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든 봄철 알레르기... 생활 속 예방 전략은?
입력2025.04.12.

꽃이 피고 나무가 움트는 봄이 오면 반가움도 잠시,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콧물, 눈 가려움, 재채기 등 다양한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과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봄철 알레르기가 유독 심해지는 이유는 주로 '꽃가루' 때문이다.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프랭크 아이델만(Frank Eidelman) 박사는 봄철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 나무와 꽃가루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역과 기후에 따라 꽃가루의 양과 종류는 다르지만, 온대 기후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봄에는 나무, 여름에는 잔디, 가을에는 잡초와 곰팡이 포자가 주요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작용한다.
■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들
나무 꽃가루가 주범인 봄철에는 기온 변화 또한 알레르기를 더욱 심화시킨다. 디본 프레스턴(DeVon Preston) 박사는 봄철의 변덕스러운 기온이 꽃가루 방출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여러 알레르겐이 한꺼번에 공기 중에 퍼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더해지면 알레르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기후 변화도 알레르기 악화의 원인 중 하나다. 아이델만 박사는 최근 10~20년 사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봄철 꽃가루 양이 많아지고, 꽃가루 발생 기간도 길어졌다고 전한다. 그 결과, 알레르기 증상도 과거보다 더 오래, 더 심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봄철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코막힘, 콧물, 재채기, 부비동 압박감, 눈 가려움, 충혈, 인후통, 기침, 천식 증상, 피부 가려움증, 피로감 등이 있다. 특히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은 목을 따갑고 아프게 만들 수 있으며, 알레르기성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 호흡이 가쁘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겐과 피부가 직접 닿으면 발진이나 물집, 부기 같은 접촉성 피부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아이델만 박사는 눈이 가렵고 붓고 코가 막히고, 재채기를 계속하며 폐까지 자극을 받는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심한 경우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고, 수면이 방해되며, 집중력이 저하되어 업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일상 속에서 알레르기 관리하려면
다행히 봄철 알레르기는 관리가 가능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적절한 약물 복용이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재채기, 콧물 같은 기본적인 알레르기 증상에 효과적이며 스테로이드 성분의 비강 스프레이는 코막힘이나 부비동 압박감, 후비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이러한 스프레이는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몇 주 전에 미리 사용을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슈도에페드린 같은 비충혈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심장 질환이 있거나 40세 이상인 사람은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일반적인 약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알레르기 주사 치료(면역 요법)를 고려할 수 있다. 아이델만 박사는 이 치료법이 알레르기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봄철에는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동차에서는 에어컨을 '내부 순환' 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공기 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정화기가 하나뿐이라면 침실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집안 청소도 알레르기 관리에 중요한 요소다. 특히 침구류는 꽃가루가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자주 세탁해야 한다. 청소를 통해 먼지와 알레르겐을 제거하면 기분 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바깥에서 돌아오면 털에 꽃가루나 먼지가 묻어 들어오기 때문에 외출 후 털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침실이나 침대에 들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프레스턴 박사는 알레르기 증상이 노출 기간만큼 지속되므로 노출을 줄이는 것이 곧 증상 완화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샤워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도 생리식염수를 활용한 비강 세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꽃가루 등 알레르겐을 비강에서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기존의 대처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해 정확한 알레르기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프레스턴은 약물과 생활 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혜인 (phoenix@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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