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성경의 '마리아'라는 이름의 여인들
마리아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신약에 여섯 명이 있다. 그래서 때로 혼동할 때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찬송가 211장(통일 346장)이다. "값 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막달라 마리아 본받아서"라고 무심코 부르지만, 막달라 마리아가 아닌 '베다니의 마리아'가 예수님께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부어 드렸다(막 14:3).
"예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이렇게 착각한 것은, 중세의 신학자들이 그녀와 막달라 마리아를 동일시하여 막달라 마리아가 곧 베다니의 마리아라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두 번 향유 부음을 받았다. 초대 교회의 저자 오리겐은 심지어 세 번의 향유 부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1.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그녀는 나사렛에서 살았으며, 목수 요셉과 약혼한 기간에 예수님을 잉태하였다. 그녀는 다윗 가문 출신으로, 눅 3장의 족보와 관련이 있다.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되었더라"(눅 2:5)
요셉과 마리아의 정혼은 천사가 나타날 때까지 잘 지켜지고 있었다. 유대 관습에 따르면 결혼하기 1년 전에 정혼(약혼)한다. 샴마이(Shammai)학파는 정혼한 여인의 부정은 사형으로 처벌된다고 했다. 그리고 혼전의 성관계도 물론 용납되지 않았다. 또한 정혼 기간 내에 신랑이 사망할 경우 신부는 과부로 간주되기도 했다.
누가복음 1장 29, 34절 등에서는 마리아의 처녀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강조는 약혼 이후에 마리아가 더욱더 조신(操身)하고 경건한 생활을 하였음을 부각시킴은 물론이고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확증시키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천사의 수태고지를 들은 마리아는 "저는 주의 계집종이니 하나님의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대답한다. '계집종'을 뜻하는 헬라어 '둘레(δούλη)'는 '노예'를 뜻하는 '둘로스(δοῦλος)'의 단수 여성형이다. 이 표현은 자식을 간구하던 한나의 기도를 떠올리게 한다(삼상 1:11). 마리아는 자신의 임신 사실이 밝혀질 경우 자신에게 미치게 될 온갖 비난(非難)과 돌팔매질을 감수하고서라도 오직 하나님의 처분에다 모든 것을 맡기려는 심정을 이 말로써 표현했다.
2. 마르다와 나사로의 여동생 마리아
이 여자의 이름은 누가복음에서는 10:38이하에서 한 번만 언급되어 있는데, 이 곳에서 그녀는 언니가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돕기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앉아 있었다. 마리아, 마르다, 그리고 나사로는 남매지간으로 베다니라는 작은 마을에 살았다.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4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오가며 사역하시기 좋은 곳이 었다는 요인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부수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베다니에는 나사로, 마리아, 마르다의 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집에 거주하는 삼남매가 예수님께 특별한 존재였다. 이에 대해 요한은 이렇게 증언한다.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요 11:5).
그들은 늘 예수님을 환영하며 반겼을 뿐만 아니라 여행에 지친 예수의 일행들에게 음식과 잠자리 등을 제공하며 섬겼던 아주 귀한 동역자였다.
"저희가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촌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눅 10:38)
그리고 요 11-12장에서는 그녀가 예수님께 향유를 부었음이 나타나 있는데, 4복음서 모두 이 향유 부음에 대해서 진술하고 있다.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요 12:3)
3. 막달라 마리아
이 여자의 이름은 아마 갈릴리 막달라 성읍에서 유래한 듯하다. 마리아라는 이름은 매우 흔했으므로 이 특정한 마리아를 구별하기위해서 '막달라'라는 지명을 이름 앞에 붙였다 '막달라'는 '탑' 또는 '망루'라는 뜻의 지명으로 갈릴리 바다의 서해안 가버나움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성읍이다.
이 마리아를 특징지워 주는 또 하나의 사실은 그녀가 과거에는 일곱 귀신에 들려서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였으나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 주어 지금은 온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곱이라는 숫자가 완전수라는 점 뿐만 아니라 일곱 귀신은 최악의 상태를 묘사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는 점에서도(마 12:45) 이 여인에게 임한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큰 은총을 입었으므로 그녀가 예수에게 전적인 헌신을 하였을 것은 당연한 일인 바 예수를 따랐던 여성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짐작된다. 그것은 그녀가 예수의 수난사에서 독보적(獨步的)인 증인이 된 점에서 충분히 짐작된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운명할 때 그 자리에 있었으며(마 27:55,56; 막 15:40; 요 19:25), 예수의 시신이 매장되는 현장에도 있었고(마 27:61; 막 15:47; 눅 23:55), 주일날(안식 후 첫날)이른 아침에 예수의 시신에 기름을 바르려고 무덤을 찾았고(마 28:1; 막 16:1; 눅 24:10), 예수의 부활을 처음으로 목격한 자도 바로 그녀였다(막 16:9;요 20:1-18).
누가복음 8장 2절에는 그녀가 악귀에게서 구원받은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그녀를 예수님께 향유를 부었던 '죄 있는 여자'와 동일시하는 견해를 의심하게 된다(눅 7장). 누가는 아주 다른 묘사를 사용하기보다는 연관성을 숨김 없이 드러내고자 했을 것이다.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또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또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저희를 섬기더라"(눅 8:2-3)
그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그 곳에 있었으며,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그녀에게로 가셨다(요 20:1이하). 그 때 예수님은 그녀에게 그들의 관계가 이후부터는 아주 다른 종류의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4. 야고보의 어머니, '다른 마리아'
이 마리아와 '글로바의 아내'는 아마 동일인인 듯하다.
엠마오로 가던 두 명의 제자 중 한 사람이 글로바였다고 누가는 증언한다. 그것으로 미루어보아 글로바는 당시 예수님의 열두 제자에는 들지 못했으나 모두가 잘 아는 유력한 자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글로바(클레오파스 Κλεόπας)라 하는 자"- 이 사람의 정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첫째는, 요 19:25에 언급된 마리아의 남편이라는 견해(Alford, Gilmour 등)이며 둘째는, 교회사가 유세비우스(Eusebius)의 말에 근거하여 초대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 시몬의 아버지와 동일한 인물이자 예수의 삼촌이라는 설(Origen, Zahn 등)이 있는데 정확한 근거는 없다. 두 견해의 다른 가능성에서 제시된 인물이 동일인일 수도 있음을 배제할 수는 없다. 어쨌든 이름을 언급한 점으로 보아 당시 누가복음의 독자들은 이 사람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한 사람은 글로바의 아내이거나 아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특히 유월절 행사에 참석했었다는 점을 전제한다면 가족이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따라서 동행한 다른 한 사람은 글로바의 아내였을 것이라는 견해가 가장 신빙성있다 하겠다. 아들보다는 아내일 확율이 높은 것은 가족의 구성상 남편과 아내가 기본 구조이기 때문이다.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는 예수님을 따라 예루살렘에 갔으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장소에 있었다(마 27:55,56).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더라"(마 27:56)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요 19:25 )
또한 예수님이 부활하신 아침에 그녀는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무덤에 있었다(마 28:1;참고. 막 15:40이하; 눅 24:10; 요 19:25).
"안식일이 다하여가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미명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왔더니"(마 28:1)
저술가 헤게스푸스(Hegesippus)에 따르면 글로바는 예수님의 아버지인 요셉의 형제였다.
5. 마가의 어머니
그녀는 유일하게 행12:12에서만 언급되어 있다. 이 곳에는 그녀의 집이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집회 장소로 사용되었음이 나타나 있다.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모여 기도하더라"(행 12:12)
1:13에서는 '다락'으로만 언급되어 있으나 12:12에서는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이 언급되고 있다. 만일 본절과 1:13 및 12:12의 장소가 서로 일치한다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마가의 다락방'이란 표현이 어느 정도 타당하다.
베드로가 감옥으로부터 구출되어 처음으로 찾아간 집이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이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이후로 이곳은 줄곳 제자들의 은신처및 집회장소로 사용된 듯 하다.
참고로, 마가 요한은 바나바의 생질이며(골4:10) 바울과 바나바의 보조자이며 마가복음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마가는 로마식 이름이고 요한은 유대식 이름이다. 이는 바울이 로마식 이름이고 사울이 유대식 이름인 것과 동일하다. 그는 바울의 제1차 여행때 바나바와 바울과 동행하였는데 (12:25;13:5) 2차 여행 때 그의 동행에 관한 문제 때문에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서게 되기도 한다(15:37,38).
마가는 훗날 베드로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었고 바울에게도 인정받는 사역자가 되었다(딤후 4:11). 그가 마가복음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가까이에서 보고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베드로를 통해 예수님에 대해 상세히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6. 로마의 한 그리스도인
바울은 그녀를 수고를 많이 한 여자로 소개하고 있지만(롬 16:6), 그 외에 그녀에 관해서 알려진 바가 없다.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롬 16:6)
출처: https://mybiblenotes.tistory.com/393?category=884687 [묵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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