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서 사라지는 사람들...“납치 무서워서 가겠나”
입력2025.01.17.
인력 끌고 가 온라인 사기 동원
中 배우 실종사건 계기 심각성 부각
中 배우 실종사건 계기 심각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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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호텔 협회 관계자 모라코트 쿨딜록은 “중국 배우에 대한 소식이 나온 뒤로 주로 4~5성급 호텔에서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쿨딜록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취소 여파가) 확산될까 봐 우려된다”며 “그 영향은 올해 내내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샤오훙슈에는 ‘태국 여행 취소’ 관련 게시물이 38만건 이상 업로드되기도 했다. “치앙마이는 안전한가”, “태국 여행을 환불받고 싶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 역시 “이달 말까지 예약된 태국행 단체관광은 단 1건으로 12명에 불과하다”며 “왕싱 납치 사건이 관광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왕싱은 지난 4일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실종된 후 3일 만에 구출됐다. 그는 드라마 캐스팅을 미끼로 유인돼 미얀마 미야와디 지역으로 끌려갔다. 삭발이 된 채 초췌한 모습으로 발견된 왕싱은 태국 경찰에 자신이 범죄 조직에 납치됐으며 중국인을 겨냥한 사기 수법을 교육받았다고 진술했다.
왕싱 사건 이후 중국 모델 양쩌치가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실종자 가족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왕싱이 납치된 미야와디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중국계 등 범죄 조직들의 근거지로 악명이 높다. 피해자 중 다수는 가짜 구인 제의에 속아 미야와디로 납치됐으며, 이들 조직은 주로 중국어를 쓰는 이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다고 SCMP는 전했다.
인권단체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시민사회연대’는 미얀마 내 범죄 조직에 중국인 약 3900명을 비롯해 21개국 출신 6000여명이 잡혀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했다.
정수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lly09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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