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 : 렘 31:31-40
(3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32)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3)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4)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 묵상
인간은 관계성의 존재이다. 그리고 관계의 근원은 하나님께 있다.
창세전, 하나님은 자기 속의 생명을 아들에게 주시고(요 5:26), 아들과 관계하며 존재하셨다.
이는 성자의 영광이며, 성부의 영광이었다(요 17:5, 24).
하나님이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심은 아들에게 주셨던 영생을 주셔서(딛 1:2), 관계하시기 위함이었다(요일 1:1-3).
하나님은 첫 사람 아담을 지으시고, 말씀을 통해 그와 관계하셨다.
여기서 “관계하다”의 히브리어, “야다”는 부부 사이의 친밀한 연합을 의미한다.
즉, 아담은 하나님의 계명에 복종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하나님과 연합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과 최초에 맺은 언약이다.
그래서 하나님과 인간이 맺은 관계는 언약관계이며, 인간은 말씀에 순종하는 언약을 지키고, 하나님은 순종하는 인간에게 하나님 노릇을 해주시는 언약을 지키신다.
그러나 창조의 언약관계는 아담의 불순종으로 깨어졌다.
그 결과 인간은 하나님과 분리되었다. 하지만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은 언약을 깨트린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다시 언약관계를 회복하는 구원의 역사를 개시하신다.
창조를 완성하시고 안식하셨던 하나님은(창 2:3), 이제 인간을 구원하시기까지 쉬지 않고 일하신다(요 5:17).
성경의 근본목적은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는 지혜(전략)를 담고 있는 책이다(딤후 3:15, 요 5:39).
그리고 부수적 목적은 구원받은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있다(딤후 3:16-17).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전략)을 1, 2, 3 시대로 나눈다.
창세기 4-11장까지는 1경륜시대로 구원은 개인 단위로 이루어진다.
창세기 12장부터 구약성경 전체는 한 민족,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신약시대 이후에는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한다.
구원의 궁극적 실제는 언약관계가 회복되는 것으로,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는 내 백성이 되리라”는 언약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셨다.
출애굽의 목적은 언약백성이 되는 데 있다.
“너희를 속량하여,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출 6:7).
애굽의 구원은 은혜로 되었으나, 시내산 언약은 백성들의 복종을 요구한다(출 19:4-5).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언약의 책임은, 말씀을 잘 듣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께 복종하는 삶이다.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출 19:5).
히브리어에서 “다바르(하나님의 말)”은 신의 부분, 유출, 혹은 그 실제 이상이며, 그것을 하나님의 현현양식이다(보만, 히브리적 사유와 그리스적 사유의 비교).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을 잘 듣고 그 언약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을 존재로 만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약시대에서 하나님과의 직접 교제는 기름부음을 받아 구별된 왕, 제사장, 선지자에 한하였다.
백성들은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온전히 순종함으로써 하나님과 언약관계를 유지한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관계는 결혼관계로 묘사된다(사 54:4-5).
백성들이 언약을 지킬 때 하나님은 신랑이 신부를 기뻐하심같이 그들을 기뻐하신다(사 62:4-5).
다윗 왕은 기름부음을 받아 하나님과 교제하게 된 은혜를 최상의 특권이자 기쁨으로 여겼다(시 16:8; 27:4).
하지만 대다수 제사장과 선지자들은 기름부음 받은 자로서 사명을 망각하고, 백성들이 원하는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짓 예언하였다.
이로써 하나님과 언약관계는 깨트려지고, 하나님은 참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이들을 경고하셨다.
언약관계를 깨트린 죄를 깨닫고 다시 언약관계를 회복하라고 촉구하셨다.
그러나 백성들은 거짓 선지자들에게 미혹되어, 하나님께 돌이키지 아니하였다.
북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거나 포로로 사로잡혀갔다.
이제 남 유다의 운명도 그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하나님은 바벨론을 통해 징계하시고, 남 유다 백성들 중 일부는 이미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다.
하나님은 포로되어 사로잡혀간 그들에게 새 언약을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① 새 언약은 애굽 땅에서 나올 때 맺은 언약과 다른 언약이다.
② 새 언약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는 것이다.
③ 그 결과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며,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④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 것이다.
애굽에서 나올 때 체결한 시내산 언약을 폐기된다.
그것은 돌에 새긴 율법이며, 밖에서 요구하는 법이었다.
이는 남편 된 하나님과 연합할 때 하나님에 의해 지킬 수 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아닌 다른 것과 관계하며, 연합하여 결국 율법을 지킬 수 없었다.
이제 하나님은 자신이 직접 백성들 안에 거하시고, 마음에 말씀을 새겨주어서, 하나님 자신이 말씀을 지키실 것이라고 하신다.
그 때가 되면, 누구도 “하나님을 알라”고 하지 않을 것은,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
여기서 “안다”는 연합하여 관계하는 것, 사귐, 교제를 말한다.
새 언약은 신자 개개인이 하나님과 직접 교제의 길로 인도한다.
새 언약의 핵심적인 의미는 언약백성된 이들이 하나님과 직접 교제하도록 함에 있다.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새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었다.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눅 22:20).
새 언약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졌다.
그가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존재로 만나는 지성소를 가리던 휘장이 찢어졌다(마 27:51).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그와 함께 죽은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과 직접 교제의 길이 열렸다(엡 3:12; 히 10:19; 벧전 3:18).
새 언약이 가져온 열매는 하나님과 직접 교제하는 지성소로 나아감에 있다.
구약시대에는 기름부음을 받은 왕, 제사장, 선지자들에만 한정되었던 직접교제가 그리스도의 공로로 인해 모든 믿는 자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믿는 자는 왕같은 제사장이요,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선지자가 된 것이다(벧전 2:9).
루터는 하나님과 간접교제로 묶어놓은 가톨릭교회에 맞서, 그리스도가 회복하신 만인제사장직을 복구하였다.
개신교 신자들은 모두가 만인제사장임을 스스럼없이 고백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하나님과 직접 교제가 없는데, 어떻게 만인제사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공로마저 멸시하는 무참한 거역이다.
개신교의 위기는 성도 개개인이 하나님과 직접 교제를 상실한, 만인제사장직의 상실에 있다.
이 시대 많은 신자들은 무지하고 무모한 성직의 질서로 인해, 하나님과 직접 교제를 상실한 채, 중세의 몽매한 신자들처럼 되어버렸다.
하나님과 직접 교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세워진 영원한 언약이다
그것은 성령을 통해 지금 이 땅에서 누리는 언약이다.
하나님은 새 언약이 성취되는 그 날, 사방의 예루살렘을 복구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새 언약은 밧모섬에서 사도 요한이 보았던 새 예루살렘의 회복으로 완성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피로 세운 새 언약의 실체는 바로 사도 요한이 본 언약의 완성이다.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 이러라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계 21:2-7).
제 3경륜 시대를 사는 우리는 새 예루살렘의 약속이 성취된 복된 자들이다.
구원의 실재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이며(마 1:23),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신다.
죄의 결과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고,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도 없다.
하나님과 지성소에서의 사귐은 만물을 새롭게 하게 한다.
그는 하나님 안에서 용납됨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생수를 값없이 마시는데, 그가 이기는 자이다.
하나님과 그와의 언약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이 언약관계가 된다.
시내산 언약은 폐기되었고, 새 언약이 성취되었다.
새 언약은 하나님과 직접교제, 사귐을 위한 것이다.
그 언약을 준수하며, 매일 하나님과 사귐 안에서 생명수 샘물을 먹을 때,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며, 하나님은 그의 아버지가 되신다.
우리의 신앙은 이것으로 족하다.
이것으로 부족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의 무지함이며, 피상성이며, 태만일 뿐이다.
******
나의 신앙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언약을 깨트린 자였다.
무지한 성직의 질서에 유린당하는 자였다.
종교적 전통, 관습, 규례를 맹종하던 자였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내게 임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 말씀묵상을 통해 하나님과 직접 교제에 이르렀다.
나의 죄악을 토설하며 많이 울었다.
하나님을 아프게 했던 죄악으로 인해 많이 아팠다.
그런 과정을 통해 주님께서 피로 세우신 새 언약이 실재가 되었다.
주의 손에 붙들린 고독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얻어먹는 것이 내게 기쁨이 되었다.
매일 말씀 앞에 머물 때마다 생명수 샘물을 값없이 주셨다.
하나님은 내게 “나는 너의 하나님이며, 너는 나의 아들이라”고 하셨다.
구원의 실재, 영생의 실재, 영원한 신비에 싸인 하나님이 실재가 되었다.
이보다 더 무엇을 바라리요!
내가 어떤 조건에 있더라도,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는데..
무엇을 더 원하리요!
에크하르트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 아무 것도 갖지 않은 사람이야말로 가난한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오직 하나님만을 갈망한다. 그리고 하나님만으로 만족한다.
언약의 자녀된 것, 그것으로 충분한 삶, 그가 진실로 복된 자이다.
그런 은혜를 내게 주셨다. 할렐루야!
3. 기도
아버지...
저의 신앙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참으셨는지요!
저는 실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언약을 파기한 자였습니다.
말씀 안에 거하기보다, 일에 분주했습니다.
저의 의지를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경건한 탐욕에 사로잡힌 자였습니다.
거룩한 중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요구를 따라간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상황의 요구에 반응하며 신앙하고 사역했습니다.
아버지..
제게 임한 하나님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운 심판이십니다.
심판의 자리에서 새 언약이 제게 세워졌습니다.
머리털 보다 더 많은 죄악을 토설하며, 보혈로 씻김 받았습니다.
비로소 새 언약에 참여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새 예루살렘,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언약백성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오늘도 목마를 자로, 가난한 자로, 하나님만을 갈망합니다.
그런 종에서 생명수 샘물을 값없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기는 자가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고,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 되심을 믿나이다.
어떤 조건에 처해도 영원한 언약으로 충분한 신앙, 완전한 삶입니다.
영광을 받으소서,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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