 인간 아래에 천사의 지위가 결정된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가 천사보다 뛰어남은 천사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인 “예수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셨기 때문이다(히 1:4, 5). 그러므로 과거의 유대교인들이 행했던 잘못된 천사숭배는 금지되어야 한다. 천사들은 그리스도의 종이기 때문에 우리가 천사들을 존경할 수는 있으나 숭배하거나 예배해서는 안 되며(골 2:18), 그들에게 기도하거나 간구해서도 안 된다.35) 성경에서 하나님과의 기도를 통한 대화는 허락하셨지만, 천사와의 대화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뉴 에이지(New Age) 운동에서와 같이 천사를 통해 영계와 교신하거나 자신의 천사와 친구처럼 사귀려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36) 하나님의 천사들은 권위 있게 말하고 권위 있게 행동하지만 예수께 복종하며(벧전 3:22), 나중에는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 성도들에게도 복종할 것이다(고전 6:3).

골로새서 2장 18절의 “숭배”(worship)란 헬라어 단어는 드레스케이아()로서 “종교”라는 뜻이므로, 사도 바울은 이런 종교적 행위를 못하도록 경고하고 이런 행위를 통해서 상급을 빼앗기지 않도록 권면하고 있다. 이는 결국 성도들이 천사를 판단하기 때문이므로(고전 6:3) 이런 거짓된 종교행위에 미혹되어서는 안 된다.

천사들의 거처는 대부분 천체계의 하늘(the stellar heaven)에 속해 있으나, 어떤 천사는 하나님의 존전에 거한다.37) 신학적으로 천사들의 조직은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천사들의 계급체계는 효율적이고 중복도 없이 완벽한 조화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고 인류를 위해 일하고 있다.38)

천사들은 하나님에 의한 인간구원을 부러워하고 하나님을 경배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인 안의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를 흠모한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택함 받은 선한 천사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믿는 성도들과 함께 연합하여 살고, 악한 천사들은 불못에서 영원한 심판의 고통을 당하게 된다. 성도들은 장래에 천사와 더불어 통치하게 됨으로써(계 20:4∼6; 19:28), 하늘과 지상의 하나님 왕국에서의 천사와 연합하게 된다.


5. 천사들의 사역

5.1. 천사들의 사역의 범위(활동영역)

천사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예배하고(계 4:6∼11), 봉사하고(히 1:7), 하나님 통치의 대리자로서 자연을 통치한다(계 7:1; 16:3).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천사들은 그의 탄생을 예고하였고 어릴 때 보호하고 지키며, 십자가상에서 함께 하며 힘을 주었다. 누가복음 22장 43절의 “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라는 말씀에서 “힘을 돕더라”의 헬라어인 에니스쿠온()은 “내적으로 힘을 강하게 한다”는 뜻이다. 또한 천사들은 예수의 부활하심을 알렸고(마 28:2∼4, 요 20:11, 12), 승천 시에 함께 하였고 재림을 예언하며(행 1:10, 11), 재림 시에 능력으로 함께 하며(히 1:7, 살후 1:7) 하나님의 성도들을 모을 것이다.

성도와의 관계에서 천사들은 율법을 전달하고 계시하며(행 7:52, 53, 갈 3:19, 히 2:2), 인도하고(마 1:20, 21) 강하게 해서 용기를 주며(마 4:11, 눅 22:43), 의로운 자의 죽음에 참여해서 성도와 교회를 보호하고(눅 16:22, 유 9), 종말 때에 택한 자들을 구원한다(계 7:1∼14).

이와 같이 천사들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동원되고 인간의 구원사역에 관계한다(엡 1:7, 히 2:14, 15). 또한 천사들은 세상의 개개인과 국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집행자이다(행 12:23).

천사들의 사역은 매우 다양하고 많은 분야에 관계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예언의 성취를 돕지만,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에게 그분의 사역을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욥 4:18; 15:15). 왜냐하면 천사들은 유한한 피조물(finite creatures)이기 때문이며 사역에 있어서 천사들의 제한 사항은 공간, 능력, 지력, 거룩함 등이다.39) 천사들은 사람보다 지식에 월등하나 전지하지는 않으며(마 24:36), 사람보다 힘이 강하나 전능하지는 않다(벧후 2:11). 따라서 이들은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 활동이 제한된다.40)

여기서 우리는 성령의 사역과 천사의 사역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겠다. 성령께서는 성도들을 내적이고 영적으로 역사하셔서 우리 영혼을 지키고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시며 기도의 격려자요 기도를 지시하시는 분이시다. 곧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서’ 사역하신다(요 14:16, 17)

천사들은 우리 성도들을 외적이고 육체적으로 역사하여 우리 몸과 길을 지키고 기도응답을 전달한다. 따라서 천사들은 ‘우리 곧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해서’ 사역한다(히 1:13, 14). 그러나 천사는 복음전파자가 될 수 없고 상담자의 역할이나 목회를 할 수도 없다. 다만 특별한 교회를 지켜줄 수는 있다.

옛날부터 성화에는 천사들의 사역장면에 날개 달린 천사들의 모습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스랍과 그룹을 제외하고는 천사들이 날개를 가졌다는 기록이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다. 예수께서 승천했다고 하여 날개가 있는 것이 아니듯이 천사가 날 수 있다고 하여 꼭 날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계 8:13).41)

성경의 기록과 같이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천사들의 방문이 일어날 수 있으나 성경이 더 강조하는 점은 천사들이 우리를 일회적으로 방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주변에 함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신앙은 일회적인 천사의 방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성령이 우리 시대에 더 특별히 방문하여 역사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성경 어느 곳에서도 천사들의 방문을 바라고 기대하고 소망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42)

5.2. 베드로에게 나타난 천사의 사역

사도행전 12장 1∼15절에 나오는 사건의 배경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베드로의 3번째 투옥사건(행 4:13; 5:18 참조)이다. 당시 이스라엘의 전 영토를 통치하게 된 헤롯 아그립바 1세가 유대인들에게 자신의 인기를 높이고 그의 유대인 신하들의 환심을 사서 정치적인 안정을 누릴 목적으로 교회를 핍박하기 시작했고 교회의 유능하고 뛰어난 지도자로 알려졌던 야고보 사도를 잡아 참수형에 처하였다. 이런 여세를 몰아 교회의 또 다른 지도자였던 베드로를 잡아 처형하려 했다. 그런데 마침 그때가 유월절이었는데, 이 절기 중에 죄수를 처형하면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는 유대교의 전통 때문에 처형하지 못하고 그를 감옥에 가둔 것이다. 따라서 베드로도 유월절이 끝나면 헤롯에 의해 처형이 행하여질 긴박한 상황이었다.

4절에 “군사 넷씩인 네 패”는 당시에 16명이 4명씩 한 조가 되어 밤에 3시간씩 교대로 보초를 섰음을 말하는 것인데, 두 명은 사슬에 매인 죄수 곁에 있고 두 명은 바깥에서 지켰다. 5절에 “갇혔고”()는 미완료 과거형으로서 유월절이 끝나기까지 계속 기다리며 갇혀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6절에 두 “쇠사슬”( ; 원형: )은 여러 개의 고리들로 이루어진 사슬들을 말하는데, 그 중에 하나는 각 군사에게 묶었고, 또 다른 하나는 베드로의 옆구리에 묶었다. “지키더니”()란 미완료 과거 동사는 “계속해서 지키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워 자고 있는 베드로에게 천사가 나타났고 문이나 쇠사슬은 천사를 막지 못했다. 감옥에 빛이 비치자 쇠사슬이 벗겨졌고 문은 하나하나 저절로 열려져 베드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걸어서 감옥을 탈출하였다. 이런 역사를 이룸은 베드로가 천사처럼 잠긴 문을 그대로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절의 동사들인 “들메라”()와 “따라오라”()는 명령법으로, 천사가 베드로에게 급히 일어나 샌들을 신고 끈을 묶고 자기를 계속해서 따라오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오라’는 헬라어 단어는 현재형으로서 지속적으로 따라오는 행동을 명령하고 있다). 9절의 “베드로가 나와서 따라갈새 천사의 하는 것이 참인줄 알지 못하고”에서 “참”()은 현재형으로 환상이 아닌 “실재”를 뜻하며, “따라갈새”( - )는 미완료 과거 능동태 동사로서 천사가 안내하는 대로 계속해서 뒤따라갔다는 뜻이다. 또한 “하는 것”()은 현재(중간태)분사로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12절의 마리아의 집은 넓은 다락방으로서 예루살렘교회의 집회장소로 이용되었는데, 베드로의 투옥 이후에 교회 성도들은 그의 구출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13절에서 로데라는 하녀가 베드로의 음성을 알아들었는데, 14절에 사용된 “알고”()란 단어는 ‘인식하다’()의 제2부정과거 능동태 분사로서 로데는 이전부터 베드로의 음성을 자주 들어 그를 알아보았다는 의미이다.

로데가 기뻐서 문을 채 열기도 전에 이 소식을 전했으나 교회 성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즉 그들이 부르짖는 기도의 응답에 대해서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이와 같이 많은 기도를 하되 그 응답은 믿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교훈을 보게 된다. 또한 15절의 “그의 천사라”()고 말한 것은 각 사람마다 돕는 천사를 갖고 있다고 하는 당시 유대인들의 일반적인 신앙적 사고를 잘 보여준다.

이 베드로에게 나타난 천사 사역을 통해서 얻는 교훈은 하나님께서는 교회나 성도가 위험에 처했을 때 천사들을 가시적으로 보이도록 보내시고 그의 능력적 사역을 통해 자연적이고 물리적인 장애를 초월하여 그 위기에서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이런 역사는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필요하다면 동일하게 재현될 수 있는 성경적인 사건이다.

5.3. 오늘날의 천사들의 사역

신약성경을 보면 천사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복과 위로와 평강과 계시의 복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된다(마 28:5, 6, 계 1:1; 22:16). 그리고 천사들은 하나님의 적들을 진멸하는 데 사용된다(행 12:21∼23, 계 8:13; 12:7∼9). 또한 천사들은 하나님의 선택하신 자들의 경호원으로 성도들의 재산과 생명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준다(행 12:4∼10; 27:22∼25).

성경에는 천사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구출된 여러 가지 예가 있다. 하나님께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느부갓네살 왕의 뜨거운 풀무불 위협으로부터 천사들을 사용하여 구원하셨다. 주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헤롯왕의 위협을 피하여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도망하도록 명령하였다. 또한 열 여섯 명의 병사가 지키는 가운데 두 명의 보초 사이에서 두 겹의 쇠사슬로 묶여 있던 베드로는 한 천사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된다. 이처럼 오늘날도 천사들이 형체를 눈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나타나고, 때로는 음성으로 위험을 알려주기도 하며 사고의 위기로부터 붙들어서 안전하게 옮겨놓아 생명을 보존시키는 많은 간증들이 있다.43)

성도 개인을 돕는 천사는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in Heaven their angels)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마 18:10)는 성경 말씀을 근거로 받아들일 수 있다. 천사들은 항상 그리스도인과 함께 하면서 하나님의 방법과 그 뜻대로 우리들을 돕고 있다. 사고의 죽음 속에서도 고통을 덜어주고 때로는 그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사역을 한다. 천사들은 많은 사람들의 체험적인 간증에서 알 수 있듯이 일상의 위험에서 보호해 주는데 강한 유혹, 교통사고, 실족사고, 추락사고, 강도사고, 충돌사고, 익사사고, 화재사고, 태풍이나 지진이나 화산 폭발과 같은 재난사고에서도 천사들은 신비로운 사람들로 나타나 그 위험에서 구해준 다음에 사라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마릴린 칼슨 웨버(Marilynn Carson Webber)와 윌리암 D. 웨버(William D. Webber)는 『천사를 만난 사람들』이란 저서에서 “성경에 나오는 천사를 직접 만난 사람들의 생생하고 흥미로운 간증”이란 부제와 같이, 저자들은 성경적인 연구와 체험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천사들이 현대의 우리 삶 가운데 함께한다는 증거를 조심스럽고도 철저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1990년도 갤럽조사를 통해 “미국인의 절반이 천사의 존재를 믿으며, 십대 청소년들의 75%가 천사가 있음을 믿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특히 이 저서에서 오늘날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천사를 그들의 삶에서 직접 체험했거나 보았다고 간증하고 있다.44)

방탕한 어거스틴(Augustine)에게 들렸던 “들고 읽어라”는 음성은 천사의 음성이었다. 이런 역사의 결과로 그가 회개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어 교회의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하였고 그의 저서들은 1,500년간 기독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현대의 우리들에게도 천사는 나타날 수 있고,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천사들을 동일하게 사용하신다. 천사들은 중요한 임무를 띄고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리 삶의 평범한 일을 위해서도 활동한다. 이들 천사들은 자연환경에 지배를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지 않는다거나 모래사장을 같이 걸어도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고 간증하고 있다.45)

혹자는 천사를 보고 싶어 사모하며 하나님께 보여달라고 기도하는 자들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바람이며 천사는 천사의 모습을 볼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친히 모습을 드러낸다. 나타나는 모습은 다양한데, 성경상의 표현으로 번개같거나(마 28:1∼4) 무섭게 묘사되는가 하면(삿 13:3,6), 남자 또는 여자 등 보통사람의 모습이나 움직이는 빛의 모습 등으로 보이기도 한다.46)

로마의 백부장인 고넬료의 사건(행 10:17)에서와 같이 천사들이 가끔 불신자들의 삶에도 개입하는 것은 그들을 하나님께 인도하여 믿게 하는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 중에서 천사들에 대한 체험이 없다 할지라도 성경은 천사가 있다고 증거하므로 우리는 그들의 존재와 사역을 믿을 수 있다.

천사들은 우리들을 물리적인 위험으로부터 건져내기도 하나, 때로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이나 시련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서 우리의 삶에 직접 개입하기도 한다(시 34:7).47)

우리가 자신의 소욕을 포기하고 그리스도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믿고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천사들로 보호막을 입히시어 우리를 보호하실 것이다. 천사의 출현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확신하게 하며, 사도 바울에게 나타나서 격려한 예와 같이 천사들이 하는 말은 큰 위로와 힘을 준다(행 27:23, 24).


6. 나가는 글

천사는 하나님의 사자로서 인간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거나 그 뜻을 수행하는 초자연적인 천상의 존재다. 천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경륜의 위대함을 보여주며, 보이지 않는 세계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기억시킨다. 천사들은 성경기록 당시와 동일하게 오늘날도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므로, 우리는 생활 속에서 천사들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겠다.48)

우리는 마귀와 그의 세력을 의식하느라 거룩한 천사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성경을 통해 우리의 믿음의 눈이 열려지지 않으면 천사에 대한 많은 책을 섭렵한다 하더라도 우리 눈에는 천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천사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끊임없이 사람들을 돕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적 존재인 천사들을 보지 못한다.49)

천사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깨닫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이 세상에 끼치고 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사실을 피부로 체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거룩한 천사들을 명하여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상하게 하려고 항상 공격하는 마귀와 악령들의 위험으로부터 언제나 우리를 보호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천사에 대한 체험이 있든지 없든지 관계없이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에 늘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천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우리가 비탄에 잠겨 있거나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거나 유혹이 있을 때나 죽음의 순간(눅 16:22) 등 무수히 많다. 특히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있을 때 천사의 도움으로 우리의 신앙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50)

천사들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순찰자이다. 바울은 “우리가 천사들에게 구경거리가 된다”고 말하였다(고전 4:9). 이처럼 천사들이 늘 우리를 지켜보며 주위에서 우리를 돕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다.

필자는 사도적 권능을 행하며 성령 사역을 하는 베뢰아운동의 사역자들이 천사들의 사역에 더욱 민감하여 그들의 사역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주님의 사역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 성경적인 범위 내에서 개인적으로나 사역적으로 더 많은 천사들에 대한 체험적인 간증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주)

1)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천사를 만난 사람들』 조은주 역 (서울: 도서출판 은성, 1996), p. 8.
2) Billy Graham, 『천사론』 도한호 역 (서울: 침례회출판사), p. 11.
3) C. Fred Dickason, 『천사: 사탄과 귀신론』 김달생 역 (서울: 성광문화사, 1982), p. 19.
4) 최백용, 『죄와 사단·귀신과 천사의 정체』 (서울: 이단방지선교회, 1991), p. 150.
5) Ibid., pp. 172, 175-185.
6) 정인찬 편, 『성서대백과 사전』(제7권)(서울: 기독지혜사, 1981), p. 799.
7) George V. Wigram, 『신약성구사전』 고영민·김만풍 역 (서울: 기독교문화사, 1981), pp. 105-107.
8) J. Rodman Williams는 가 구약에서 114회, 가 신약에 169회 쓰였다고 주장한다. cf) J. Rodman Williams, “God, the world & Redemption”, Renewal Theology(Grand Rapids: Zondervan Publishing House, 1988), p. 169.
9) C. Fred Dickason, op. cit., p. 13.
10) M. C. Webber와 W. D. Webber는 그의 책에서 천사라는 단어가 성경 35권에 292회 나온다고 제시하고 있다. cf)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 245.
11) 성종현, 『공관복음서 대조 연구』(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출판부, 1992), pp. 23, 26, 225.
12) Billy Graham, op. cit., pp. 94-95.
13) Gerhard Kittel & Gerhard Friedrich, 『신약성서 신학사전』 번역위원회 역 (서울: 요단출판사, 1986), pp. 14-16.
14) 정인찬 편, op. cit., p. 810.
15) J. Rodman Williams, op. cit., p. 183.
16) AL Lacy, 『천사의 미스테리』 정동수 역 (서울: 도서출판 예향, 1995), p. 153.
17) Henry C. Thiessen, 『조직신학강론』 권혁봉 역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75), p. 310.
18) 스랍은 ‘사랑’, ‘고상한 이들’의 뜻이라고도 한다. Billy Graham, op. cit., p. 68.
19) George V. Wigram, op. cit., p. 202.
20) Billy Graham, op. cit., pp. 64-65.
21) C. Fred Dickason, op. cit., pp. 67-69.
22) Billy Graham, op. cit., p. 66; C. Fred Dickason, op. cit., pp. 69-71.
23)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 200.
24) W. A. Criswell, op. cit., pp. 202-203; Henry C. Thiessen, op. cit., p. 311.
25) 정인찬 편, op. cit., p. 802.
26) C. Fred Dickason, op. cit., p. 14.
27) 이인우·채천석 공저, 『차트조직신학』(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9), p. 40.
28)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p. 228-233.
29) C. Fred Dickason, op. cit., pp. 86-87; J. Rodman Williams, op. cit., pp. 178-179.
30) J. Rodman Willams, op. cit., pp. 172-173.
31) AL Lacy, op. cit., p. 42.
32)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p. 214-217; AL Lacy, op. cit., p.21.
33) Ibid., pp. 23-24, 52-53, 55, 90-92, 107, 120-121.
34) 이인우·채천석 공저, op. cit., p. 41.
35) Wayne Grudem, Systematic Theology (Grand Rapids: Zondervan Publishing House, 1994), p. 407.
36)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 261.
37) C. Fred Dickason, op. cit., pp. 75-76.
38)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 201.
39) J. Rodman Williams, op. cit., pp. 175-176.
40) C. Fred Dickason, op. cit., pp. 27, 42-43; Henry C. Thiessen, op. cit., pp. 303-304.
41) AL Lacy, op. cit., p. 22.
42) J. Rodman Williams, op. cit., p. 195.
43)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 51.
44)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p. 55-56.
45) Ibid., pp. 20, 35.
46) Ibid., p. 98.
47) Billy Graham, op. cit., p. 28;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p. 121, 261.
48) Wayne Grudem, op. cit., pp. 402-408.
49) Marilynn Carson Webber & William D. Webber, op. cit., p. 203.
50) Ibid., pp. 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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