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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는 20대보다 3배 더 환하게.. 부모님 집 조명 확인하세요

하나님아들 2021. 5. 5. 23:19

60대는 20대보다 3배 더 환하게.. 부모님 집 조명 확인하세요

김광준·연세대 의대 노년내과 교수

입력 2021. 05. 05. 

[튼튼 장수 프로젝트, 노화 알면 노쇠 막는다] [1] 눈·귀

60세 고교 동창 모임을 보면 같은 나이임에도 20살 가까이 차이 나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이는 50대 초반으로 젊게 보이고 다른 이는 60대 후반처럼 늙어 보인다. 개인마다 노화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늙어감에 대한 대처가 다른 결과이기도 하다.

노화는 질병이 아니다. 하지만 노화가 쌓여 노쇠가 되고 질병이 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는 65세 이상 한국인 3517명을 대상으로 어떻게 늙어가고 있는지 10년째 추적 연구 중이다. 국내 노화 집단 최장(最長) 연구다. 이 병원 노년내과와 공동 기획으로 신체 장기별 노화 과정과 노화를 늦추는 대처법을 연재한다. 노화를 알면 노쇠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눈, 빛 투과 줄어 3배 환하게 해야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는 자외선 자극 등으로 점점 혼탁해진다. 심한 경우가 백내장이다. 빛 통과량이 줄고 산란하여 시력에 변화가 온다. 색상은 덜 밝게 보이고, 여러 색에 대한 섬세한 대비가 어려워진다. 파란색은 좀 더 회색으로 보인다. 이에 고령자들은 파란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를 읽는 게 어렵다. 노인 대상 인쇄물이나 표식에 이런 조합은 피해야 한다.

빛 투과량이 적으니, 나이 들수록 주변을 환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개 60세가 되면 20세보다 3배 밝은 빛이 필요하다. 안방, 거실, 부엌 등 공간에 따라 조명 강도가 차이 나지 않도록 일정하게 밝게 해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을 볼 때도 어둡지 않은 곳에서 보는 것을 권한다.

동공은 빛의 변화에 느리게 반응한다. 영화관처럼 환한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 때 암적이 오래 가니 주의가 필요하다. 반대로 밝은 곳으로 들어갈 때 일시적으로 앞이 안 보일 수 있다. 나이 들수록 눈부심에 민감해지고, 망막 신경세포 수가 감소해 거리 감각도 줄어든다.

눈물에 기름 성분이 줄어 안구가 건조해진다. 각막 마찰이 심해지면서 각막염이 잘 생긴다. 안과서 자기 눈물 성분을 분석한 후 인공 눈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양 눈 바깥 위쪽 눈물샘을 따뜻한 수건으로 덮고 천천히 마사지하는 게 좋다.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약 60㎝ 안쪽의 가까운 물체를 못 보는 노안은 40대 중반부터 시작된다. 노안을 늦추는 데 눈 운동이 도움 된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보는 연습이다. 팔을 쭉 펴서 손가락을 정면에 놓고, 최대한 집중해서 손가락을 10초 정도 또렷이 본다. 이후 팔꿈치를 굽혀서 얼굴 쪽으로 손가락을 가까이 한 뒤 또 10초간 집중해서 본다. 이를 한 번에 3회씩 하루에 3번 반복한다. 머리를 고정시키고 팔을 움직이면서 손가락을 상하좌우로 이동하고 이를 눈알로만 따라가는 연습도 권장된다. 루테인과 아스타잔틴 성분이 있는 눈 영양제를 보충하는 것도 좋다.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 방문을 권장한다.

◇귀, 고음·모음부터 안 들려

나이 들면 고음, 고주파 영역부터 청력이 떨어진다. 바이올린 소리가 덜 맑게 들릴 수 있다. ㅋ·ㅌ·ㅅ·ㅍ·ㅊ 등 대부분의 자음이 고음이고, 모음은 저음이다. 고령자는 자음 단어를 식별하는 것이 어렵다. 예를 들어, “정말 갖고 싶은 것을 정확히 말해요”라고 물어 보면, “엉알 앋오 입은 얻을 엉왁이 알애요”로 들을 수 있다. 자음이 안 들리기 때문이다. 어르신에게 말할 때는 큰 소리보다는 자음을 또박또박 발음해야 한다. 노인들은 저음의 남자보다 고음의 여성, 아이들 말을 더 듣기 어렵다.

평소 청각 손실을 초래하는 소음 노출을 피하고, 조용한 곳에서 말을 나누는 게 좋다. 대화 중에 비교적 저음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틀면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눈을 감고 주변의 다양한 크고 작은 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연습도 권장한다. 청력이 떨어지면 외부 자극이 줄어 뇌 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 그런 경우 적극적으로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보청기가 안경인 셈이다. 귀 안 보호막이 약해지면서 외이도염이 증가하니 귀를 세게 후비지 말아야 한다. 귀지가 축적될 수 있으니, 아무 이유 없이 소리가 작게 들리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소하는 게 좋다.

전정 기능 저하로 어지럼증이 늘어난다. 그것으로 구역질이 나고 식욕이 떨어질 수 있다. 활동량이 줄면 더 어지럽다. 몸살 걸려 온종일 누워있다가 일어서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전정 재활을 위해서는 벽에 손을 대고 눈을 감고 걸어 보는 훈련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