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이것’, 안 씻으면 변기보다 세균 많아…설사·구토까지?
입력2025.03.19.
휴대용 물병, 제대로 관리 안하면 ‘박테리아 천국’
물 이외 음료 보관하면 상황 더 심각해질 수 있어
하루 한 번 뜨거운 물·세제로 깨끗이 세척 후 건조
휴대용 물병을 사용하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물병을 올바르게 관리하지 않으면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물 이외 음료 보관하면 상황 더 심각해질 수 있어
하루 한 번 뜨거운 물·세제로 깨끗이 세척 후 건조
휴대용 물병을 사용하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물병을 올바르게 관리하지 않으면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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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퍼듀대학교 보건인문과학대학의 칼 벤케 부교수는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물병 내부를 종이 타월로 문질렀을 때 미끄러운 느낌이 든다면 이는 물병의 재질 때문이 아니라 박테리아가 축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물병을 사용하는 습관이 박테리아 증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영국 레스터대학교의 임상 미생물학 전문가 프림로즈 프리스톤 부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체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는 체온(약 37도)에서 빠르게 증식하지만, 실온(약 20도)에서도 번식할 수 있다.
프리스톤 교수는 “물을 물병에 담아 실온에 오래 보관할수록 박테리아 증식 속도가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한 연구에서는 아침에 끓인 물을 물병에 담아 하루 동안 보관했을 때 박테리아 개체 수가 오전 1㎖당 약 7만5000개에서 24시간 후 100만~200만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 2500%까지 박테리아가 증가한 수치다.
물병을 사용할 때마다 입과 손에 묻은 미생물이 병 내부로 유입되면서 박테리아 증식을 더욱 촉진한다. 프리스톤 교수는 “물병 내부에서 증식하는 박테리아의 대부분은 사용자의 입과 손에서 비롯된다”며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대장균이 물병 안으로 들어가 다시 입속으로 유입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물병에 물이 아닌 음료를 넣을 경우 박테리아 증식 속도는 더욱 가속화된다. 프리스톤 교수는 “설탕이 함유된 음료는 박테리아에 먹이를 제공하며, 우유나 단백질 쉐이크를 담았을 경우 남은 잔여물이 박테리아 번식을 촉진한다”며 “이러한 환경은 박테리아가 폭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박테리아는 건강한 사람에게 큰 해를 끼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설사나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병을 정기적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프리스톤 교수는 “단순히 냉수로 헹구는 것만으로는 물병 내부 표면의 미끄러운 박테리아 층을 제거할 수 없다”며 “박테리아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뜨거운 물로 헹구고, 세제를 묻힌 솔로 내부를 꼼꼼하게 닦은 후 다시 뜨거운 물로 헹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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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매일 세척이 어렵다면 최소 1주일에 몇 차례는 깨끗이 씻어야 하며, 물병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플라스틱 물병보다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물병이 화학 첨가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물병 사용이 환경 보호에는 도움이 되지만,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올바른 세척 습관을 유지하고 물병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물병 내부는 습한 환경이 유지되기 쉬워 세균 번식이 용이한 조건”이라며 “단맛이 있는 음료를 넣고 세척하지 않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빠르게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가능하면 하루 한 번 뜨거운 물과 세제로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한 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 이외의 음료는 일회용 컵이나 전용 용기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위생적으로 더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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